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호텔에서 식사하며 창밖을 바라보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이 인상 깊게 남았다.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 풍경은 집보다 높게 솟은 나무들과 마치 숲처럼 보이는 주택단지였다. 동시에 유럽 출장길에서 비행기로 내려다본 독일 도시의 모습도 생각났다. 숲속의 도시, 건물들보다 나무가 더 많아 보였고 도시 안에 숲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숲속에 도시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들 도시를 향한 부러움과 우리 도시의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친환경 도시를 언급할 때마다 나오는 ‘기후변화’라는 용어는 이제 그 시간의 촉박함과 마땅치 않은 대안들로 인해 ‘기후위기’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기후위기의 대표적 사례로 얼마 전 수도권은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지가 침수되고 사상자까지 발생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리고 여름철 폭염 문제는 단골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폭염은 법정 재난으로 관리되고 있다. 사거리 건널목마다 그늘막이 설치되는 등 대응책들이 마련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왜냐면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직접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의 온도를 낮추는 해법은 간단하다.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간다면 숲과 연계된 바람길을 만드는 것이다. 대구는 뜨거운 공기가 순환하여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갇히는 분지지형으로 여름철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아직도 그 유명세가 있어 폭염 축제까지 개최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구시는 적극적인 도시 녹화사업을 시행하여 폭염도시의 오명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도시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녹화사업이 큰 효과를 보인 것이다. 1km 당 가로수를 살펴보면 서울이 35그루, 부산이 42그루인데, 대구는 76그루로 월등한 수치다. 가로수 식재로 인한 효과로 대구의 열대야 일수는 대구보다 위도 상으로 북쪽에 있는 서울의 절반도 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대구가 아닌 인근의 영천과 경주가 여름철 전국 최고기온 기록을 경쟁하듯 다투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주에 숲과 나무를 조성할 수 있을까? 보행로를 넓혀 촘촘한 가로수 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무를 차도에 심을 수는 없다. 대구의 사례처럼 두 줄로 된 가로수가 주는 효과는 다양하다. 길을 걷는 보행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 녹색의 나무 통로가 주는 시각적 시원함, 그리고 나무가 만드는 자연 그늘 효과까지 있다. 물론 보행로를 넓히고 이중식재를 할 수 있는 거리가 많지 않을 것이고 이미 개발된 시가지 내부를 녹화하는 방안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조성된 공원 내부에 식재를 늘리거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주차장을 투수형(透水形) 포장으로 바꾸고 그늘로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찬 공기를 도시 내부로 끌어오기 위한 바람길을 구축해야 한다. 위성지도를 보면 경주도심 남쪽에는 남산이라는 큰 자연 요소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북측에 농지를 거쳐 월성, 인왕동 고분군, 대릉원, 봉황대로 이어지는 옅은 녹지 축이 형성되어 있다. 필자가 ‘옅은 녹지축’이라고 한 것은 바람길로 기능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남측의 대릉원과 월성 북서측의 고분 지역은 현재 잔디광장으로 관리되고 있다. 잔디와 같은 초지는 숲에 비해 열반사율이 낮아 뜨거운 기운을 담게 되고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낮아서 바람길 효과를 얻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이곳들을 충분한 식재를 통해 숲으로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신라시대 왕릉 주변은 나무를 심어 능원 공간을 조성하였다. 경주는 주변의 자연환경은 우수하지만 내부 도심지역은 대구 같은 대도시보다 열악한 상황이다. 나무를 키우고 숲을 만드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 도시를 그렇게 만드는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래 걸리고 어려운 길이라고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면 결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심어나가기 시작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하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중요한 이념은 첫째, ‘누구도 소외하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 LNOB)’라는 포용(包容)이다. 이는 MDGs 실천을 통해 빈곤 등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고 그 성과를 모든 사람에게 확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村山史世·滝口直樹, 2018: 76). 물론 포용(包容)의 결과는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 도시 SDGs의 이행·실천의 성취도 관리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숫자로 표현되기 어려운 ‘남겨진 부분’에 대한 포용 노력과 진척을 읽어내고 점검하는 것에 있다(蟹江憲史, 2018; 10). 둘째, 지자체, 기업, NGO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의 거버넌스(governance)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거버넌스를 주창한다고 해서 도시가 지속가능해 지지 않는다. 거버넌스는 대단히 공허한 개념이다. 구체적인 목표와 프로세스가 제시되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SDGs는 지구-국가-도시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일관되고,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구체적이며, 간결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합의에 바탕을 두고, 모든 이해 당사자가 행동할 수 있고, 적용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목표와 지표의 이행과 실천을 위한 파트너십 및 거버넌스에 중점을 둔다. 이는 리우 정상회의 이후에 계속 강조되어왔다. SDGs적 접근법의 특징은 목표 기반의 거버넌스(governance through goals)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장기간 국제사회 협동의 원칙이었던 ‘규칙에 따른 통치’를 넘어서는 시도로써 ‘자율분산·협조형 협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도시 파트너십 또는 지자체 거버넌스는 전환(transformation)의 도구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지금까지 채택한 기후위기 대응, 빈곤과 격차의 문제는 SDGs 목표 1과 13에 제시되어 있지만, 그 이외의 목표나 세부목표의 대부분과 관련이 깊고 목표의 이행·실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과제의 공통점은 해결 방법이 임시방편이나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인 사회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구조적인 변화란 사회-지역사회 전체가 연동되어 체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지역사회 모든 섹터의 연계와 협동을 필요로 한다(佐藤真久·関正雄·川北秀人, 2020: 8).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SDGs 실천은 국가, 시장, 시민사회 전체 혹은 지역사회나 사회의 일정 부문에 확산·재생·모방하며, 궁극적으로 제도화됨으로써 새로운 관습이나 루틴(routine)을 형성한다(이창언·김광남, 2015: 35). 이러한 과정은 지역사회 시스템, 권력 흐름의 기본적 규칙, 믿음을 변화시킨다. 그것은 새로운 방법들을 제도화하고 관련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 또한 제도화를 위한 의식의 변화, 즉 정치과정의 변화를 포함한다. SDGs 거버넌스가 환경, 기술, 사회, 인구의 급격한 변화에 의한 충격과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회복하고, 방지하고, 예측하고, 필수적인 반응 활동 구조와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중요하다. 그리고 제도를 지원하는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투명하고 포괄적인 접근방식이 모색돼야 한다. 