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가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만큼일까? 혹은 범위를 넓혀 친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또 얼마만큼일까? 핵가족 시대를 넘어 1인 가구 시대를 향하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개념은 점점 더 옅어져 간다. 특히 노인들은 부부가 의존하면서 살다가 어느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병이 깊어 움직이지 못할 경우 그로 인해 발생하는 괴리와 불안은 상상을 초월한다. 각종 요양시설과 재가방문요양사들이 활약하지만 시설과 요양사들이 상실감까지 채워주지는 못한다. 자녀들이 다른 도시에 살 경우에는 삶이 더 난감해진다. 이런 경우 오히려 자녀가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상실감이 생긴다. 설혹 자녀들이 부모를 모신다고 해도 어느 한쪽이 자신의 영역을 떠나 한쪽으로 합쳐서 사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갖 의료기관과 발전된 문명 속에서도 고독사의 비율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셈이다. ‘오토(톰 행크스 분)’라는 노년의 남자가 있다. 성격이 까칠해 주변 사람들이 상대하기 어려운 남자다. 그는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실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한다. 오래전 사고로 아내는 하반신 불구가 되고 뱃속의 아들까지 잃고 만다. 그러다 그 아내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오토에게는 삶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토가 죽음을 선택하기 직전 하필 그때 이웃에 이사 온 가족을 만나 얼떨결에 목숨을 지키고 새 이웃의 삶에 동화되어 간다. 이 영화의 전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평범하게 흘러간다. 도중에 몇 개의 사건과 사고로 극적인 재미를 주지만 전체적으로는 의혹과 갈등을 이기고 좋은 이웃으로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줄거리보다 더 눈길을 끄는 소재가 있다. 그것은 오토가 가지고 있는 심장병이다. 오토는 이 병의 진행 과정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병원에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미래를 예견하고 유언장을 써두는 것으로 삶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이끌어 간다. 그 마지막 장면이 얼마나 숭고하고 경건한지 연민이나 슬픔보다는 위안과 평안이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서 과연 병원에서 삶을 이어가는 것과 자연상태에서 살다가 홀연히 떠나는 삶을 비교하게 된다. 오토는 후자를 훨씬 가치 있게 조명한 셈이다. 이 영화는 좋은 이웃이 가족을 대체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주기도 한다. 오토는 가족이 없지만 삶을 마감하는 과정에서 좋은 가족을 얻었다. 우리나라 1980년대 신조어 중의 하나로 ‘이웃사촌’이 있는데 이 영화는 이웃사촌을 넘어 ‘이웃가족’을 만들어 보여준다. 삶에 그런 기적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숭고함은 때로 가족이나 상식의 범주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10일자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경주의 전체 가구 11만9353가구 중 1인 가구가 4만2790가구로 전체의 35.6%에 이르고 이중에서도 65세 이상 노인의 1인 가구가 1만 5272가구로 전체 가구의 1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독거노인’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개선과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그러나 정책과 제도가 독거노인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런 만큼 사회 전반의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 성찰은 다름 아닌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이제 언제 누가 독거노인이 될지 모르는 시대가 되었다. 내 부모에게도 관심 가지기 어려운 와중에 이웃의 노인을 어떻게 챙길까 고심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토라는 남자가 혹은 오토라는 여자가 영화에서만 존재한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영화에서 오토의 이웃은 오토의 죽음을 간단하게 알아차린다. 날마다 눈을 치우던 오토가 그날은 늦도록 눈을 치우지 않았던 것이다. 오토를 찾아간 이웃은 싸늘하게 식은 오토의 곁에 놓인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시간을 미리 예견한 아름다운 배려가 그 속에 들어 있었다. 자신을 가족처럼 아껴준 이웃의 소중함에 대한 감사의 편지였다. 누군가 영화에서처럼 이런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 마지막 삶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경주 송화도서관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1일부터 도서관 홍보와 독서활동을 장려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먼저 도서관 속 생태계라는 주제로 성인 대상 ‘작은 정원 꾸미기’, 초등학생 대상 ‘벌꿀체험과 제로웨이스트 샴푸바 만들기’ 특강이 펼쳐진다. 