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민주화대투쟁 이후 부활한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해온 지역신문의 역사를 담은 ‘풀뿌리 지역언론 34년의 기록’이 발간됐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가 펴낸 이 책은 풀뿌리 지역언론인의 관점에서 지역신문의 태동과 현재 그리고 미래 역할과 과제를 처음으로 기록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집필한 ..
내면을 바라보는 예술 예술이란 끊임없이 움직이는 마음을 바라보고 치유하고 그래서 살아있는 그 자체를 느끼게 하는 도구다.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정제하여 삶에 시적인 무게를 싣고 생명력을 부여하는 그래서 마침내 완벽함을 깨닫게 하는 예술. 그렇게 난 삶의 한 편린으로서의 예술을 통해 삶을 기억하고, 돌아보며 스스로 내면을 바라본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다. 경주에서도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거나 키우는 반려동물 사진이 게시된 SNS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여러 매체에는 반려동물과 일상을 보내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모습이 자주 나오고,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늘어나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에 비례해 버림받는 반려동물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보호자로부터 버려져 센터에 입소된 유기동물의 숫자는 무려 1125마리에 이른다. 매월 평균 102마리가 버림을 받은 셈이다. 이 수치는 단순히 신고에 의해 구조돼 동물사랑보호센터에 ‘입소’된 숫자일 뿐 실제 버려진 동물들은 더 많을거란 사실은 자명하다. 설립 1주년을 맞이한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는 올해 491마리의 유기동물을 입양시켰다. 본보에서도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의 입양 홍보를 위해 매주 사진과 공고내용을 지면 및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또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도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캠페인을 펼치는 등 유기동물의 입양을 알리기 위해 민·관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유기동물의 입양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들이 유기되지 않는 것이다. 사전에서는 반려동물(伴侶動物)을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따위가 있다’고 정의한다. 결국 사람의 의지에 따라, 필요에 의해 동물을 기른다는 것인데 쉽게, 그리고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 반려동물은 생명체다.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행위는 그 생명체를 버리는 행위로 무책임한 행동이며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 할 수 있다. 단순히 TV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일순간 동물들이 귀여워 보여서 충동적으로 분양을 받는다면 이는 반려동물 유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려동물을 분양받게 되면 보호자는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한다. 밥, 간식, 산책, 예방접종 등 시간은 물론 상당한 비용이 발생된다. 과하지는 않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더라도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사전에 고려하지 않고 반려동물을 분양받는다면 반려동물 학대나 유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에 반려동물 분양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생명의 소중함은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당연한 사실이다. 무의미하게 한순간의 충동과 무책임함으로 하나의 생명이 버려지지 말아야 한다. 반려동물을 분양할 계획이 있다면 이미 상처받고 버림받았지만 누군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유기동물에게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2021년을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사이버 범죄와 전화사기 범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사이버 범죄가 잦아지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익명성이 보장돼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통념, 도덕심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범죄가 발생하기 더 쉽다. 백과사전상의 사이버 범죄는 ‘인터넷과 같은 정보 통신망으로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이나 이들을 매개로 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해 공공복리를 저해하고, 건전한 사이버 문화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말한다. 경주경찰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사이버 범죄 건수는 551건이었다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020년에는 1620건으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2021년에는 1059건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문제는 사이버 범죄의 검거율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검거율 77.7%에서 2020년엔 36.5%로 뚝 떨어졌다. 2021년엔 55.2%로 전년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검거율이다. 사이버 범죄는 빠른 시간 안에 불특정 다수에게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이라는 특성상 정보 발신자의 특정이 어렵고, 전자 정보의 증거 인멸 및 수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범죄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최근엔 교묘하고 정교해진 수법의 보이스피싱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당국은 수사 인력 보강, 전문성 강화 등 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사이버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경찰도 사이버 범죄예방법 및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예방 홍보만으로는 사이버 범죄를 근절할 수 없다. 사이버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다.
