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네자연농원을 운영하는 금삼호·신은주 씨 부부가 지난 1일 농협중앙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사진> 또 정성윤 씨는 ‘함께하는 청년농업인상’, 양남농협 백민석 조합장은 ‘함께하는 조합장상’에 선정됐다. 금삼호·신은주 씨는 안강농협 조합원으로 평소 농업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멜론·토마토 원예시설의 선도적 발전에 열정을 기해 지역농업발전과 소득증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히 멜론전국연합사업단 회장직을 탁월한 지도력으로 수행해 농산물의 대외적인 경쟁력 강화와 미래지향적 신소득 재배기술 발굴·전파에 앞장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께하는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한 안강농협의 정성윤 씨는 2018년 청년창업농 1기로 선정돼 영농에 종사하면서 식량산업 발전을 위해 성실히 노력해왔다. 또한 현장 실용화 성과 향상에 기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2년 연속 ‘공정채용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공정채용 우수기관 인증제도는 전문 평가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에서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과정의 편견적 요소를 배제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채용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곳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단은 매년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직무능력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또 차별 없는 공정채용 문화 조성 및 확산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년 연속 공정채용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공단 정태룡 이사장은 “공단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인재 채용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울러, 우수한 지역 인재를 채용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한 정책연구의 장이 펼쳐졌다. (사)한국정책학회 주최로 개최되는 ‘2023 한국정책학회 하계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연결, 성장, 상생, 포용, 지방분권’이라는 5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11개 분과, 100개 세션에서 24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 △교육개혁 시리즈 △인공지능·데이터 대전환 △지방분권 △지속가능한 공적연금 등의 분야에 대해 지식을 공유하고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15일 제1분과(제5회의)에서는 ‘지역발전 정책의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경주에 특화된 GPT모델의 효용성(연세대 홍순만 교수)과 디지털 전환시대 경주시 관광정책에 대한 제언(연세대 임종호 교수)이 토론과 함께 진행됐다. 같은 날 제1분과(제6회의)에서는 ‘경주시 중심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지방분권’ 대주제 하에 현택수 경주시 총괄건축가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건축’이라는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또 10개국의 학자, 정책전문가 및 정책담당자, 연구자 등 1000여명이 3일 동안 참여해 대면과 온라인 세션도 마련됐다. 한편, 지난 1992년 설립된 한국정책학회는 공공정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우리나라 정책·행정학계를 대표하는 학술 연구단체다.
경주시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귀농·귀촌 팸투어’를 본격 시작했다. <사진> 시는 지난 9일, 16일 이틀간 타 지역 도시민과 경주 동지역 시민 등 각 25명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팸투어는 지역 농업 현황과 귀농귀촌 정책 소개를 시작으로 귀농에 성공한 블루베리, 체리, 한라봉 농장을 방문해 사례와 재배기술 교육을 듣고 농산물 수확을 체험했다. 시는 팸투어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지역 귀농귀촌 현장을 안내하고, 지원정책을 소개함으로써 향후 귀농귀촌 정착지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주시는 올해 귀농인 영농정착 지원을 위해 14개 테마, 104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특화사업과 지역 강점을 소개하는 등 귀농귀촌의 길라잡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정숙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팸투어 행사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이 경주에서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며 “시에서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성공적인 귀농·귀촌 정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사진> 시는 먼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민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문무대왕면 1곳, 산내면 4곳에서 물놀이 인명구조장비 구축, 안전 위험요소 등에 대해 사전점검을 시행했다. 물놀이 안전대책 기간(6.1~8.31)에는 철저한 상황보고와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비상근무반을 편성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정비해 안심하고 물놀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또 본격적인 피서객이 몰려오는 7월부터 8월까지는 안전관리지역 5곳에 안전관리요원을 총 11명 배치한다. 안전관리요원에게는 안전관리지역 순찰, 계도 활동을 비롯해 비상시 수상 인명구조와 응급처치 활동 등의 임무를 부여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안전관리요원을 대상으로 구조장비 사용요령과 심폐소생술, 기본 응급 처리법 등의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물놀이 안전관리 대응계획에 따라 △유관기관 협조 등 안전관리 체계구축 △진입금지 표지판, 인명 구조함 등 안전시설 정비·확충 △공무원 비상근무 △안전수칙 대국민 홍보 등도 병행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물놀이 시설 관리·정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2023년 저소득층 에너지 사용환경 개선 사업’ 대상자를 오는 9월말까지 모집한다. 시는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7억9500만원 사업비를 투입해 150세대 규모로 가구당 최대 830만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한국에너지재단과 함께 추진하는 에너지 복지사업으로 동절기 에너지 사용 환경개선을 위해 단열·창호공사, 보일러 교체 등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는 한수원이 사업에 참여해 수혜 가구가 당초 90가구에서 150가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너지재단이 지원하는 90세대는 가구당 최대 330만원, 한수원의 참여로 추가되는 60가구에 대해서는 시공 항목이 더해져 최대 830만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가구, 차상위계층가구, 복지사각지대 일반 저소득가구다. 다만, 주거급여 대상자 중 자가 소유자, LH 또는 지자체 소유 주택 거주자, 도배 등 단순 개선 희망자, 2년 이내 같은 사업으로 100만원 이상 지원 받은 가구는 지원이 불가하다. 지원을 희망하는 가구는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9월 3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사업은 이후 대상가구 적격 확인과 중복지원 등 적합성을 확인 후 소유주의 동의를 거쳐 올 12월말까지 시공이 진행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에너지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국에너지재단과 협력을 통해 대상자들이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에너지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2년간 한국에너지재단과 협업해 총 271가구에 대해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경주시가 미래교통 혁신사업 중 하나인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산업 육성에 나선다. 