신청은 5일 오전 10시부터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송화도서관 로비에서는 ‘책 속에 나의 인생 문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신의 인생 문장을 소개, 전시하고 기념품을 수령하면 된다. 또 어린이자료실에서는 매주 토요일(2일, 16일, 23일) 어린이 도서연구회 활동가 선생님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종합자료실에서는 ‘4050, 책이란 인생의 길’이라는 전시명으로 사서가 추천하는 도서를 전시할 예정이다. 세부 사항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SNS를 참고하거나 송화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서 경주의 박양훈(69)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게 됐다. 고려시대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고향인 포항에서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마련된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과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입상자가 지난달 21일 발표됐다. 대상을 차지한 박양훈 씨는 서예 부문 한문전서 작품 이백 시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을 출품했다. 또 최우수상은 서예부문 한문 행초서 작품 윤계 시 ‘途中(길에서)’를 낸 도충현(포항시)씨가 선정돼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은 서예부문 한문 서만성·이용식·이윤환·임금자·정순태·허화지, 한글부문 강다은, 서각부문 이영진, 캘리부문 박경희, 외국부문 張靖宇(중국), 楊千瑩(대만), 麥錦超(홍콩), 歐中文(말레이시아) 씨 등 13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특별상엔 김영태·정만기·周繼中(중국)·呂令賀(중국)·張衛華(중국)·張富貴(대만)·葉潔華(홍콩)·李純瑩(말레이시아) 씨가 수상했으며, 문화상 김명헌 씨, 초대작가상에 김성환(전 한국서가협회 이사장), 김용석(대한민국미술협회 심사위원) 씨가 각각 선정됐다.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3점, 삼체상 60명, 특선 108점, 입선 199점, 특별상 8점 등 총 450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10월 1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제2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에는 정하윤(포항 송림초 5년) 학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공모한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210여명이 참가해 6, 7행시 운자 ‘문충공 정몽주’, ‘고려 충신 정몽주, ‘일편단심 정몽주’를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쳤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1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상준·김살로메 심사위원은 “올해 포은선생 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작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조금 늘어나, 국제 공모전을 표방한만큼 점점 커가는 규모에 심사자도 고무됐다”며 “대상을 받은 작품은 포은의 충성심과 절개, 포은의 인품과 학식, 그의 사상을 본받아 대한의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 등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빗장이 풀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짜이 경북’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도와 공사는 지난달 23일 서울역에서 개최한 경상북도 중화권 전담여행사 간담회에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이번 프로젝트를 채택했다. ‘짜이 경북’ 프로젝트는 중국어로 ‘다시’라는 의미와 ‘모든 것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프로젝트는 중국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복원과 중국인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전담여행사 중국 맞춤형 관광 상품 개발 등이 주요 골자다. 먼저 중국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운영 정상화 및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한 경북 관광 상품 홍보를 강화한다. 경북관광 인지도를 제고하고 TickTok, Ctrip 등 모바일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는 등 중국 젊은 세대들에게 경북관광을 광범위하게 홍보할 방침이다. 