청년세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그들에게는 일을 잘하고 싶어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그 말에 다소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밀레니얼 세대가 그렇다고...’ 스스로에게 반문을 해보다가 또 다른 의문 하나를 가진다. ‘그럼 그들에게서 보이는 일에 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기성세대들은 어떻게 볼까?’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는 나의 동세대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조심스럽게 던져보았다. 열이면 열, 모두가 밀레니얼 세대들이 일하는 자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 세대간에 느끼는 생각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직장생활 중에 만나게 되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기억해보면 그들도 일을 대하는 태도가 제각기 다르다. 그들이 일을 대하는 다양한 방식 중에는 일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 돈벌이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힘겹게 일과 싸우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문구를 입에 달고 산다. 더욱이 어떤 부류는 일을 이리저리 적당히 피해가면서 자리 보존에만 급급하기도 한다. 그런 다양한 일의 태도가 복잡하게 얽히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집단에서는 충돌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비교적 동류의 세대 내에서도 일을 대하는 방식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기성세대가 존중해오던 이른바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 중심적 사고로 전환한 청년세대들의 모습에서 일하는 자세가 결여되어 있다고 기성세대들이 생각할 법하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 생각의 격차 역시 세대간의 격차 이상이 아니다. 말하자면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오해일 뿐이다. 청년세대에게는 그들 나름대로 일을 열심히 하는 방식이 엄연히 존재한다. 오히려 청년세대들이 자신의 직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안게 되는 더 큰 문제는 평소에 이런 준비와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점은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어린 시절에 지나와야 하는 모든 교육의 과정의 끝에는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큰 과제로 일반화되어 있다. 그런 교육의 과정을 거쳐 청년이 된 이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학업 성적과 경쟁의 과정 속에서 남겨진 먹먹함뿐이다. 어쩌면 진로 설계라는 측면에서는 그저 멍한 상태로 인생 준비의 과정을 거쳐온 이들에게는 그 상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일 또한 먹먹한 상태의 연속일 수도 있다. 자신의 스타일에 꼭 맞아서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옷처럼 일은 자신의 내면이 지향하는 욕구와 맞아떨어지는 일이라야 비로소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 또한 일은 그 일이 지향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해야 비로소 일다워지는 일이 될 수 있다. 그 가치는 성장기에 함양해야 한다. 우리의 청년들이 거쳐온 교육 과정에 그런 기회가 있었던가 반문해본다. 학창시절에 부러움의 대상인 엄친아가 존재하는 것처럼 사회에 나가서도 세상 모든 일을 대체로 잘하는 것처럼 해내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극소수만 존재할 뿐 세상 사람들의 대부분은 좀 더 특정한 분야 즉,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학업 경쟁의 과정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열심히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열심히만 하면 무슨 일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주입해오지는 않았던가. 청년들의 윗세대들이 그런 생각으로 청년들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청년들에게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교육이 미래다’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었고, 너무 당연한 말이라 새삼 언급한다는 것은 불필요할지 모른다. 특히 코로나 이후 시대 교육의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비대면 시대가 앞당겨진 만큼 미래 교육은 IoT, 스마트 디바이스, 메타버스, 그린 스마트 등 이름마저 찬란한 IT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급작스럽게 겪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 교육은 위기설까지 나돌았지만 그나마 교육시스템과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회복이 어느 정도 된 듯하다. 그래서 교육내용과 교육 방법에 대한 장밋빛 아이디어로 미래 교육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당장 교실의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자. 준비되지 않는 재택수업과 화상수업은 공교육의 명맥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학습 태도나 생활 태도를 길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학우들 간의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워져 학교폭력의 상태에 이르는 심각한 통계 보고가 연이어 들리고 있다.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사태 속에 아이들의 기초 혹은 기본 생활 태도를 확립할 시기를 많이 놓쳐버린 탓이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유통과 생산의 차질로 코로나 사태를 겪은 세계인들은 새로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각하게 겪어, 수입이 끊긴 사람들의 경제적 타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단기든, 장기든 어디 하소연할 곳 없는 경제적으로 불안한 스트레스는 가족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게다가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의 불안한 과잉 감정 속에 노출되게 된다. 이런 감정은 자녀들이 고스란히 학습하게 되어 불안정한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들과 비교할 겨를이 없었으므로 자연스럽게 그 모습 그대로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겨우 열린 대면 교육에서 마스크를 낀 채 수업에 임하거나 친구들과 관계 형성해야 하는 아이들은 시작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람들은 비언어로 소통하기 마련인데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는 더욱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스크린으로 비대면으로 처음 수업을 접했던 아이들이 대면 수업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교실 수업에서의 집중력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 학습 태도가 길러지지 않았으며 마스크를 낀 채로 만난 아이들의 단체생활 경험이 부족하고 관계 형성하는 방법도 부재하다. 부모들의 스트레스가 심했던 상황까지 고려하면 건강한 감정을 형성하기보다는 과잉 감정에 노출된 아이들의 교실 생활은 만만찮다. 학교에서 물리적, 신체적 폭력보다 사이버 폭력, 언어폭력, 따돌림 등 새로운 유형의 관계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는 이런 것을 증명해준다.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 역시 다른 아이들과 교사들에게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다.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해 올해 경남교육청은 학교폭력 관계 회복지원단을 구성해 가해자, 피해자가 아닌 건강한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폭력 관계 회복지원단은 현직 교사, 전문상담사, 마을 교사, 학교 관리자 및 전문직, 퇴직 교사, 전(현)직 경찰, 대학교수, 회복적 사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매우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본다. 