서면 심곡리에 위치한 심곡지에 물고기가 대량으로 폐사한 일이 발생했다. 특히 심곡지는 서면 주요 사업인 ‘심곡지 둘레길’ 조성사업이 진행 중에 있어 장기적으로 방문객 유치를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서면 주민 A씨에 따르면 8월 중순경부터 심곡지에 물고기가 대량으로 폐사해 새들이 폐사한 물고기를 먹기 위해 심곡지로 몰려들었다. 지난달 25일 찾은 심곡지는 지속된 가뭄으로 바닥이 많이 드러난 상태였다. 무엇보다 초입에 들어서자 심한 악취가 났고 저수지 주변에 수많은 폐사한 물고기들의 모습이 보였다. 심곡지 물고기 폐사를 알린 주민 A씨는 “심곡지에 새들이 많이 날아다녀서 살펴보니 물고기들이 집단으로 폐사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시에서 ‘심곡지 둘레길’을 추진 중에 있는데 둘레길이 완성된 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악취가 나고 저수지 바닥이 보이는 둘레길을 누가 찾을지 의문이 든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8월 22일 심곡지에서 물고기가 폐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농어촌공사 직원과 외주업체에서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어진 가뭄과 농번기 농업용수 사용으로 저수율이 낮아져 용존 산소량이 떨어진 결과 물고기들이 폐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주시는 약 55억원의 예산을 들여 ‘심곡지 둘레길’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4.5km의 심곡지 둘레길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조성한다. 시는 둘레길이 완공되면 인근 명소인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과 연결돼 방문객들 유입 증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월류원은 2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6차산업을 이루어 냈다. 3대에 걸쳐 지역에서 포도농사를 지어온 박천명 대표는 지역의 이야기를 와인에 녹여들게 했고, 단 하나의 와인 ‘오드린’을 만들게 됐다. 첫 시작은 연매출 500만원으로 미비했으나, 박 대표의 끈기와 노력으로 지난 2021년 연매출 2억원대를 달성해 영동 포도로 만든 자신만의 오리지널 브랜드 ‘오드린’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했다. 월류원은 박천명 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충북 영동군에서 3대째 포도농장을 이어오고 있다. 1974년 박천명 대표의 조부가 포도농사를 시작해 부친에 이어 현재의 박 대표까지 50년 포도명가는 2015년 박 대표의 와인사업을 통해 ‘와인명가’로 거듭나게 된다. “젊은 시절 농사가 싫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서울에 정착하게 될 줄 알았는데, 어찌저찌 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조부때부터 해오던 포도농사를 이었습니다” “포도농사를 지으면서, 포도즙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수익이 나지는 않았고, 아주 크게 망해버렸죠.(웃음) 그러던 중에 마지막으로 ‘우리가 키운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설득해 와인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손님에게 내어주던 술을 모티브로 만든 ‘오드린’ 박천명 대표가 와인을 선택한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것은 바로 ‘어머니의 술’이었다. 박 대표의 모친은 집안에 놀러 온 사람에게 뭐라도 먹여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박 대표가 어렸을때부터 강조했다. “집안에 손님이 찾아오면 어머니께서 늘 식사를 대접하고, 집에서 직접 담근 과실주를 상에 내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와인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바로 어머님이 만들어서 손님에게 내어준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그 마음을 이어 ‘모두가 함께 즐길수 있는 와인’이 바로 오드린이 가지고 있는 정의구요” #이야기를 와인에 녹이다 월류원은 ‘달조차 머물다갈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다’는 충북 영동군 한천팔경 ‘월류봉’에서 따왔고, 이 월류원에서 만들어진 와인이 바로 ‘오드린’인 것. 와인 오드린은 두 가지로 다시 나뉜다. 와인의 입문을 위한 ‘베베마루’와 명품화라인인 ‘그랑티그르’다. 베베마루는 ‘베베’라는 아기란 뜻의 불어와 하늘정상을 가르키는 ‘마루’를 합친말로, 박천명 대표가 아내를 위해 만든 와인이다. ‘큰호랑이’이라는 뜻을 가진 그랑티그르(GRAND TIGRE)는 지역의 유형 자원인 큰 호랑이 형상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다. 1974, 1988, 2002의 3가지 넘버를 가진 그랑티그르는 그 숫자에 각각의 의미를 담았다. 1974는 호랑이해를 상징한 1974년이며 오드린에서 포도재배가 시작된 해이다. 1988은 88서울올림픽을 상징하며 당시 마스코트였던 ‘호돌이’가 호랑이 였던 것, 그리고 2002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한·일 월드컵’이다. 당시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에 호랑이가 장식되어 있었던 것을 그랑티그르에 녹아들게 한 것이다. 이처럼 와인 오드린은 각각 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월류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월류봉을 돌아보고 와야한다고 박대표는 강조한다. “독창성은 곧 차별화 라고 생각합니다. 그어디에도 없는 와인에 녹아든 이야기가 월류원 와인의 독창성이고 차별화입니다. 아내가 마실 수 있는 와인 ‘베베마루’, 큰호랑이를 품고 있는 ‘그랑티그르’의 의미를 따라가면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바로 독창성이고 차별화입니다. 때문에 저희 월류원을 찾는 분들에게는 꼭 월류봉을 둘러보고 다시 방문하라고 강조합니다. 지역의 이야기가 바로 월류원이기 때문입니다” #연매출 500만원으로 시작해 2억원대로 성장 박천명 대표는 2012년도부터 와인아카데미에서 3년을 수료하고, 2015년 7월에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왔다. 과거 포도농법을 정립한 조부와 포도박사로 불리는 부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해 온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오드린’이다. “어중간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입니다.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서 내놓아야 고객과의 신뢰가 쌓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먼저 만족시켜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와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이런 고집 때문에 와인 오드린은 최소 1~3년의 숙성 기간을 거치며, 가공 과정에서는 시그니쳐 발효·숙성기술을 사용한다. 