오프라인으로는 한한령으로 운영이 위축된 중국 경북 관광 홍보사무소 운영을 재개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국 유소년 축구단(대련, 연태, 상해 등)과 중국청소년 예술협회와의 예술 교류도 재개한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연계 의료 관광단 유치와 중국어가 가능한 청년개척단을 현지여행사와 연계 운영해 경북을 홍보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적극 개선하기 위해서는 2019년부터 공사가 시행한 음식 및 숙박업체 시설환경 개선을 지속해 관광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 중국어 간체 관광 홍보책자와 QR코드 식당 메뉴판, 입식시설 개선 등을 추진해 중국인 관광객의 불편이 없도록 특화된 맞춤형 수용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소년 문화예술 및 축구교류 수용태세 개선을 위해 기숙사 환경도 개선한다. 중국 트렌드 및 니즈를 반영한 경북만의 특화된 관광 상품도 개발한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외전담여행사와 협업해 쇼핑, 문화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12월 31일까지 입장료 50% 할인 행사도 연다. 공사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통합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엑스포 입장료를 50% 할인해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외에도 공사는 경북 22개 시·군과 관광지 입장료 및 공연 등을 50% 이상 할인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짜이 경북’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많은 중국 유커들의 방문해 경북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경북 각 관광지에 유커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27일 ‘2023 한수원과 함께하는 경주 바람의언덕 전국 힐클라임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번 대회는 친환경에너지로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는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가 주최하고 경주시 자전거연맹 주관, 경주시체육회와 경상북도자전거연맹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자전거 동호인 500여명이 참가했으며, 사전 참가 접수 이틀 만에 마감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경기코스인 경주 바람의언덕은 토함산 국립공원에 위치해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문무대왕면 장항리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 일원에서 경주 풍력발전소까지 23km 거리다. 특히 힐클라임 코스 경사도가 최대 20, 평균 6.2로 오르막길이 혹독해 강한 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대회는 사이클 6개부, MTB 7개부로 진행되었고, 한수원 본사에서 기림사까지 왕복 약 16km의 퍼레이드를 거친 후 경주 풍력발전소까지 7km의 본경기로 치러졌다. 또 번외경기로 원자동, 아톰바이크 등 동호인들도 참여하며 대회를 풍성하게 했다. 대회 수상자는 △사이클(남) 1부·2부 통합1위 김민성, 3부 1위 박경일, 4부 1위 김특세 △사이클(여) 1부·2부 통합1위 김미소 △MTB(남) 1부·2부 통합1위 권기원, 3부 1위 최재식, 4부 1위 이주화, 5부 1위 장성만 △MTB(여) 1부·2부 통합1위 조선연 등 45명이 수상했다. 본 대회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는 선수와 관람객 포함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환영사에서 “원자력과 자전거는 친화경적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없다는 점에서 닮았다. 친환경에너지로 국민의 삶을 편안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화랑마을이 화랑전시관 내 생활밀착형 숲 ‘화랑 휴 정원’을 조성했다. 생활밀착형 숲 ‘화랑 휴 정원’은 산림청 주관 다중이용시설 내 생활정원조성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됐으며, 이중 5억원은 국비, 1억5000만원은 도비로 충당했다. 화랑마을 화랑전시관 내 조성된 ‘화랑 휴 정원’은 1~2층 실내정원에 345㎡, 3층 옥상정원에 643㎡ 규모로 꾸며졌다. 1~2층 실내정원은 공기정화 효과가 우수한 관목 및 초화류 총 35종 6631본을 식재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실내식물 성장에 필요한 생장조명은 물론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목이름표, 경관조명도 설치했다. 옥상정원은 사계절 다양한 수종으로 총 40종 5852본을 식재해 공간을 극대화했다. 또 정원 속 휴식공간에서 치유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목재 스탠드 및 퍼걸러 등을 설치했다. 특히 자동급수 시스템을 도입해 적정한 습도 및 주기에 따라 자동 물주기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외에도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하고 외부 공기와 대비되는 쾌적한 실내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공기질 자동측정 시스템도 설치했다. 