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치매안심센터 성건동 치매보듬마을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성건동 소재 9곳 경로당에 접이식 전통부채 200개를 전달했다. <사진> 또 정풍경로당 주방 벽면을 도색해 어르신들에게 쾌적한 환경도 제공했다. 김영우 운영위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치매에 대한 이해와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게 됐다”며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치매안심센터는 지역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자원과 연계한 치매안심 프로그램 운영 및 치매인식개선 홍보, 치매극복 안심가맹점 지정·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경주시 ‘2023년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추진위원회는 김성학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의원, 교육지원청 및 경찰서 등 유관기관 공무원, 아동NGO기관, 아동분야 전문가, 아동 및 청년 위원 등 15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날 회의는 △2023년 상반기 추진실적 및 하반기 추진계획 △아동친화도시 조사 연구용역 △경주형 아동권리교육 콘텐츠 제작 △아동친화도시 인증 심의과정에서의 권고사항 이행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한편 추진위원회는 △아동친화도시 조성 정책의 기본방향 및 전략수립 △아동친화도시 조성 계획의 수립·시행 △아동친화도시와 관련된 중앙정부기관과의 협력에 관한 사항 △아동친화도시 추진 정책 자문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성학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장은 “앞으로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아동친화도시 4개년 추진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상위단계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모든 아동이 행복하고 공평한 기회를 통해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성동시장과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달 26일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경제체험을 통한 삶의 경험 제공과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이날 협약은 지역 경제주체인 전통시장과 어린이복지 전문기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 어린이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지원, 이를 통한 미래 비전형성과 자아실현 기회제공 등의 ESG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또한 최근 경제위기에 따른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를 위해 즉시 추진가능한 차별화된 어린이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양 기관이 서로 뜻을 모아 진행됐다. 성동시장은 2023년 특성화첫걸음시장 육성사업 선정으로 전통시장의 기초서비스를 혁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추진과정의 일환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와 손을 잡고 본 협약을 추진했다. 권로욱 상인회장은 “어린이들이 시장에서 다양한 경제체험을 하고, 경제원리를 익혀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상인 모두가 최선을 다해 어린이를 맞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본부장은 “최근 경제위기로 지역의 어려운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렇게 경주 대표 전통시장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이 시장에서 배우는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토대로 큰 뜻을 품고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재단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노인회 효·두리봉사단이 창단 이후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효·두리 봉사단은 지난 5월 20일 웨딩파티엘에서 창단식을 가진 후 6월 동천동 조 모 할머니 가구에서 싱크대 교체작업을 시작으로 7월 31일 내남면 이 모 어르신 집에서 도색작업을 지원했다. 이날 효·두리봉사단 박문수 단장을 비롯한 회원 10명이 참여해 도색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또 경주시노인회 구승회 회장과 부회장, 이영석 내남면 분회장, 이동원 내남면장 등이 현장을 찾아 회원들을 격려했다. <사진> 도색이 마무리된 후 이 모 어르신은 “조용하던 마을에 사람들로 북적대서 사람 사는 것 같고 환하게 도색을 해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구승회 회장은 “수혜자를 잘 발굴해 지속적인 봉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르신들에게 효를 실천하는 봉사단체로 거듭나 어르신들이 행복한 경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효·두리 봉사단은 경주지역 내 소외된 어르신, 독거노인, 영세한 경로당 등에 벽면도색, 실내도배, 씽크대 수리 등 긴급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다 같이 뭉쳐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창단했다. 두리란 순우리말로 ‘뭉치다’와 ‘둘’이란 뜻을 내재하고 있으며, 참신한 100명의 정원제 회원으로 출범해 봉사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박문수 효·두리봉사단장은 “봉사단의 이름에 걸맞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겠다”며 “지역 내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지역사회에서 충실한 봉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식당에 어른 4명, 아이들 7명, 11명이 와서 테이블 3개 차지하고 앉아서 식사 5인분 주문하고 공기밥 4개 추가해서 세 테이블에 차려 달라하고 밑반찬 무한리필 하면...