또한 2년의 시뮬레이션 생산을 통해 최종 결과를 확인하고 결과가 좋으면 정식 공정을 거쳐 신제품으로 탄생한다. 주원료인 포도의 재배에는 순환농법을 쓰고 있다. 2015년 시작한 월류원은 시작부터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첫 해 매출 500만원 가량이었던 월류원을 억대 매출로 끌어올린건 바로 박 대표의 와인에 대한 집착과 고객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농가와 상생하고, 지역과 함께하는 ‘월류원’ 와인 오드린의 생산에 필요한 포도는 1년에 약 150t이다. 박대표는 직접 재배하고 있는 포도는 물론, 부족한 물량은 인근 포도농가와 계약해 필요한 물량을 맞춘다. “처음 월류원을 시작할 때는 저희 농가에서 생산한 포도의 10프로도 채 안되는 양을 사용했습니다. 부친께서 와인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에 소량을 투입했죠. 하지만 부친께 와인의 가능성을 보여드렸고, 이후 월류원이 성장해 지금은 저희 농가에서 생산한 포도의 90%이상을 와인 생산에 사용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지역의 포도농가와 계약해 맞추고 있습니다” 월류원은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역농가와 계약해 농가를 살리고, 와인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분은 지역 영동군을 위해 기부해오고 있다. 지역이 살아야 농가가 살고, 농가가 살아야 기업이 산다는 것이 박 대표의 신념이다. 또, 박 대표는 월류원을 단순히 기업이 아닌,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월류원 부지와 공간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것. “월류원을 단순히 와인을 만들고 판매하는 곳이 아닌,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월류원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싶습니다. 숙성고로 가는 길목은 예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또다른 공간을 활용해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도 지역, 지역주민과 함께해야 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시청 알천홀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담당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교육은 현장에서 선도적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김선희 창녕군 팀장을 강사로 초빙해 ‘공동체를 위한 복지리더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김선희 강사는 협의체 위원들에게 마을복지 계획수립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고, 주민복지 향상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의 협의체 역할도 강조했다.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강화를 위해 형성된 조직이다. 23개 읍면동, 398명의 위원이 생계곤란 가구 동향파악 및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호진 부시장은 “지역복지를 위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자발적 활동에 감사를 표한다”며 “주위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살피고, 알리고, 보살피는 복지리더로 활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장학회가 교육발전과 지역을 이끌어 갈 향토 인재육성을 위해 ‘2022년도 경주시장학회 경주사랑 장학생’을 신청 받는다. 신청대상은 공고일(8월 24일) 기준으로 경주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주민과 그 자녀로, 내달 13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한다. 장학회는 올해 대학생 450명, 고등학생 80명, 중학생 40명 등 총 570명을 선발해 1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불황 등을 고려해 대학생 선발인원을 전년보다 50명을 추가 선발해 학생들의 사기증진은 물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까지 덜어줄 계획이다. 장학금액은 1인당 대학생 20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 중학생 50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경주시장학회 장학금은 생활비 장학금으로 국가장학금을 포함한 타 장학금과 중복수령이 가능하다. 장학생은 11월 중 경주시장학심의회를 거쳐 선발되며, 장학금은 12월 중 지급된다. 장학생 선발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장학회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경주시장학회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달 24일 오는 12월 개관 예정인 ‘여성행복드림센터’ 건립 현장을 찾아 시설 등을 점검했다. <사진> 현장방문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여성행복드림센터 개관을 앞두고 공사현장 점검과 입주 예정 대표자 간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 시장은 이날 공사 진행 상황을 설명 듣고, 시설 내·외부 등을 세밀하게 둘러보고 공사관계자에게 견실시공을 당부했다. 또 여성친화도시 참여단,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계자들과 개관에 따른 준비사항과 관리·운영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지원을 약속했다. 여성행복드림센터는 민선7·8기 실천공약에 따라 여성일자리 참여와 공동육아 및 돌봄체계 마련으로 실질적인 여성친화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9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용강동 1523번지 일원에 28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1086㎡,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공동육아나눔터 △생활문화센터 △장난감도서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오는 12월 개관을 목표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 및 센터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 구입예산 확보 등 완공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여성행복드림센터는 여성친화도시 거점기관으로, 육아맘들이 여가생활과 문화를 즐기며 일자리도 찾고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공시설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주낙영 시장은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거나 부족한 공동육아, 여가문화생활, 여성능력개발 기능들을 복합 커뮤니터 센터를 통해 한곳으로 모았다”면서 “기능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주가 대표적 여성·가족 친화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추석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로 인한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지역 농가 및 업체들의 판매촉진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추석맞이 판매촉진 행사는 △경주 농·특산물 10~20% 할인 △천년한우 제수용품 최대 24% 할인 △전통시장 수산물 구입 시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 경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품목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먼저 경주 농·특산물은 오는 12일까지 온라인에서는 20%, 오프라인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품목은 이사금쌀, 멜론, 버섯, 전통발효식품, 다과류, 주류 등으로 일부품목은 제외된다. 