자기의 행동이 폭력이라는 의미를 모른 채 친구들에게 가하는 언어폭력이나 따돌림과 더불어 교사를 함부로 대하는 초등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해자, 피해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모두 시대의 피해자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아이들에게는 개별적으로 교사, 상담사, 학교관리자 등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육은 백 년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려면 경제회복에 대한 문제도 빠르게 거론이 되어야 하지만 교육 현장의 소리를 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론으로 무장한 전문가들이 아닌 현장에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사들로 구성된 특별전담팀이 꾸려져서 확실한 해결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현재의 교육 현장의 문제는 미래에 터지는 지뢰와 같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은 문해력을 키워야 하며 집중력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비대면 수업으로 시작한 아이들의 읽고 쓰고 이해하는 문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들이 전담해야 할 아이들의 숫자를 줄이고, 교사의 교과 연구 외에 잡무에서 해방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현장학습이나 체험학습 등 너무 많은 활동적인 프로그램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조용하게 집중하는 훈련에 매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이 많다. 게다가 IT 기술에 발맞춘 너무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재고해 보아야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지금 당장 교실 수업에 필요한 것은 학습 태도와 문해력, 그리고 집중력훈련이다. 하나를 더 말하자면 관계를 잘 맺어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제 희망이 없는 것 같아” 갱도에 갇힌 지 열흘 째 되던 날, 작업 조장 박정하님이 보조 작업자에게 말했다. 지하 190m 깊이의 갱도 안에서 아연을 채굴하다가 900t급 규모의 토사가 무너지는 바람에 고립된 상황이었다. 갱도에 갇힌 지 9일째가 되니 안전모에 달린 헤드램프마저 깜빡이기 시작했다. 램프 없이는 한 치 앞도 구별할 수 없는 어둠은 이들을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다. 과연 이들은 살아나올 수 있을까? 어디선가 “발파!”하는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것은 며칠 전부터 시작된 환청이었다. 사람 발자국 소리 같기도 했고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자신들을 구조하려는 사람들 소리 아니냐고 동료에게 물어보지만 번번이 “아무런 소리도 못 들었다”는 대답만 반복된다. 비닐 텐트를 치고 모닥불로 체온을 유지해가며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받아마셨다고 한다. 그 유명한 커피믹스는 지옥을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식량이었다. “그러다 꽝! 하면서 불빛이 보였어요” 둘은 서로 부둥켜안고 희열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고 한다. 그들은 마침내 구조되었다. 마치 ‘잘 연출된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말이다. 고립된 지 221시간 만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하나 있다. 사지(死地)에서 겨우 돌아온 그들 등에 스트레스와 트라우마가 붙어있다는 사실이다. 생존을 위한 그들의 지리한 싸움은 어쩌면 이제부터일지도 모른다. 보고에 따르면 베트남 참전 용사의 3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했다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면서 생긴 심리반응이다. 외상의 범위는 이처럼 갱도에 고립되는 사고부터 전쟁, 화재, 교통사고, 타인이나 자신을 향한 폭력과 범죄 등등 다양하다. PTSD의 증상으로 침습적인 기억과 재경험이 대표적이다. 사건 당시의 힘든 경험이나 기억들이 잔인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이태원 참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세포 안에 새겨져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식 시스템을 마구 할퀸다. 우연히 외상 사건과 유사한 상황이나 신호에 노출되면 마치 당시 상황이 재연되기라도 하듯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차라리 회피도 있다. 너무 힘든 경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나머지 가장 극심했던 상황을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경험과 기억의 한 부분을 완전히 리셋(reset)해버리는 것이다.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겪고 있을 마음의 고통과 트라우마 대응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내용으로는 첫째, 사지에서 살아나온 생존자는 불안과 공포, 공황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누구에게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또한 회복될 수 있다. 둘째, 유가족은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지만, 그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살아남은 자들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셋째,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 줄 필요가 있다. 비판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도 효과적인 지지와 위로다. 넷째, 정부도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으로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보아야 한다, 등이다. 끝으로 학회가 제안한, 재난을 겪은 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심신 안정법을 소개한다. 먼저 심호흡.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하고 소리를 내면서 내쉰다. 복식호흡. 숨을 들이쉴 때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고 내쉴 때 꺼지는 식이다. 다음은 착지법. 이제부터 흥미롭다.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하고 내려놓는다. 발뒤꿈치에 힘을 주면서 단단한 바닥을 느껴본다. 외상으로부터 벗어나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나비 포옹법. 가슴이 두근대고, 괴로운 장면이 문득 떠오르면 ‘걱정 마’ 하고 두 팔을 가슴 위에 교차시킨 상태로 나비가 날갯짓하듯 두드린다. 스스로를 토닥이며 안심시키는 방식이란다.