(특히 계란찜 생선 이런거 계속 달라할 때)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요?” 지난 7월 27일 양동마을에 영양 가득한 연밥을 중심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이석진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얼마나 황당했으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의견을 구했을까 싶다. 요즘처럼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 식당 운영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처럼 개념 없는 고객들이 들이닥치면 당연히 힘이 빠질 것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다. 고객들을 즉시 내쫓아야 한다는 울분 섞인 댓글도 있고, 통 크게 이해하고 넉넉히 퍼주라는 의견도 달렸다. 그런가 하면 함께 답답하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참 염치없는 사람들이다.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다. 답이 없는 사람들이다는 공감이 표시됐다. ‘말한들 알아들으면 다행이고 못 알아들으면 괜히 맘 까페 올리거나 SNS 올려 전후 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선동되어 별점 테러한다’는 SNS상의 나쁜 풍토를 성토한 글도 올라왔다. 가장 많은 답은 식당의 정책을 만들어 눈에 잘 띄게 붙여두라는 의견이었다. ‘1인 1주문 원칙에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구분해서 주문하도록 벽에 붙여두라’는 것이다. 어떤 분은 나이는 어떻게 규정하고 반찬은 어떻게 세분화 해서 명시할지 등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며 과하게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 유명 맛집들은 대부분이 이런 알림판을 식당 안에 비치해 놓고 영업하고 있다. 이석진 씨가 이후 어떤 결정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석진 씨가 이런 불편한 심정을 올린 것은 어떤 조치가 필요해서라기보다 개념 없는 고객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고객이 왕이라고 하지만 왕도 왕 다워야 왕대접을 받는 법이다. 아이들 데리고 식당에 갈 때 한 번씩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강원도 강릉 소금강산 기슭에는 동양 최대의 수석 박물관인 ‘소금강 동양최대 돌박물관’이 있다. 무려 20만 점의 수석과 광물이 지상2층, 지하1층에 가득 진열되어 있을 뿐 아니라 건물 밖 300여평의 공간에도 촘촘히 진열되어 있다. 돌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강릉 고유의 난초석을 비롯 경주의 혹돌과 포항의 알돌, 남한강의 각종 변화석과 미석, 덕산 쵸코석, 기타 평창, 안동, 고성, 강릉을 비롯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산지의 돌이 산수경석, 물형석, 문양석, 관통석 가리지 않고 전시되어 있다. 전국 해안의 돌들도 집합해 있다. 종유석과 장미석, 자수정 원석, 철광석 같은 광물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당연히 해외의 수석들도 집합해 있다. 수석의 다양성 뿐 아니라 작품성도 압권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대단한 작품성을 가진 돌들이 수천 점이나 된다. 어지간한 수석가라면 ‘일생일석’이라고 자랑할 만한 명석들의 이곳에서는 너무나 평범하게 대접받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시간을 내 감상하려 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석인 탓에 한 점 한 점 차분히 감상하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래도 눈길을 사로 잡는 수석들이 차고 넘친다. 30년 넘게 직접 탐석을 해온 임성동 관장은 자신을 돌에 미쳤던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곳에 전시된 20만 점의 돌들이 언제 어디서 탐석한 것이고 어떻게 가져왔는지 대부분 기억난다고 하니 미쳐도 단단히 미친 것 맞다. 때로는 수석을 오래 하다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더 이상 보관하거나 탐석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가서 트럭으로 수거해 오기도 했다는 임성동 관장은 이렇게 모은 돌들을 일일이 손수 나무를 깎아 좌대를 만들어 전시장에 앉혀 놓았다. 전시된 수석 중에는 무려 30억 원짜리도 있다. 뿐만아니라 아무리 수석 가치가 떨어진 시대라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짜리는 되어 보이는 수석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임성동 관장에게는 이게 다 문자 그대로 돌로 보일 뿐이다. 더구나 임성동 관장은 이제는 관리에도 신경써야 할 때인데 이 수석을 어떻게 후대에 물려줄지가 큰 걱정이다. 전국 어느 지자체건 이 수석들을 전시할 공간을 준다면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고 보니 춘천의 ‘석천수석갤러리’ 배동천 관장도 비슷한 바람을 말한 적 있다. 귀한 돌들을 모아놓았는데 이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고 전할 방법들이 없다니 안타깝다.
이번호부터 경주최부자댁과 관련한 박근영 기자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주최부자는 현시대 우리나라 시대정신인 ‘나눔과 상생’을 가장 분명히 알려주는 명가이지만 아직까지 알려지지 소중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본지를 통해 그 숨겨진 이야기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출향인면에 연재되던 ‘셔블&서울·경주사람들’은 중요한 출연자가 있을 경우 간헐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 편집자주 마을 청년들과 어른들은 너나없이 불을 끄기 위해 쫓아다녔지만 안타깝게도 사랑채 전부가 타서 무너졌다. 그날 큰불이 났다. 최부자댁이 온통 벌겋게 타올랐다. ‘불이야, 불이야’ 하는 외침이 끊임없었고 기왓장 튀는 소리가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어른들의 눈에 공포와 불안, 놀라움과 염려가 서려 있었다. 몇 시간 동안 계속된 불은 새벽녘에야 겨우 꺼졌다. 