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개 동경이의 가치 기준을 바꾸는 방법은 천년의 고도 경주에 와야만 동경이를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천만 반려견 동호인 시대에 새로운 관광 아이템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4차 산업의 논리로 이익을 이어가는 동경이와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날을 상상하자. 진도개와 풍산개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외형적인 판단으로 조선의 명물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삽살개와 경주개 동경이는 외형, 기원과 역사성, 유전형질, 개체 수, 관련 단체 등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 백년 동안 잡종화된 개를 단기간에 혈통을 고정화 시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경주개 동경이는 신라인의 혼의 도움으로 탄생한 기적이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유전학적으로 미완성인 동경이 인데도 불구하고 동경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분양 수익 창출도 제안하고 있다. 분양으로 수익을 만드는 방법은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분양에 의한 수익 창출은 지속적이지 않다. 분양자의 자유로운 번식결정으로 개체수가 증가하면 희소성의 가치가 떨어지고 분양비도 동반 하락할 것이다. 현재 진도개는 전국에 25만두, 삽살개는 6500두가 분양되어 있다. 이미 진도개는 희소성 가치가 떨어져 재래시장에서 2∼3만원에 분양되는 신세가 되었고, 식용견 시장에서 거래되어 세간의 이야깃거리가 된 적도 있다. 경주개 동경이 활용에 대한 새로운 방안은 우선 국가적인 지원 사업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이를 활용하여 공무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보존하고 홍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의 전문성이 배제된 공무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새로운 모색이 어렵다. 이로 인하여 공무가 갑질이란 퇴색된 언어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무는 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되어야 한다. 길을 만들어 이 한 방향의 길로 가라는 일방적인 주문은 이미 지난 시대의 행정 관습이다. 경주개 동경이의 가치 기준을 바꾸는 방법은 천년의 고도 경주에 와야만 동경이를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을 제안한다. 쥐를 관광 상품화한 독일의 하멜른(Hameln) 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멜른은 인구 6만의 작은 도시로 ‘피리 부는 사나이’의 전설로 유명하다. 거리 길바닥에는 수백 마리의 흰색 쥐들로 관광객의 동선을 유도하고, 동선을 따라가면 ‘쥐들의 흔적(Rat Trail)’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 ‘Rat Trail’은 하멜른의 중요한 관광 포인트가 되었다.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매주 일요일 정오에 80여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야외 공연을 볼 수 있는데 매회 공연마다 전 세계에서 온 3500여명의 관광객이 관람한다고 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와 쥐는 하멜른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는 보물이 되었다. 쥐를 가지고 독일 최고의 관광지가 된 하멜른처럼, 신라 천년의 도시 경주를 경주개 동경이를 관광 자원화하여 ‘반려견의 메카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 동경이는 지난 수년 동안 국가과제를 수행하여 다수의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있다. 동경이 똥빵(상표특허), 동경이 관련 캐릭터(종이 인형, 텀블러, 인형, 열쇠고리 등 66개 상품), 동경이 체험프로그램(6종류), 동경이를 이용한 동경이 매개 치료단, 동경이 훈련시범 스포츠단, 동경이 번식 등 전문 인력 양성, 동경이 체험관 및 박물관을 유료로 운영한 경험 등을 활용한 관광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신라 천년의 개, 신라인의 개를 만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하게 만든다면 천만 반려견 동호인 시대에 새로운 관광 아이템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1차 산업의 경제적 논리로 짧은 영광을 누리는 것보다 4차 산업의 논리로 이익을 오랫동안 이어가는 동경이로 만들어, 자라는 세대들이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날을 상상하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은 영어로 ‘sustainable development’ 번역어인데 이 번역에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영어의 sustainable은 ‘지속가능한’이라고 번역되는데, 여기서는 ‘지속된다(또는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뿐 아니라 ‘지탱하는(지탱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인류의 삶터이자 활동 기반인 지구 자체가 ‘지탱가능하지 않게 된다’라는 강한 위기의식이 이 단어에 담겨 있다. ‘development’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발전’이라고 번역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국가에서는 sustainable development의 역어로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파괴가 과도한 개발에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발전이란, ‘유지하고 버틸 수 있는 발전’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지속가능발전이 ‘환경, 사회,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통합적 발전)’이라는 국제적인 공통 인식이 있다. 이 경우, development는 ‘개발’보다 넓은 ‘발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경제개발의 속도를 늦추거나 개발 그 자체를 일단 중지하는 것을 포함하여 인류 사회의 발전을 생각하는 경우 ‘개발’보다는 ‘발전’이라고 번역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더욱이 ‘개발’이라는 번역어를 사용하면, 지속가능한 ‘개발’이 개발도상국에만 해당하는 과제라는 인상을 줄지도 모른다. 선진국도 개발도상국도 함께 지향해야 할 것이 지속가능발전인 것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라는 말의 어원적 의미는 시간적 지속가능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관점에서 생태계가 인간의 사회체계와 경제활동 체계를 지탱해 줄 수 있는 능력 범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은 발전을 지속시킨다는 무한 성장의 의미가 아니라 환경 이 사회와 경제를 부양하고 지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류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은 Campbell(1996)이 소개한 삼각형 모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속가능발전 삼각형 모델로 불리는 이 이론은 경제성장, 환경보호, 사회정의의 세 차원을 두루 균형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지속가능발전(윤순진 2009: 227)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1990년대 ICLEI에서 개발하였으며 지방의제 21과 연결되어 소개 되었다(ICLEI, 1996: 3-4). 그리고 지속가능발전 동심원 모델도 있다. 일반적으로 동심원 모델은 경제적 활동은 환경에 의하여 통제되는 경제적 사회적 활동이며, 사회적 영역의 일부분임을 강조한다(Wu 2013: 1002; 환경부, 2018b: 8). 