김시습의 이름 ‘時習’은 논어 첫 구절 ‘學而時習之 不亦悅乎’에서 따 왔으며, 승명(僧名)은 설잠(雪岑), 호는 매월당(梅月堂)이다. 그는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글을 알았고 세 살 때 시를 지었다. 이 소문이 세종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나이 5세 때 세종께서 김시습을 불러 지신사(知申事)를 시켜 이렇게 물었다. “童子之學 白鶴舞靑空之末(동자지학 백학무청공지말)” 너의 공부는 백학이 푸른 하늘 끝에서 춤추는 듯하구나. 이에 김시습이 대답하였다. “聖主之德 黃龍飜碧海之中(성주지덕 황룡번벽해지중)” 임금님의 덕은 황룡이 푸른 바다 가운데를 뒤집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세종께서 이렇게 하명하였다. “학문을 더욱 가르치고 길러 나이 장성하고 학업이 성취되기를 기다려서 내가 장차 크게 쓰겠노라” 그리고는 비단 오십 필을 상으로 주어서 스스로 가지고 가게 하였다. 어린 김시습이 무거운 비단을 가지고 갈 수 없어 그 끝을 허리에 둘러 끌고 나갔다. 이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이 조선에 진동하여 이름 대신 오세(五歲 : 다섯 살)라고 불렸다. ‘재승박덕(才勝薄德)’이라는 말이 있다. 재주가 뛰어나나 덕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김시습에게는 이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지와 덕을 모두 갖춘 인물이었다. 세조가 계유정난으로 조카인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했을 때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목숨을 잃은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유성원 등을 사육신, 목숨을 잃지는 않았으나 세조에게 등을 돌린 채 평생 단종을 추모하며 일생을 산 김시습, 남효온,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등을 생육신이라고 한다. 김시습은 사춘기 무렵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정적인 역경이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산소에서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한 그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외가에 맡겨졌다. 그러나 곧이어 그를 돌봐주던 외숙모마저 죽고, 아버지마저 중병에 걸리는 등 고난이 계속되었다. 그 와중에 결혼을 했으나 결혼생활 또한 순탄치 못했다. 그를 큰 인재로 쓰겠다고 약속한 세종이 승하한 후 일어난 정치적 혼란은 그가 장차 관료로 나가 나라 일을 할 뜻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21세 때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를 하던 김시습은 수양대군(훗날 세조)이 단종을 내몰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하여 하던 공부를 접고 책도 모두 불태워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 그 후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고 사육신이 죽자 아무도 돌보지 않던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주었다. 이후 승려로 여러 사찰을 전전하던 중 경주 남산의 용장사에 주석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연유로 1670년에 용장골에 그의 사당이 세워졌다. 그 후 이 사당이 허물어져 개축하려 하였으나 여의치 못하여 훼철되고 말았다. 이를 애석히 여긴 경주 유림이 기림사 주지스님께 부탁하여 기림사로 옮겨 세워 초상을 봉안하고 사당에 딸린 논밭을 매각하여 넘겨주니 이때가 1878년이었다. 기림사의 경내를 들러보고 나오다가 입구 부근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고개를 돌리면 몇 동의 건물이 있는데 가장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매월당영당’이다. 대개 큰 사찰에 조사당이란 건물이 있다. 불교에서 하나의 종파를 세운 스님이나 사찰의 창건주 또는 역대 주지스님 등을 기리기 위하여 그분들의 진영이나 위패를 모신 전각이다. 그러나 그런 범주에 속하지 않는 인물을 위한 사당이 절에 있다는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다. 본래 이 영당은 산신각 뒤쪽으로 좀 더 올라간 곳에 있었으나 너무 낡아 무너질 염려가 있자 경주 유림의 요청으로 1996년에 경주시가 새로 현 위치에 옮겨 지었다. 이곳에 있는 김시습의 영정은 강원 김씨 종친회에서 부여에 있는 무량사에 모신 김시습 영당에 있는 자화상을 모사하여 다시 봉안한 것이다. 2006년에 세운 「함월산기림사 사적비」에 이런 기록이 있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고 불승(佛僧)으로서도 행적이 뚜렷한 매월당의 제사를 이때부터 지방유림과 함께 기림사에서 봉행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애인 박라연 이 세상 모든 눈동자가 옛날을 모셔와도 먹고 마시고 만져지면서 닳아지는 물질이 이제 저는 아니랍니다 생각하는 일만 허용되는 색깔로 살게 되었습니다 천근만근 애인의 근심만은 입에 물고 물속으로 쿵 눈빛마저 물에 감기어져 사라질 태세입니다 그림자의 손이 아무리 길게 늘어나도 ㅉ이 ㅃ으로 ㄴ이 ㅁ으로 쳐질 때 있습니다 한계령에 낙산사 백사장에 우리 함께 가요, 라고 말할 뻔했을 뿐입니다 생각만으로 벼린 색이 되는 날이 제겐 있었어요 그림자 스스로 숨 거두어 가주던 그날 배고픈 정신의 찌 덥석 물어주는 거대한 물방울의 색깔을 보았습니다 -생각이라는 작용을 통해 한없이 확장된 더 큰 자아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라는 시집으로 독자에게 널리 알려진 박라연이 오늘 소개할 시와 동명 표제를 가진 시집을 냈다. 어느 한 편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시편들은 다시 우리 시단에 새로운 화법과 비유로 독특한 경지를 열고 있다. 세상이 시인의 몸 안에서 육화된 시집이랄까? 시를 공부하는 분들은 꼭 읽었으면 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애인’. 제목만 놓고 보면 “무슨 이런 애인이 다 있는가?”하고 생각할 법한 시다. 그러나 애인이라는 말 속에는 불순물이 없다. “먹고 마시고 만져지면서 닳아지는 물질, 즉 육체적 사랑의 대상이 아니고 대가 없이 줄 수 있는 어떤 사랑이 내재해 있다. 여기서 ‘애인’은 소중한 존재이니 천사처럼 숨어 있거나 멀리 있는 존재이다. 왜냐하면 이 시는 그 애인에게로 향하는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애인에 대하여 만나지 않고 “생각하는 일만 허용되는 색깔로”산다. 그것은 감정이입을 통해 나의 자아를 한없이 확장시켜 애인의 즐거움에 함께 즐거워하고 그의 고통에 함께 통점(痛點)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풍문으로나 기미로 “천근만근 애인의 근심”을 알아차리면 그걸 물고 “물에 감기어져 사라질”것을 기꺼이 감수한다. 나의 마음은 항상 그에게로 향한다. 그렇지 않은가? 생각 여하에 따라 우리는 바로 옆에 함께 누운 사람과 수천 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고, 먼 곳에 있는 이의 삶에 깊이 마음을 둘 수도 있다. 나는 그를 생각하는 색깔 속에 살고 있다. 이는 그와 함께 박자를 맞춰 움직이는 존재라는 말도 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느끼는 것까지가 자아'라는 것이다. 때로 그와 나 사이에 놓인 “그림자의 손이 길게 늘어나”그에 대한 평정심이 흩어질 때(“ㅉ이 ㅃ으로 ㄴ이 ㅁ으로 쳐질 때”)도 있다. 그때 나는 “한계령에 낙산사 백사장에 우리 함께 가요, 라고/말할 뻔”하다가 간신히 참는다. 그건 천사에서 범인(凡人)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로 벼린 색이 되는 날” 즉 순정한 마음결의 무늬가 거듭나는 날은 그리하여 “그림자 스스로 숨 거두어 가주던 그날”이다. 그날은 놀라와라. 보이지 않는 힘이 생명의 짝으로 만나 “배고픈 정신의 찌/ 덥석 물어주는 거대한 물방울의 색깔을 보”게 된다. 나와 그 사이 우리의 보물일지도 모를 알 수 없는 은밀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순간, 우리 삶의 베타는 완성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모든 것이 가능한 역설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박라연의 이 시에서 우리는 드물게 생각이라는 소중한 마음의 작용을 통해 한없이 확장된 더 큰 자아라는 지도의 경계선을 정하는 양상을 본다. 시인은 이렇듯 품이 넓은 자아를 탄생시킨다. 감정은 자아의 경계 안에서 그 자체의 거리를 가진다. 그건 물리적인 거리와 정신적인 거리를 함께 가늠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멀리 숨어 있어도 생각만으로 벼린 색이 되는 애인을 위해 내게는 '호의'라는 비상식량이 충분한가를 생각해 보는 날이다.