시는 지난 1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주형 도심항공교통 도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도심항공교통은 도로 위에서만 달리는 기존 교통수단 대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수단으로 친환경 혁신 교통수단이다. 이번 연구용역은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UAM 지역시범 사업 준비를 위한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함에 따른 것이다. 경주시가 대상지로 선정되고, 관련 분야 실증·서비스 기반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용역에 나섰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UAM 국내외 여건 분석 △경주형 UAM 수요 검토 △경주형 UAM 네트워크 구축과 최적안 제시 △경주형 UAM 도입을 위한 정책제언 등의 내용을 8월까지 도출·발굴한다. 특히 경주시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형 UAM을 띄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역만의 특화된 K-UAM 관광서비스를 발굴해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단순 전시용이 아닌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UAM 서비스 도입으로 신경주역에서 화백컨벤션센터, SMR 국가산단 등 주요 핵심시설까지 이동시간이 단축돼 국내외 시설 이용자들의 업무 효율성 또한 크게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주낙영 시장은 “건물 고도가 낮아 비행 장애요소가 적고 연간 4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경주는 관광형 UAM 도입 최적지이다”며 “최적의 경주형 UAM 네트워크 구축방안을 마련해 경주시가 UAM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UAM은 2040년 세계 시장 규모가 731조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UAM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경주시의 장기적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물천분교를 시작으로 도서관 예산을 활용해 황성공원 내 추진 중이던 시립미술관 건립이 사실상 무산되자 또다시 방폐장 예산으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예산으로 시립미술관 추진 계획은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처음 언급됐다. 지난 10일 문화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립미술관 용역비 중복 사용에 대한 시의원의 질의가 이어지면서다. 김소현 의원은 “시립미술관 용역비가 부지선정 관련 5000만원을 시작으로 황성공원 내 건립 예산 등으로 중복 사용되고 있다”면서 “용역과 관계없이 시립미술관만 지으려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 부서 담당자는 해당 용역비와 추진 방향 등을 설명하면서, 방폐장 예산으로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밝혔다. 시 담당자는 “시립미술관 후보지 선정과 황성공원 내 건립 관련 용역비가 사용됐으며, 최근 방폐장 지원사업 중 하나인 ‘그랜드 바자르’ 사업을 변경해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기존 시립미술관 용역을 바탕으로 예산 낭비 없이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랜드 바자르 사업비 330억원은? 경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사용하려는 예산은 방폐장 유치지역지원사업 55개 중 하나인 ‘신라그랜드 바자르 조성’이다. 당초 이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 포함 약 33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엑스포대공원 내에 전통음악, 세계전통음악, 음식, 공예, 전통차 체험 및 쇼핑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신라그랜드바자르 조성사업 기본계획용역 결과 미비한 점이 많아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신라그랜드 바자르 조성’ 사업을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 시 관계자는 “엑스포대공원 내 계획된 사업을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으로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문체부와 산자부 등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업 변경에 긍정적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업이 진행된다면 사실상 무산된 도서관 연계 시립미술관보다 큰 규모의 시립미술관이 건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사고 건립 대안 시립미술관 건립은 ‘무산’ 경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신라그랜드바자르 예산을 지목한 것은 자사고 대안 사업으로 추진하던 시립미술관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개최된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가칭, 이하 도서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보고회에서는 당초 함께 추진된 시립미술관은 제외된 채 도서관 단독 건립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복합도서관은 황성공원 내 3만㎡(약 9100평) 부지에 78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6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지하 1층에 소규모로 결정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 중 일부를 시립미술관 등 도서관 건립 이외 다른 용도로 쓰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자사고 무산 대안 사업으로 도서관 건립이 추진됐다”면서 “다른 용도로 예산 예산 집행은 어렵다”고 밝혔다. 오락가락 시립미술관 건립 지역 예술인들의 염원을 담은 시립미술관 건립에 경주시가 근시안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2020년 지역 미술사 정립과 문화 관광 다양성을 위해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한다며 물천분교 매입을 제시했다. 당시 폐교된 물천분교를 3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매입, 리모델링해 시립미술관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접근성, 타당성 등의 문제로 제동이 걸리면서 건립 예정지를 황성공원과 엑스포공원 등으로 넓히게 된다. 이후 시립미술관 건립은 예산 확보 문제로 한수원 자사고 대안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한수원 자사고 무산 대안 사업은 예산 787억원을 들여 복합 도서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 예산 가운데 한수원은 도서관 건립에 전액을 쓰는 대신 장학사업으로 200억원 정도를 책정하자는 의견을 나타냈지만 시는 시립미술관 예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시 관계자는 “초창기 독단적으로 추진하던 시립미술관 건립이 국비 문제로 한수원 예산으로 진행됐다”면서 “중심은 복합도서관으로 미술관 예산은 복합도서관보다 적은 150억원에서 200억 규모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립미술관 사업이 무산되고, 또 다른 방폐장 지원 예산으로 시립미술관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경주시의 장기적 플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 예술 종사자는 “미술관 건립은 초기 수 백억원의 예산이 투자되고 건립 후에도 매년 수 십 억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지역의 큰 과제다”면서 “장기적 계획 없이 장소는 물천, 엑스포대공원, 황성공원을 오갔고 예산도 방폐장 지원금을 돌려쓰기 수준으로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장기적 계획을 통해 시립미술관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위원 경주지역협의회(이하 경주범방) 한마음봉사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13일 경주시 시동에 거주하는 6.25참전 유공자 한 모(91) 어르신 가정에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쳤다. 이번 활동에는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과 경북남부보훈지청이 함께했다. 건축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