지속가능발전은 발전의 특정 이행 경로가 아닌 삶, 제도의 규범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이창언, 2020e: 253). 여기에는 미래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발전의 기회가 줄어들지 않게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지속가능성의 규범으로서 첫째, 환경·인간 축의 관점(생태계 서비스의 보전, 자원·에너지 제약, 환경 용량 등), 둘째, 시간 축의 관점(경제활동의 지속, 세대 간 공평 등), 셋째, 기타 관점(남북 간 공평, 생활수준, 다양성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는 인류의 생존기반과 관련된 규범, 미래세대에 대한 보증과 관련된 규범, 더 고차원적인 인권 등과 관련된 규범을 의미한다(森田恒幸・川島康子・イサム=イノハラ, 1992: 546-547). 일본 연구자들은 지속가능발전 규범을 ① 타인에 대한 배려, ② 다양한 위험에 대한 대비, ③ 주체의 활력으로 집약하기도 한다(白井信雄·田崎智弘·田中充, 2013; 이창언, 2020e: 253-255). 이 중 타자에 대한 배려는 환경뿐만 아니라 시간 축, 공간 축, 주체 축으로 확대되는 다양한 것으로서 ‘시간 축’의 타인은 현세대에 대한 미래세대, ‘공간 축’의 타인은 지역의 의존처가 되는 타국·타 지역, ‘주체 축’의 타인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인간 이외의 다양한 생물 종을 포함한다(이창언, 2020e: 255).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은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실천 과정에서 지속가능발전 규범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첫째, SDGs가 여전히 복잡하고 비구조적이기 때문이다. SDGs는 지속가능발전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을 크게 묶으면서 작성되었다. 그 결과 목표와 세부 목표, 지표는 광범위한 선택 품목(menu)으로써 수용될 수는 있지만,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학습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곳부터’라는 관점에서 SDGs의 목표와 세부 목표를 선택하게 되면 기존 대책의 정당화에 머무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성의 정당화 수단으로써 SDGs가 사용된다면 SDGs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필요한 상상력과 근본적인 대응을 연기 내지 무력화시킬 수 있다. 셋째, SDGs에 개발도상국이 안고 있는 과제뿐 아니라 선진국의 과제도 추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가 차원의 과제에 매몰될 수 있다. SDGs는 국가정책이나 글로벌 기업의 대응 과제를 포함하지만, 중소기업 및 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창언, 2020e: 254). 따라서 SDGs의 실천을 한층 더 유의미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SDGs에 대한 사회 본연의 자세, 또 그 본연의 자세를 이끄는 규범에 대한 논의와 공유(白井信雄, 2013: 69)가 실천 활동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이창언, 2020e: 253).
-아이슬란드 원주민들의 민속촌 도로변에 있는 시골 마을인 ‘그라움베어’라는 곳에 풀이 덮인 이상한 움막 같은 집들이 보여 차를 세웠습니다. 그곳 사람의 말에 의하면 원주민들이 살던 옛날 움막집들이 있는 민속촌이라고 해요. 지붕에 흙을 얹고 풀을 덮어, 자연 그대로 키워 지붕으로 삼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갈대나 볏집으로 엮어 지붕을 입힌 초가지붕이지만, 그들은 풀을 지붕에서 직접 키워 보온을 한 풀집이니, 주거 보온에 대한 원초적 발상은 이곳이나 우리 조상들이 서로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주변에 묘지들이 있고, 낡은 우마차, 녹슨 농기구를 모아놓고 조상들의 옛 주거지로 보존하며, 그것을 민속촌으로 보여주는 게 우리 처지와 비슷했습니다. -「미바톤」노천 온천에서 수영 휴식을 아이슬란드에 온 지가 일주일, 다들 피곤해 있든 터라, 마침 지나는 길에 노천온천이 있다기에 차를 세웠어요. 아이슬란드 온천중 두 번째로 크다고 합니다. 주변에 건물이 없이 사방이 탁 트인 노천탕인데, 운동장 두어 배쯤으로 크게 보입니다. 동전 같은 열쇠를 받아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물에 들어갔어요. 작은 호수처럼 큰 자연탕에 많은 사람이 수영도 하며 즐깁니다. 회색빛 물색에 미지근한 유황 냄새가 피곤을 풀어주더군요. 손자 녀석 둘을 보살피며 주변을 보고 있는 데, 녹색 가운을 입은 안전요원 아가씨들이 500CC들이 생맥주 4~5개씩을 받침대에 들고 나타나더군요. 손님들이 너도나도 사서 마시는데, 그 광경이 좀 어색해 보이더군요. 수상 안전을 보살피는 관리요원이 술을 팔다니, 이상하지만 맥주를 음료수처럼 좋아하는 서구인들의 취향이 이해되기도 했어요. -어느 시골 마을의 멋진 교회 건물 이야기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은 남서쪽 해변가에 이어져 있었습니다. 바다와 푸른 들을 보고, 들에 노는 말, 소, 양들을 보면서, 그리고 폭포와 만년설이 덮인 산을 보는 게 거의 전부라, 운전을 오래 하면서도 쉬이 지치지 않았습니다. 잔디밭에 내려,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데 언덕 위에 있는 특이한 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왔어요. 보통 교회 건물은 예배당과 지붕과 십자가가 한 건물로 건축되어있는데, 이 교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붕 위에 있어야 할 십자가가 별도 뎅그러니 땅에 서 있고, 교회 출입문은 긴 통로로 된 네모 건물에 이어있으며, 교회 본당은 그에 붙어 비스듬히 둥글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교회 울타리는 없고, 사방이 모두 확 트여있었어요. 언덕 위 잔디밭에 건물 구조물이 흩어져 있는 것 같아서 기존 우리가 보아온 건물과는 달리 자유분방한데, 한편으로는 자유스럽고 멋이 있어 좋게 보였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남서쪽 땅끝 해변마을 캠핑장을 찾아 이곳을 들렀는데, 땅끝 해안에 있는 ‘스티키스 휼무르’라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물개들이 많이 서식하는 항구도시라고 하는데, 배들이 선착장에 많이 정박해있고, 해변 집들이 예쁩니다. 언덕에 30여 미터나 되는 계단 따라 트래킹 코스가 있어 타고 올랐어요. 넓은 평원이 전개되면서 잔디밭에 흰 꽃, 노랑꽃이 피어있고, 빨간 등대 하나가 평원의 보초 인양 외롭게 서 있더군요. 바로 앞에 이어지는 바다에 파도가 사납게 넘실거립니다. 대양의 저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큰 바다를 향해 얏호!를 외치는 우리는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주민의 말로는 이곳이 아이슬란드 남서쪽 끝 마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해남 땅끝마을처럼 여기가 그런 외로운 마을인가 봅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신라 개국의 시조 혁거세 新羅始祖赫居世 알을 깨고 나온 자태 빼어나 剖卵生成岐嶷姿 동국의 천 년 왕업 창건하였으니 東國千年王業創 지금도 사람들 탄생이 기이하다하네 至今人道誕生奇 조선 중기 학자 성여신(成汝信, 1546~1632)의 시문집인 ‘부사집’(浮査集) 권1에 실린 ‘나정’(羅井)이란 시다. 다음은 ‘삼국유사’ 속 나정에 관한 기록이다. 양산(楊山) 아래 나정(蘿井) 옆에서 이상한 기운이 땅에 일고 무릎을 꿇은 흰 말이 있었다. 그곳으로 찾아가 살펴보니 보랏빛 큰 알이 하나 있었다. 말은 사람들을 보자 길게 소리쳐 울다가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알을 깨뜨려 보니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생김새가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모두들 놀라 아이를 동천에서 목욕을 시키니 광채가 나고 새와 짐승이 절로 춤을 추고 천지가 진동하고 해와 달이 밝게 빛났다. 이 두 글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나정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의 탄생 신화가 깃든 신라의 상징적 유적지다. 혁거세의 무덤으로 알려진 오릉에서 남동쪽으로 1㎞ 거리, 소나무 숲 속에 감춰진 공터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4차례 발굴조사로 드러난 역사적 실체 나정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네 차례 있었다. 