경주 화랑마을은 생활밀착형 숲 ‘화랑 휴 정원’ 조성에 맞춰 9월 한 달간 기획 행사(이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응모방법은 실내정원에 직접 방문해 나만의 사진 촬영 구역(포토존)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 사진을 찍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화랑마을실내정원이라는 핵심어 표시(해시태그)를 달면 된다. 총 15명을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화랑마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암 발생기작이란 암이 발전하는 과정 중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반응 및 기타 병리학적 진행 과정을 규명한 것을 말한다. 개는 실험동물 중에서 사람과 자연환경과 동질의 먹거리를 수만 년을 함께 했기 때문에 개와 사람이 공유하는 질병이 많다. 개를 실험동물로 활용하여 사람의 불치병 치료의 회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이유이다. 개를 실험동물로 활용하는 연구 분야는 심혈관 연구, 심장수술, 골수이식, 골 접합술, 당뇨 연구, 수의학적 연구 등이 있다. 의학이나 생물학 분야에서는 해부를 통해 동물의 생체를 관찰하거나 유전적 특징, 성장 과정, 행동 양식 등을 연구하기도 하고, 때론 의약품의 원료가 되는 재료를 채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물실험은 새로운 제품이나 치료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의약품뿐만 아니라 농약이나 화장품, 식품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오늘날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이 넘었다. 반려동물의 사회적 역할도 증가하고 있어, 반려동물의 건강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가증되고 있다. 반려견은 인간에 비해 수명이 짧고(소형견종의 경우 약 15∼16년, 대형견의 경우 10여년), 10살 이후부터 암의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암이 발생한 반려견은 기대수명 및 치료비용의 한계로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었으나, 최근에는 반려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개의 암에 대한 병리학적인 형태와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으나 유전자를 분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사람에 비해 적은 수의 개체에서만 실시되어 유전자 변이지도를 그리는 것은 불가능 상태였다. 최근 의학약학한국연구재단에서 유선암에 걸린 개의 유전자 변이지도에 관한 연구를 완료했다. 개의 유전정보는 이미 해독되었지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전체 유전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지도를 만든 것은 의학약학한국연구재단이 처음이다. 유선암은 암컷 개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암이다. 사람의 유방암과의 공통점 및 차이점에 대한 연구로 개 암의 치료 연구 모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유전자 변이지도는 하나의 질병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든 유전변이의 종류와 빈도를 망라한 것이라 질병의 원인, 진단, 치료를 판별하는 데에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암에 걸린 반려견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고, 또 개와 사람의 비교 의학적 분석을 통해 사람의 암을 더 잘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람에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변이는 대부분 밝혀져 있고, 또 환자 각각의 유전변이를 토대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가 실현되고 있다. 개의 경우는 사람과 유사한 모양과 과정으로 암이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암을 일으키는 유전변이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선암이 발병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종양 유전체 정보를 찾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전변이와 유전자 발현을 분석하여 유전자 변이지도를 완성하였다. 유선암에 걸린 개의 유전자 변이 지도와 사람의 유방암에서 변이가 나타나는 주요 유전자들이 서로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빈도로 변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람과 개 사이에 핵심이 되는 유전변이의 연구 성과는 사람의 유방암과 개의 종양 치료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다. 