여기서 지자체는 정의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제공하고 인권(개발권 포함) 존중과 모든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법치 선정(善政) 및 투명하고 효과적이며 책임 있는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평화롭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사회 건설의 필요성을 제고해야한다(ICLEI, 2019: 29). 도시 SDGs 달성을 위한 거버넌스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참여 보장, 행정의 유연하고 자기교정 능력 확보, 자립적이고 지속적인 기반 위에서 잉여 생물과 기술적 지식의 생산, 불균형으로 인한 긴장 해결, 발전을 위한 생태적 토대를 보존하는 의무 존중, 끊임없이 새로운 해결책 찾기, 지속가능한 무역과 재정 흐름 촉진 등이 주요한 변화 과제이자 제도화 항목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SDGs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가 필요하다. 그것은 행위자 수준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개인과 집단의 네트워크 형성과 상호작용, 정보의 교환, 소통을 통한 ‘신뢰’, 그리고 제도 내부와 제도 상호 간의 협력적 조정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높인다. 지속가능한 도시는 거버넌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이니셔티브가 현장에서 나온다는 재발견, 신뢰에 기초한 협력의 재발견과 직접 연결된다(이창언·김광남, 2015: 38-39; 이창언 2022).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중 2단계 저준위 표층처분시설 건설 사업이 지난달 26일 첫 삽을 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이날 착공식을 가졌다. 2단계 방폐장은 2025년 운영을 목표로 양북면 봉길리 일원 부지에 건설한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지표면에 인공구조물(처분고)을 설치하고 방폐물을 밀봉 보관하는 방식으로, 저준위 및 극저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게 된다. 총사업비 2621억원을 들여 1단계 시설 부지 내 6만7490m²에 12만5000드럼(1드럼 200ℓ 기준)을 수용할 수 있다. 이후 처분 규모를 27만5000드럼 더 늘릴 계획도 있다. 표층처분시설이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 기술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경주에는 이미 방폐물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이 지난 2015년부터 운영 중에 있다. 표층처분시설은 당초 2021년 12월 건설을 완료하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차례로 처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설 인허가 단계에서 지연되며 계획보다 4년여 늦어졌다. 이유는 2016년 경주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허가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단계 시설은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성능을 강화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허가 기준에 적합한지 검토 후 지난 7월 건설 허가를 승인했다. 방폐장은 아무리 안전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록 중·저준위 방폐물이라고 하더라도 혐오시설이라는 선입감은 있다. 그동안 국가가 추진해 온 에너지정책 중 어느 하나 편하게 진행된 것은 없다. 그중 방폐물 정책은 지난 2005년 경주 방폐장 유치 당시부터 민·민간 깊은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갈등의 핵심은 안전성이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착공식에서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장관의 발언대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앞서 경험했던 갈등이 반복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으로 나갈 수 있다.
빚 독촉이 두려워 복지사각지대로 내몰린 ‘수원 세 모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주지역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위기 가구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의 위기 가구에 대한 관리와 지원대책 등은 대도시에 비해 다소 나은 편이지만 ‘수원 세 모녀’ 사건처럼 숨어 있는 위기 가구를 찾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복지사각지대 발굴 결과 위기 가구 1453건이 확인됐다. 이중 실제 복지 지원으로 이어진 사례는 1373건(94.5%)으로 대다수가 지원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80건은 지원 거부 등의 이유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재가노인복지서비스 등 맞춤형 돌봄 사업과 연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또 위기가구 가운데 학대, 폭력 등 안전과 건강상 문제가 있거나 복합적인 문제로 행정에서의 개입이 어려운 경우는 고난도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에서는 20명이 해당된다. 시는 통합사례관리사 3명을 채용해 이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 세 모녀’ 사건처럼 전입신고 없이 사각지대로 숨어버린 사례 발굴이 이뤄져 비극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 경주지역에서는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위기가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 조직은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강화를 위해 구성됐다. 현재 23개 읍면동, 398명의 위원이 생계곤란 가구 동향파악 및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고 있다. 마침 지난달 30일엔 경주시가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담당 공무원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도 진행됐다고 하니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금부터는 일반시민들도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위기 가구 발견 시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제도적 허점이 없는지 살펴야 할 때다.
멘델스존(J.L.F.Mendelssohn/1809-1847)은 오늘날로 치면 금수저였다. 할아버지 모제스는 독일의 소크라테스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철학자였고, 아버지 아브라함은 멘델스존 은행의 은행장이었다. 그는 명문가문에서 태어났고,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예술적 재능까지 뛰어났다는 사실이다. 아마 음악사에 등장하는 작곡가들 중에서 가장 행운아일 지도 모른다.(그의 이름 펠릭스는 ‘행운아’란 뜻이다.) 멘델스존은 유대인이다. 출신성분이 일생동안, 심지어는 사후에도 그를 괴롭혔다. 아버지 아브라함이 기독교(카톨릭)로 개종하고, 성(姓)도 카톨릭 성인 바로톨디(Bartholdy)로 바꿨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멘델스존이 활동 본거지를 라이프치히로 옮긴 것도 그곳이 유대인에게 비교적 관대한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게반트하우스(Gewandhaus) 오케스트라의 지휘자(1835년 부임)로 활약하면서 라이프치히를 유럽 음악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딴 라이프치히 음악학교를 설립(1843년)하여 후진을 양성했다. 멘델스존이 라이프치히에서 이룬 최고의 공적은 아마도 성(聖)토마스교회의 음악감독으로 30년간 봉직했던 바흐를 선양한 일일 것이다. 바흐가 1729년 초연했던 마태수난곡을 정확히 100년 만인 1829년(20세)에 재연했다. 당시에는 ‘과거의 음악을 공연한다’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대의 사람들은 바흐를 알긴 하지만, 바흐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진 않았다. 멘델스존은 대중들에게 잊혀진 클래식 스타를 당대에 소환해 ‘바흐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야 과거의 음악도 현재 공연할 수 있다는 개념이 생겨났다. 멘델스존은 여느 음악가와는 달리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황에서 작품활동을 한 지라 작품성향이 혁신적이진 않다. 즉, 낭만주의 시대를 살았지만 그의 작품은 보수적이었다. 그에겐 형식을 중시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고전파를 잇는다는 생각이 강했다. 따라서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한 진보적 음악가인 리스트나 바그너와 대립각을 세웠다. 멘델스존이 요절(1847년/38세)하지 않았다면, 멘델스존과 바그너의 싸움은 굉장히 치열했을 것이다.