발굴조사 이전엔 일제강점기에 새로 세운 유허비(遺墟碑)와 전각이 있고, 전각의 북쪽에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 초석 다섯 개가 있었다. 전각과 화강암 초석 둘레엔 담장이 둘러쳐져 있었다. 사람들은 전각의 북쪽에 있는 네모난 초석 중 중앙에 있는 가로 세로 1.3m짜리 돌덩이가 우물이 있던 자리라고 생각했다. 발굴 결과 이례적인 팔각 건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더구나 팔각 건물터에선 ‘義鳳四年’(의봉 4년, 679년)이라고 새겨진 기와가 발견돼 문무왕의 삼국통일 직후 증축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다. 팔각형 건물의 용도에 대해선 많은 의견이 있었으나, 출토된 기와 상당수가 월성과 안압지, 황룡사 터 등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하고, 당삼채나 유약이 발린 도기 등이 출토된 것으로 미뤄 제사와 관련된 건물로 추정됐다. 또, 유적에서 수습된 ‘生’(생)자가 새겨진 기와 역시 시조의 탄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사실 나정은 조선시대부터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초기 기록을 불신한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 역시 나정을 역사가 아닌 허구로 여겼다. 그러나 신라시대 팔각 건물터가 발굴되면서 나정은 역사적 실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초기 철기시대 ‘제의용 환호’(環濠, 마을이나 제단을 둘러싼 도랑)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기록된 박혁거세의 건국 연대(기원전 57년)와 비슷한 시점에 나정이 신성시됐음을 보여주는 근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물이 있던 자리라고 전해지던 중앙의 화강암 초석 자리는 우물 유적이 아니라 팔각형 건물 중앙부에 나무 기둥을 세우기 위한 초석 자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신 이 초석 자리에서 남쪽으로 4~5m가량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구덩이 터가 발견됐다. 발굴단은 이 구덩이 터에 대해 강돌을 밑에 설치한 것 등을 근거로, 처음엔 실제 우물이었으나 후대에 매립된 것으로 판단하고 발굴보고서를 작성했다. ◆나정, 우물이 아닐 수도 학계에선 팔각 건물이 국가 제의시설이라는 발굴단의 의견에 대해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반면, 발굴단이 우물터로 지목한 유구에 대해선 건물 기둥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선 지금의 나정을 신라시대의 나정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발굴단이 우물터라고 주장한 구덩이 유적이 기둥 주초 시설이므로, 이곳이 신라시대의 나정이 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은 얼마나 타당할까. 이들을 포함해 대다수 사람들은 나정(蘿井)이 ‘우물’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어느 대목에도 나정이 우물이란 언급은 없다. 박혁거세가 천상(天上)에서 백마(白馬)가 나정이란 곳으로 운반해온 자주색 알(紫卵)에서 태어났다는 내용이 전부다. 나정을 우물로 인식한 것은 조선시대 이후 일이다. 이를테면 조선 현종 10년(1669년)에 편찬한 경주지역 지리지인 ‘동경잡기’(東京雜記) 권2 고적(古蹟)조에서 나정을 소개하면서 ‘알영정’(閼英井), ‘금성정’(金城井) 등 우물이라는 게 명백한 곳과 함께 언급하는 식이다. 우물을 뜻하는 ‘井’(정)이란 글자가 들어간다고 해서 이곳이 우물이라는 근거는 될 수 없다. 같은 논리대로라면 전북 정읍(井邑)은 우물 속에 들어앉은 도시가 된다. ‘정’이란 글자는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된 땅을 지칭하기도 한다. 저잣거리를 시정(市井)이라 하는 까닭은 그곳에 우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거리가 ‘十’자 모양으로 서로 교차하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의 주(周)나라에서 시행했다고 하는 토지 구획제도인 ‘정전제’(井田制)도 마찬가지다. 나정에서 태어난 박혁거세를 처음으로 씻긴 곳이 동천(東泉)이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 또한 나정이 우물이 아니라는 또 다른 증거다. 나정이 우물이라면, 우물에서 태어난 아이를 다른 곳(동천)에 데려가 씻길 이유가 있었을까. 김운 역사여행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축산악취개선사업 공모에 경주를 비롯해 도내 7개 시군이 선정됐다. 축산악취개선은 기존 개별농가별로 지원했던 축분뇨처리지원 사업을 개편해 지역의 다양한 축산여건과 농가수요에 적합한 시군 맞춤형으로 설계해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군별 30억원 범위 내에서 분뇨자원화 및 악취저감 설비와 장비를 지원한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2개 시도, 47개 시군구에서 신청해 시도평가 30%와 중앙평가 70%를 합산해 종합점수가 높은 상위 35개 시군을 선정했다. 도에서는 9개 시군이 신청해 7개 시군이 지원 대상 시군에 선정돼 전국 최다선정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우선선정으로는 예천군, 상주시, 영천시, 경주시, 성주군 등의 순이다. 예비선정에는 고령군, 구미시가 포함됐다. 선정된 시군에는 112억원(국비 20%, 지방비 20%, 융자 50%, 자부담 10%)의 자금이 투입돼 축분 자원화 및 축산악취 개선에 필요한 시설 및 장비 등이 지원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지난 16일 축산법시행령 개정으로 축산농가의 축분관리 및 악취저감 의무가 강화돼 가축분뇨자원화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며 “축산분뇨의 퇴액비화, 고체연료, 바이오차, 친환경 건축자재 등 축분을 활용한 소재산업 육성에도 더욱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글로벌 벨트와 경북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등 민선 8기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경북도는 지난 5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 개막을 위해 구성한 ‘지방시대 주도 경상북도 준비위원회’ 도민보고회를 개최했다. 정종섭 준비위원회 위원장(전 행자부 장관)은 이날 7개 분야의 14대 대표 정책과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민선8기 도정 슬로건을 발표했다. 도정 슬로건은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변화와 혁신으로 무장한 경북이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4대 도정 운영목표는 △기업이 키워가는 성공경제 △성공하는 행복사회 △세계가 감동하는 한류중심 △모두가 안심하는 책임복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분과별로는 △기업투자-시장창출-지역사회가 연결된 신산업 혁신기지 △차세대 청정에너지 글로벌 벨트 △경북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이웃과 일자리가 함께하는 동행복지 △대한민국 농산어촌 대전환 △새시대를 주도하는 경북형 플랫폼 정부 △도민이 체감하는 민생경제 회복 등 7개 분야의 14대 대표 정책과제를 밝히기도 했다. 먼저 과학산업분과는 ‘기업투자-시장창출-지역사회가 연결된 대한민국 신산업 혁신기지’를 정책목표로 제시하면서 ‘메가테크 글로벌 혁신 슈퍼 클러스터’를 제안했다. 