암에 걸린 개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결과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개가 암에 걸리는 유전적 배경을 밝힌 연구 성과는 반려견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 개는 인위적으로 종양을 유발시킨 실험 동물모델과 달리 사람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암을 분석한 것이라는 점에서 사람의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람에게 사용되는 표적 항암제와 차세대 항암제를 동물들의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반려견의 건강 및 복지 증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통하여 사람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을 갈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장소가 있다. ‘별일 없었습니까?’ 그리운 사람처럼 찾아가 안부를 묻고 싶은 곳은 박물관 뒤뜰의 고선사지 탑이다. 그리운 것들은 지금에 없거나 사라진 경우가 많다. 고선사지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경주에 흔한 것이 폐사지이지만 고선사지만은 좀 특별하다. 왜냐하면 탑이나 주춧돌이라도 남아 허전한 들판과 산기슭의 서정이라도 지키고 선 다른 폐사지와는 달리 고선사지는 물속이 고향이기 때문이다. 고선사지는 3층 석탑과 서당화상비(誓幢和上碑)와 같은 귀중한 유물과 원효와 관련된 사복불언(蛇福不言)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1975년 덕동댐 건설로 석탑을 비롯한 금당 터와 비각들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선사지의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29대 무열왕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선사지는 1탑 1금당 양식으로, 한 공간이 아닌 두 공간으로 나눠 배치된 특이한 양식이다. 이때부터 탑 중심에서 금당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학술적 비중이 높은 곳이다. 국보이기도 한 고선사지 3층 석탑은 감은사지 탑과 가장 많이 비교된다. 닮은 듯 다른 듯해서 같은 장인의 작품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감은사지 탑보다 미학적으로 우위에 두는 사람들도 있다. 사학가 고유섭 선생은 고선사지 탑에 대해서 모든 점에서 한국 석탑의 범례를 이루고 있으며 노성한 대인의 품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경주박물관장으로 재직한 강우방 교수도 고선사 탑이 자기 자리에 있지 못하고 수몰을 피하여 박물관 정원으로 옮겨진 것을 늘 안타까워했다. 그런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저서『강우방 예술론,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 부분을 인용해 본다. “1997년 1월 국립경주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이래, 박물관 뜰 한구석에 침묵하고 있는 고선사 석탑을 매일 찾는 일이 버릇이 되었다. 그 탑은 우람하여 그 앞에 서 있으면 나 자신이 왜소하게 느껴진다. 커다란 화강암을 두부 썰 듯이 덤덤하게 판석으로 다듬어 쌓아 올린 폼이 제법 대단하여 큰 맛이 넘친다. 고선사에는 원효보살(元曉菩薩)이 머물렀으므로 매일 이 탑을 돌았을지도 모른다. 암곡 절터는 유현(幽玄)한 자리였다. 산 중턱에 조금 넓은 평지가 있었는데, 좁은 계곡을 옆에 끼고 고선사 탑은 그 우람한 모습으로 산곡(山谷)을 메웠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정원 구석에 서 있으니 집 잃은 처량한 신세여서 나의 마음조차 쓸쓸하다” 고선사지 탑에 대해 평소 느끼는 필자의 마음과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여 반갑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학자의 마음과 일반인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 서당화상비는 원효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어 원효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손자인 설중업이 원효를 추모하기 위해 각간 김언승의 후원으로 세운 것이다. 서당이란 원효의 어릴 적 이름이다. 1914년 고선사의 옛터에서 3편으로 조각난 채 발견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그리고 비신의 상단부는 1968년 동천동 부근 농가에서 발견되어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비문을 지은 사람과 글씨를 쓴 사람의 성명은 전하지 않고, 비에 글을 새긴 사람의 이름만 전해지고 있다. 전체 33행에 각 행은 61자로 추정되며, 문장은 4자와 6자를 기본으로 한 대구(對句)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사륙변려체이다. “수공 2년(686) 3월 30일 혈사에서 마치니, 나이 70이었다. 곧 절의 서쪽 봉우리에 임시로 감실을 만들었다. 여러 날이 지나지도 않아서 말 탄 무리가 떼를 지어 장차 유골을 가져가려 하였다” 비의 파편에 남아있는 기록의 일부이다. 원효에 관한 정확하고 확실한 기록인 한편 미스테리한 기록의 일부도 엿보인다. 어떤 이유로 유해를 가져가려 했을까? 사라져서 알 수 없는 뒷부분이 궁금해진다. 원효가 고선사지에 있을 무렵 사복불언(蛇福不言)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해져 온다. 다음은 원효와 사복의 대화 내용이다. “태어나지 말기를, 죽음이 괴로우니. 죽지 말기를, 태어남이 괴로우니” 사복이 “게송이 복잡하다”고 하자 다시 고쳐서 하기를 “죽고 태어남이 괴롭구나!”라고 하였다. (“莫生兮, 其死也苦. 莫死兮, 其生也苦” “詞煩” “死生苦兮”) 고선사지는 생과 사의 진중한 문답을 이리도 쉽게 주고받는 사복 설화의 배경이기도 하다. 사복설화는 불교적으로 삶과 죽음, 윤회의 업보를 통해 현생의 정진을 말하고 있다. 