따뜻한 추억담은 문고리 손잡이컵 문을 열고 나가면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은 어린 시절. 한옥 문고리를 보면 유년 시절 외갓집에서의 따뜻한 추억이 생각난다. 나무 질감의 문틀과 문고리를 흙으로 빚는다. 그리고 자유롭게 뛰어놀던 그 시절을 떠올린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고리 손잡이컵에 향기 가득 품은 차를 채운다. 그리고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과 조우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는 현충일이 있다. 또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호국영령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기념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경주시도 지난 6일 황성공원 내 충혼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달 충혼탑에서 신규로 등록됐거나 지난 1년간 순직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훈을 기리기 위한 위패 봉안식도 거행했다. 경주시 충혼탑에는 올해 고 김갑용 장기하사 등 53위의 위패를 추가해 총 3983위의 위패가 봉안돼있다. 현충일 추념식에는 이곳 충혼탑에 봉안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애국심을 기억하고 감사했다. 또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지난 5일 경주 소재 경북남부보훈지청이 현판 제막식과 함께 국가보훈등록증 전수식을 가지며 보훈의 가치와 의미를 드높였다. 하지만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퇴색돼가고 있어 우려된다. 단적인 사례로 올해 현충일 당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작은 실천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현충일 등 보훈을 기념하는 날이 일회성 기념일이나 단순한 휴일로 치부되진 않는지 생각해 볼 때다. 지금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국가의 독립과 수호를 위해 아낌없이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이다. 그런 희생을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다시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냉혹하고 참혹한 전쟁도 불사하는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보면서 탄탄한 국가안보태세는 절대적인 가치가 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자 열강들의 틈에 있는 우리나라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스스로 나라사랑 정신을 제대로 지켜나가야만 후대에 강한 나라를 계승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의 안보 의식을 새롭게 점검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의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리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가다듬었으면 한다.
경주시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인구 유입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귀농·귀촌 정책을 적극적이고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재필 경주시의회 의원은 지난 2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주시 사례와 농림축산식품부 귀농·귀촌 인구 변화 자료를 근거로 경주시의 발 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국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000명으로 전년도 대비 4.2%가 증가했으며, 이는 2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상주시의 경우 지난해 경북도내에서 귀농·귀촌 1위를 차지할 만큼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상주시는 서울시 자치구를 비롯해 18개 도시와 협약을 맺고 324만명을 대상으로 꾸준한 홍보를 펼치고 있는 반면, 경주시는 3개 시·군 71만9000명에 그치고 있다.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대도시와 관계를 맺어 잠재적 귀농·귀촌인들이 경주를 대상지로 고려하게 만들자는 것이 최 의원의 주장이다. 경주시의 근접 도시인 대구·울산·포항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 등 1시간대에 이동 가능한 도시를 대상으로 홍보와 협약을 진행한다면 1000만명에 근접하는 사람이 잠재적 귀농·귀촌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경주시가 원하는 모든 지역에서 홍보를 진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주의 여러 장점을 부각시키고 적극적으로 귀농·귀촌 적합지임을 홍보한다면 지금보다 귀농·귀촌을 위한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는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해 경주시귀농협의회 구성, 신농업혁신타운 내 체류시설인 ‘웰컴팜하우스’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경주시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구유입을 현실화 시킬 때 여러 정책들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귀농·귀촌 인구유입이 인구감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년 감소하는 경주시 인구에 반등을 꾀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할 때다.
흔히들 경주는 신라 천년 역사의 본고장이라고 한다. 고려·조선 시대에도 중요한 지방 도시였으며, 경주 곳곳에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산재해 있다. 경주는 우리 민족 역사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성지라 할 수 있겠다. 특히 경주 곳곳에는 신라 시대의 역사의 흔적과 이야깃거리가 수두룩하고 이후의 시대 흔적과 문화로 스토리텔링 등 관광산업에 접목해도 어느 곳보다 풍부한 자원의 보고나 마찬가지다. 근래에 국민소득의 증가와 여행문화의 발달로 인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아오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 모든 나라에 빗장을 채우고 손발을 꽁꽁 묶어버렸던 3년여 간의 코로나 팬데믹도 이제 일상으로 회복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여행이 자유로워져 공항도 발디딜틈 없이 입출국자들로 붐비고, 주말에 차를 타고 잠시만 나와도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도로에는 차들이 멈춰서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좋고 유명한 관광지 많이 두고 경주에 왜 올까? 신라 천년 역사의 정취와 전통문화의 향취를 맛보려고 온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다양한 관광문화를 경주는 즐길 수 있는, 특히 황리단길이라는 젊은 층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전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곳이다. 경주에서 보문단지, 수학여행으로 한 번씩은 다녀간 불국사 석굴암을 가지 않더라도 황리단길은 가장 먼저 찾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경주의 길거리와 식당 카페 숙소들의 간판들을 보자. 물론, 황리단길 역시 포함해서다. 여기가 서양의 어느 곳인지 혼돈이 오지 않을까? 한 집 건너 한 집이 펜션이나 카페인데, 간판은 대부분이 국적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외래어 일색이다. 