온라인 판매처는 경주몰(gjmall.cyso.co.kr)이며, 오프라인 판매처는 경주 농특산물 판매장 본점과 불국점이다. 경주 천년한우도 추석을 맞아 할인행사를 9일까지 진행한다. 제수용품을 최대 24%까지 할인 받을 수 있으며, 경주 천년한우 판매장 용황점·보문점·외동점·안강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수산물은 8일까지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에서 할인쿠폰을 지급하며, 30% 환급 행사가 진행된다. 할인쿠폰은 수산물 구매 전 성동·중앙시장의 행사부스에서 지급받아 국내산 수산물 2만원 당 5000원 쿠폰 1매를 사용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1만원 쿠폰 2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당일 영수증을 지참하면 할인쿠폰 사용금액을 제외한 구매금액의 30%를 5000원 단위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2만원까지 가능하다. 수산물 할인쿠폰과 온누리상품권 환급은 중복 가능하며, 소진 시 행사는 종료된다. 주낙영 시장은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판매촉진 행사를 통해 가계 물가 부담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품목 살피고, 시민 경제 안정을 위한 주요 정책이 차질 없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추석을 맞아 오는 9일까지 추석 명절 소비자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추석명절 특별 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추석 명절 성수품 16종을 중점 관리한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또다시 통합 추진되면서 긍정과 부정의 기류가 교차하고 있다. 경북도와 엑스포 등에 따르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엑스포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북도 문화관광과와 관광공사, 엑스포 양측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3차례나 개최했으며 통합 후 운영에 관한 용역도 진행할 계획이다. 엑스포 통합설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경북도가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의 하나로 경북문화재단과 통합 계획이 발표됐다. 하지만 경주의 강력한 반발로 경북도지사가 ‘경주시민이 원한다면 문화엑스포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번 통폐합은 엑스포의 지역적 상징성을 고려하고 기능의 한계성과 경영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우선 관광공사와의 통합으로 지역적 상징성과 관광 활성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또한 매년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적자에 허덕이는 엑스포를 흑자경영인 관광공사와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번 통합은 비단 엑스포 활성화가 아닌 관광공사 본연의 업무 강화라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그동안 관광공사는 골프장 사업 수익과 부동산 거래 등 수익 사업에 몰두해 원래 목적인 관광 활성화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엑스포 통합을 통해 당초 관광공사 주목적인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 관광자원 개발·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와 우려 교차 엑스포와 관광공사 통합이 추진되자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상충하고 있다. 통합의 원칙은 찬성하지만 역할과 예산 등이 발목을 잡는 것. 엑스포 관계자는 “그동안 엑스포 통합은 4년마다 거론되면서 구성원들의 피로도가 쌓여왔고 언젠가 통합될 것이라면 관광공사와의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다”면서 “다만 엑스포의 본래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공존한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통합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통합으로 매년 엑스포에 지원되는 예산이 1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장 관광공사와 엑스포가 통합되면 경주시에서 매년 지급되던 엑스포 운영비 약 20억 원이 사라지게 된다. 또한 무상으로 사용하던 엑스포 부지도 사용료를 지급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경주시의회는 경북도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구조 개혁에 개입하지 않지만 (재)문화엑스포 이외의 기관이 엑스포대공원 사용에 대해 불허 방침을 밝히며 사용료 부과를 언급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엑스포와 관광공사 통합이 진행된다면 엑스포의 경주시 재산에 대한 분배 절차가 있어야 한다”면서 “50% 지분을 가진 경주시 입장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례사무를 지정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민선8기 공약사항인 경주시 역사문화관광 특례 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특례사무 발굴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지난달 29일 개최했다. 연구용역은 시·군·구 특례제도 시행에 맞춰 경주시 특례지정 전략수립 및 도시 미래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시·군·구 특례제도’란 지난 1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실질적 행정수요 및 국가균형발전 및 지방소멸위기 등을 고려해 지자체에 부여하는 특례사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개정된 지방자치법 제198조를 근거로 하고 있다. 