원효와 사복이 주고받은 이야기는 후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삼국유사를 편찬한 일연스님도「사복불언찬」이란 시를 지었다. 고선사지와 이웃한 마을에서 태어난 것도 인연으로 작용했는지 필자도 시 한 편 쓸 수밖에 없었다. 문학에 뜻을 세우던 젊은 날에 쓴 졸시「사복에게 배우는 시론」을 인용해 본다. 사복에게 배우는 시론 말 많은 세상 제대로 한마디 하기 위하여 무수한 형용사와 수식어의 숲 상징과 은유의 계곡 헤매이다가 겨우 찾아낸 금빛 은빛 이파리들 자신만만 펼쳐 보일 때 말이 너무 많다 말과 말사이에 섬을 만들어라 그 여백의 공간 물결치게 하라 이르는 당신의 말에 버리기가 아깝고 쓰기도 힘들다 하면 아예 쓰지를 말라 하네 말하기 위하여 말하지 않는 법을 늦은 밤 무릎 끓고 앉아 배우는 당신의 시론! 고선사지 탑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물속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물빛이라도 보이는 어느 곳 언덕배기에 다시 자리 잡을 수는 없을까? 그것마저 어렵다면 물가에 안내판이라도 설치하고 그 옛날 사진 한 장이라도 걸어두면 어떨까? 덕동호 둘레길이면 참 좋겠다. 그곳은 오어사, 기림사, 골굴사 등 원효의 길과 이어지는 길목이기도 하다. 박물관 외진 구석 고선사지 탑에서는 원효의 숨결을 느낄 수가 없다. 탑은 산과 강,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야 제격이다. 고선사지 탑도 무장봉에서 알천으로 흘러드는 물소리와 동대봉산 넘어오는 동해 맑은 바람 소리를 그리워할 것이다. 실향민처럼 쓸쓸하게 서 있는 고선사지 탑, 남의 집 셋방살이하듯 불편한 기색으로 서 있음이 안타깝다. 눈을 감으면 종달새 나는 푸른 들판 한가운데 서 있는 탑이 보인다. 물속의 절 갈 수 없는 그곳, 오늘 밤 꿈속 그 옛날 하얀 신작로 길을 따라 고선사지 찾아가면 왠지 뎅 뎅 뎅 종소리 들려 올 것만 같다. 원효의 법문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전인식 시인(시민전문기자)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경로당의 틀니사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틀니세정 등 관리법교육을 진행했다. <사진> 틀니 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고 치과검진 등에 대해 인식이 낮은 편이다. 틀니는 맞춤 후 일정 기간 적응 기간이 필요하고, 사용 초기 덜그럭거리는 등 불편함을 느낄 때는 치과에서 점검을 받으며 맞춰나가야 한다. 교육을 진행한 경로당 행복선생님은 틀니 세정제로 올바른 틀니관리법을 시연해보여 어르신들의 관심을 끌었다. 행복선생님들은 의치는 자연치와 다르므로 위생이 중요하고, 치약으로 세척하거나 끊는 물에 소독하는 경우 잇몸염증이나 틀니가 변형될 수도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반면 전용세정제에 5분정도 담궈두면 99.9% 살균효과가 있어 구치유발, 틀니구내염, 곰팡이 균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얼룩 및 플라그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 행복선생님은 “평소 틀니 세정 관리법도 잘 알고 실천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상대로 틀니 관리법에 대한 교육을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님 43명은 지난 7월부터 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복주머니에 건강과 향기, 관심과 칭찬을 전하는 미술·공예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복주머니는 많은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손자녀에게 줄 용돈부터 경로당 화투놀이에 필요한 동전 넣어두기, 커피를 넣어 방향제 만들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폭염과 소나기에 지친 어르신들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전통문화도 느낄 수 있고 이색적인 활동에 즐거움과 함께 큰 호응을 얻었다. 노재원(이편한 세상 경로당) 회장은 “복주머니에 한방약재 넣어서 방에 걸어 놓는다고 어머님들 하신거 보시고는 부엉이 암수 한 쌍을 갖고 싶어진다”며 “방향제 아이디어가 참 좋은 시간이며 새와 꽃이 어우러진 복주머니는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박경희 행복선생은 “부엉이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이어졌으며 1시간 동안 웃고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은 행복과 건강이 저절로 다가오는 듯했다”며 “회원들 모두 참여해 다함께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워하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두터운 정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주머니 만들 때처럼 환한 미소, 행복한 마음으로 언제나 웃음가득하길 기원한다.