에너지환경분과는 ‘차세대 청정에너지 글로벌 벨트’를 목표로 원자력발전 재가동, 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과 기업유치 그리고 수소경제 확산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그린에너지분권’으로 전기요금도 거리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차등전기요금제’로 개편한다면 경북에 많은 기업들이 모여들고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문화관광분과는 경북 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 시대 열어 지방소멸 극복과 문화콘텐츠 세계화를 동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경북의 문화정체성에 기반한 문화공동체를 전국적으로 육성하고 관계 인구를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지방소멸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건복지분과는 ‘이웃과 일자리가 함께하는 동행복지’를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 부모부담금 전액지원 등 전국 최초로 보육부담 제로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또 복지정책의 패러다임도 이제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복지’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축수산분과는 ‘대한민국 농산어촌 대전환’을 목표로 제안하면서 우선 기술혁신을 통해 농산어촌을 디지털 혁신타운으로 대개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농산어촌의 생산구조를 기존 소규모, 영세, 자경의 구조에서 대규모, 기업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생경제TF는 경북 소상공인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글로벌 지원센터’를 설립 아마존 등 글로벌 쇼핑몰 진출과 이를 위한 교육, 컨설팅에 지원하는 ‘소상공인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또 지방정부가 발행하는 취업비자인 ‘외국인 광역비자’ 도입 등의 추진을 강조했다. 도정혁신분과는 ‘새시대를 주도하는 경북형 플랫폼 정부’를 목표로 지방정부와 기업, 대학이 거버넌스를 구축해 일찍 취업하고 결혼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또 ‘개방과 통합의 연구중심 혁신도정 시즌2’를 통해 출자출연기관의 최적효율 달성을 위한 조정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경북으로 사람들이 다시 모여들도록 우리 스스로 변하고 또 변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제안된 정책과제들을 잘 다듬어 대한민국 지방시대의 표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이 목돈을 마련해 사회생활의 시작을 도와주는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자를 18일부터 8월 5일까지 모집한다. 가입요건은 신청 당시 근로 중인 만19~34세 청년 중 근로·사업소득이 월 5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청년이 속한 가구의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재산이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3억5000만원,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2억원, 농어촌에 거주하는 경우 1억7000만원 이하이면 신청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청년은 만15~39세까지 가입 연령을 확대하고, 근로·사업소득 기준(월 50만~200만)을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본인 적립액 월 10만원에 정부지원금 월 10만원을 추가 적립해 3년간 지원하며, 만기 시 본인 납입액 360만원을 포함 총720만원의 적립금과 예금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청년은 정부지원금 월 30만원을 적립해 3년 뒤 총 1440만원의 적립금과 예금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정부지원금을 전액 지원받기 위해서는 가입 후 3년간 근로활동을 지속하면서 매월 10만원 이상 저축하고, 총 10시간의 교육을 이수 및 자금사용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청년내일저축계좌의 도입으로 그동안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청년만을 지원하던 보건복지부의 지원사업 대상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청년층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을 희망하는 청년은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해 신청가능하며, 방문신청의 경우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가능하다. 대상자 선정 결과는 청년 본인 및 동일가구원 소득·재산 조사 등을 실시해 10월 중에 안내할 예정이며, 선정 통보를 받은 청년은 통장 개설 후 일정 금액의 적금을 적립해야 정부지원금 추가적립이 이뤄진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5일 외동자원봉사회, 외동읍 새마을협의회·부녀회, 외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주외동로타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소통을 통해 변화하는,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을 진행했다. <사진>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은 2015년부터 매년 2~3곳을 지정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마을에 꼭 필요한 자원봉사활동(건강검진, 이미용, 집수리 등)을 통해 경주 외각지역을 행복마을로 변화시키는 재능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돋보기 나눔(1001 시청점), 실버두뇌활성화(중앙치매예방협회), 손마사지&네일아트(온뷰티미용학원), 서금요법(고려수지침 서금요법 경주지회), 기초 건강검진(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 및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관악봉사단(공연) 등 여러 단체가 참여해 재능 나눔을 펼쳤다. 또한, 외동읍 친절한경자씨들은 ‘IBK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이용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김기호 외동읍장은 “자원봉사 외동거점이 생기고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어르신을 섬기는 행복마을이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어르신들 위해 식사와 다양한 재능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해주신 친절한경자씨들과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달 30일 지역 농약판매처를 대상으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생명사랑 농약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이날 협약에는 △우리농약사 △안강농약종묘사 △중앙농약종묘사 △전풍농약종묘사 △협동농약사 등 지역 농약판매처 5곳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이들 판매처 5곳은 방문 고객 중 목적 이외 용도로 농약을 구입하는 자살고위험군을 발견할 경우,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비롯한 전문기관에 연계한다. 최재순 경주시보건소장은 “자살률 감소와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특화사업으로 생명사랑 농약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해 생명돌봄도시 경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울감 및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으면 경주시민 누구나 경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054-777-1577),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 등에 도움을 청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영·호남 장애체육인 화합의 장이 경주에서 진행됐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는 여수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지난달 29일 ‘제1회 영·호남 장애인문화체육 친선교류전’을 개최했다. 이번 친선교류전은 영·호남 장애인체육회의 친선교류로 상호 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열렸다. 