특례사무가 인정될 경우 경주시는 경북도와 중앙부처의 사무 일부를 이양 받아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특례사무 인정은 지역 현실을 반영해 신속한 업무추진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경주시가 새로운 역사문화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갖가지 제약을 받고 있지만, 특례사무 인정을 받으면 향후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간편해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적극행정을 제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날 착수 보고회는 주낙영 시장과 부시장, 국·소·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례제도 논의분석 △시·군·구 특례정책 분석 △경주시 특례발굴 검토 △연구수행체제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세계문화유산과 문화재 국내 최대 보유 도시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국가적 지원 및 권한이양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에 추진력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군구 특례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용역은 오는 11월 완료 예정이다. 역사문화관광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행정·재정적 특례를 받을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한 후 행정안전부에 특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청년들 탈경주 적극적으로 막아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민선7·8기 핵심공약사업으로 추진해 온 ‘고령자 공공임대 복지주택 보급 사업’이 순항 중이다. 경주시는 2019년 안강읍 103세대를 시작으로 2020년 황성동 137세대, 지난해 내남면 90세대, 올해 외동읍 120세대 등 4년 연속 국토부 주관 고령자 복지주택 공모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안강고령자복지주택 준공을 시작으로 내년 12월 황성고령자복지주택, 오는 2024년 내남고령자복지주택, 2025년 외동고령자복지주택이 차례로 완공될 예정이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어르신 주거복지 실현을 골자로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복합된 공공임대주택 보급 사업이다. 이 가운데 2019년 선정된 안강고령자복지주택이 올 연말 준공 후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경주시가 그간 추진해 온 어르신들을 위한 주거복지 공약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안강고령자복지주택은 안강읍 산대리 2020번지(안강여중 맞은 편)에 총사업비 172억원(국비 146억, 시비 26억)을 들여 복지주택 103세대(1개동 9층 규모, 전용면적 26㎡)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 60% 수준으로 최상층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내부마감 등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2월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된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어르신 맞춤 설계된 복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복합으로 설치·운영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만65세 이상 고령자 중 생계·의료 수급자, 국가유공자, 저소득 어르신들이 우선 입주하게 된다. 특히 복지시설에는 취미실, 체력단련실, 특화프로그램 등 고령자 맞춤형 복지서비스 공간을 구성해 입주민 및 지역 어르신들에게 보건·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주거복지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경주에 원전에서 발생하는 저준위 이하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표층처분시설이 오는 2024년까지 들어선다. 지난 2014년 준공한 1단계 중준위 이하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건설되는 2단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달 26일 문무대왕면 봉길리 일원에서 저준위 방폐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철우 경주시의장,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표층처분시설 조성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착공한 2단계 시설은 2015년 건설 인허가 신청 후 리히터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성능을 강화했다. 지난 7월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았다. 표층처분시설은 지표면에 인공구조물(처분고)을 설치하고 방폐물을 밀봉 보관하는 방식이다. 이 시설은 총사업비 2621억원을 들여 1단계 시설 부지 내 6만7490㎡에 12만5000드럼(1드럼 200ℓ 기준)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이후 처분 규모를 27만5000드럼 더 늘릴 계획이다. 운영은 2025년부터 시작해 약 20년간 저준위 및 극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게 된다. 시설이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 기술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경주에는 방폐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2015년부터 운영 중이다. 동굴처분시설은 지하 130m 깊이 수직 터널에 방폐물을 보관하는 방식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전을 최우선으로 법적·제도적인 인프라인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 마련과 관련 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원자력 정책의 기본전제는 안전이라는 점을 유념하면서 2단계 표층처분 건설현장이 무사고로 완벽하게 건설돼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되길 바란다”며 “K-원전에 이어 방폐물 분야도 세계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는데 경주시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최근 SMR(소형모듈형원자로)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 문무대왕 과학연구단지 조성 등과 이번 표층처분시설 착공으로 방폐물 및 원자력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첨단과학에너지 도시로 부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유산의 보존과 개발. 