함경도 출신의 당주(鐺洲) 박종(朴琮,1735~1793)은 1767년 9월 25일부터 12월 24일까지 91일간 함경도에서 경주를 오가며 3도 27군 1100리의 먼 여행의 기록으로 동경유록(東京遊錄)을 남겼다. 박종은 35일간 경주에 머물며 오릉과 숭덕전을 참배하고, 시림․첨성대․반월성․봉황대․고탑․포석정․옥정․고종 등 주변 유적을 둘러보았다. 때로는 경주 읍성 금학헌에서 옥적(玉笛)소리를 들었고, 신라십무(新羅十舞)도 감상하였다. 11월 27일에는 괘릉을 불러보고 토함산 소재의 불국사를 유람하고 자하문 그리고 청운교, 백운교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추가하였다. 말에서 내렸다. 자하문 앞에는 큰 돌계단이 있는데 규모가 매우 기이하고 장대하였으며, 계단에 다다르니 2층으로 가로의 길이는 15척이었다. 하층은 18층계로 세 개의 큰 사석(斜石:길이는 22척, 넓이는 2척)이 계단의 중앙과 좌우에 나뉘어 위치 해있었다. 좌우 돌의 위와 아래에 모두 돌기둥이 꼿꼿이 서 있고, 기둥에는 둥근 구멍이 있었으며, 사석 위에 또한 작은 기둥이 있었다. 구멍에는 반드시 사강(斜扛)을 설치하여 돌난간을 만들었고, 난간에는 계단이 없었다. 계단 18개는 가로의 길이가 모두 4척 1촌이었다. 좌우 사장석(斜長石)의 아래에는 각기 하나의 돌로써 그것을 막았는데, 땅에 닿는 곳은 마치 갈고리 같았고, 후면의 서 있는 곳은 마치 넓적다리 같았고, 사석을 담당하는 곳은 마치 활시위 같았다. 계단이 끝나는 곳은 돌을 펴놓아 마치 다리(남북으로 넓이가 6척이고, 동서 길이는 계단의 가로 길이와 같다) 같았고, 그 아래는 비었는데 홍예를 만들어 사람들이 왕래하게 하였으니, ‘백운교’라 불렀다. 여기에 이르러 계단의 좌우로 각각 몇 칸은 모두 석벽으로, 높이는 백운교의 상면과 나란하였다. 문득 평지를 이루어 여기에다가 상층의 계단을 설치하였다. 그 모양은 한결같이 하층 계단의 양식과 같았고, 세 줄의 사석의 길이는 하층과 비교해보아 조금 줄었다(길이는 15척 4촌이다). 층계는 15개인데 계단이 끝나는 곳은 돌을 펴놓아 마치 다리(남북으로 넓이가 5척) 같았고, 그 아래에는 홍예를 만들었다. 모두 하층과 같았지만 ‘청운교’라 불렀다. 좌우 사석에는 기둥이 있고 난간도 있었으며, 흔적 또한 같았다. ☞『鐺洲集』卷15,「東京遊錄」「佛國寺」,“下馬. 紫霞門前有大石階, 制甚奇壯大, 抵階爲二層, 橫長十五尺. 而下層十八級, 以三大斜石(長二十二尺 廣二尺), 分置於階之中與左右. 左右石之上下, 皆直竪石柱, 柱有圓孔, 斜石之上, 亦有小柱. 孔必設斜扛, 以爲石欄者, 而欄則無之階, 級十八, 橫長皆四尺一寸, 左右斜長石之下, 各以一石障之, 着地處如句, 後面立處如股, 當斜石處如弦. 級盡處鋪石如橋(南北濶可六尺 東西長如階之橫長), 其下則空之, 而作虹霓以通人往來, 稱白雲橋. 至此而階之左右, 各數間, 皆石築, 高與白雲橋之上面齊, 便成平地, 設上層階於此, 其制一如下層階之樣, 而三行斜石之長, 視下層, 稍減(長十五尺四寸), 階級十五, 而級盡處鋪石如橋(南北濶可五尺), 其下作虹霓, 皆如下層, 而稱靑雲橋. 左右斜石, 有柱有欄, 痕亦如之.” 「동경유록」의 설명을 보면, 대웅전에서 자하문을 통해 내려오면서 청운교, 백운교 순서가 된다. 게다가 계단의 숫자와 아치형태 그리고 측면의 형태 등 그림을 보듯 정확하게 표현하였기에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불국사 대웅전으로 오르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석단 위에 청운교·백운교 그리고 칠보교·연화교 2쌍의 다리를 놓았다. 문화재청 설명에 의하면 위로는 16단의 청운교가 있고, 아래로는 18단의 백운교 즉 전체 34계단으로 되어있다고 설명하지만, 박종이 말하는 청운교의 계단 수와는 한 계단 다르게 설명하고 있어 문화재 비교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실제 불국사 경내 해설판의 경우 2011년까지 청운교와 백운교의 명칭이 바뀌어 있었으며, 현재는 바로잡아 자하문 - 청운교 - 백운교 순으로 되어있다. 이렇듯 한문고전이라는 당시의 기록을 통해 문화재의 다양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경주를 소재로 기록된 유람기행문은 당시 경주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으며, 추후 [경주의 조선스토리2]를 통해 새로운 경주 관련 기행문을 찾아 세상에 드러내고자 한다. 수많은 시인묵객이 다녀간 천년고도의 경주, 짙어가는 어느 가을날 역사가 깊고 조용한 불국사를 찾아 청운교와 백운교의 모습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려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가이드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경주 시내에는 고층 건물이 없다. 그래서 경주만의 아름다움이 있다. 너희들이 크면 지금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 당시에는 제주시와 다르지 않은 경주시의 모습에 가이드가 무슨 자랑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알 것 같다. … 지난번에 이어서 재테크를 좀 더 이야기해 볼까요?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과 저축, 그리고 똑똑한 소비죠. 똑똑한 소비 중에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바로 교육입니다. 사교육 현장의 중심에 섰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공교육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어른들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교육은 산업혁명을 통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을 위한 교육 형태입니다. 어떤 현장에 가서라도 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치는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시대적 격변을 겪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성적지향의 교육을 여전히 요구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봅시다. 공부 잘한다고, 좋은 대학 들어간다고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시대인가요? 더이상 교육은 신분 상승의 수단도 성공의 발판도 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가난했던 부모 세대가 자식에게 기대했던 것을 성적으로 학벌로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평생직장도 사라졌고 직업도 변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로봇과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합니다. 십 년 뒤에 사라질 직업을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히 수학을 잘하고 외국어를 잘하는 것으로,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제3의 물결, 부의 미래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엘빈토플러는 “대학교가 사라지고 모든 교육은 인터넷에 무료로 서비스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미래로 갈 필요도 없이 지금도 인터넷 속 넘치는 정보들 중에서 내게 필요한 것을 찾을 줄 알고, 잘못된 정보를 거를 줄 아는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스마트한 세상에서 스마트 기기로 중무장한 아이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스마트 기기인지는 의문입니다. 미국의 유능한 IT 기업가들은 자기 아이들에게 최대한 늦게 스마트기기를 건네주며, 어린 시절 영상 노출을 최대한 미룹니다. 또한 자신의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직접 만든 이도 있습니다. 그 학교는 마치 19세기로 돌아간 것처럼 스마트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 학교입니다. 로봇과 AI와 공존하며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감과 융합입니다. 다른 이의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은 인간만의 능력입니다. 결코 데이터로 입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바라보지 않고 서로의 눈을 보고 감정을 이해하며 관계를 발전해나가는, 괴짜 천재가 아니라 공감하는 인류가 미래를 이끌어가는 인재가 되는 것입니다. 다른 분야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능력 또한 인간의 엉뚱함, 창의성이라 부르는 영역입니다. 이런 엉뚱함, 창의성은 어디서 올까요? ‘궁하면 통한다’ 우리 아이들은 로봇이나 유행하는 인형, 장난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용돈을 받기 시작한 나이부터 카드나 딱지를 하나둘 산 정도입니다. 