경주시장애인체육관과 황룡원 등에서 이틀간 진행된 친선교류전에서는 탁구와 배드민턴 등 2개 종목의 친선경기와 연찬회, 문화답사 등이 진행됐다. 두 도시 간 장애인체육회의 친선교류전은 지난 2019년 지역 장애인체육발전을 위한 선진지 견학차 여수시장애인국민센터와 여수시장애인체육회를 방문해 맺은 협약을 계기로 추진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추진이 중단됐고 올해 첫 친선교류전을 경주에서 갖게 됐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 정태윤 상임부회장은 “경주를 방문해 주신 여수시와 전남장애인체육회, 여수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및 선수단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친선교류전이 지역 장애인문화체육 발전을 위한 화합의 장이 되고 장애체육인들의 지속적인 소통과 유대감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2회 영·호남 장애인문화체육 친선교류전은 내년 여수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호에는 자서전을 만드는 다양한 구성에 대해 말해 보겠다. 자서전이라고 하니까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한 일대기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서전에는 생각보다 많은 구성요소들이 포함될 수 있다. 자서전은 자기의 일대기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이 지닌 가치관, 자신만의 문화와 예술, 사회에 대한 나름의 견해,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문학 작품들 등 다양한 요소들이 펼쳐지는 종합문학서다. 나는 그것을 자서전의 ‘장식품’이라고 말한다. 이런 장식은 자서전을 재미있게 만들 뿐만 아니라 책을 구성하는 시각적 완성도를 위해서라도 상당히 필요한 구성요소다. 내 경우 자서전 출판을 자주 하다 보니 이런 장식품을 인생 자체를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게 배치하는 편이다. 그래서 자서전 내겠다는 분들에게 회고록 자체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써 놓은 글이 있는지 꼭 물어보곤 한다. 자서전의 장식품은 자신이 직접 쓴 에세이나 시, 정치·사회적 현상에 대한 평론, 문화 관련 잡기들이 다양하게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경우 다양한 정치경력에서 나온 소감들을 쓸 수도 있고 기업인들은 자신의 주요 변곡점에서 일어난 국가의 경제정책이나 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지자체와의 소통 등에 대해서도 쓸 수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쓸 수 있다’가 아니고 그런 장식품들이 자서전의 가치를 높이고 재미와 유익함을 주기도 한다. 독자들은 딱히 남의 일생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민감한 편이어서 적절한 사회 평론에 대해서 오히려 관심 가지는 편이다. 자서전 속에 자신과 소통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거나 그 사람들의 글을 받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그 사람들이 꼭 유명인이 아니라도 자신을 깊이 알고 있거나 특별한 계기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그 글들이 평소에 써둔 것이라면 말할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자서전들은 이런 장식품이 거의 없다. 정치인들은 대충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다 정치적 업적을 홍보하는데 열 올리고 사업가들 역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다 자신이 거둔 경제적 성과를 내세우고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그게 가치 없다거나 그래서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이 정치적 업적을 홍보하고 사업가가 자신의 성과를 써내는 것만큼 당연하고 값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 글이란 것이 말, 상품과 달라서 아무리 좋은 법안을 만들고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현란한 장식품을 달 줄 알았다면 문학을 하지 왜 정치를 하고 사업을 했겠는가? 지금까지 많은 자서전을 펴내면서 그 중에서 기억나는 자서전이 한 권 있다. 어느 시골 도시의 시장이 쓴 자서전인데 여기에는 자신의 삶과 자신의 정치 경력에 포함된 다양한 정책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평소에 실천하고 있는 가치관에 대한 글, 자신과 소통해온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사색하며 걷고 철학적 담론을 즐기는 그 시장은 업무능력도 탁월해 그 도시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고 그만큼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많았을 법했다. 특히 자신의 인생 변곡점마다 중요하게 맞닥뜨린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 있게 전개되어 있어서 정치인들의 뻔한 자서전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알찬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쉽게도 책을 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그런 이야기들이 뭉텅 잘려 나갔는데 뒤에 책을 볼 때마다 드러낸 그 부분이 아깝게 여겨졌다. 그 좋은 장식품들을 다 빼내고 나니 책이 마치 맨몸에 팬티와 런닝셔츠만 입혀 놓은 듯해 볼 때마다 씁쓸했다. 내가 펴낸 자서전은 아니지만 오래오래 기억하는 멋진 자서전도 한 권 있다. 이 책은 장식품이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고 그 자체로 빼대이자 몸의 역할까지 하는 시쳇말로 ‘역대급’으로 아름다운 자서전이다. 이 자서전의 주인공은 안강 출신의 고 이영만 선생님(1927~2013)이다. 선생님은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공립중학교(현재 경주중고교)를 나와 국학대학 졸업 후 경주와 대구에서 잠깐 국어 교사를 지내셨다. 6.25전쟁 당시에는 육군 통신 장교로 입대해 참전하셨고 퇴역 후 체신부에 근무, 서울체신청장으로 공직을 마치셨다. 퇴임 후 기업 대표와 한국·스웨덴친선협회 회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고 재경경주향우회의 탄생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신 주역으로 많은 존경을 받던 분이시다. 무엇보다 한때 어려움에 빠진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를 위해 80대 노년임에도 동창회장을 맡아 노심초사하시던 모습과 경주고도보존회에서 고문을 맡아 오래 활동하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은 80세 되시던 해인 2006년에 ‘흔적’이라는 이름의 자서전을 출간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이 자서전만큼 완벽한 자서전을 본 적 없다. 흔적은 본문 530p, 사진을 포함한 기타 내용 80여 p에 사이즈가 무려 46배판(188x257)이나 되는 두껍고 큰 책이다. 이 책을 추천서나 선생님을 회고하는 지인들의 글 일부를 빼면 전부 이영만 선생님이 직접 쓰신 글들로 채워 넣었으니 그 작업량만 해도 엄청나다. 이 책이 잘 되었다고 하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선생님이 인생 전반에서 부딪치며 그때그때 써놓은 글들을 모아서 쓴 것이기에 현장감이 남다르다. 그게 이 책의 뼈대를 이룬다. 선생님은 원고 정리를 얼마나 잘해놓으셨는지 편지와 인사말, 축사, 격려사, 주례사 등 자신이 공식석상에서 하신 말씀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놓으셨다가 각각의 해당 단원에 수록해 놓으셨다. 선생님의 연설은 짧으면서도 굉장히 큰 울림을 가진 것으로 정평 나 있는데 이런 연설문들을 다시 보는 것은 독자로서도 큰 즐거움이다. 여기에 기행문, 시사평, 생활수필 등을 비롯한 글들도 눈에 띈다. 대부분의 자서전들은 형식상 몇 개씩 단원을 가지고 있는데 대개 5~7개쯤이다. 늘이고 싶어도 단원을 나눌 만큼 원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흔적은 무려 13개 단원을 가지고 있고 단원들마다 수십 개씩의 소제목들이 배열되어 선생님의 인생을 빛내고 있다. 누가 일부러 마음먹고 쓰려고 한다면 결코 쓸 수 없는 인생의 자서전이자 시대와 시대를 망라한 체신 업무의 발전상을 볼 수 있는 기록물이다. 선생님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등장시켰고 한편으로는 그들이 이 책 속에서 또 다른 회고를 통해 선생님의 이야기를 남기며 소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어 상투적인 일반적 추천서들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제목은 비록 ‘흔적’이지만, 이런 점들이 자서전을 늘 대하는 내가 ‘자서전의 분명한 발자국’으로 여기는 이유다. 특히 꼭 기억해 둘 가장 중요한 명제. 자서전은 평소 써둔 글로 채우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이다.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선생님의 흔적이 있어서 그 큰 빈자리가 조금이나마 채워지는 것이 다행일 뿐이다.