두 개의 상충되는 가치 속에서 합리적인 복원·정비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반면 신라왕경 핵심유적 정비·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유산협약에 따른 엄격한 기준 적용으로 향후 사업 추진에 제약이 더욱 더 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세계유산의 복원과 관련해 ‘추측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복원은 멈춰야 한다’고 세계유산 운영지침에서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명확한 고증 없이 세계유산을 복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ICOMOS-KOREA(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회)와 지난달 25일, 26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세계유산 신라왕경 보호·관리에 대한 5가지(5Cs) 접근’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송인호 ICOMOS한국위원회 위원장이 ‘세계유산협약과 5Cs, 지속가능한 유산 보존’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인호 위원장은 “신라왕경특별법에 준거해 활력있는 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려는 지자체의 의지와 일부 국내학계의 동의를 동력으로 유산의 복원과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신라왕경”이라며 “반면 세계유산협약과 운영지침에 따라 완전한 증거와 고증이 부족한 상태에서 복원이 승인될 수 없는 경주역사유적지구 사이에는 간격과 충돌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유산과 국가유산의 범주와 보존철학과 원칙을 정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가유산이자 세계유산을 포함하고 있는 신라왕경은 이를 통합적이고 실천적인 방식으로 조율할 수 있는 선도적인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신라왕경을 포함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각국의 세계유산은 협약에 준거해 보호돼야 한다”는 송 위원장은 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설정한 전략 목표인 ‘5Cs’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5Cs’는 세계유산 협약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개발한 5가지 전략 목표다. 신뢰성(Credibility), 보존(Conservation), 역량구축(Capacity-Building), 소통(Communication), 공동체(Community)를 뜻한다. 송 위원장은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존을 위해 ‘5Cs’를 실행할 때는 유산의 보호와 충돌하는 행위가 발생하거나 결과적으로 유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면 방향과 실천목표가 잘못된 것”이라며 “가치 중심의 유산 보호가 지속가능한 유산 보존의 기본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의 이날 기조연설은 경주역사유적지구의 역사적, 미적, 학술적 탁월한 가치를 강조하면서 지속가능한 유산 보존에 방점을 찍었다. 기조연설에 이어 김수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세계유산 신라왕경의 신뢰성, 확인된 가치의 유지와 향상’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세계유산의 훼손 위협요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복원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먼저 세계유산의 가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유구복원·자연재해·오버투어리즘에 의한 가치 훼손을 들었다. 특히 유구 복원에 따른 가치 훼손에 대해 “신라왕경은 보호관리제도가 체계적으로 마련돼 다른 유적에 비해 보존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산의 정비·복원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진정성 훼손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유산 운영지침 상 추정에 의한 복원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복원과 관련한 논의가 지속되는 이유는 그 기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세계유산과 관련해 복원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책적 차원에서 복원, 재건, 재현 등 복원과 관련된 용어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 이후에 각각의 행위별로 필요조건을 정리해 복원 등의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추진에 제약 우려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재청이 지난 4월 새롭게 마련한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 종합계획의 시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세계유산 모니터링 강화, 등재에서 보존관리 중심 등 세계유산협약 이행의 변화기조에 따라 향후 세계유산의 복원·정비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세계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추정 복원을 금지해야 하는 세계유산 운영지침이 보다 강조된 것으로 향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9년 경주시가 추진하려던 동궁과월지 서편 복원사업이 세계유산센터의 반대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세계유산센터는 추측에 의한 복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경주지역 한 문화재 관계자는 “서양의 석조문화재와 달리 목조 유적이 대부분인 국내 세계유산의 복원을 위한 고증자료가 거의 없어 신라왕경의 복원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복원 사업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실제 가능한 사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추진해 천년고도의 위상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부터 중단됐던 경주시 지역화폐 ‘경주페이’ 캐시백 혜택이 추석명절을 앞둔 1일부터 재개된다.또 9월 한 달 동안 경주페이 사용금액 50만원까지 10% 캐시백을 지급하고, 10월부터는 월 30만원까지 6%의 캐시백을 지급한다.이를 위해 경주시는 1차 추경예산을 통해 시비 45억1000만원 포함해 총 54억4000만원의 예..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경주범피)는 민족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범죄피해가정을 대상으로 ‘한가위 사랑나누기’를 실시했다.경주범피는 피해가정 30세대를 일일이 방문해 이들의 아픔을 나누며 700만원 상당의 위문금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특히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문현철 지청..