이때까지 마을 사람들은 잠을 설치다시피 하며 최부자댁 불난리를 지켜보았다. 마을 청년들과 어른들은 너나없이 불을 끄기 위해 쫓아다녔지만 안타깝게도 사랑채 전부가 타서 무너졌다. 여섯 살, 어린 내 기억에 너무나 선명한, 하늘을 찌를 듯 타올랐던 무시무시했던 불길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내가 쓴 책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가 2018년 4월에 나왔다. 당시 이 책을 내고 이어 2권과 3권을 연이어 낼 작정으로 작업을 모두 해놓았지만 뜻밖에 생각이 바뀌어 출판을 미뤄뒀다. 소설도 한 권 분량 써두었는데 그 역시 오래 갈무리해 둔 채 세상에 내놓지 않았다. ‘경주최부자’는 내 인생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이었다. 무려 5년 동안 다른 일 모두 접어두고 이 책에만 매달렸다. 경주최부자에 집중했던 이유는 21세기 경주가, 세계화의 전위에 선 대한민국이 가장 가치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시대정신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내 열정과 땀으로 제대로 써보고 싶었다. 다행히 나는 경주최부자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내가 5살 되던 해 교촌으로 이사한 우리집은 경주최부자댁과 대각선으로 불과 50미터도 안 떨어져 있었다. 그로부터 대학 진학하기 이전인 1985년까지 교촌에 살면서 직간접적으로 경주최부자댁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경주최부자댁 하면 최부자댁 본가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교촌의 대부분, 특히 기와집의 대부분은 경주 최부자댁 권속들이 사는, 동네 전체가 경주최부자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곳에 살았으니 누구보다 최부자댁 분위기를 많이 알 수 있었고 동네 돌아가는 형편도 잘 알면서 청소년기까지 넘겼다. 대학진학 후에도 여전히 본가가 교촌에 있었기에 40대 초반까지는 일 년에 네댓 번은 교촌을 찾았다. 어린 시절 아무 생각 없이 살던 마을이었지만 장성해서 아이들 손을 잡고 찾는 교촌은 이전과 다른 무엇인가가 늘 가슴 한쪽을 끌어당겼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한 나는 1990년부터 2012년까지 해외여행업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세계의 유명한 관광지를 내 고향 경주와 비교하는 습관을 길렀다. 지금이야 우리나라가 세계의 표준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다방면에서 대한민국이 앞서 있지만 내가 처음 해외여행을 시작했던 1990년만 해도 세계는 온통 배울 것이 많았다. 우리보다 선진화된 나라를 둘러보는 것은 그 자체로 많은 아이디어를 주었다. 특히 내가 주목한 것은 도시마다 그 도시를 대표할 만한 역사적인 인물과 그 인물의 사상, 이야기가 아주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는 사실이었다. 때로는 단순한 구성요소로서의 인물이 아니라 그 도시가 오히려 그 도시에 살고 있었던 역사적인 인물로 인해 더 빛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이탈리아 피렌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라는 거장이 그 도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고 오스트리아의 빈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이라는 악성들이 이 지역 관광의 뼈대를 이루었다. 아테네는 페리클레스와 소크라테스가, 런던은 세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여왕이, 파리는 루이 14세 왕과 로베스 피에르 같은 혁명가, 화가 들라크루아와 피카소, 에밀졸라나 모파상 같은 작가 등이었다. 경주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해외여행을 하며 끊임없이 고민하던 문제의 해답을 얻었다. 그런 도시들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경주는 어떤 인물이 세계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했다. 그러나 경주는 신라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무수한 인물이 많은 이야기를 남겼지만 세계에 내놓을 만한 인물로 선뜻 누군가를 꼽기 힘들었다. 우리가 아는 김유신과 김춘추는 마침 불어닥친 민족사관과 가상역사의 열풍에 휘말려 평가절하되었고 그나마 기껏 전쟁영웅일 뿐이었다. 문무대왕이 무기를 산에 묻고 스스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염원을 내비치며 호국과 평화의 상징으로 떠올랐지만 세계화에는 어딘지 약해 보였다. 경주 문화의 현주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덕왕과 최고의 석학 최치원이 있지만 그들의 가치는 경주사람들조차 잘 모를 정도다.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경주에서조차 동학의 시초를 전라도 고부로 아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다 2008년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에서 간사를 맡으면서 뜻밖에 경주를 대표할 만한 역사적 인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게 바로 ‘경주최부자’였다. 마침 동창회에는 경주고 1회 졸업생인 경주최부자 종손이자 경주최씨 중앙종친회 명예회장이신 최염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해 동창회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실 때였다. 최염 선생님을 만나는 그 순간 교촌에서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 것은 물론 경주최부자댁에 전해오는 오랜 정신이야말로 세계화 시킬 수 있고 시켜야 하는 가장 가치 있는 유산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그에 앞서 2003년부터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 등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던 나는 2007년 3월, 어린 시절 교촌을 중심으로 벌어진 이야기를 엮어 ‘니 꼬치 있나?’라는 책을 펴낸 바 있었다. 