한때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영화가 사양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텔레비전이 나오고 심지어 컬러 텔레비전에 초고화질을 탑재한 초대형 LED 커브드 화면까지 나왔지만 영화 산업은 오히려 탄탄대로다.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도와 가정용 텔레비전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음향시설과 역시 텔레비전 화면이 발 벗고 따라와도 넘기 어려운 거대 화면이 주는 즐거움이 영화시장의 아성을 탄탄히 받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의 보급과 다양한 영상매체들의 스마트 앱 진출은 텔레비전 수요자들을 급격히 스마트폰으로 몰아넣고 있다. 스마트폰은 또 출판시장을 구렁텅이에 몰아넣기도 했다. 유튜버와 SNS, 스마트폰으로 제공되는 무한대의 콘텐츠들은 책 속에 빠져 있던 사람들을 속속 건져 올려 스마트폰 세상으로 끌어갔다. 한편에서는 이북(E-Book)이 출판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하며 급격히 종이책을 세상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아직도 종이 책을 읽는 50대 이상 독자들의 향수에 젖은 방어가 아니라면 책은 어쩌면 곧 사멸할 가장 선제적인 문화장르가 될 지도 모른다. 역설적이게도 스마트폰 보급에도 끄덕없는, 오히려 스마트폰과 SNS가 가장 큰 홍보 대행역할을 해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영화관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책을 끌어 안았다. 서울 근교 미사신도시에 새로 만들어진 롯데시네마 미사관에는 영화관 주변 전체를 거대한 도서관으로 꾸몄다. 그냥 책만 대충 비치해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읽기 편하게 독서용 좌석들도 넉넉하게 배치해 두었다. 손이 닿을 높이에는 각종 도서들이 전시되었고 손이 닿지 않는 부분에는 삼성동의 별마루 도서관에서 전시한 것처럼 플라스틱으로 표지와 책등을 제작한 가짜책들이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영화 보기 전에 책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고요. 마침 읽다가 만 책이 있어서 다음에 이북이나 실제 책으로 구매해 볼까 싶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 만난 어느 젊은 관객은 영화건 책이건 시원한 에어컨 속에 있으니 피서가 자연스럽게 된다며 영화관의 순기능을 반겼다. 영화관이 자신과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책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또 다른 문화적 효과를 보고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그야말로 따봉인 셈이다.
지방 도시의 버스들은 싫건 좋건 공공성을 띤다. 열악한 재정으로 버스 운영이 어렵다 보니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노선이 중단되는 것을 막고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경주도 예외 아니어서 비록 공영제는 아니지만 준공영제라고 할 만큼 막대한 예산을 시내버스 회사에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버스 회사들의 공공성을 보완하기보다는 예산만 잡아 먹는다는 시민들의 불평이 높다. 시가 예산만 지원했지 지원한 만큼 제대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운수회사 고위층들이 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급여를 챙겨간다는 시민단체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고 예산투입에 상응하는 서비스 개선이나 청결 유지 등에서 낙제점이라는 지적들도 나왔다. 지난 6월 21자로 지연희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연은 이런 현상을 다시 들추어낸 것이다.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가 수시로 경보기를 울려 버스 타는 내내 신경 쓰이고 불편했다는 것이 첫 번째 사안이었다. “기사님이 어찌나 운전을 잘하는지 앞에 지나가는 차가 없어야 하나 봐요. 빵빵을 얼마나 누르는지 귀가 따갑네요.” 이어 지연희 씨는 버스 좌석에 묻은, 한눈에 보기에도 꾀죄죄한 때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이 포스팅을 본 페이스북 친구들은 일제히 버스회사를 성토했다. 버스 기사가 그래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겠느냐, 성질대로 운전한다, 때를 벗기든가 무얼 씌우기라도 해라, 이러고도 보조금 작다고 아우성이나 친다 등의 반응들이 45개의 댓글로 쏟아졌다. 문제는 이런 아우성을 쳤는데도 사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 4일 지연희 씨가 자신의 포스팅에 마지막으로 단 댓글에는 ‘오늘도 우연히 또 이 버스에 탔는데 여전히 빵빵은 똑같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시에서 시민들의 SNS에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면 이런 일이 쉬 개선될 것인데 그런 기능이 없어 아쉽다. SNS시대, 시도 버스 회사도 시민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여야 서로 이런 일이 없어진다. 문제의 버스는 51번 금아교통이다. 이번 기회에 버스 회사들과 시가 함께 시내버스의 서비스 질을 점검해 보기 바란다.
건천라이온스클럽은 지난 1일 창립 38주년 기념 및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이·취임식에서 안재운 회장이 이임을, 이로우 회장이 3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안재운 이임회장의 개식선언으로 시작된 행사는 국민의례, 라이온스 윤리강령 낭독, 이임사, 표창, 축사, 취임회장 선서, 취임사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안재운 이임회장은 “38대 회장으로 역임한 1년의 기간이 코로나19로 무엇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면서 “취임회장에게 많은 짐을 넘기는 같아 미안하고 취임회장 옆에서 도와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우 회장은 취임사에서 “38년의 긴 세월동안 선배 라이온들이 쌓아오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열정적 봉사’ 라는 슬로건으로 라이온스 목적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금 약속한다”고 전했다.