그대 사랑! 연꽃 연꽃을 좋아하는 여인 연못가의 연꽃을 바라보며 나의 화폭에 담아본다. 땅속 깊이 어둠속에 뿌리 내리고 잔잔히 하늘을 우러러보며 하룻동안 천년을 살듯 이슬을 머금은 채 고고하면서 우아한 자태로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된다. 그대 사랑! 연꽃 향기로운 사랑으로 거듭 태어나 화폭에 한송이 보석으로 다시 피리라.
경주시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월세 지원사업 등 청년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년월세 특별지원 사업’으로 대상자를 신청 접수받아 선정된 청년에게 11월부터 월세 최대 20만원씩 12개월 간 분할 지원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학업, 취업 등 본업에 충실하고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 3억4300만을 포함해 도비와 시비 등 모두 6억8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약 280여명의 청년이 월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이 목돈을 마련해 사회생활의 시작을 도와주는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자를 모집했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본인 적립액 월 10만원에 정부지원금 월 10만원을 추가 적립해 3년간 지원한다. 만기 시 본인 납입액 360만원을 포함 총 720만원의 적립금과 예금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청년지원정책에 있어 다양한 현금지원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역인재 유출과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주시는 지난 1월 올해를 ‘청년의 해’로 선포하고 경주 희망의 무지개 7대 청년 대책을 공개했다. 청년 희망경제 프로그램, 청년 복지행복하우스, 청년 문화예술 르네상스, 지역대학 청년상생 플랫폼 등 일자리창출과 주거, 교육, 문화환경 조성 등을 핵심과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올해 150억원, 내년 200억원, 2024년 300억원, 2025년 400억원, 2026년 500억원 등 앞으로 5년간 사업비 155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경주시의 청년 지원책은 갈수록 줄어드는 지역 인구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탈경주를 막아야하는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계획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이 경주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업들도 지역 청년들의 채용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또 청년들을 위한 문화와 여가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청년들을 경주에서 살게 하려면 다양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환경 조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청년 지원책 강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단기 구간별 정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또 경주시의 정책이 청년층 인구의 감소를 막기 위한 특별대책이 되려면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신중함도 필요해 보인다.
경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020년 30명에서 2021년 38명으로 1년 사이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도로교통공단의 최근 5년간 경주시 교통사고 사망자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43명, 2018년 45명, 2019년 35명, 2020년 30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다 2021년엔 38명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지역으로 유입된 차량이 증가하자 교통사망사고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기간 중상해교통사고(사망사고+중상사고) 분석결과에 따르면 인구 30만 미만 지자체 중 경주시가 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주는 20여년 전인 2001년 교통사고로 무려 117명이 사망했으며, 2011년에도 71명에 달할 만큼 심각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는 감소추세에 있었다. 이에 따라 교통사망사고 다발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긴장해야 할 일이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2021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도 경주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평가 결과 경주시 교통문화지수는 100점 만점에 ‘80.28점’을 받았다. 인구 30만명 미만 49개 시 지역의 평균 80.15점보다 약간 높은 수치지만 순위는 28위, C등급에 그쳤다. 최근 5년간의 평가에서 지수와 순위가 올랐지만 전체 순위가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가늠할 수 있는 운전행태 항목에서 최하위권을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지자체의 노력에서부터 운전자 및 보행자인 시민들의 의식 등까지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다시 증가하는 성적표를 받아 든 만큼, 시민이 안전한 도시 경주를 만들기 위해 다시 고삐를 죄어야 한다.