단순하게 우리 시절의 놀이와 작은 이야기들도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쓴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낸 것인데 당시 치솟던 내 블로그의 인기에 힘입어 그 해 daum 베스트 책 17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런 한편 여행업과 별도로 2010년경부터 별도로 광고기획사와 출판사를 겸업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자서전 출판이었다. 이때부터 정치기획도 하고 자서전도 내면서 생업을 유지했고 급기야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변동이 심한 여행업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자서전 출판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2012년 12월, 운명처럼 경주 힐튼 호텔에서 열린, 경주최부자선양회(당시 이사장 고 조동걸 교수)가 주최한 ‘경주최부자 심포지엄’에 사용된 논문집을 우리 출판사에서 인쇄하게 되었다. 당시 경주최부자선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최창호 사무국장(현재 경주최부자선양회 이사장)이 적극 추천해준 덕분이었다. 최창호 이사장은 내 초등학교 동기로 경주최부자 정신을 밝히기 위해 젊은 시절부터 혼신을 다해 경주최부자선양회를 지키고 가꾸어온 장본인이다. 이 책 인쇄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경주최부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는 이듬해 최염 선생님을 찾아뵙고 경주최부자댁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겠다고 말씀드리고 협조를 부탁드렸다. 다행히 최염 선생님은 한 동네 산 인연과 동창회의 인연, 최창호 사무국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책 내는 것을 도와주기로 약속하셨고 이때부터 다른 모든 일을 폐하고 본격적으로 경주최부자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오랜 인터뷰와 자료조사 끝에 2018년 4월, 만 5년의 작업 끝에 경주최부자 시리즈 제1권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가 나오게 된 것이다. 오랜 기간 잊고 지내던 경주최부자가 다시 내 마음에 들어온 계기가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시작된 경주최부자댁 사랑채 별채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7월 최부자댁을 방문했다. 잘 복원된 사랑채 별채는 한순간에 내 기억을 50여 년 전으로 돌려놓았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른 채 시뻘겋게 불타오르던 최부자댁 불길을 보며 느꼈던 가늠할 수 없는 열기가 가슴에 ‘확’ 달려들었다. 문득 강렬한 욕구가 솟구쳤다. 이번에는 나만의 언어로 내 마음속 추억과 내가 겪고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최부자댁과 교촌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자는 것이었다. 이미 써두었던 또 다른 경주최부자 이야기도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내보낼 때가 된 것이다. 불타 없어졌던 사랑채가 별채까지 복원되었으니 최부자댁 감추어진 이야기도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더 많은 이야기들이 이 지면을 통해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권장되는 예방접종으로 만 50세 이상은 매년 인플루엔자와 대상포진, 만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등이 있다.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비율이 높아지면서 성인 예방접종도 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자. 나는 지금까지 어떤 예방접종을 했을까? 2002년 이후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시행한 예방접종은 대부분 전산화 작업이 함께 이루어졌다. 질병관리청 산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kdca.go.kr)에서 내가 접종한 이력 확인이 가능하다. 어떤 예방접종을 언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하니 확인 후에 빠뜨린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증명서가 필요한 경우 무료로 발급이 가능하다. 무료접종은 어떤 것이 있나?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다당 백신이 있다. 인플루엔자는 가을~겨울철 유행기에 접종을 시작하니 보건소와 병·의원에 접종 시작 날짜를 확인한 후 접종받으면 된다. 병원에서 맞는 폐렴구균 백신과 보건소에서 맞는 폐렴구균 백신은 서로 다른가? 폐렴구균은 혈청형이 90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균이 존재하는데,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종류는 그 구성에 따라 다당으로 된 백신, 단백으로 된 백신이 있다. 국가의 ‘어르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따라 무료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다당으로 된 백신으로 23가이며, 23가지의 혈청형을 방어할 수 있다. 그 외에 보통 프리베나라고 부르는 단백 결합 백신은 13가이며, 13가지 혈청형을 방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폐렴구균 백신은 만 65세 이상 성인 대상이며, 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인 23가 백신 이외 추가 접종을 원한다면 1년 후에 13가 단백 결합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한다. 대상포진을 앓았어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면역획득 효과가 있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 또는 예방접종을 원하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이전에 대상포진을 앓았다면 최소 6개월 이상, 안전하게 12개월 이상이 지난 후에 접종받기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권장 연령 이하의 젊은 분들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까지 젊은 환자군에서의 연구가 없어 권장 대상은 아니다. 대상포진 백신이 새로 나왔다던데, 또 맞아도 되나요?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생백신인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와 최근 국내에 도입된 재조합 사백신인 싱그릭스가 있다. 