외동농협 임직원과 고향주부모임 회원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촌 고령화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방문해 농촌사랑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사진> 이번 농촌일손돕기는 지난 6월 9일, 10일, 14일 3일간 임직원 25명과 고향주부모임 회원 20여명이 체리작목반(회장 권오익)과 채소작목반(회장 이상석)을 방문해 체리수확과 마늘·양파 수확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상은 외동농협 조합장은 “농천일손돕기에 동참해 준 고향주부모임 회원 및 임직원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농업, 농촌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농가들이 힘들 때 적절한 현장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농협이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운동’이 소수의 관심사라는 고정관념은 깨진 지 오래다. 젊은 층, 그중에서도 MZ세대는 운동을 즐기고 운동하는 모습을 전시한다. 그들에게 운동은 단순히 건강이나 체형 관리를 위한 행위를 넘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자기만족의 수단이다. ◆하나의 챌린지가 된 운동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건강과 면역력 등이 생활 전반에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제약이 따르면서 일상 속에서 작은 습관을 지키고 루틴을 구축해 성취감을 쌓는 문화가 생겼다. 특히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떨치기 위해 운동을 생활화하고 자기관리까지 신경 쓰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 반영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이는 지난해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선정한 ‘2021년 10대 트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난도 교수가 꼽은 10대 트렌드 중 하나인 ‘오하운’은 ‘오늘 하루 운동’의 줄임말로, 운동을 일상화하고 소소하고 일상적인 챌린지로 삶의 에너지를 얻고 성취감을 느끼려는 MZ세대의 뜻이 담긴 말이다. 운동 후 SNS에 인증 사진을 게시하며 ‘#오하운’, ‘#오하운챌린지’, ‘#오늘하루운동’이라는 해시태그를 추가해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미션이자 챌린지로 발돋움하며 SNS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습관 만들기를 돕는 서비스들도 속속 선보였다. ‘챌린저스’는 참가비를 내고 ‘챌린지’에 도전해 목표 달성률에 따라 환급받는 방식이다. 운동 외에도 취미,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챌린지가 진행되며 직접 챌린지를 만들 수도 있다.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을 표방하는 ‘밑미(meetme)’도 운동, 미라클 모닝 등 단단한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습관 만들기를 돕는 서비스들도 속속 선보였다. ‘챌린저스’는 참가비를 내고 ‘챌린지’에 도전해 목표 달성률에 따라 환급받는 방식이다. 운동 외에도 취미,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챌린지가 진행되며 직접 챌린지를 만들 수도 있다. ◆운동계의 큰손이 된 MZ세대 요즘 운동 분야에서 MZ세대를 사로잡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할 정도로 MZ세대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46만 명 증가한 515만 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중장년층이 비즈니스와 친목 도모를 위해 골프를 즐겼다면 젊은 세대는 화려한 골프웨어와 아이템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창구로 골프를 선택했다. 인스타그램에는 골프와 어린이를 결합한 골프 초보를 뜻하는 신조어 ‘#골린이’ 해시태그를 단 글이 92만 개가 넘는다. 자신의 골프 라이프와 성장기를 SNS에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자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도 젊은 세대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젊은 층에게 익숙한 아이돌 그룹과 배우를 골프웨어 모델로 내세우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관련 업계도 빠르게 발맞추고 있다. 골프보다 활동적인 운동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테니스가 인기다. 활동량이 많고 세련된 운동복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덕분이다. 또 제대로 즐기려면 교외까지 나가야 하는 골프와 달리, 비교적 도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장비나 운동복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러닝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다. ‘런데이’는 난이도와 컨디션별 러닝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러닝 기록을 SNS에 공유할 수 있어 꾸준한 운동으로 성취감을 얻으려는 MZ세대 사이에서 화제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레벨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러닝에 적합한 운동화, 자세나 호흡법 등 간단한 운동 상식을 알려주고 응원까지 해주는 보이스 트레이닝은 런데이만의 트레이드마크다. 또 친구 등록을 해두면 서로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고, 친구가 러닝을 시작하면 알림이 와 응원을 보낼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친구와 ‘따로 또 같이’ 뛰는 느낌을 주며 의욕을 자극한다. 이렇게 다양한 운동이 유행하는 현상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자 여윳돈을 운동에 투자하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많다. 하지만 규칙적인 자기관리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려는 젊은 세대의 특징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글 : 건강소식 편집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황리단길의 뜨거운 여름, 핫하고 신선한 젊은 작가들의 트랜드는 읽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란에서는 오는 30일까지 김민정, 김성수, 여원종 작가가 참여하는 ‘2022신진작가전’ 이 펼쳐진다. 갤러리 란은 지역의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모집공고를 통해 해마다 신진작가전을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세 작가는 ‘strawberry’ ‘Existence, Life’ ‘캡틴오브더라이프3’ 등 최근 트랜드에 부합하는 현대적인 요소들을 개성있게 표현한 작품 2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반복되는 패턴의 단색화적인 표현을 캔버스 전면에 표현하고 있는 김성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간과 일상에 관한 고찰을 대중의 커피문화 이미지를 차용해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김성수 작가는 “제게 커피는 일상을 지속해 나가는 힘이다. 제가 커피를 통해 원동력을 찾고 있든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도 이 작품을 통해 일상을 지속해 나가는 각자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본다”라며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경주 출신 김성수 작가는 부산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중이다. 부산과 창원에서 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단체전 20여회에 참여했다. 인간의 존재가치, 소유욕 등을 얼음에 비유해 극사실주의 회화로 풀어내는 여원종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Existence and life’ 시리즈를 선보인다. 여원종 작가 역시 경주 출신으로 대구대 현대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 회화과에 재학 중이다. 여 작가는 “인생은 환경에 따라 변화하고, 녹아 없어지는 얼음과 같다”며 “인간이 무언가 품고 있는 얼음이라 가정하고 그 무언가는 작품 속 얼음 안 오브제로 작용한다”면서 달라진 우리의 존재가치에 대한 물음을 작품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어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소 보지 못했던 부분을 만날 수 있듯 앞으로 기법적으로나 스토리 부분에 있어 더 깊고 세밀하게 들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경주미술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년 동국대 회화과 동기들과 갤러리란에서 삼색전을 기획해 예비작가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전시를 한차례 선보였던 김민정 작가가 이번에는 신진작가 공모에 당당히 선정돼 신진작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한다. 