뭐하는 집인지 간판을 읽으려 알파벳을 읽어도 도무지 이해는커녕, 꼬인 혓바닥에 잘 읽히지도 않는 간판이 허다하다. 그곳이 카페인지, 술집인지, 용도조차 알기 어려워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필자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서도 많이 듣는다. 황리단길에도 집들은 잘 단장한 전통 한옥식의 매력 넘치는 가게인데, 입구에 쓰인 상호나 업종들을 살피면 도대체 무슨 집인지 알기 어려워 발길을 돌린다. 집들은 한국인데, 간판은 온통 도무지 읽기도 어려운 국적 불명의 외래어 일색이다. 한국 속의 외국인 전용 업소인 듯한데, 또 창을 통해 보이는 손님들은 내국인들 뿐이다. 여기는 대한민국의 가장 오랜 고도 경주이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경주만의 상호로 이 찬란한 고도를 뽐내고 치장하여 특색 있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는 없는지. 한동안 황리단길 주변에 서울 고궁이나 전주 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에서 흔히 보는 우리 한복의 전통미에서 좀 벗어난 변형 한복 차림의 관광객이 거리를 누볐다. 그 한복을 볼 때마다 경주의 신라복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도 입을 수 없는 경주만의 멋진 추억이 아닐까, 가장 경주다운 관광특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던 적이 있다.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지났을까, 차를 운전해 주변 길을 가는데, 전통 신라 복(옷) 차림으로 지나다니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보다 더 경주에 온 느낌이 또 어디에 있을까?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입어 볼 수 없는 복장이다. 경주에서만 내가 선덕여왕도, 무열왕도, 김유신도 화랑도, 원화도, 낭도도 … 오롯이 신라사람이 되어보는 기회이다. 그렇듯, 잘 단장한 카페나 펜션이나 여타 음식점이든 학교에서 배웠던 신라의 인물, 책 속에서 만났던, 혹은 TV 드라마에서 즐겨봤던 신라의 이름들을 상호로 내건 집들. 흥무, 춘추, 혁거세, 이사금, 마립간, 원효, 의상, 표훈, 요석, 이차돈, 연오랑, 세오녀, 미실, 도화랑, 보해, 미해, 아진, 비형, 각간, 알지, 시림(始林), 황룡, 감은, 송화방, 관창, 수로부인, 포석, 천관 …… 등등의 그 많은 이름에서 단어를 골라봤으면 어땠을까? 경주의 추억이 더 오래 남을 수많은 이름이 경주의 길 따라 골목마다 익숙하고 친근한 그런 간판들의 이름으로 만난다면, 그리고 경주를 찾는 이들과 역사의 향기를 전하고 또한 느끼고 돌아갈 수 있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필자의 생각이 촌스러운 것인지. 우리 역사와 민족혼이 담긴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과 함께 하는 더 기억에 남을 여행이 아닐까. 그리고 굳이 경주 태생이 아니라 해도, 최소한 경주에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 간판 단순한 상호 하나에도 이런 세심함이 자존심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보면서, 경주의 맛과 멋! 바로 이런 것에서부터 시작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그런 경주의 문화를 꿈꾼다. 경주에 가면 카페 ‘비형랑’에서 커피를 마시고, ‘각간’에서 수제 맥주를, 숙박은 ‘미실’에서.
몇 주 전 순천만 정원박람회에 다녀왔다. 입장권을 내야 하는데 같이 간 일행은 무료로 입장하였다. 어떻게 무료입장이 되는지 알아보니, 지금은 수도권에 살고 있지만, 고향이 순천이라 ‘향우인증’이라는 것을 발급받아 반값으로 연간이용권을 미리 구매했다는 것이다. 좀 더 알아보니 순천시에서는 타지에 거주하는 출향인과 가족들에게 향우인증을 발급하고 있었다. 향우인증은 가족관계등록부상의 등록기준지가 순천시로 되어 있는 다른 지역 거주자와 배우자, 직계비속이 발급 대상이다. 향우인증 소유자에게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 순천시가 설치하여 관리하는 관광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순천시민과 같은 수준의 입장료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정말 적절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경주에도 같은 것이 있나 싶어 검색해봤는데, 아직은 시행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지방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지역소멸 문제가 경주라고 비껴갈 수 없다. 인구감소는 세수 부족뿐 아니라,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기 위한 도시계획수립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도시의 도시공간구조와 기반 시설, 주택공급 방향 등 장기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는 도시·군기본계획의 첫 단추는 바로 인구다. 인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주택용지도 계획할 수 있고, 또 그 주택용지에 걸맞은 상업시설을 비롯한 각종 기반 시설을 계획하기 위한 근거도 확보된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은 인구가 감소추세에 있다. 그렇다고 도시·군기본계획에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대부분 도시는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행정과 예산 대부분이 인구수를 기준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순진하게 줄어드는 인구수를 그대로 계획에 반영하기란 어렵다. 우리나라 전국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도 지자체별 계획 인구수를 모두 합하면 그 반대 현상이 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도시계획을 비롯한 도시 운영과 관리 정책 수립 과정에서 새로운 인구개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관계 인구’다. 관계 인구는 기존의 지역에 정주하는 주민들이 아닌 거주지역과 관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인구를 말한다. 예를 들어 경주의 농산물이나 특산품이 좋아 자주 구매하는 사람, 경주를 자주 찾는 관광객 등이 관계 인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도시계획수립의 원 단위로 활용되는 인구를 거주인구가 아닌 관광객과 같은 관계 인구로 설정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실제 경주 관광객은 인구감소 추세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여 도시 정책에 반영한다면 인구감소에 따른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풀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도 관계 인구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정책으로 볼 수 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이러한 관계 인구 형성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순천시를 비롯한 사천시, 밀양시에서 시행하는 향우인증도 그 방안 중 하나일 것이다. 경주도 관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경주에도 향우인증이 발급된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첫째, 관계 인구의 확대다. 순천시 사례의 경우 향우인증은 배우자와 직계비속까지 발급 대상에 포함된다. 관계 인구를 출향인들의 가족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묘안이다. 출향인은 한 명인데, 관계 인구는 그 가족으로 늘어난다. 둘째, 지역과 고향에 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 고향 경주가 출향인들과 그 가족들을 공적으로 챙겨주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 단순한 입장료가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경주 출신이지만 타지인과 같은 대우여서 느꼈을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다. 셋째, 경주 발전에 재정적으로도 이바지할 수 있다. 향우인증은 단순 ‘입장료 할인정책’이 아니다. 향우들과 그 가족들이 경주에 오는데 무료입장이 다일까? 경주의 농산물과 특산품을 구매하고, 경주로 휴가를 오고, 또 경주를 홍보하는 등 관계 인구들은 직간접적으로 경주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자, 이제 적극적으로 경주의 관계 인구를 확대해 보자. 우리 경주와 소통하는 팬들을 늘려가 보자.