지난 8월 초 휴가로 경주에서 청도로 넘어가는 20번 도로를 달려보았다. 고향 지나는 길이라 언젠가는 달려보리라 생각했던 길이다. 가다 보면 울산과 청도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거니와 조금만 더 가면 비구니 산사 석남사, 운문사에도 다다르는 곳이다. 혹자는 가을철 단풍도로로는 대한민국 최고라 칭하는 그 길이기도 하다. 도로번호가 짝수인 만큼 궁극으로 동서로 연결되는 도로라는 뜻을 가리키지만 건천에서 산내로 가는 길은 남쪽으로 나 있는 길이다. 산내 의곡을 지나 서쪽으로 틀면 울산이고 동쪽으로 향하면 청도이다. 태풍을 담고 온다는 소식인 듯 간간히 내려 적시는 보슬비가 더하는 날이었다. 달리는 내내 오래된 옛 얘기 꺼내듯 대략 40여년 전엔 많이 듣고 자라 참으로 익숙했었던 지명 하나둘 이정표로 보이곤 하였다. 물론 지도상에선 익숙한 지명이 많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젠 한글과 영어가 합성어로 된 족보에도 없는 지명과 이름들이 흔하게 열거되기도 한다. 아마도 이는 도로 중심의 주소체계를 사용한 것도 한몫했다는 생각이다. 절골, 단석산, 신선사, 우중골, 땅고개, 어머리, 산내, 감산(감지), 의곡, 내일, 대현, 장승백이... 지역특성을 반영한 방언이 곁들인 지명들이 나열된다. 산내 의곡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동북으로 경주시 서면 관내로 방향을 틀면 내칠, 우라, 천촌(샘골), 아화, 도리를 거쳐 가마골, 모길, 돈지, 가척, 수룡골로 이어지는 건천 신평리 앞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오면 읍내이고 20번 도로와 만나게 된다. 건천 서쪽의 사적 25호로 지정되어 있는 부산성(富山城)을 중심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아오는 셈이다. 부산성은 오봉산, 주사산 두 산으로 큰 형태의 고원 평탄면을 이루고 있어 제법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신라시대 때 경주 서쪽 방향을 방어하는 중요한 전진기지였음도 알 수가 있다. 어린 시절, 근 20년을 이곳 산천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익숙치 않은 새 이름이 한둘 더 있다. 편백나무숲과 진목정이다. 하나는 송선리 선동(仙洞) 동네를 비켜나는 즈음에 자리한 편백나무숲이다. 40년 전엔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인데, 지금은 나들이 장소로 또는 산책길로 제법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10년을 내다보려면 나무를 심어라는 고전이 비유될 정도이다. 짧게는 십 년, 이십 년을 내다보고 자연을 가꾸면 우리 산천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살아 있는 당대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연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문해서지만 실은 최근에야 경주에도 천주교 성지가 있다는 얘기를 알았다. 산내면 의곡을 지나 다리 건너 마을을 돌아 산기슭으로 올라가니 소태골과 범굴이라고 하여 천주교 신자들이 기거했던 곳이 있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 주변의 조경공사가 한참이다. 돌아 나와 다시 안내표지를 따라 산을 따라 1km 이상 더 가니 천주교 성소와 순교자들의 무덤이 보인다. 우리 대한민국 천주교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가 전도했던 곳이라고 한다. 배교의 갈림길에서 목숨을 던졌던 순교자의 무덤이 지금은 그 산천과 하나 되어 의연히 앉아 있다. 새삼 엄숙한 종교의 힘을 강하게 느낀다. 세 분의 순교자(허인백(야고보) 이양등(베드로) 김종률(루카)의 무덤이다. 울산 장대벌 감영에서 처형되고 잠시 모셨던 가묘라고 한다. 가까이에 이런 거룩한 성지가 있었다니 다만 놀라울 따름이다. 건천읍 송선리 선동마을 뒷산이 부산성이다. 삼국유사의 화랑도 득오가 죽지랑을 잊지못해 모죽지랑가를 지었다고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계곡이 깊어 바깥사람은 잘 알지 못하겠지만 신선이 살았다 하여 선동이다. 산성으로부터 이어지는 계곡이 산성그랑이다. 싱그런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곳이고 골기 있는 노송이 계곡 입구에 드리운 곳이다. 산자수명한 고장 가까이에 이런 거룩한 곳이 있었다니 더욱 의미부여가 되는 셈이다. 때마침 정부에서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을 치유하고자 종교문화여행 프로그램 개발 공모에 나섰다. 이에 경주시가 ‘감성순례, 내 마음 다시 봄’이라는 주제로 치유순례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하니 반갑다. 경주가 가지고 있는 불교, 유교, 천도교라는 고유의 자산에다 이 천주교 순교자의 삶을 되새기고 추모하는 것을 더하는 치유순례 프로그램이다. 위에서 열거한 오랜 길들이 치유순례 프로그램과 접목되어 많은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길이 되기 바란다. 경주는 의미를 부여할만한 자산이 많다. 욕심을 보태면 기본적으로 불교가 중심이지만 무속이라 백안시 되고 있는 전통의 정신세계까지 프로그램화하는 것도 권장해볼 만하다.
경주시가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선에 따라 폐역사 및 폐철도 활용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지만 남은 과제가 더 커 보인다. 폐역사에 대한 활용방안은 큰 가닥을 잡은듯하지만, 총연장 80.3km에 달하는 폐철도 활용은 부지를 소유한 국가철도공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듯해 보여서다. 폐역사는 한국철도공사, 폐철도는 국가철도공단이 부지 소유 및 관리권을 갖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9일 역사 및 폐철도 개발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최종보고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먼저 폐역사는 총 17개소 중 경주역 등 10개 역사를 활용하기로 했다. 경주역과 서경주역, 불국사역, 입실역, 안강역, 부조역은 ‘지역 거점 플랫폼’으로, 동방역, 모화역, 건천역, 아화역은 ‘생활권 중심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임시활용계획에 따라 문화플랫폼 조성을 위해 리모델링에 들어간 ‘경주역’은 향후 복합 플랫폼인 상업업무복합개발을 통해 역사, 생태, 행정, 상업 업무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기존 경주역사는 황오동삼층석탑이 있는 자리로 이전한 뒤 화랑로와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계획했다. 특히 경주역 부지에 상징성 부여를 위한 랜드마크 타워 조성 등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서경주역은 복합상업시설과 공동주택, 공공청사, 공원조성 등의 개발구상을 통해 뉴타운으로, 불국사역은 공원조성과 불국사역을 보존해 주민편의시설 등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할 구상이다. 입실역은 생활권 중심상업지구, 안강역은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계획했다. 그리고 동방역은 그린웨이가 연계되는 역사·문화공원, 모화역은 근린 센트럴파크, 건천역은 역사전시관 조성과 휴식 공간을, 지역 최초 철도역인 아화역은 보전 활용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번 최종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폐역사 활용방안은 경주시와 시민의견이 구체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동해남부선 53.2km, 중앙선 27.1km 등 총연장 80.3km에 달하는 폐철도에 대한 활용방안 수립이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폐철도 구간에 대한 활용방안은 현재 국가철도공단이 공모 중인 민간 제안사업의 선정 결과에 따라 대응하는 방식이다. 시는 우선적으로 동해남부선 수소트램을 국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는 등 친환경 수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울산~경주~포항을 잇는 84.5km 구간의 수소트램(광역철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은 우선 ‘울산 북구 효문역~송정지구~입실역~불국사역~경주역’까지 추진되는데 ‘효문역~송정지구’ 구간은 향후 건립될 울산도시철도 2호선과 연결된다. 