생백신의 경우 1회, 사백신의 경우 2개월 간격으로 2회 맞는 것이 권장된다. 이전에 생백신 종류를 접종받은 적이 있다면 최소 5년이 지난 후에 새로 도입된 사백신을 접종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최신 국내 가이드라인은 대한감염학회에서 준비 중이다. 현재는 나라마다 권고 간격이 조금씩 다르며, 5년 이후 접종 시 안정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생백신의 경우 약독화된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생성한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장기이식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항암치료 중인 환자 등에서는 금기이므로 꼭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2차 접종 시기를 넘긴 경우 1차부터 다시 접종해야 하나? 2회 이상 여러 번 접종을 해야 하는 경우, 접종 시기를 넘긴 경우 최대한 빨리 접종하면 횟수가 인정된다. 반대로 최소 접종 간격보다 빨리 맞은 경우에는 유효하지 않은 접종으로 간주되어 다시 맞아야 한다. 접종 후 30분 정도 대기해야 하는 이유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예방접종 후 맞은 부위에 국소적 통증 또는 열감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붓는 경우 등은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다. 하지만 드물게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틱 쇼크’라고 불리는 전신적인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반응은 접종 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즉시 처치할 경우 문제가 없지만 치료가 지연될 경우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숨이 차고 호흡이 되지 않거나, 전신적인 부기나 두드러기, 의식저하, 맥박저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지 않는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접종 후 30분 정도 대기하라고 안내를 한다. 지연성 아나필락시스도 있으므로 귀가 후에도 몸의 변화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전에 다른 종류의 예방접종 후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을지라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지부 가정의학과 전문의 추지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신라 유적 발굴과 관련된 특별한 전시가 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독일 거주의 한인 2세 작가 권이나의 ‘PILES OF EARTH AND RUBBLE MUNCHEN/GYEONGJU’전시가 솔거미술관 기획 1~2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솔거미술관 국제작가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 ‘PILES OF EARTH AND RUBBLE MUNCHEN/GYEONGJU’는 독일의 뮌헨과 한국의 경주에서 진행됐던 유적 발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전시이다. 국제작가 초대전은 대한민국의 서사에 기반해 작품 활동을 하는 해외 작가의 전시를 개최해 동시대 세계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직접 촬영 및 편집한 영상과 내레이션을 통해 역사적 발굴의 의미에 대한 작가의 고뇌가 녹아있는 영상 2점과 아카이브 자료가 공개된다. 권이나 작가는 198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래픽 디자이너로, 라이프치히 미술 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기획전과 같은 이름으로 출간한 권 작가의 책은 지난 2022년 ‘가장 아름다운 독일 책 2022’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주의 고분군은 신라 왕릉이자 귀족들의 무덤으로써 그 존재가 오래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반면, 슈트베르크는 전쟁의 참상과 파괴의 상징에서 벗어나 세계에 개방되고 치유를 향한 도시 뮌헨의 상징으로 변모됐다. 또 경주의 고분들은 대부분 복원되고 보존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슈트베르크는 전쟁의 상징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 활동과 축제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김지현(포항시 북구, 59) 씨는 “역사적 발자취가 담긴 두 도시를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더불어 여러 시대와 문화가 교차하는 이 두 장소를 이해함으로써, 문화와 역사의 상호 작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경주솔거미술관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미술작가를 발굴해 문화융합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어떤 것들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을 지닌 경주의 신라 유적과 독일 슈트베르크를 함께 조명하는 권이나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를 경험하며 공감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27일까지