경주시 외동읍 제내마을 토성소류지 옆에는 1619년(광해군11) 육의당(六宜堂) 최계종(崔繼宗,1570~1647)이 지은 별장 육의당과 석호정사(石湖精舍)가 자리한다. 경주최씨 최계종은 의병장이라는 칭호와 함께 최진립 장군과 자주 언급되며, 경주 임란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부친 최신보(崔臣輔,1531~1577), 모친 평해황씨는 최진흥, 최진망, 최진립, 최계종을 두었고, 최계종은 승훈랑 최동로(崔東老), 구례현감 최동언(崔東彦), 종사랑 최동신(崔東愼) 세 아들을 두었다. 임란이 발발하자 숙부 최봉천(崔奉天), 형 최진립(崔震立)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웠고 곽재우 등과 회맹하였다. 「문천회맹록」에 그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고, 정온(鄭蘊,1569~1641)의 『동계실기』에 “최계종 등이 정병 300여명을 거느리고 와서 모였고, 6월 7일에 박의장이 합세하니 4200여명에 이른다” 기록한다. 1594년(선조27) 무과에 급제해 서생포(西生浦) 수군첨절제사를 거쳐 남포(藍浦) 현감에 제수되었으나, 1608년 광해군 즉위 후 광해군 대신 영창대군을 왕으로 추대하려던 소북의 유영경(柳永慶) 일파가 몰락하고 대북의 정인홍ㆍ이이첨 등이 득세하면서 인목대비(仁穆大妃) 폐모론(廢母論) 즉 수모론(讎母論)이 대두되고, 인목대비의 서궁유폐(西宮幽閉) 사건까지 발생한다. 폐모론을 반대하는 남인의 입장으로 최계종 역시 벼슬에 나아가길 완고히 거부하다가 함경도로 유배를 당한다. 다행히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1561~1613)의 도움으로 풀려나 고향 경주로 돌아와 석호에 자리를 잡고 여생을 즐겼는데, 당시 유배 가면서도 죽을 자리를 얻었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갔다고 전하니 그의 기백이 정말 대단하다.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1833~1906)에게 묘표를 부탁한 최석우(崔錫祐) 역시 1906년 영천을 중심으로 조직된 항일의병부대 산남창의진(山南倡義陣)에서 금전과 엽수 등을 지원한 의사(義士)였다. 지금도 석호정사 상의사(尙義祠)에서 음력 3월에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하니 경주의 의병역사 공부를 위해 사계절 아침저녁으로 빼어난 풍광을 품은 육의당 탐방을 추천하는 바이다. 육의당 최 공 묘표 - 면암 최익현 육의당 최계종의 자는 경승(慶承), 그 선조는 경주인 신라 시랑(侍郞) 문창후(文昌侯) 최치원이다. … 병자호란에 잠와 최진립 선생은 충절과 절개로 추앙받아 백성들이 노래하였으니 최계종은 그의 동생이다. 공은 임진왜란에 의병을 일으킨 공이 있는데, 무과에 급제해 훈련원 첨정을 거쳐 서생포 첨사를 역임하였다. 관직을 그만두고 집에 머물렀으나 남포(藍浦)현감에 제수되어 임지에 이르렀으나 이때는 광해군의 수모론(讎母論)으로 간사한 무리가 권병(權柄)을 농락하고 천리(天理)와 인륜이 거의 종식되었었다. 공은 사자(使者)에게 “군인이 멀리 떠남에 비록 할 말이 없겠지만 오늘에야 벗어남이 옳을 것이다”라 말하였으니 말과 어조가 짐짓 힘찼다. 이때 무리들이 그 말을 듣고는 크게 성내었고, 사형은 면하여 함경북도의 육군에 충원되어 유배가는데 사자를 재촉해 길을 떠났다.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1561~1613)의 도움으로 사면되었고, 이에 석호(石湖) 곁에 집을 짓고 두문불출하며 경서를 읽고 예의를 돈독히 행하였으며, ‘육의(六宜)’라 편액한 것은 아침과 저녁 그리고 사계절의 경치에서 그 뜻을 취하였다. 사서(沙西) 전식(全湜,1563~1642),정문익(鄭文翼,1571~1639),몽암(蒙菴) 이채(李埰,1616~1684),졸재(拙齋) 이의잠(李宜潛,1576~1635) 등과 평소에 막역한 사이였다. … 아! 지키려는 것은 자기의 뜻을 뿐이요, 관직과 명예에 나아가지 않았으니 기풍을 세우는 만세의 가르침인 까닭이니 어찌 위대하지 않겠는가? 후손인 최석우(崔錫祐)가 나[최익현]에게도 한 집안 같은 정의가 있기에 묘소에 새길 글을 청하였다.