육군사관학교가 교정내 독립유공자 5인의 흉상을 철거하고 백선엽 장군의 흉상으로 대체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전국의 SNS들이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성토대열에 앞장서는 추세다. 특히 독립운동정신을 이어온 대표적 단체 ‘광복회(회장 이종찬)’는 지난달 25일, 국방부에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압박했다. 이 공개서한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에서 독립군 5인의 흉상을 제거하는 것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는 시도와 같고 ‘독립운동 흔적지우기’라며 성토했다. 아울러 “광복회는 이번 사태를 일으킨 주무 장관이 철거 계획 백지화를 국민들에게 밝히고,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를 찾아내 엄중 문책하기를 촉구한다”며 이를 시도한 주체와 배후인물들, 이유와 또 배경에 대해서도 국회차원의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이번에 국방부가 철거하기로 한 흉상은 말할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 광복의 빛나는 유공자들이다. 청산리 대첩의 김좌진 장군, 봉오동 대첩의 홍범도 장군,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북로군정서 출신 광복군 이범석, 온 재산을 팔아 만주로 이전 신민회와 서전서숙을 설립한 이회영 선생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독립유공자들이다. 급기야 지난 8월 28일 여야를 막론한 비판여론에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핀셋 제거’하기로 했다가 분노의 불을 더 지폈다. 홍범도 장군을 빼는 이유가 장군이 독립운동시 소련과 협조했다는 것. 이종찬 회장은 이것은 더 용납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홍범도 장군이 소련과 연합할 때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으로 정작 이 무렵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군을 소탕했던 백선엽 장군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기 때문. 최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와 함께 정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아진 가운데 일어난 이번 흉상철거 논란은 미래지향적 외교를 구사한다는 정부의 주장과 동떨어진 친일행각으로 평가되며 국민적 빈축을 사고 말았다. SNS 세상에 던진 광복회의 한마디가 이번만큼 파격적인 적도 없었다.
기타 연주자 송영민 씨와 플루트 연주자 한주희 씨의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지난달 24일과 25일 학동역 삼익아트홀에서 열렸다. 기타와 플루트 음을 모스부호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빛에너지와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전선으로 연결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실험적인 공연이었다. 이날 동원된 전구가 모두 300개이고 북, 징, 장고, 바라, 꽹과리가 로봇에 연결돼 움직이는 모습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타리스트 송영민 연주자는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특히 디지털 아트에 관심을 가지며 모스부호를 접목한 연주를 시도해왔다. ‘아직은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자체와 기술적인 접목에 더 집중하느라 전반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의 35%정도’라고 자평했다. 그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 공연이 빛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소리라는 점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음악의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모스부호가 의외로 생활 속에 많은 쓰임이 있습니다. 부호를 통해 문장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좋은 의미의 문장으로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모스부호의 의미에 맞게 창세기 1장1절 첫 말씀인 ‘거기에 빛이 있으라’를 음악으로 연주했다는 송영민 연주자는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스부호와 음악의 접목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공연에 앞서 모스 부호를 설명하기 위해 길고 짧은 표시를 해둔 목걸이 만들기 체험과 개인 명함 만들기 체험 시간을 만들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한 참가자는 ‘공연이 낯설었지만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관객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빛과 움직임으로 승화되는 소리의 세상을 체험했다’며 새 연주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아트테크가 후원하고 삼익문화재단에서 장소를 협찬해 이뤄졌다.