이후 장기적으로 포항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 경주, 포항 세 도시는 수소트램 건설 타당성 용역을 공동으로 실시해 최적노선 선정을 비롯해 수요, 비용, 경제성 분석 등을 모색하고 있다. 용역이 끝나는 대로 해오름동맹이 합동 건의를 통해 정부 상위계획 반영 및 건설·운영비 전액 국비지원 대정부 건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폐선 부지 경주시 구간 개별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 제안 공모를 10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선정된 제안사업은 내년부터 폐철도 일부 구간에서 민간 개발 형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하지만 민간공모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을 통한 그린웨이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기타 활용방안으로 기존 철로를 와인터널, 레일바이크, 레일 정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타 도시 사례와 함께 최종 용역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계획에 차별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찌됐던 경주시가 국가철도공단의 제안 공모 사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에 놓인 셈이 됐다. 국가철도공단이 내놓은 민간 공모사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민간이 추진하는 사업은 영리를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경주시나 시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우려가 크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폐철도 활용은 경주에 철도가 개통된 지 100여년 만에 추진하는 사업으로, 경주시의 장기적인 발전계획과 주민의견을 반드시 담아야 한다. 경주시가 국가철도공단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소통을 강화해 향후 100년 대계를 이어나갈 사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탁월한 행정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필자는 38년 6개월, 아내는 41년 6개월, 부부가 합해 80년 간 교직에 몸담아왔다. 담임은 물론 교장 교감 노릇할 때의 학생을 합하면 제자들이 500은 훨씬 넘을 것 같다. 하지만 재직 중 제대로 선생 노릇을 하지 못해 제자들에게 늘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옷깃을 여미고 500여분의 나한을 모신 응진전 문을 열었다. 이 전각 안에는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협시로 모시고 그 주위로 500여명의 나한을 빼곡히 배치하고 있다. 수행을 통해 더 이상 번뇌가 없어진 경지에 이르면, 공양을 받을 만하다고 하여 ‘응공(應供)’이라 불리는 나한의 경지가 된다. 나한은 아라한을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진리와 하나가 되었다고 하여 ‘응진(應眞)’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아라한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그 상(像)을 만들어 안치한 전각이 응진전이다. 사찰에 따라서는 나한전이라고도 한다. 이곳 응진전은 2002년 개금불사 때 나한의 복장(腹藏)에서 조성 당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발원문이 발견됐다. 발원문에는 이 오백나한 불상을 금산사 스님과 기림사 스님들이 함께 참여해 조선 영조 5년(1729)에 조성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백 나한상들은 모두 경주에서 생산되는 불석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오백나한들의 표정이 다양하다. 용의 목을 움켜잡고 있는 나한, 두 사람이 마주보며 웃고 있는 나한, 무기를 들고 있는 나한, 약병을 들고 있는 나한, 경전을 들고 있는 나한, 귀를 후비고 있는 나한, 세 명이 등을 대고 앉아 있거나, 둘이 손을 잡고 웃는 등 다양한 모습이다. 사자와 용 등을 제압하고 있는 나한상도 있다. 500여나한상 중에서 같이 손을 맞잡고 웃고 있는 상이 판타카 형제이다. 이 판타카 형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 왕사성 어느 상인의 딸이 그 집의 종과 눈이 맞아 집을 나왔다. 몇 년을 유랑하는 가운데 사내 아이를 낳게 되니 길에서 낳았다고 이름을 ‘판타카’라 불렀다. 그 뒤 또 둘째 아이를 낳으니 큰 애를 ‘마하판타카’라 고치고 작은 아이를 ‘출라 판타카[주리반특(周利槃特)]’라 불렀다. 아이를 낳았으니 친정 부모님께 소식을 알리고 또 아이들을 조부모에게도 보이려고 고향으로 갔다. 그러나 친정 아버지는 강경하였다. “집안 망신이니 이곳에서 같이 살 수는 없다. 아이들은 나에게 맡기고 돈이나 몇 푼 줄 터이니 나가서 살아라” 그리하여 사위와 딸은 떠났다. 할아버지는 마하 판타카와 출라 판타카를 불쌍하게 생각하여 아이들을 품에 안고, 부처님께 나아가 법문을 들었다. 먼저 법문을 들은 마하 판타카가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아 깨친 후 동생 출라 판타카도 출가시켰다. 그러나 출라 판타카는 우둔하여 가끔 제 이름도 잊어버렸기 때문에 이름표를 달고 다녔다. 출가하여 부처님 제자가 되었지만, 부처님은 어려운 공부는 그에게 무리라며 ‘먼지를 쓸고 때를 닦으라[불진제구(拂塵除垢)’는 가르침을 내렸다. 출라 판타카는 숙맥이라 ‘먼지를 쓸고’를 외우면 ‘때를 닦아라’를 잊어버렸다. 하루는 그런 자신이 서글퍼서 산문 밖에서 울고 있는데 부처님이 보고 말씀하셨다. “우자(愚者)가 자기 어리석음을 모르는 것이 진정 어리석은 것이다. 너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고 있으니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그 후부터 출라 판타카는 일념으로 먼지를 쓸고 때를 닦았다. 뭇사람의 신발도 닦고 뒷간을 치우고 마루와 마당을 쓸며 오랜 세월을 보냈다. 결국 바보라고 놀림받던 그는 마음 속 때를 닦아내어 존재의 본성을 깨달은 각자(覺者)가 되기에 이른다. 부처님의 설법을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고 한다. 진리를 구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각각의 그릇대로 베풀었던 가르침을 말한다. 이를 수기설법(隨機說法), 수기산설(隨機散說), 응기접물(應機接物)이라고도 한다.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는 말도 있다. 부처가 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에 따라 가르침을 설하는 것을 의사가 병에 따라 약을 주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그래서 출라 판타카와 같이 우둔한 사람도 깨우친 것이다. 오늘날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꼭 명심해야 할 가르침이다. 필자의 경우 젊었을 때는 제법 기억력이 좋은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책을 읽는데 책장을 넘기면 앞 쪽의 내용이 까맣다. 출라 판타카가 된 것이다. 부처님을 찾아 가르침을 구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