100세 시대다. 기대수명이 늘었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방송, 강연, 책도 다양해졌다. 경제활동을 마감하고 늘어난 수명만큼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노후 자금, 경제적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렇다, 살아가는 데 돈이 필요하다. 없으면 많이 불편하고 의식주 해결이 안될 수도 있는 문제이니 큰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재테크를 다룬 부분에서 이야기했었으니 오늘은 아줌마가 좀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노후연금이나 복지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유럽의 몇몇 국가들을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노후 빈곤으로 폐지를 줍고 다니는 대한민국의 어르신들을 다룬 방송과 비교되는 내용이었다. 외국에 살면 노후 빈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 부러운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그 나라 국민들이 일상 소득에서 50% 이상의 세금을 낸다. 우리나라에서는 노후 복지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금을 그만큼 내야 한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아줌마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외국 예찬론이 아니다. 노후 복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혹시 아는가? 노후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의 노인 자살률이 높다는 것을 말이다. 의식주가 모두 해결되고 시설 좋은 요양원에서 지내든, 자기 집에서 지내든 그들이 자살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자살의 이유로 찾아낸 것들은 외로움, 무기력증 등이었다. 100세 시대에 경제활동을 멈추고 여유로운 노후를 즐긴다고 해도 외로움과 무기력증에 의해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물론 불안한 미래로 지금을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단지 부러운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자신의 미래를 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아줌마는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가?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돈이 필요해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지 돈이 목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은퇴하기 전까지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다가 은퇴한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당황하고, 부족한 노후자금도 걱정이고 건강도 걱정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걱정이 없이 지내던 사람들이 은퇴하고 10년 이내에 외로움과 무기력증을 겪는다는 것이다. 어디서 듣던 말이 아닌가? 그렇다. 바로 노인 자살의 이유와 같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지금부터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아줌마의 부모님은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하셨고 노후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살고 계신다. 그러나 소일거리가 없으셔서 노인정에 가시거나 집에 계실 때는 하루종일 TV를 틀어놓는다. 다행히 자식들이 근처에 살고 손자, 손녀, 증손주들까지 있지만 외로움과 무기력증이 없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부모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의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는 많이 고민했지만 노후에 무엇을 하며 살지 깊게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100세 시대에 경제활동이 끝난 상황에서 길게는 40년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 긴 시간을 무엇을 하며 지낼지 고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다. 건강한 노후를 누구나 꿈꾼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나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나이가 들어 치매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외국어 공부, 특히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언어 공부를 추천한다(아줌마 헛소리가 아니라, 의학박사님들의 이야기다). 그러면 뇌가 새로운 자극에 의해 시냅스를 새롭게 발달시키면서 뇌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는 것이다. 10대를 공부에 올인했는데, 또 공부하라는 소리냐고 투덜대고 있는가? 10년 동안 공부한 것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20년 공부한 것은 얼마나 유용할까?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그렇다. 아줌마가 노파심에 말한다. 아줌마가 말하는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식을 쌓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갖추는 것, 그것이 진정한 공부다. 노후에 세계 유람선 타면서 소일거리 없이 룰루랄라 돌아다니길 원하는가, 얼마나 그러겠는가? 그러다가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면 어쩌겠는가?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파트너로 뇌를 벗 삼아 멋진 노후를 설계해보는 것은 어떤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통해 ‘오페라’라는 음악장르가 탄생한 이래 이탈리아는 3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페라의 종주국임을 자처해왔다. 당시엔 오페라라고 하면 당연히 ‘이탈리아 오페라’를 의미했다. 이탈리아는 근대 오페라의 아버지로 불리는 몬테베르디를 시작으로 로시니, 도니체티, 벨리니, 베르디와 같은 오페라 명장을 간단없이 배출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에 독일에서 ‘오페라 이탈리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가 나타난다. 바로 바그너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음악극(musicdrama)이라 불린다. 음악극은 음악(music)에 극(drama)이 들어있는 다분히 낭만주의적 용어이다. 하지만 베르디만 해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차용하여 음악과 문학이 어우러진 오페라(예를 들면, 멕베스나 오텔로)를 만들었기에 이것만으로 음악극의 특징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그너 음악극은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특징이 존재한다. 이는 언어의 차이에 크게 기인한다. 이탈리아 오페라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구별이 명확하다. 사건을 전개시키는 역할의 레치타티보 사이에 주인공의 격정적인 심정을 표현하는 아리아가 배치되어 있다. 이를 번호(number) 오페라라고 하는데, 오늘날 뮤지컬에도 ‘넘버’라는 모습으로 그 흔적이 남아있다. 남녀 주인공들이 멋들어지게 아리아를 부르고 나면 관객들의 박수가 자연스레 이어진다. 덕분에(?)