코리아 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출향인 최정대 대표(대광상사)가 지난 7월 영국왕립학회 한국지부(Royal Asiatic Society, Korea)가 발간한 한국학 전문 국제학술지(TRANSACTION Vol.97)에 동학(東學)의 인본 평등주의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한국학을 전공하는 외국인들에게 자료를 제공했다. 이 논문은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이 창도한 동학 이념인 ‘인간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과 동학의 역사 및 창도 과정을 영문으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최 대표가 직접 영문으로 번역한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도 소개하고 있다. 최정대 대표는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1990년부터 영문으로 번역해왔다.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용담유사(龍潭遺詞)는 수운 최제우 선생이 1860년 동학 창도 이후 직접 저술한 경전으로 한문으로 작성돼 있고, 용담유사는 한글 가사체로 표기돼 있다. 특히 용담유사에는 당시 민중의 꿈과 이상이 내포되어 있는 가사문학 작품으로 평가 받기에,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최정대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동학 영문 경전이 포함된 국제학술지를 Stephen M. Tharp 전 유엔사령부 고문에게 증정했다. 한편 최정대 선생은 한국학 연구 단체인 ‘영국왕립 아시아학회 한국지부’에 특별회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6월 3일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거행된 영국 찰스 3세왕 대관 축하연 특별 초청으로 참가해 민간외교에 기여한 바 있다.
프란츠 에케르트 기념사업회(회장 이상만)가 지난 6일 우리 근대 서양음악의 토양을 마련한 독일인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의 107주기 추모식을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열었다. 프란츠 에케르트(Franz Eckert 1852-1916)는 대한제국 애국가를 작곡하고 서양음악 최초 오케스트라인 대한제국 황실양악대를 이끌며 우리나라에 최초로 서양음악을 전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군악대를 이끌며 활동하던 프란츠 에케르트는 1901년에 한양에 들어와 6개월 만에 경운궁에서 황실양악대 첫 공연을 이끈 인물이다. 1907년 대한제국군이 해산되며 군악대도 해산되자, 본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남아 음악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을 양성했다. 이후 위암 투병 중 1916년 세상을 떠나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치되었다. 프란츠 에케르트 기념사업회는 경주출신 뉴코리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송재용 단장이 적극적으로 주관해 출범한 단체로, 역시 송재용 단장이 이끄는 대한제국양악대와 함께 해마다 프란츠에케르트의 업적을 기려왔다. 이날 추모식에서 이상만 회장은 “프란츠 에케르트는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은인이지만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 소홀해 안타깝다”고 전한 후 우리나라 음악계와 문화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프란츠 에케르트를 오래 연구한 최창언 이사는 대한제국 황실 양악대가 사라진 이후의 우리나라 음악사를 간략히 소개하며 우리나라 서양음악의 기초가 프란츠 에케르트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송재용 단장은 우리 근대 양악의 시초인 대한제국 황실양악대의 의미를 조명해 당시 복식을 재현해 탑골공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어린이 특별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면, 국립경주박물관의 문화재 감상 활동지 ‘착붙딱붙 박물관’을 활용해보자. 착붙딱붙 박물관은 손에 착 붙는 크기와 마음에 딱 붙는 국립경주박물관의 문화재를 담은 감상 활동지이다. 이 활동지를 잘 활용한다면 문화재를 다양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활동지는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16일부터 내려받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실물 활동지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신라미술관에서 매일 선착순 300명에게 배부된다. 평소에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어린이박물관 특별전 ‘시끌벅적 신라 동물 친구들’을 추천한다. 이 전시는 신라 사람들이 남긴 문화유산 속에 등장하는 갖가지 동물들을 먼저 살펴보고, 신라 사람들은 동물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알아볼 수 있다. 풍부한 경험을 원하는 어린이 관람객은 교육 프로그램 ‘신라 동물 친구와 가까워지는 시간’에 참여하면 된다. 다양한 질문을 통해 신라 사람들이 생각한 동물들의 역할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정보 자체를 전달하기 보다는 어린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에서는 연계 교육 프로그램 ‘황금이 번쩍 무늬가 쏙쏙’, ‘반짝반짝 빛나는 모양들’을 체험할 수 있다. ‘황금이 번쩍 무늬가 쏙쏙’은 신라의 황금 문화를 주제로 황금문화재에 표현된 다양한 무늬와 특징을 살펴보고, 황금에 표현된 여러 가지 제작기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뤄져졌다. 또한 ‘반짝반짝 빛나는 모양들’은 신라의 금관을 비롯해 여러 가지 황금문화재에 어떤 모양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자율활동으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시키기 충분하다. 입장 및 참여는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온라인 예약 후 가능하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야간연장개관으로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미뤘던 모시 한복 풀 먹이고/다림질하는 한낮/면티 해바라기 가슴팍 착 엉개붙어/고인 땀방울 빨아들이는데/콩국수 시켜놓았다는 지인 전화/입은 대로 뛰쳐나갔더니/골프웨어 입은 중년 부인 옆자리/앉고 보니 양말 구멍 꽤나 크다//콩국수 한 그릇 비울 동안/대자리 앉아 눈 내리깐 샤넬 가방 피해/치마 속 숨어 에어컨 바람 쬔 엄지발가락/쥐 내려도 찍소리 한 번 못 지르고/읍내라 깔본 심보, 수백 번 더 나무라고/지인이랑 옳게 눈 못 맞추고/사거리 신호까지 어기며 당도해/패댕이 친 양말/세탁기는 애기 다루듯 한다// -신순임의 시 ‘아줌마’ 솔직하고 아름다운 시로 순수한 시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신순임 시인이 최근 시집 ‘탱자가 익어갈 때’를 발표했다. 