유일하게 갖고 놀았던 블록이 로봇이 되었고 인형이 되었고 총이 되었고 집이 되었으며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로봇과 인형과 총, 집이 있었다면 블록으로 그런 것을 만들었을까요? 블록으로 새로운 설계를 하려고 했을까요? 너무나 풍요로운 시대, 우리 아이들을 조금은 부족하게, 결핍하게 키워야 하는 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 마디로 놀라운 실물경제학 책이 나왔다. 그것도 갓 22세, 대학 3년생의 남혁진<인물사진> 씨, 젊디젊은 대학생의 손에서 써진 책이다. 그런데 학생이 썼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이다. 심지어 이 책은 원래 써놓은 원고를 대폭 솎아내고 줄여서 만든 책이라고 하니 마냥 놀라울 뿐이다. ‘40일간의 세계일주(어바웃어북)’는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냥 투자자들을 위한 책이 아니고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무언가를 알고 투자하게 만드는 책이다. “주식투자 붐이 일자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보고 시장을 떠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지겨봤습니다. 자신이 오랫동안 공부해온 산업분석 노하우를 좋은 종목을 발굴하려는 투자자 및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취업준비생 등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남혁진 씨의 설명이 아니라도 이 책을 펴든 순간 쏟아지는 산업의 본질과 시대와 정책에 따른 시장의 이해, 앞으로의 전망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무턱대고 투자한 사람들과 전문가의 말들만 믿고 따라하기 급급하던 투자자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40개 분야의 산업을 세밀히 분석하고 조명한 다음 어떤 것을 중요하게 고려해 투자할 것인가를 냉정하게 조언하고 있다. 40개 분야라고 말했지만 크게 1.전자산업, 2.금융산업, 3.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산업, 4.전설·중공업·자동차 산업, 5.에너지 산업, 6.유통·소매(생활)산업, 7.운송산업 등으로 나누고 가장 관심 끌 만한 40개의 업종을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젊은 패기로 쓴 책답게 재미있는 분야를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다루었다. 제목만 봐도 이 책을 관심 있게 읽을 만한 흥미가 부쩍 커진다. 통신사가 ‘탈통신’을 외치는 까닭, 카카오의 PER 266배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삼성전자의 질주는 계속될 것인가?, 거침없이 돌진하는 중국발 회색 코뿔소, 커피 한 잔으로 건물주 되는 법, 코로나19 전염병보다 무서운 OTT, 2차 전지는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을까? 이런 논의들은 현재 투자시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은 산업에 대한 분석들도 눈길을 끈다. 정치적 격변기에서 흥망성쇠를 알 수 없는 산업에 대해 기본적인 안목을 키워준다. ‘탈탄소 트렌드에 깊어지는 시름’은 석유화학업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원전이라는 거대한 딜레마를 품고 있는 업계’는 지금 현재 원전 관련 산업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눈앞의 이해득실보다 근원적인 투자가치를 분석하라고 일깨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발칙한 즐거움’이 흠씬 느껴진다. 기존 투자상담사들, 기존 투자자문서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발랄하고 도발적인 분야들이 신선하게 달려온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번 음원수익이 3600만원?, ‘오징어 게임’이 방송업계에 쏘아 올린 작은 공, 쿠팡이 출범 10년 만에 뉴욕증시에 상장할 수 있었던 비결, 스타벅스 VS 이디야, 수익성이 더 높은 곳은 어디일까? 인터넷 쇼핑몰이 원가에 팔아도 남기는 비결 같은 콘텐츠는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새로운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알려준다. 이런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포함한 40개의 분야를 한편씩 꼼꼼히 읽다 보면 저자의 말대로 40일이 훌쩍 지나갈지 모른다. 다소 어려운 경제용어들을 꼼꼼히 설명하느라 조금은 지나친 노력을 기울인 면이 있지만 하나씩 새겨서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전문가급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제목대로 이 책은 하루 한 편씩 40일을 정해 놓고 꼭꼭 씹으면서 읽을 책이다. 남혁진 씨는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대학생이다. 고교시절부터 실물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일찌감치 이 분야 공부를 시작했으며 이 책을 쓰기 위해 수백 건의 산업리포트와 업종별 대표기업의 공시, IR자료들을 파고 들었고 업계 종사자와 섹터별 애널리스트를 수차례씩 인터뷰하는 등 놀라운 사전 작업을 시도했다. 이 책의 성과에서도 보듯 남혁진 씨는 이미 다양한 증권·경제계의 루트와 손잡고 보다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이 책이 단순히 남혁진이라는 젊은 경제학자 자신의 인생서적이 아니라 투자를 꿈꾸는 이들의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좋은 지침서라 확신한다. 그 이전에 이 무서운 젊은 경제학자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남혁진 씨의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환하게 빛나 보인다.
반란을 일으켜 조카 홍문(弘文) 천황을 살해하고 집권한 천무(天武) 천황이 앓아 누웠다. 천무천황은 병석에서 ‘천하의 모든 일을 황후(훗날의 지통천황)와 자신의 아들인 초벽(草壁)황자에게 보고하여 일을 처리토록 하라’고 명령하였다. 이 명에 따라 황후와 초벽(草壁)황자모자가 공동으로 권력을 쥐었다. 황후는 천지천황의 딸로 태어났다. 천무천황은 천지천황의 동생이니 그녀는 숙부와 결혼한 것이다. 황후는 남편과 함께 난에 직접 가담할 정도로 맹렬한 성정을 가진 여인이었다. 비록 어머니가 다른 동생이지만 친정 남동생을 죽이고 권력을 잡은 것이다. 난에 이겨 천무천황이 즉위하자 그녀는 남편 못지않은 권력을 행사하였다. 특히 그녀는 형률을 혹독하게 집행하기로 이름을 떨쳤다. 그랬기에 만엽집에서는 그녀를 ‘추(秋)’라는 글자로 표기하고 있었다. ‘추(秋)’는 ‘추관(秋官)’이란 단어의 약자이다. 중국 주나라에서 형률을 담당하는 기관이었다. 지금의 검찰에 해당하는 조직이었다. 남편의 지시로 권력을 쥐게 되자 그녀는 온 천지에 경고를 날리며 권력의 정점에 등장하고 있다. 그녀는 등장하면서 향가를 만들고 있다. 만엽집 <28번가>는 병든 천무천황으로 부터 권력을 위임받고서 황후가 직접 만든 작품이다. <28번가> 春過 而 夏 來良 之 白妙能衣乾 有/天 之 香 來 山 “봄이 지나니 여름이 왔어라 흰 옷 입은 백성들과 훌륭한 관복을 입은 신하들은 응당 옷을 깨끗이 빨아 말리라. 천향구산에” 찬바람이 부는 작품이다. 권력을 손에 쥔 황후가 '천무천황이 다스리던 봄같이 좋은 시절은 가고, 이제 자신이 다스리는 여름같이 혹독한 계절이 왔으니 백성들과 신하들은 정신 바짝 차리라'고 겁을 주고, 기강을 잡는 내용이다. 혹독하게 형률을 집행하겠다는 예고에 다름 아니다. 짜르르하다. 일본의 잡지를 보면 그녀는 형률을 혹독하게 집행하여 벽을 피로 바른 천황(지통)이라고 쓰고 있다. 역사에 악명을 남겼다. 그녀의 정치는 혹독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일본의 향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천황(지통)이 된다. 만엽집 1권에 수록된 84편의 작품 중 63% 정도가 그녀와 관련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녀를 만엽집의 어머니라고 한다. 만엽집의 중심에 황후가 서 있다. 만엽집 <28번가>를 일본인들은 다음과 같이 해독하고 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온 것 같네. (시로타헤노) 너를 말리고 있네. 하늘 향구산이여’ 지금까지의 해독과 같이 이 작품 역시 무엇을 말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특히 일본인들은 원문 속의 ‘백묘능(白妙能)’이라는 세 글자를 ‘시로타헤노’라는 일본어 발음으로만 처리하고 있다. 그들은 이 세 글자를 뜻이 없는 문자로 보고 있다. 만엽집 연구자들은 이러한 글자를 ‘마쿠라고토바(枕詞)’라고 한다. 본 작품을 해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황후의 후원에 의해 일본의 만엽집은 절정을 맞게 된다.