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잠시 끊어진다. 바그너의 음악극을 처음 감상해본 사람은 조금 이상할 지도 모른다. 가수들이 레치타티보 풍으로 주구장창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박수를 칠 틈이 없다. 바그너의 음악극에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구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오케스트라는 중단 없이 계속 연주를 한다. 이것을 무한선율(unendiche Melodie)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는 대체로 반주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공연 분위기는 노래 잘 하는 성악가가 무대 위에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벨칸토 시대의 오페라는 초절기교를 부리는 소프라노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바그너 음악극에서는 성악과 오케스트라의 비중이 대등하다. 단순 반주에 그쳤던 오케스트라가 바그너 음악극에서는 극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여기서 유도동기(Leitmotiv)가 나온다. 유도동기는 음악극에서 특징적인 주제선율로써 극의 전개를 암시한다. 관객들은 오케스트라의 음악만 들어도 주인공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일이 전개될지 알 수 있다. 유도동기는 20세기 영화음악이나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영화 ‘죠스’(1978)의 주제음악이 들리면 관객들은 공포에 떨게 되고,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슈베르트의 마왕이 들리면 늘 김주영(김서형 분)이 나타난다. 바그너의 음악극은 자음이 많아 상대적으로 투박한 독일어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되었다. 독일어로는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유창하게 노래를 부를 수 없다. 바그너는 이런 독일어의 약점을 감추면서 신화에 근거한 스펙타클한 스토리와 적극적인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오페라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의 발전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며 인간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시작은 아마도 무한하게 펼쳐지는 수 싸움인 바둑에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프로 기사들이 연이어 패배한 데 이어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우리나라의 이세돌 9단조차 세판을 싸워 겨우 한판을 이겼을 뿐이었다. 애초에 감성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던 사람들의 자만과 달리 인공지능은 미술, 문학,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급속도로 점령해 오고 있다. 비록 지금은 초보 단계의 작문과 작곡, 그림 실력을 구사하지만 이미 조 단위의 경우의 수로 장착되고 학습되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과 경쟁하거나 인간을 밀어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범죄에 사용하거나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 막을 수 있는 대책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의 문제가 지적된다. 많은 나라들이 오보했듯, 미 국방성 건물이 테러에 의해 불 탔다는 가짜 뉴스가 전 세계 언론을 장식했고 운동복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갑을 찬 채 죄수복을 입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합성 사진이 세계 전역에 유포되기도 했다. 인공지능의 심각한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 개발자들은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일시에 인공지능의 개발을 멈추고 적절한 규제안을 만들자는 논의까지 시도하고 있다. 과연 우리의 삶에 인공지능은 어떤 기회와 위기를 안겨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인공지능은 아니지만 사람의 두뇌와 슈퍼컴퓨터가 만나 신의 영역에 이른 슈퍼인공지능의 가공할 이야기가 SF 영화로 제작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인공지능 관련 연구자들에게는 최고의 영화로 알려진 트랜센던스(Transcendence / 윌리 피스터감독/ 2014)가 바로 그 영화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그로 인한 충격과 공포는 어지간한 공포영화를 훨씬 앞선다. 인류의 모든 지식을 탑재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까지 가진 슈퍼컴퓨터 트랜센던스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이 컴퓨터를 만든 주인공 윌 케스터(조니 뎁)가 살해된다.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한 다른 과학자들은 윌의 두뇌를 컴퓨터에 접속시켜 윌의 인지능력을 깨어나게 한다. 이렇게 완성된 인공지능 컴퓨터는 전세계 온라인 네트워크에 접속되며 무시무시한 설계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인류는 지금까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슈퍼컴퓨터 트랜센더스는 그 뜻인 ‘초월자’답게 무한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자연의 원소들을 조합하여 사람까지 만들고 그 생각까지 심어넣고 조정하며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 어마어마한 능력은 컴퓨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류를 노예화하기 시작한다.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이야기인가? 인공지능의 극단적 폐해를 다룬 영화는 트렌센더스뿐만 아니라 1984년 첫 편이 만들어진 이후 2019년까지 무려 6차례나 되는 시리즈로 만들어진 터미테이터(제임스 카메룬 감독 / 1984) 역시 인공지능과 인류의 전쟁을 다루었다. 인류를 쓸어버리고 기계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인공지능을 파괴하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 그 인공지능의 개발자를 처치하려 한다는 내용은 정확하게 현재의 불안과 일치한다. 인공지능의 개발을 두고 이대로 계속 무한경쟁을 지속할 것인지 우선 적합한 규제부터 만들어 인류를 위한 안전장치부터 마련할 것인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은 인공지능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질지 예측할 수 있는 증거다. 인공지능과 인류의 전쟁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키아누 리버스가 주연한 매트릭스(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감독 / 1999년)는 숫제 인공지능이 만든 인류라는 피조물이 인공지능에 대항해 싸운다는 설정이다. 이쯤 되면 인류는 완전히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이 인류에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지 해악이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이다. 적어도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한 도구가 되려면 그것을 해악으로 삼을 전제들을 미리 차단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자칫 인류를 위협하는 트랜센던스를 만든다면 그 공포는 얼마나 무시무시하겠는가!