양동마을 고택 무첨당의 안주인인 그녀는 그동안 시가와 친가의 삶, 그리고 미풍양속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소소한 일상과 자연을 진경산수화로 그려내 독자들의 마음에 안정감을 선사한다. 시집은 ‘가짜뉴스’ ‘패랭이’ ‘탱자가 익어 갈 때’ ‘연모’ ‘콩죽’ 등 5장으로 구성돼 총 75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특히 청송과 안동 지방의 토박이말이 사랑스럽게 녹아있는 작품들은 시인이 직접 그린 표지 그림과 어우러져 작품에 풍미를 더한다. 신순임 시인은 “여섯 번째 시집을 출간하면서 점차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에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친가와 시가의 미풍양속들을 채록하고 고증받으며 정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했다”면서 “안녀자의 역할을 벗어나기도 했지만 첫 시집을 내는 듯한 설렘으로 시집을 준비했다. 아직 부족한 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속적인 멋과 품위를 간직한 사투리가 녹아 있는 시를 지속적으로 창작할 계획이며, 전통 유교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양동마을 무첨당 종부로서, 현대 사회와 멀어진 미풍양속을 환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순임 시인은 경상북도 청송 출신으로, 월간 조선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 등단했다. 현재 한국 현대시인협회 회원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 ‘무첨당의 오월’ ‘앵두세배’ ‘양동물봉골이야기’ ‘양동물봉골이야기 둘’ 그리고 ‘친정나들이’를 출간한 바 있다.
경북교육청 경주안전체험관이 지난 3일 개최된 2023년 전국 학생안전체험관 전문강사 워크숍에서 ‘체험교육 학습자료 공유’와 ‘강연시연대회’ 2개 부문 모두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사진> 교육부가 주관하고 학교안전공제중앙회가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지난 3일, 4일 양일간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렸다. 전국의 학생안전체험관 소속 전문강사를 대상으로 안전체험교육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해 매년 개최돼왔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안전체험관 전문 강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체험교육 학습자료 및 강연시연 발표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경주안전체험관은 이번 평가에서 전문경력관들의 오랜 교육경험과 전문적인 지식, 안전체험에 관한 열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2개 부문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연 시연회를 준비하고 발표한 송석훈 전문경력관은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 경주안전체험관을 찾는 학생들이 이 가치를 알고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다 쉽고 정확한 체험형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학습자료 공유 부문을 준비한 황인택 전문경력관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생활 속 안전사고 및 각종 재난 상황에 맞는 위기대응능력을 기르기 위한 안전체험교육의 발전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화 경주안전체험관장은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안전체험 프로그램이 더욱더 알차게 운영돼 학생과 학부모들에데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발명체험교육관은 지난달 27일 제44회 경상북도학생발명품경진대회 입상자 가족을 대상으로 2023 미래 발명가 가족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캠프는 경상북도학생발명품경진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의 발명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가족간 유대감을 높이며 발명활동에 대한 참여의지 고취를 위해 기획됐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 미래지향적 인재상’을 주제로 한 충남대 오기영 박사의 특강으로 캠프 1일차를 시작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발명체험교육관 투어로 일정 등을 진행했다. 이계숙 관장은 “캠프가 발명품 대회 참가로 발명의 씨앗을 내리고, 입상을 통해 발명의 싹을 틔운 학생에게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영양분이 되었기를 바란다”면서 “캠프에 참가한 모든 미래 발명가 가족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일 8월 소통·공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소통·공감의 날은 경주교육지원청이 소통·공감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매월 개최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이달의 천년미소인(청렴인) 시상 △생일자 축하 △경행시(경주교육지원청을 행복청으로 만드는 시간) 등 소통·공감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특히 ‘경행시’에는 교육지원과 박영순 학교지원센터담당이 ‘내 인생의 드라마’라는 주제로 소통 ·공감을 위한 발표를 하며 직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권대훈 교육장은 “소통·공감의 날 행사가 경주교육지원청의 변화를 바라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소통·공감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9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매주 ‘한수원과 함께하는 동국대 인문학 특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 특강 주제는 △인간과 시대와의 대화 △문학과 주체성 △패러다임의 변화와 나, 그리고 우리 △글로벌 문화와 비즈니스 매너의 이해 △수렵채집 생활과 젠더 차이의 시작 △OTT의 시대, 영화와 드라마의 미래 △신라의 삼보와 황룡사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와 동양평화론 △중국의 역린, 하나의 중국 △언제 유럽은 세계의 중심이 되었나? △신라 이전의 경주 등이다. 