디지털 액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주로 왜곡된 이미지, 깨진 이미지로 나타나게 된다. 작가는 오류라는 키워드로 이미지 오류가 작품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김민정 작가는 “오류는 결점이지만 그 결점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면서 “오류나 결점을 긍정적인 시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사물과 현상적인 반복이 아닌 인물과 풍경 등 다양한 모티브를 가져와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오류에 대해 작품활동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충청도 출신 김민정 작가는 현재 경주 동국대 4학년에 재학중이며, 딸기가 이미지의 오류로 인해 새롭고 다채로운 색과 형태를 갖게 됨으로써 아름다운 실수, 실수로 인한 배움에 대해 이야기해 가고 있다. 최한규 관장은 “지난 5월 작가모집 공고를 통해 6월 초 선정 및 전시 계약, 준비협의과정을 거쳐 7월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많은 지원자 속 대표님과 합의를 통해 요즘 젊은 작가들의 트랜드에 부합하는 신진작가를 선정하게 됐다. 새롭고 신선한 전시다. 많은 분들의 관람과 격려 바라며, 신진작가들의 활발한 작품활동과 성장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안강유교아카데미 수료식이 지난달 29일 북경주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사진> 경주문화원이 주관한 안강유교아카데미는 안강읍민을 대상으로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등 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한 유교문화교육을 통해 평생교육 기회부여 및 문화시민 자질 향상과 선비정신 함양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진행돼왔다. 이날 행사에는 수료생 70여명과 경주문화원장을 비롯해 시의원 당선인, 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해 수료생들을 축하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유교반, 인문반, 예악반 3개반을 운영했으며, 반별로 이론 수업 및 선진지 답사, 실습교육이 진행됐다. 경주문화원 조철제 원장은 수료식을 축하하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많은 분들이 유교문화교육에 끝까지 관심갖고 열심히 정진해주셔 감사하다”며 “하반기 유교아카데미 강좌도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하반기 온라인 홍보를 함께할 ‘대학생 SNS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대학생 SNS 서포터즈는 경주엑스포대공원 홍보 및 시즌별 이벤트를 온라인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경주엑스포대공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모집인원은 블로거 5명, 인스타그램 사용자 5명 총 10명으로 대한민국에 거주하며 경주엑스포대공원에 관심 있는 만 18세에서 29세 사이 대학생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활동기간은 위촉일로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로 해당기간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자신의 SNS를 이용해 홍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신청 방법은 1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SNS서포터즈 지원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을 통해 지원하면 된다. 서포터즈에게는 위촉장과 활동증명서를 발급하고 원활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위해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동반 3인까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서포터즈 당사자에겐 연간회원권을 제공한다. 또한 열정적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우수 활동자로 선정된 서포터즈에게는 표창과 시상품을 수여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054-740-3043)으로 하면 된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이사는 “문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들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경주엑스포대공원 홍보에 큰 힘을 보태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경주엑스포대공원을 많이 홍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게임형 체험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사진> 경주엑스포대공원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초대형 야외 방탈출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민간기업과 협업으로 오는 9월 초대형 야외 방탈출게임 ‘(가제)악적:죽음을 부르는 유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과 야외 방탈출 개발 전문기업 플레이더월드가 지난달 27일 업무협약을 맺고 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임 ‘악적:죽음을 부르는 유물’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플레이더월드는 기존 SNS 웹툰,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고 현실 공간에 스토리를 입혀 게이미피케이션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체로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백투더정동’ ‘미래연구소’ ‘영웅들’ 등이 있다. 야외 방탈출 콘텐츠 개발은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대응하는 비대면 야외 체험 프로그램으로 2~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발굴해 경주엑스포대공원에 젊은 이미지를 부여하고 공원 활성화 및 관람객 증대를 위해 기획됐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으로 공원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모바일로 접속하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참여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에 접속하면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펼쳐질 모험 이야기가 웹툰 형식으로 소개되며, 실제 공원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주요 지점을 이동하고, 단서를 해결하면 다음 단서가 제시되는 방식이다. 게임 스토리를 따라 공원 내 지형·지물을 이용한 미션해결, 힌트 획득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체험, 디지털 기술과 장소가 주는 현장감 등이 조화를 이루며 게임의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이사는 “이번 방탈출 게임 콘텐츠 개발은 우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며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원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제작하는 만큼 온·오프라인으로 큰 반응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