경주시가 반려식물 관리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9월부터 반려식물 치료센터 10개소를 지정·운영한다. <사진>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식물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시는 화원 및 화훼재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치료센터를 권역별 공모를 통해 10개소를 지정했다. 또 품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정된 치료센터를 대상으로 치료서비스 매뉴얼 제작 및 실무 교육도 진행했다. 치료센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인근 치료센터에 사전 전화예약 후 방문하면 1인당 1개의 직경 25㎝이하 화분 분갈이 무료 혜택과 병충해 예방 등 화초관리 전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반려식물 치료센터는 식물관리 관련 자격을 갖춘 업체들로 구성해 다양한 식물관리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다. 가정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면 정서적으로 안정될 뿐 아니라 실내 온·습도가 자동 조절되며, 식물의 음이온 방출 및 피톤치드로 쾌적한 환경 조성, 미세먼지 흡수 등 공기정화 효과도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내달부터 연말까지 가까운 반려식물 치료센터에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경북웹툰캠퍼스가 ‘찾아가는 웹툰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곳곳의 도민들을 찾아다니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사진> ‘찾아가는 웹툰캠퍼스’는 문화소외계층 도민을 대상으로 캠퍼스가 직접 찾아가 웹툰 제작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생들은 캠퍼스가 지원하는 와콤 모바일스튜디오를 이용하여 웹툰을 창작해볼 수 있다. 캠퍼스는 개소 전인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경주시 학교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영덕군과 포항시로 그 범위를 넓혔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17일까지 영덕문화관광재단의 ‘덕밍아웃’ 프로그램과 연계해 총 4회에 걸쳐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포항시에 거주 중인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웹툰캠퍼스’를 진행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경북 곳곳의 도민들이 웹툰을 창작해보며 꿈을 키우기를 바란다”면서 “캠퍼스에서 앞으로 진행 예정인 ‘웹툰 PD과정’, ‘웹툰 강사과정’ 등의 교육과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매년 한가위가 되면, 명절 차례 음식을 준비하다가 가족 간 갈등과 불화가 반복되어 사회적 문제가 되어왔다. 요즘은 가정마다 자체적으로 간소화하고 있지만, 상차림을 크게 해서 지내는 것을 가문의 자랑으로 여김으로써, 여전히 차례와 제사를 준비함에 있어서 변화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1801년 공노비 해방 후, 100여년은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민란의 시대였으며, 그 정점은 동학이 주창한 개벽세상(평등)을 위한 1894 동학농민혁명이었다. 그 해, 갑오개혁으로 사노비가 폐지되며, 신분제가 공식적으로 철폐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제례의 제약 또한 없어져, 점점 화려하게 지내오며 오늘에 이르렀다. 불가나 선가의 제례형식도 있지만, 음식을 차리고, 신위를 모시고, 조상님이 찾아와 흠향한다고 믿으며 유교식 제례를 행함이 오랜 관습이 되어왔다. 이제 그 관습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변화를 우리의 동학사상에서 찾아 시대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 새로운 제례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물은 만물의 근원이니, 제사와 차례를 지낼 때 정성스레 준비한 맑은 청수 한 그릇을 모셔 놓고, 조상과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는 것은 전혀 부족함이 없으니, 허례허식을 떨쳐버리자”고 제시한 아름다운 의례가 있었다. 해월 최시형선생의 “마음을 다한 청수 한 그릇의 제례법”(1875년)이 그것이다. <그림참조> 경제적 이유라기보다는 형식적인 제사가 아닌,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학농민혁명 후, 해월 최시형은 1897년 4월 5일 스승 수운의 득도일을 기념하며, 조상의 위패를 벽에 기대는 향벽설위를 하지 말고, 자신의 앞쪽을 향하는 향아설위를 하라고 제시하셨다. 향아설위의 이해를 위해서는 수운 최제우의 동학사상인 혼원지일기(渾元之一氣)를 먼저 이해해야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코스모스(Cosmos)의 세계를 초월과 내재, 개체와 전체, 인과성과 초인과성, 불연과 기연, 유위와 무위의 이원적 대립관계가 아닌,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생성적 관계로 보는 것이다. 또한, 수운의 시천주 사상은 모든 사람 각자 몸(내면)에 ᄒᆞ늘님(용담유사 인용)이 모셔져 있는 존엄하고, 신성한 주체적 인격체로 설명되니 결국, 우주적 생명체로서 나의 생명은 조상의 영혼과 하나의 기로 연결되어있다는 철학사상이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몸에 ᄒᆞ늘님이 모셔져(시천주) 있으니, 조상의 혼백 또한 내 마음속에 모셔져 있다는 것이 동학의 가르침이요, 이것이 해월 선생님이 말씀한 향아설위의 사상적 바탕이 되었다. “제사를 받드는 것은 마음을 다한 청수 한 그릇으로도 충분하니, 조상과 부모의 혈기와 정신이 남아있는 나를 향해 평상시 식사하듯 자신을 위해 베풀고(향아설위), 선조가 남기신 교훈과 말씀을 기려야 한다”고 하셨다. <그림참조> 향벽 또는 향아라는 위(位)의 공간적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옛 조상들의 과업과 조상의 덕으로 미래를 복 받겠다는 생각 말고, 부모가 살아계실 때 효도하고, 지극한 정성을 다하며, 제례를 통해서 나의 몸과 마음속의 ᄒᆞ늘님께 고(告)하는 것이다. 우리 고유의 위대한 정신문화인 동학사상의 최고 절정인 것이다. 올해부턴, 간소한 상차림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향아설위 제례법을 각가정에서 행해보기바란다. “경주, 동학의 향아설위로 대한민국의 제례문화를 새롭게 바꿔 나가고있다”란 기사가 뉴스, 신문과 포털사이트에 소개되기를 바라며, 그 시작이 동학의 발상지인 경주였으면한다.