모집인원은 60명이고, 참가 신청 기간은 7일부터 18일까지다. 동국대 WISE캠퍼스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dguhuman@dongguk.ac.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강의는 무료로 진행되며 총 11회의 강의 중 9강 이상 이수 시에는 인문학 연구소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된다. 동국대 WIES캠퍼스 관계자는 ““역사문화 도시인 경주에 걸맞은 인문학적 토대를 다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수행하여 지역 중심대학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고품격 인문학 특강을 통해 경주시민의 삶의 질 제고와 안목의 신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성중 하키부가 전국 신흥 강호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월성중 하키부는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제3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중·고 하키대회에서 창단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월성중은 대회 첫 경기에서 대구 성지중을 3대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전 진출했으며 준결승전에서는 전남 담양중을 6대1의 대승을 거둬 결승에 진출했다. 창단 만 3년 만에 첫 결승 진출한 월성중 하키부는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한 충남 아산중을 만나 선전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월성중 하키부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연이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키부는 2023년 4개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로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입상했다. 지난해는 3위를 시작으로 올해는 2위의 성적을 거둔 월성중 하키부는 내년 창단 첫 1위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권종훈 교장은 “창단 3년만에 첫 우승을 목표하는 월성중 하키부가 나날이 발전하는 경기력만큼 학생 선수들의 어제와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투자하는 학교운동부임에 그 미래는 매우 밝다”면서 “지역 내 재능있는 친구들의 참여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하키부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필혁 기자
경주시야구협회 소속 경주리틀야구단과 최동원유소년야구단의 어린 선수들이 야구와 문화를 교류하는 값진 시간을 보냈다. <사진>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최동원유소년야구단은 지난 5일 경주를 방문해 월성중학교에서 경주리틀야구단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이날 친선경기는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과 경주시야구협회 김대근 전무이사,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이 야구 꿈나무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부산의 최동원유소년야구단 선수들에게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를 체험시키고자 마련됐다. 오전 11시 시작된 친선경기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양측 어린 선수들의 열정으로 명승부를 이어갔지만 5회 말에 접어들어 38도가 넘는 폭염으로 6대 6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최동원유소년야구단에서는 강진수 사무총장과 김재택 감독을 비롯한 선수 및 학부모 40여명이 경주로 방문해 두 야구단 선수들을 함께 응원하기도 했다. 강진수 총장은 “이번 친선교류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주시야구협회와 신라문화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최동원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경주를 방문해 야구 경기를 진행하고 신라문화원 프로그램인 신라달빛기행을 학부모들과 함께 체험함으로써 실력향상과 시야를 넓힌 값진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매년 경주리틀야구단과 3~4차례 친선교류전을 진행해 두 야구단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꿈나무 선수들이 승부를 떠나 야구를 통해 큰 꿈을 꾸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야구협회 김대근 전무이사는 “최동원유소년야구단과의 교류전으로 경주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면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 구단 선수들이 더욱 발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태권 기자
국제로타리 3630지구 경주 7지역 9개 클럽이 지난 2일 예천군청을 찾아 수해복구성금 200여만원을 전했다. <사진> 참여 로타리클럽은 △선덕로타리클럽 △동경주로타리클럽 △외동로타리클럽 △불국로타리클럽 △문무로타리클럽 △중앙로타리클럽 △아사녀로타리클럽 △서경주로타리클럽 △서라벌로타리클럽이다. 이번 기부는 김윤숙 지역대표의 제안으로 각 클럽에서 모금 운동을 전개해 하루 동안 수해복구성금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수건 1000여장을 3630지구를 통해 수해지역에 전달한 바 있으며, 각 로타리클럽에서도 현장 방문이나 성금 마련으로 수재민을 돕고 있다. 국제로타리 3630지구 7지역 김윤숙 지역대표는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로타리안의 책무이며, 나보다 남을 먼저 위하는 초아의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수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