고대 이집트 신화에는 만물의 기원이자 최초의 신인 눈(Nun)에 의해 창조신 아툼(Atum)과 태양신 라(Ra:파라오를 보호하고 왕권을 상징)와 바람의 신 아문(Amun)이 태어나고, 창조의 신으로부터 바람과 공기의 신 슈(Shu)와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Tefnut)가 태어난다. 남매 지간인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와 공기의 신 슈가 결혼하여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를 낳았다. 그리고 게브와 누트 사이에서 이시스(Isis, 여), 오시리스(Osiris)와 네프티스(Nephthys, 여), 세트(Set)등 네 신이 탄생하게 된다. 오시리스는 이집트에 최초로 문명을 도입한 신이자 이집트의 왕이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복수, 하늘의 수호신 호루수(Horus)와 여동생 네프티스 사이에서 아누비스(Anubis)를 낳았다. 네프티스는 큰 오빠 오시리스를 남몰래 사랑해서 오시리스를 만취시킨 다음 자신을 오시리스의 아내인 이시스로 속여서 관계를 가져 아누비스(Anubis)를 낳았다. 이 사실을 알고 시기한 동생 세트(네프티스의 남편)는 형 오시리스를 살해하고 시신을 관에 넣어 나일 강에 버렸으나 남편을 잃은 이시스(오리시스의 아내, 세트의 여동생)의 갖은 노력에 의해 시신을 찾았다. 그러나 세트는 다시 사체를 열 네 토막으로 잘라 들판에 뿌렸지만 이시스의 노력으로 또다시 오리시스는 부활한다. 고대 이집트에는 이 신화의 영향으로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미라를 만들었고, 왕족과 귀족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또 사후 세계를 대비하여 무덤 속에 노예, 배, 식량, 집 모형 등을 함께 부장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시기부터 아누비스는 죽은 자의 시체를 방부 처리하는 신이며, 망자의 수호신이 되었고, 오시리스가 있는 저승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심판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사람이 사후 세계까지 도달하려면 7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마지막 문에서 사후 세계의 신인 오시리스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다. 한쪽 저울에는 심장을, 반대편 저울에는 정의와 지혜와 진리의 여신인 마아트(Maat, Mayet)의 깃털을 올려 무게를 측정하여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심장이 무거워져 저울이 심장 쪽으로 기울어지면 지옥으로 가게 되고, 반대편 깃털 쪽으로 기울거나 대칭을 유지하면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믿었다. 지옥으로 떨어지면 거대한 괴물인 암무트(Ammut:이집트어로 암(am)은 ‘먹다’라는 의미의 동사이고, 무트(mwt)는 죽음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로서 이를 풀이하면 ‘죽음을 먹는 자’)에게 잡혀 먹힌다. 이 역할 때문에 사자의 서에 실린 삽화를 보면 아누비스는 항상 심장의 무게를 재는 모습이다. 아누비스의 몸은 미라를 만들 때에 타르를 발라 방부 처리를 하기 때문에 검게 표현하였다. 아누비스 두상의 모델이 된 동물이 원래는 황금자칼의 아종이었으나 현재는 이집트 늑대(Canis anthus lupaster)라는 별도의 종으로 동정(同定)되어 개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대 이집트 무덤은 피라미드가 아닌 보통 분묘였다. 분묘를 조성해 두면 배고픈 늑대나 들개, 하이에나들이 파헤쳐 시체를 뜯어먹는 일이 빈번하여 갯과 동물이나 하이에나 등의 두려움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후 세계로의 인도자로서의 늑대 신 아누비스가 탄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누비스는 죽은 자를 괴롭히고 억지로 저승으로 끌고 가는 이미지가 아닌 죽은 자를 올바르게 안내하고 안식을 취할 수 있게 하는 신이었으며, 죽은 자를 심판하는 신이었다. 이집트에서도 망자의 신이며 개 또는 자칼의 머리 부분을 가지는 반수의 모습으로 죽은 자를 인도하여 여러 가지 일을 겪게 하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신인 아비누스이다. 오늘날에는 아누비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 영화, 게임, 웹툰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게임은 포켓몬스터의 루카리오, 디지몬 시리즈의 아누비몬과 만화인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아누비스신, 영화에는 테일즈런너 만악의 근원, 갓이터 시리즈의 아라가미, 냥코 대전쟁 등 에서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인구절벽의 시대 특히,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농촌지역이 소멸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사람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또 살아야 한다. 후계농업인 육성, 귀농, 귀촌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러한 농촌의 소멸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촌 지역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딸기 수확 체험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차를 타고서도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에 위치 해 있지만 주말예약은 항상 매진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딸기농장은 스마트팜 시설이 적용되어 깔끔한 모습이었다. 작은 동물들도 볼 수 있고, 닭장에서 달걀 가져오기, 수확한 딸기로 케이크 만들기, 딸기 모종 화분 만들기 등 아주 다양한 체험들이 농장을 방문한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농장 안에는 농장주뿐만 아니라 체험을 진행하는 사회자부터 생각보다 많은 직원이 체험 진행을 돕고 있었다. 그때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것이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하고 말이다. 농장주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젊은 사장님이었다. 체험을 진행하는 직원들도 젊은 청년들이었고,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도 모두 어린아이들과 엄마, 아빠였다. 이렇게 농장에서는 스마트팜 운영을 통해 농가수익을 올리고 체험형 시설을 덧붙여서 부가수익과 일자리 창출까지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외에도 국산 밀가루로 피자만들기, 벌꿀 채취, 녹차잎 따기 등 농촌에서 가능한 체험은 무궁무진하다. ‘농촌을 더욱 젊고 활기차게 만드는데 이보다 더 좋은 해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농촌이 쉼터, 배움터, 일터로써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스마트팜 적용 확대를 위해 농협에서는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운영해 스마트팜선도 농가를 육성하고 있다. 더 많은 지원센터 개소를 통해서 기존 농가와 새롭게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청년 농부들에게 쉽게 배울 수 있고, 적은비용으로 시설을 설립할 수 있는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공급을 해야 한다. 체험형 시설도 각 농촌의 특산물 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치열하기만 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쉼터 또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농촌을 찾고 있다.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수요를 받아들이고 정착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 농협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일자리가 생기고, 보다 많은 수익이 창출되고, 청년들과 아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웃음소리가 커진다면 지쳐가는 농촌에도 다시 젊음과 활기가 넘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