“우선 밝히자면 말리는 죽었다. 의심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소설의 첫 문장 치고는 이상한 말이다. 저자는 빨간 표지의 가죽 장정으로 된 멋진 책을 내면서, 게다가 이름을 ‘크리스마스 캐럴’이라고 지으면서, 왜 저런 문장으로 시작했을까?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심각한 사회 현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요즘처럼 바보들만 득시글거리는 세상에 살면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크리스마스라고 해봐야 없는 살림에 나갈 돈만 많아지는 때 아니냐. 나이만 한 살 더 먹고, 그렇다고 한 시간 전보다 더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장부정리를 해 보면 꼬박 열두 달 동안 적자만 나오는데...” 스크루지 영감이 즐겁게 인사하는 조카에게 대꾸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들 중에도 이런 심정인 분들이 많지 싶다. 180년 전 영국에서 출판된 이 책은 연말이면 다시 읽어보는 내 인생의 책이다. 어렸을 때는 스크루지 영감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유령을 따라다니며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50대 후반이 된 지금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영국과 지금의 한국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내 나이가 스크루지와 비슷해진 탓도 있으리라. 사는 것이 힘든데 크리스마스라고 즐거워해야 할 일이냐? 나라가 좌우로 갈라져 주말마다 광화문과 시청 일대에서 시위를 하는데 무슨 연말 타령이냐? 동창회, 향우회 모임에서도 발언 수위를 조심해야 하는 이 시절에, 까딱하면 정치 이야기로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는 살벌한, 날씨만큼 차가운 이 시기에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니, 너무 한가롭지 않은가? 그런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작가도 그런 비난을 우려했던 것 같다. 그래도 현실 문제를 비껴갈 수 없다는,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는 작가정신으로 이 소설을 쓴 것 같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나라는 부유하고 기업도 형편이 괜찮지만, 개인들의 삶은 팍팍하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10년 전이나 5년 전 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 살림이 쪼그라들면서 마음도 움츠러들고 그러면서 스크루지처럼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 디킨스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 마디 건넨다. 크리스마스를 맞는 이 시절에는 그러지 말자,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자, 그 어렵던 시절에도 연하장을 보내고 이웃을 초대해서 음식을 나누지 않았느냐, 구세군 모금함에 동전을 넣는 것이 미안해서 나중에는 지폐를 넣으리라 다짐하지 않았느냐, 그랬던 우리가 이제 지폐가 가득한 지갑을 가지게 되었는데 무엇을 망설이느냐, 완고한 스크루지처럼 살지 말자,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이웃들과 함께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올 한해도 다사다난했다. 나라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연말을 맞으면서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로워지고 싶다. 스크루지처럼. 소설 뒷부분, 잠에서 깬 스크루지는 외친다. “오늘이 며칠인지도 모르겠네. 유령과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고, 아무것도 모르겠어. 마치 아기가 된 것 같아. 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 난 상관없으니까. 차라리 아기가 되겠어. 야호 신난다!” 나도 외친다. 메리 크리스마스! *권은민 씨는 변호사 겸 수필가이며 북한학 박사다. 경주 출향인 모임인 경주고도보존회 상임이사로 오래 활동해오는 등 늘 고향에 대한 관심을 놓지않고 있다. 북한학 전문가로 남북 대치상황에서 보다 발전적이고 현실적인 남북한 교류의 탈출구를 제시해 왔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는 지난달 29일 웨딩파티엘에서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경북대표 경주시선수단 해단식을’ 개최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울산에서 진행됐으며, 경상북도는 종합 12위를 달성했다. 경주에서는 당구, 보치아, 볼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지적축구, 청각축구, 슐런 등 12개 종목에 31명의 장애인선수들이 경북대표로 선발됐으며,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0개 등 총 1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경주시장애인체육회 정태윤 상임부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경상북도 종합 12위 성적에 크게 기여해 주신 경주시 선수단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러한 결과는 본인의 기량을 펼치고자 의지와 집념으로 훈련에 매진한 선수 여러분과 임원 여러분들 모두가 땀 흘리며 하나돼 노력한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주시장애인체육회에서도 선수 여러분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해단식에서는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인 김동현 숨소리한의원 원장과 수향만리회 김하곤 회장 및 회원들이 참석해 후원물품을 전하고 격려하는 자리도 가졌다.
본 작품을 마지막으로 일본 만엽집을 다룬 장장 32회에 걸친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본 칼럼을 통해 한국은 물론이려니와 일본에서도 다루어져 본적이 없는 만엽집의 핵심이 다루어졌다고 본다. 만엽집의 해독은 향가를 모르고는 불가능하다. 또 향가는 삼국유사에 실린 신라향가를 모르고는 해독될 수가 없었다. 필자는 향가 연구자이지 본격적인 만엽집 연구자가 아니다. 일본어에 대해서도 아주 기초적 지식밖에 없다. 향가에 흥미를 갖고 오래토록 연구하는 과정에서 기연을 만나 신라 향가의 창작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를 활용하여 신라 향가 14장을 완독한데 이어 균여전의 향가까지 완독하게 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 현전하고 있는 향가 25장 해독을 마친 것이다. 필자는 향가 해독을 마쳤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그 후 우연히 신라 향가 창작법을 일본에 전해지고 있는 고시가집 만엽집에 적용하여 보니 일본인들이 지난 천년 간 알고 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왔다. 그러나 풀이 결과는 역사적 사실과 부합했고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도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필자는 만엽집에 수록된 4516장 중 1000여장의 해독을 거쳐 만엽집이 명백히 한반도에서 건너간 디아스포라들이 만든 향가집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민족이 현해탄을 건너 갈 때 향가를 가지고 갔다. 신라에서 출발한 ‘소잔오’라는 무인이 일본서기 1번가를 지었다는 내용이 명백히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이 일본 열도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향가로 만들어 담아내었다. 일본의 향가가 신라에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한 나라의 국문학을 정의할 때 한 민족이, 그 나라 언어로 기록한 문학을 말한다. 만들어진 장소가 어디인지는 묻지 않는다. 만엽집이란 명백히 우리 민족이 일본으로 건너가 고대 한반도어로 만든 작품들을 모아놓은 고시가집이었다. 현대의 우리민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 뉴욕에 살며 우리나라 언어로 시나 소설, 대본을 써 모아놓은 작품집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만엽집은 우리나라 문학의 한 갈래이다. 이러한 작품을 유이민 문학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밝히게 된 것은 신라향가로 부터 시작되었다. 