지속가능발전기본법 시행령이 공포(2022. 07)되었다. 이에 따라 국정, 지방행정의 비전과 철학으로 지속가능발전과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서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이행 실천은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은 환경부 산하에 있었던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상향 조정하고 지방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설치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중앙정부(국무조정실)에 추진단 구성과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 발간(국가, 지방정부), 지속가능발전 교육홍보 확대(인증제도 시행), 국가 지속가능발전연구센터 지정과 운영, 지속가능발전 국가-지자체 위원회와 책임관 임명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과 관련 국가-광역지자체-기초지자체는 20년 단위, 5년 마다 재검토하며, 2년마다 전략, 지속가능성 평가를 받고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지속가능발전 전략, 점검, 지속가능성 보고서 등에 관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대응 체계는 대단히 미비하다.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실천을 대체로 4개 단계로 상정하고 있다. 1단계는 이해 당사자 그룹 이외에 이웃, 지역을 포함한 모든 그룹의 관심을 고려하여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는 ‘포용적이고 참여적인 과정’, 2단계는 글로벌 목표 및 세부 목표를 지역의 목표 및 세부 목표로 전환하는 ‘지역 SDGs 의제 설정 과정’, 3단계는 목표기반(goal-based) 계획을 수립하고 혁신적인 파이낸싱과 실행 메커니즘을 설치하는 ‘SDG 실행 계획 수립 과정’, 4단계는 SDGs 이행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모니터링 및 평가 과정’이다. 지방 SDGs 이행전략 수립은 지역 구성원에게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지속가능발전 가치 아래 지자체 부서 간 장벽을 해소할 수 있으며, 행정의 효과성과 효율성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행정 혁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한다. 따라서 지방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전략 수립을 통하여 분야별 실천과제를 도출하고, 지역별 현황에 부합하는 지표를 설정함으로써 지방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사회·경제·환경 모든 분야에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내재화하여 이행함으로써 지역민의 삶의 질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기초 자자체 이행전략은 국가-광역지자체 상위계획에 대한 지자체 실행계획, 환경·경제·사회분야 자체 추진계획, 역점사업 등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지역의 현안, 취약한 분야를 SDGs 목표와 연계하여 달성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주민이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고 명료하며, 자료출처가 분명하고 지속적인 통계 도출이 뒷받침될 수 있는 지표가 설정되어야 한다. 지방 차원의 SDGs 설정 원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자체가 SDGs 이행과 실천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이며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계획과 전략 속에 제도화해야 한다(오수길, 2015: 40). 즉, SDGs를 지방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자체가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협),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이하 지속위)와 협력하여 국가-국제적 도시 간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지자체의 경험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교환하고 공유해야 한다. 지속협이 SDGs의 추진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자원과 정보, 권한과 책임과 성찰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지방 차원에서 SDGs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자체는 지속협과 지속위를 새로운 SDGs 추진 체계에 맞추어 조정해야 한다. 지자체의 지속가능발전추진 체계는 추진기반 마련, 추진체계 구축, 추진체계 운영과 평가의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추진기반 마련 단계에서는 제도와 조직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주경마장 건설 전면 백지화! 경주시민들에게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아픈 상처 중 하나다. 경주경마장과 얽힌 역사를 본지 과거 보도를 중심으로 간략해보면 이렇다. 지난 1991년 정부는 지방경마장 건설사업계획을 수립해 공모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이 사업을 신청해 부산 등 여러 지자체와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이어 1992년 경제성, 접근성, 유발효과 등을 기준으로 한 입지선정 용역결과 경주가 경마장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당시 정부는 입지 선정을 미뤘다. 그리고 2년 뒤인 1994년 3월 18일 당시 YS정부는 1998년 준공을 목표로 경주경마장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995년 9월부터 한국마사회가 손곡동 및 물천리 일대의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경주경마장 건설은 기정사실화되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1996년 매장문화재 발굴문제가 대두되면서 경주경마장 조성이 백지화된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았다. 발굴조사 결과 신라시대 중요한 가마와 고분 및 토기 등이 다량 출토되면서 경주경마장 조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 것. 그러다 1998년 DJ가 경남도청을 방문해 부산, 경남지역에 시·도민이 공감하는 장소에 지방경마장 건설을 지시하면서 경주경마장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후 당시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도의원, 시의원을 비롯해 경주경마장사수 시민단체들이 ‘경주경마장 사수’를 외치며 대정부 투쟁을 벌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주시민들의 반발과 함께 지역 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당시 지역사회는 크게 술렁거렸다. 경주경마장 건설 계획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문화재청이 이곳 일원에 대한 사적 지정이었다. 문화재청은 2001년 2월 경마장부지 96만5000㎡중 87%에 달하는 85만3000㎡를 한 차례 보류 끝에 사적 430호로 지정고시해 경마장 부지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문화재위원회의 경주경마장 예정부지에 대한 보존결정으로 경마장 건설의 무산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자 당시 이원식 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시민단체들은 강경투쟁을 펴기로 하는 등 반발은 확산됐다. 이 시장은 지난 199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경주지역에 주요 국책사업을 원만히 유치한다는 명분으로 그해 8월 21일 민주당에 입당했었다. 경주경마장 건설 무산에 따른 지역정서를 전하기 위해 탈당을 감행한 것이다. 지역사회의 반발에도 경주경마장 건설은 결국 백지화됐고,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후폭풍은 오랜 세월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경주경마장 부지는 사적지로 남아 황무지로 방치돼왔고, 그렇게 2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사적 지정으로 무산된 지 20여년 만에 보존·활용 방안 찾아 지난 2020년 12월 18일 경주경마장 조성을 하려던 손곡동 및 물천리 일원의 부지를 정비·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문화재청의 사적 지정 후 무려 20여년이 지나서야 정비·활용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 한국마사회는 이날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는 마사회 소유의 손곡동·물천리 유적 84만5035㎡를 매입하고, 비사적지인 82필지 8만3303㎡는 한국마사회가 경주시에 무상양여하기로 했다. 부지 매입비는 약 120억원. 문화재청이 이중 70%인 84억원, 경북도는 15%인 18억원을 지원하고, 경주시는 2023년까지 3년에 걸쳐 모두 18억원을 투입키로 해 재정 부담을 덜었다. 그리고 협약대로 2021년 3월엔 경주시와 한국마사회가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의 기부채납 및 토지매입 계약을 체결했고, 부지 소유권을 경주시로 이전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3차 토지매입비 지급과 이곳 부지에 대한 기본 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유적의 보존과 활용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방치돼왔던 이곳 부지를 활용 가능하도록 한 경주시의 행정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의 보존·활용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협약대로라면 문화재청은 유적에 대한 현황조사와 보존·활용 종합계획 수립 등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한국마사회는 말 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과 문화체험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유적의 기초조사, 정비종합계획을 수립해 사업 시행의 역할을 담당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현재 이와 관련한 용역이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한다. 타당성 있고, 문화재와 연관한 사업계획을 당초 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 시민들의 가슴에 담겨왔던 애환을 달래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지역발전을 한 단계 앞당길 수 있는 국책사업의 유치는 중차대한 일이다. 하지만 국책사업 무산 후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이 같은 교훈을 던져준 사례가 경주경마장일 듯하다.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는 갈등과 반목보다 위기를 헤쳐 나갈 지혜를 모으는 일이 우선되길 바라본다. 지난 1994년 경주경마장 조성 본격 추진과 백지화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2020년 보존·활용의 길을 연 업무협약 체결까지의 보도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본다.