경주신문 독자들에게 신라 향가가 만엽집을 풀게 했고, 일본 최초의 향가가 신라에서 간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최초로 보고드린다. 경주시민들은 신라 향가의 본고장이기에 신라향가 창작법이 일본의 창작법을 풀어내는 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맨 처음 보고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향가와 일본의 만엽집은 고대 동북아인들이 남겨놓은 푸른 바다의 진주였다. 그 속에는 역사의 풍랑에 부대끼던 고대 한국인과 그 후손들의 사랑과 염원이 담겨 있었다. 경주시민들께서 향가를 사랑해주시고, 신라를 거쳐 일본으로 간 만엽 향가 역시 사랑해 주시기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한일 우호관계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엽집 해독이 한일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거나, 한일 갈등을 증폭시키기를 전혀 바라지 않는다. 본 칼럼을 게재할 수 있도록 지면을 허락해주신 경주신문 관계자들에게 큰 감사를 드리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아주 낯선 내용을 끝까지 읽어주신 경주신문 독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주낙영 시장이 지난 5일 사이도프 조키르(Saidov Zokir) 주한우즈베키스탄 부대사를 비롯한 외교관계자 일행을 접견했다. <사진> 이번 방문은 한·우즈벡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사무처가 추진 중인 글로벌 학술네트워크 헤리티지 아카데미로드 사업과 해외우호도시 우즈벡 사마르칸트와의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고대 실크로드 선상도시로서, 신라 38대 원성왕릉의 무인석상과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지 벽화의 고대 삼국시대 외교사신의 모습에서 옛 선조들이 스텝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우즈벡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달 사마르칸트 IICAS(중앙아시아국제학술연구소)와 실크로드 문화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우호도시인 사마르칸트 시장을 만나 경주-사마르칸트 10주년 기념사업 및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시는 양국의 고도이자 실크로드 거점도시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경북도와 함께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관련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래 학술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교류를 해 온 바 있다. 한편 이날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관 부대사 일행은 경주상공회의소와 지역기업을 방문해 향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경주동궁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매주 월요일(공휴일 또는 연휴인 경우 그 다음날)에 한해 식물원 1·2관을 휴관한다. <사진> 그간 실내 식물원 특성상 쾌적한 환경조성, 전시공간 설치, 노후 환경개선을 위해 휴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식물관리를 위한 전지, 전정, 관수 및 꽃화단 조성, 방제작업 등으로 인해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농약잔여물, 액비살포에 따른 수시 민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시는 휴관 기간엔 식물원 내부 제반시설 중점관리로 안전한 관람로 확보, 실내 식물관리 및 환경개선 등을 추진한다. 다만, 경주버드파크를 비롯해 식물원 3·4관, 꽃누르미체험장, 꽃다방, 특산품매장 등 기타 편의시설은 정상 운영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동궁원 홈페이지을 확인하거나 동궁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동궁원 관계자는 “휴관을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식물원 조성과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고객 만족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타워 앞 화려하게 꾸며진 대형 트리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사진>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올해 마지막 시즌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는 ‘샤이닝 윈터 랜드’가 경주의 겨울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빛을 밝히는 ‘샤이닝 윈터 랜드’는 공원 입구에서 경주타워에 이르는 주작대로와 그 옆 왕경숲을 무대로 크리스마스 사탕과 지팡이, 눈송이, 꽃, 선물상자, 로프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들이 감성 가득한 빛의 길을 연출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측은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연말, 샤이닝 윈터 랜드와 함께 가족과 연인의 사랑과 추억을 남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도, 경주시는 ‘2022 경북 스마트관광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ICT기술과 경북 관광을 접목해 경쟁력 있고 편리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전은 경북 스마트관광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진> 신청 부문은 일반인과 대학(원)생으로 나눠지며, 개인 또는 팀(최대 4명)으로 지원 가능하다. 공모 주제는 경북이 직면한 문제점을 IT기술과 접목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관광품질 향상을 위한 경북형 스마트 관광’,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 트렌드에 IT기술을 접목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관광 트렌드와 결합한 경북형 스마트 관광’ 등 2개다. 참가 신청은 경북문화관광공사,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작성 후 16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대상으로 선정되는 부문별 통합 1팀에게 상금 300만원, 부문별 최우수상 각 1팀 상금 200만원, 우수상 각 2팀 100만원, 장려상 각 3팀에 5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또 수상자에게는 차년도 투자자 연계 및 네트워킹 등 사업화 프로그램 지원, 상위 3팀에게는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입주 공모전 신청 시 가산점 2점의 혜택도 주어진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경북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관광과 접목해 새로운 경북관광의 시대를 만들 예정”이라며 “경북의 상생발전을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과 신청서 및 제출서류는 경북도, 경주시, 공사 홈페이지 공고·공시 및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gb.tourbiz.or.kr/) 알림마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경주지역 내에서 발생한 총 범죄 발생건수 6815건 중 검거 5251건으로, 검거율은 77.1%였다. 총 범죄 중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 발생건수는 1619건으로 전체 범죄의 23.8%를 차지했다. 또 5대 범죄 검거율은 80.9%로, 총범죄 검거율보다 3.8%p 높았다. 본지가 창간한 해인 1989년. 즉, 33년 전 경주지역 범죄발생과 관련한 기사를 토대로 지역 범죄현황을 짚어보니 그 당시와 지난해의 총 범죄 건수는 엇비슷했다. 하지만 검거율은 33년 전보다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1989년 12월 29일자 제3호 신문 1면에는 ‘범죄발생 갈수록 심각’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경주지역 범죄현황을 다뤘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89년 총 범죄 건수는 6710건, 검거율은 무려 94%로 기록돼있다. ‘1989년 한 해 동안 경주지역에서의 범죄발생 건수는 지난해 6248건보다 무려 462건 늘어난 671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강력범의 경우 살인이 3건, 강도 14건, 강간 28건, 방화가 3건으로 밝혀졌으며, 폭력이 865건, 절도 464건, 도박 136거느 마약이 9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절도범의 경우 지난해보다 171건이 감소한데 비해 강도·폭력·도박범은 상대적으로 늘어나 오늘날의 사회현상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한편 경찰의 검거건수는 지난해 검거율 87%의 5433건보다 7% 증가한 6284건(검거율 94%)으로 나타났는데, 강도사건의 경우 발생 14건인데 비해 검거가 15건으로 검거율이 107% 상향되었으나, 자서(경주경찰서 관할) 강도사건 7건은 현재 미제사건으로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부터 범죄현황과 관련한 기사는 1997년 7월 31일자(제336호) 신문에서 경주경찰서가 민생사범 검거율 91.5%로 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하면서 다시 언급된다. 1997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발생한 전체 범죄 4495건 중 4114건, 5409명을 검거했다는 소식이다. 검거자 중 34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조치했으며, 그해 상반기 기준 검거율은 91.5%를 기록했다는 것. 또 당시 신문에서는 경주경찰서가 1996년 하반기부터 1997년 봄까지 울산 등 외지 범죄꾼들에 의한 각종 강력사건이 빈발해 4월 8일부터 외동읍 모화리 경주·울산 경계지점의 7번 국도상과 내남면 용장리 35번 도로상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해 통과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보도를 통해 당시 시대상이 읽혀진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 울산·경주, 포항·경주 등 경계지점에 검문소가 설치돼 지나는 차량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살벌(?)한 풍경이 기억 속에 떠오르는 기사다. -범죄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1만1456건 경주지역에서 총 범죄 건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언제였을까? 본지 보도와 경주경찰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으로 총 범죄가 1만1456건 발생했다. 2011년 9783건에서 2012년엔 1만1047건으로 1만건을 넘겼고, 2013년 최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본지에서는 2013년 1월 15일자 신문(1071호)에서 ‘2012년도 한 해 동안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범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머리글로 기사를 실었다. 당시 기사는 ‘2012년도 경주에서 발생한 범죄는 1만1047건으로 2011년 9783건에 비해 12.9%가 증가했다. 하지만 검거율은 2010년 79.7%에서 2011년 75%로 감소했고 2012년에는 74.7%에 머물렀다. 5대 범죄 역시 발생률은 증가하고 검거율은 낮아졌다. 5대 범죄 중 살인, 강도의 범죄는 줄었지만 강간, 절도, 폭력 범죄가 증가했다. 이중 강간은 2011년 84건에서 2012년 94건으로 11.9% 증가해 지역에서 5대 범죄 중 가장 높은 범죄 증가율을 나타냈다. 5대 범죄 검거율은 2011년 54%에서 2012년 54.5%로 조금 증가했지만 이 역시 경북도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절도 검거율은 27.9%로 지역 범죄 중 가장 낮은 검거율을 보였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2012년도 사건이 종결되지 않아 검거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건이 종결되면 검거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12년 경주지역 전체 범죄건수가 증가하면서 검거율이 낮아졌고, 또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 기사였다. 실제 총 범죄 건수가 증가하던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검거율은 각각 75.0%, 74.7%, 74.5%로 떨어지던 시기였다. 2021년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경주지역 총 범죄건수와 검거율은 △2017년 8313건, 86.3% △2018년 8140건, 81.2% △2019년 9290건, 75.8% △2020년 8012건, 73.4% △2021년 6815건, 77.1%로 나타났다. 범죄건수와 검거율이 하향 추세다. 이중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 건수는 △2017년 2211건, 84.2% △2018년 2009건, 80.0% △2019년 2373건, 79.3% △2020년 2088건, 74.4% △2021년 2001건, 80.9%를 기록했다. 5대 범죄 중 중대범죄에 해당하는 살인과 강도 사건은 최근 5년 간 100%의 검거율로 단 한 건의 사건도 놓치지 않았다. -사이버범죄 폭증 ‘검거율 저하’ 원인 검거율이 떨어지는데는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등과 같은 사이버범죄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이버범죄의 경주지역 내 발생건수는 2014년 456건, 2015년 477건, 2016년 48건 등으로 500건 이하였지만 2017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7년 551건으로 500건을 넘기기 시작해 2018년 787건, 2019년 1887건, 2020년 1620건, 2021년 1059건으로 매년 범죄 발생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늘어나는 사이버 범죄의 검거율은 크게 낮아졌다. 2017년 77.7%, 2018년엔 81.9%로 비교적 높은 검거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부터 사이버범죄가 폭증하면서 검거율은 떨어졌다. 2019년 39.0%, 2020년 36.5%로 저조한 검거율을 기록했다. 2021년엔 검거율이 55.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검거율로 전체 범죄 검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날로 지능화되고 있는 범죄 수법과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어 사이버범죄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범죄 검거율도 4년 연속 하락하며 80%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범죄 발생건수 142만9826건 중 경찰이 검거한 사건은 113만6665건으로 검거율은 79.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7%p 하락한 수치다. 또 경찰 범죄 검거율은 4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검거율은 2017년 85%, 2018년 84%, 2019년 83.3%, 2020년 81.2% 등으로 줄곧 내리막이다. 경주지역 범죄 검거율은 2017년 86.3%, 2018년 81.2%, 2019년 75.8%, 2020년 73.4%로 내리막을 걷다 2021년 77.1%로 반짝 상승했다. 범죄를 단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는 고민해야 한다. 범죄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검거율을 높이는 것이다. 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하나의 사회문화로 만들어 범죄예방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범죄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높이는 사회문화 역시 높여나가야 한다. 