경북도는 기존 거주지 중심, 신청주의 원칙 복지에서 선제적 대응과 이웃 공동체, 초광역 중심 복지로 대전환한다. 수원 세 모녀 사건 등 새롭게 나타나는 복지사각지대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광역 희망복지 SOS팀 구성 △행복설계사(복지설계사) 330명 양성 △카카오톡 채널 희망톡(TALK) 개설 △사각지대 발굴의 날 운영 △경상북도 마음안심 서비스 앱 보급 등을 추진한다. 먼저 경북도는 경찰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광역 희망복지 SOS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기존 거주지 중심, 신청주의 원칙 복지제도에서 주거지 불명과 신청 기피로 인한 기존 제도의 한계를 넘어 선제적 위기 감지와 해당 가구를 끝까지 추적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어르신,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 맞춤형 설계로 주는 복지플래너인 행복설계사를 도내 330개 읍면동에 1명씩 배치할 예정이다. 행복설계사는 도민에게 정확히·적시에·충분하게 찾아가는 맞춤 복지를 제공하게 된다. 내년에는 국비 공모사업(고용노동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으로 시범 추진하고, 2024년에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또 언제 어디서나 생활이 어려운 이웃 발견 시에 신고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 희망 톡(TALK)을 시군별로 개설했다. 이용방법은 카카오톡에서 시군 희망톡을 검색해 친구추가 하면 자동 가입된다.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상시 발견 신고할 수 있으며, 해당 채널을 통해 복지서비스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원룸 밀집지역, 역·터미널 주변, 공원 등 취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현장방문 복지서비스 상담 및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등의 활동을 하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의 날’을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전 시·군이 일제히 운영해 주민신고 활성화에 나선다. 한편 경북도는 ‘경북 마음안심 서비스 앱’도 광역도 단위 최초로 23개 전 시군에 보급해 가족관계가 단절되거나 보호자가 없는 혼자 사는 위기대응 취약가구에 대해 실시간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마음안심 서비스는 위기대응 취약 1인 가구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지정시간(최소12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고가 발생했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예측하고 미리 등록된 다수의 보호자에게 구호문자를 자동으로 전송해 빠른 위기대응이 가능하게 된다. 발굴된 사각지대 가구에 대해서는 긴급복지지원, 기초생활보장급여지원 통합사례관리 등 공적급여를 실시하고 제도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기관의 자원을 연계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수원 세 모녀 사건 등 안타까운 비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행정의 최우선 책무는 도민 한분 한분을 지키는 일이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기업이 지방에 적극 투자하도록 교육, 문화, 주거시설 등을 총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주도할 지방시대위원회는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참여하는 13개 부처에 더해 국무조정실,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 경제수석, 사회수석, 정무수석까지 참여토록 확대 출범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는 “SK가 최근 미국의 SMR(소형모듈원자로)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에 3000억원을 투자한 소식을 들었다”며 “경북에서 추진하고 있는 SMR 국가산단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4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은 경북의 역동성을 강조하며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고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우선 전국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특구 평가서 1등을 받은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1조6941억원의 투자유치와 1378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소개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윤 대통령이 직접 특구를 방문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3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안동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와 관련해서는 “실험만 하고 제품은 못 만들게 해서 규제자유특구가 아니라 ‘규제특구’로 불린다”며 “기업이 수출용 제품이라도 생산할 수 있도록 마약류관리법 규제를 풀어 공장을 짓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세계 농식품 시장 규모가 70조7000억 달러로 반도체나 배터리 산업보다 크고 최근에는 한국산 농식품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농식품 생산과 수출을 위한 농업규제자유특구도 제안했다. 이어 몽골, 우즈베키스탄 출장에서 목격한 한류의 인기와 한국의 위상을 소개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비자 발행 권한을 부여해 외국의 인재들과 부모들을 초청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 파격적인 규제혁신과 패키지 지원을 바탕으로 100조원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지방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민선8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지난 19일에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참사랑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가 실시하고 있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사업 ‘갓 구운 달콤한 인생, 황촌 파티셰’프로그램 참여자들이 행복 나눔 행사를 가졌다. <사진> 이번 행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었던 쿠키와 과자 중 맛있었던 것을 직접 선정했고, 더운 날씨에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기에는 수량이 많아 주문 제작해 전달했다. 전달한 기관도 어르신들이 직접 고민하고, 지역을 위해서 고생하는 곳으로 경주소방서, 경주시청 노인복지과, 황오동행정복지센터로 선정해 100만원 상당의 빵과 쿠키 등 간식을 직접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지역사회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기만 했던 어르신들이 직접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전해 그 의미가 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나이 많은 사람들을 불러서 맛있는 빵도 만들어보고, 맛있는 커피도 만들어보고 그동안 즐거웠다. 우리가 받은 만큼 우리를 위해 힘써주는 분들한테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 우리 동네를 지켜줘서 고맙다. 덕분에 마음 편히 잘 지내고 있다. 늘 건강하시고 황오동을 잘 부탁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복 시설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어르신들의 일상에 재미와 활력이 돼 지역 공동체의 핵심 역할을 하는 구성원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독거 대상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자문위원회 봉사단은 지난달 23일 내남면 용장1리 경로당을 찾아 탁구대와 탁구용품을 지원했다. 이날 전달식에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구승회 회장과 이종주 내남면장, 오연진 경주시지회 자문위원회 위원장 및 회원들이 참석했다. <사진> 이날 봉사단의 탁구대 전달은 4~5년 전부터 용장1리 경로당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해 오던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뤄졌다. 박문수 봉사단장은 “오늘 탁구대 전달은 새로운 노인회 경주시지회 집행부가 꾸려지고 난 후 처음 시행한 봉사 행사”라며 “앞으로 농어촌의 독거 어르신들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우 용장1리 경로당 회장은 “오래 전부터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했었는데 노인회에서 탁구대를 지원해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의 자문위원회는 구승회 회장의 취임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자문위원의 연령층이 대폭 젊어졌다는 점이다. 