이 같은 사회문화가 바탕이 된다면 범죄예방의 협조자로서 시민들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고, 비로소 모든 범죄의 예방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6일 경북도청을 찾아 경북도, 경북도의회와 업무협약 및 지역순회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에 대한 중앙과 지방의 상호협력을 다지고, 청년 지역정착과 두 지역 살기를 주제로 한 간담회 등이 진행했다. 먼저 이들 기관은 협약을 통해 모든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고 포용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저출산·고령화 시책에 대한 정책연구 및 과제를 발굴해 선도적인 사업 추진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인구위기 대한민국 미래세대를 위해 전 세대 모두를 대상으로 출산과 육아, 노후만이 아니라 하나부터 백까지 균형 잡힌 인구정책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이어 박종관 정양마을 이장이 ‘한 농촌마을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제목으로 인구감소 최전선인 작은 마을의 극복 노력 사례를 발표했다. 마을주민이 주체가 돼 어르신 학당, 마을 동아리 모임 등 세대통합 활동과 마을돌봄학교 운영, 어르신 공동 돌봄 운영 등 정양마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구감소 대응 지역의 마을 활성화 모델을 제시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앞으로의 인구정책은 인구의 수도권 집중 등 인구변동으로 발생한 격차를 해소하고, 세대 간 공존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인구위기의 총체적 대응을 위해 정치, 경제, 종교, 사회, 학계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생각을 바꾸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정부 인구문제 전반을 아우르는 범부처 차원의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줄어드는 출생아 수 감소 속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 미래사회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획정책, 인구변동이 가져올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의 해답은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어디서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며 “지방시대를 선도해 현장 중심의 다양한 인구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북도가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수퍼클러스터 조성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부품산업 대표 지역으로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도는 지난 6일 도청에서 정부의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신청 및 선정을 위한 투자협약과 함께 노·사·민·정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도·경주·영천·경산시와 다스, 에코플라스틱, 영신정공, 화신, 신영, 한중엔시에스, 일지테크, 아진산업, 대영전기, 건화이엔지 등 10개 기업, 경영계, 한국노총 경북지역본부, 금속노조 경주시지부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10개 기업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를 미래 차 부품산업 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5880억원 이상 투자하고 800명 정도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했다. 도는 지난해 미래 자동차 전환 산업혁신 및 일자리 전략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산업전환에 필요한 모든 지원정책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경주, 영천, 경산에 소재한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산업 대혁신으로 지역 상생의 미래 차 부품산업 수퍼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산업 및 노동 전환에 따른 일자리 유지, 인력양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 4월 노사발전재단 컨설팅 지원을 시작으로 진행돼왔다. 또 6월부터 지역 노·사·민·정 상생협의회 운영과 상호 협의를 거쳐 투자유치, 인센티브 개발 및 상생 협약안까지 현장의 고민을 녹여낸 경북만의 모델을 완성했다. 경북이 추구하는 모델은 지방이 주도하고 민간중심에 정부 지원을 더한 내생적 지역 발전 모델이다. 도·경주·영천·경산의 거버넌스와 노·사·민·정의 공동 노력으로 지역혁신 공동체 형성을 위해 미래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역에 미래차 부품 혁신센터, 일자리혁신파크,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 등을 구축하고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 분야별 지원정책을 통해 지역기업의 미래 차 부품산업을 전환을 촉진한다. 또한 지역 대학, 특성화고가 참여한 산·학·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산업을 이끌어 나갈 청년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원하청 동반성장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력사 상생 파트너십 구축과 전환기 재직자 교육훈련 확대, 사회적경제와 연계한 환경사회투명(ESG)경영 실천 및 지역사회 공헌 등을 협약안에 담아냈다. 이번 협약 체결로 도는 빠른 시일 내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종 지정 여부는 정부의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 심의 일정에 따라 민관합동지원단의 현장실사와 산업부의 심의위원회 최종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본격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기존 대기업 지방투자 유치 방식과 달리 지역에 소재한 기업이 스스로 미래 차 전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투자와 고용을 결정한 사례”라며 “경주, 영천, 경산이 국내 최대 미래 차·자동차부품 산업단지로 성장하고, 미래 일자리를 선점할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법인 자선단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일 겨울철 식료품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하기 위해 2022년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사진>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복지사업에 관심이 있는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 74명이 함께 370박스의 김장김치를 직접 제작했다.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경제·사회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370세대에 전달해 소외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김치는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개별 가정으로 전달을 완료했다. 권기숙 관장은 “추운 날씨에 새벽부터 만든 김장김치 한박스가 어려운 이웃들이 겨울을 이겨내고 따뜻한 봄날이 올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복지관에서 전달되는 김장김치는 매년 함께해주시는 후원·자원봉사자분들의 사랑과 정성이 베여 있는 음식이다. 손수 담근 김치를 맛있게 드시며 건강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