오연진 자문위원장은 “자문위원회는 권위보다 실질적으로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젊어진 자문위원회이니만큼 앞으로 노인회를 적극 지원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위기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위해 실무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사진> 경주시는 지난달 26일 청소년수련관에서 6명의 전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청소년안전망 제3차 청소년복지실무위원회-분과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상반기 청소년안전망 운영실적 및 청소년 특별지원 사업 현황 보고, 고위기 청소년 연계지원 안내, 특별지원 대상 청소년 심의, 위기청소년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다양한 어려움에 노출돼 있는 위기청소년을 조기 발견하고 해당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 지원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기관 간 연계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분과위원회는 △경주시 △경주경찰서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경북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련 실무분야 전문가 6명의 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위기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서비스 지원 계획을 수립·시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적극 반영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책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 내용을 간추려 썼고 목차를 정하고 관련 글을 한 데 묶었고 추천서와 추천사도 확정했다. 이제 표지를 만들고 색인을 붙이면 이 책에 필요한 모든 작업이 끝난다. 그러나 그 전에 하나 더, 책을 좀 더 재미있게 다듬어서 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사실 자서전은 굉장이 재미 없는 책이다.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이거나 이슈의 중심이 될 만한 사람이 아니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책이 자서전이다. 소설이나 희곡, 시나리오 같은 재미있는 책이나 전문인들의 보는 전문 서적들이 아니라면 이런 자서전은 대부분 자기 만족으로 내는 책이다. 그래서라도 더 관심 끌 만한 자료들이 필요하다. 아니면 이 책을 가져 간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읽게 하거나 최소한 읽은 척 할 수 있는 근거라도 남겨두는 것이 어쩌면 재미없는 책을 가져간 사람들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작은 트릭들이 책 속의 좋은 내용들, 재미있는 부분들을 책 앞에 요약해 꺼내 놓는 것이다. ‘명장면 베스트 20’ 혹은 ‘미리 보는 책 속의 책’ 같은 제목을 걸고 책의 중요한 내용 일부를 앞쪽으로 뽑아서 정리한 것이다. 대체적으로 3~4줄자리로 20여 개의 요약글을 꺼내 앞쪽에 배치해 놓고 그 글을 떼온 페이지를 붙여 주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독자들이 우선 그 내용에 끌려 본문을 찾아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는 읽지 않아도 상당부분 본문을 들여다 보게도 된다. 또 하나의 장치가 갈 글의 단락에 앞서 본문의 핵심 내용이나 재미있는 내용을 뽑아 글 앞에 올려놓는 것이다. 이것을 머리글이나 리드 글쯤으로 표시할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해 놓으면 독자들이 일부러 책을 읽지 않고도 책 본문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또 이 머리글로 인해 관심이 생겨 본문을 읽게도 된다. 이 방법은 내가 블로그를 열심히 하던 때 처음 써먹던 방법이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한때 daum의 매우 각광 받는 우수 블로그였다. 내 글은 매일 1~2만 명이 찾아왔고 어떤 때는 하루 10만 명 이상이 찾아보기도 했다. 그때 쓴 대부분의 글들은 200자 원고지로 치면 대부분 20장 이상 되는 긴 원고들이었다. 그렇다 보니 자칫 내 글이 길어 지레 내용을 들여다보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본문을 간략히 요약해 글 머리에 다른 색 글씨로 올려놓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머리글은 본문에 대한 관심을 유발시켜 댓글 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글을 읽고 난 후 댓글을 달곤 했다. 그렇게 쓴 글들이 1500편이 넘었는데 그중 일부를 책으로 내면서 자연스럽게 책에도 본문 앞에 머리글을 붙여 출판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내가 뒤에 대필작가로 활동하면서 써준 대부분의 책이나 우리 출판사에 펴낸 모든 책은 반드시 머리글이 들어가도록 편집했다. 우리 출판사가 펴낸 책은 대부분 정치인들의 자서전인데 정치인들의 책이런 면에서도 이런 머리글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정치인들 자서전은 그냥 단순히 인사로 사주는 책들이다. 그렇다 보니 아무리 유명한 정치가가 써도 그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책을 사주는 것은 그야말로 인사 삼아 사주거나 유력한 정치인에게 줄 서기 위해 사줄 뿐이다. 그러니 책을 사는 즉시 어디 처박아 둘 뿐 제대로 읽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정치인들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문제가 좀 다르다. 해당 정치인에게 최소한 책 읽은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책을 일일이 다 읽기는 따분하고 벅차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고안한 이 머리글은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아이고 의원님. 책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어요!!” 실제로 어느 국회의원 출판 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고 책을 펴내고 난 뒤 그 국회의원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정말 읽었을까 싶어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느냐고 물어보니 본문의 내용을 콕콕 짚어가면서 이야기 해 주더란다. 책의 구성상 앞쪽의 명장면 베스트20이나 본문 앞의 머리글만 읽어도 책 내용을 짐작할 수 있도록 편집해 놓았으니 이런 효과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 국회의원이 처음 책을 펴낼 때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소한의 페이지로 책을 내자고 했는데 뒤에 책을 다 써놓고 이런 내용을 보강하자고 했을 때 군말없이 동의했다. 그 효과를 제대로 본 셈이다. 정치인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자신이 정성스럽게 쓴 글을 꼭꼭 씹어서 읽고 기억해주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한 번은 어느 정치인 출판기념회에서 대놓고 정말 책을 읽었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 ‘내가 책 펴낸 출판사 대표인데 정말 책을 읽었냐?’며 조심스럽게 답해달라고 묻자 책 앞에 발췌해 놓은 ‘명작20선’을 보고 책 내용을 알았다거나 머리말을 보고 책 내용을 짐작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나아가 그것을 보고 내가 의도한 대로 실제 몇 대목을 읽어보았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책을 출판한 입장에서는 책을 정말 읽었나 읽지 않았나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획 의도가 적중했느냐 하는 게 더 큰 관심 사항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정말 훌륭한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어 그 뒤로 이 트릭을 꾸준히 적용해서 책을 펴냈다. 단순히 목차를 둔 것보다 목차 앞 혹은 목차에 이어 ‘명장면 베스트 20’ 같은 것을 두면 열독률이 훨씬 증가하고 본문에 단락마다 일일이 머리글을 올리는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글과 책에 대한 반응이 좋았으니 당연히 이를 따를 수밖에! 특히 이런 트릭은 책을 펴내는 해당 정치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대강 그렇게 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면 100이면 100 모두 그렇게 하자고 찬성한다.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든 자신의 공을 시민들이나 유권자들이 제발 읽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정치인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자신이 정성스럽게 쓴 글을 꼭꼭 씹어서 읽고 기억해주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사실 이렇게 하면 책의 내용에 따라 최소한 8p에서 16p는 쉽게 늘어난다. 4p단위로 올라가는 것은 책을 묶는 방법 상 종이를 접어서 철하게 되어 무조건 4p씩 늘어난다. 결국 이렇게 늘어난 분량은 인쇄비에서 그 만큼의 비용이 올라간다. 그러나 일생에 한 번 내는 책에 이 정도를 아낄 사람은 거의 없다. 자신의 글을 읽게 만들기 위해서 늘어나는 책의 페이지가 더 있더라도 기꺼이 비용으로 감당했다. 물론 내가 쓰고 펴낸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도 이런 트릭을 충실히 배치했다. 이 책에는 경주최부자에 대해 내가 새로 발굴한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숨겨져 있던 놀라운 이야기들 - 명장면 20선’이라는 제목으로 단락을 따로 꺼내 나열했고 본문 모두에 머리글을 붙였다. 그리고 이 트릭은 어느새 어떤 출판사에도 없는 ‘두두리 출판사’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