교촌의 중심은 당연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경주최부자댁 종택이다. 경주최부자댁이 교촌으로 이사온 이후 대대손손 지키고 살고 있으니 달리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최부자댁을 진정으로 최부자댁 답게 하는 중요한 공간이 있었으니 그것은 최부자댁 앞에 넓게 펼쳐진 공터다. 넓이가 15미터, 길이가 60미터 정도 되는 이 공터는 마을의 중심축 역할을 하던 곳이다. 내가 어렸던 시절 이 공터를 왜 만들었는지는 몰랐으나 적어도 이 공터는 최부자댁이 처음 생길 때부터 있었던 공터였음은 알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 공터를 큰마당이라고 불렀는데 마당치고는 이름 그대로 정말 넓은 마당이었다. 큰 기와집이 많다는 것 이외에 한적한 시골이었던 이 교촌에 도대체 왜 이런 넓은 마당이 필요했을까? 큰마당은 소통의 장이었고 정보전달의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아무리 시끄러워도 누구 한 사람 뭐라 하지 않았다. 비록 만들어진 의도는 몰랐으나 큰마당은 마을 사람들이 크고 작은 일을 벌이는 중심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마을에서 철마다 여는 풍물놀이의 시작과 끝도 큰마당이었고 마을 공동의 큰 행사를 열 때도 이곳에서 했다. 아주 가끔씩 경주시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영사기를 돌렸다. 그때마다 동네 통장 아재가 ‘오늘 밤에 큰마당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며 반드시 나와보라고 집집마다 알리고 다녔는데 ‘영화’라는 말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시간에 맞추어 큰마당으로 나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럴 때 큰마당에는 응당 넓은 차양이 하나 쳐진 후 그 아래 영사기 놓을 책상이 설치되고 영사기 맞은 편 10여 미터에 하얀 스크린이 설치되었다. 스크린 앞으로는 멍석과 가마니가 깔리고 동네 주민들은 다투어 좋은 자리를 찾아 않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그 영화란 것이 ‘대한뉴스’ 수준도 안 되는 홍보성 흑백 영사물이어서 재미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래도 시골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영사기를 통해 사진과 동영상이 자막에 비춰진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좋은 구경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큰 역할을 하는 곳이 이 큰마당이었다. 이 큰마당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윗마을이라 했고 서쪽은 아랫마을이라 불렀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수시로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패를 갈라 공차기도 하고 걸핏하면 전쟁놀이도 했다. 전쟁놀이라고 했지만 이때의 놀이는 고무줄 새총과 활까지 동원하는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아이들끼리의 전쟁이어서 간혹 돌맹이나 화살에 맞아 다치는 아이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긴 몽둥이와 대나무 장대를 들고 휘두르다 보면 머리가 터지고 손이 깨지는 일도 흔했지만 된장 한 덩이를 바르는 것으로 대부분 부상이 무마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마당에서 하루종일 욕설과 함성이 난무하고 악쓰는 소리, 우는 소리, 웃는 소리와 온갖 난리굿을 떨었는데도 최부자댁은 물론이려니와 그 근처의 어느 큰 기와집에서도 동네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못 놀게 하거나 야단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최부자댁이 바로 근처에 있다고 해서 조심하거나 망설이는 아이들도 없었다. 가끔씩 공을 차다 공이 근처 큰 집들의 담장을 넘어가면 누구랄 것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대문으로 달려가 공을 주워오기도 했다. 큰마당의 기능은 또 있었다. 6~70년대는 텔레비전은 거의 없고 라디오도 한 집 건너 한 대씩 있었던 시대였다. 신문이 있었지만 신문 보는 사람은 어느 정도 살만한 사람이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야 했다. 그런 만큼 국민들이 나라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가에서 비행기로 삐라를 살포했다. 내 기억에 일 년에 서너 차례, 아마도 3개월에 한 번쯤 삐라를 뿌렸을 것이다. 삐라가 뿌려지는 날은 파란 하늘에서 비행기가 날아가고 그 꽁무니로 하얀 종이가 마치 반짝이 비닐 가루 떨어지듯 흩날리며 내려왔다. 그 종이의 대부분이 큰마당과 최부자댁으로 떨어졌다. 하늘에서 보면 최부자댁 사랑채가 불에 타 공터처럼 변했고 큰마당이 목표점으로 보였을 테니 교촌에 삐라를 뿌린다면 그 두 지점이 제격이었을 것이다. 삐라가 뿌려지면 동네 아이들은 벌떼처럼 큰마당과 최부자댁으로 달려 들었다. 아이들은 경쟁하듯 삐라를 주운 이유가 딱 하나, 딱지를 접기 위해서였다. 종이 자체가 귀한 시절, 삐라는 딱지 접기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재료였다. 그 내용은 대부분 대통령이 그려져 있었으니 보나마나 정부를 홍보하는 내용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그런 내용은 볼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삐라는 딱지로 사용되다 종국에는 아궁이 불을 지피는 불쏘시개로 사용되며 원래 목표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을 하며 최후를 마쳤다. 이런 대략의 일로 미루어 큰마당은 동네 주민들의 소통의 장이었고 정보전달의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였을 알 수 있고, 그것은 최부자댁이 교촌에 들어오면서부터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것이다. 나눔의 공간, ‘사방백리에 굶어죽은 사람이 없게 하라’ 그 역사적인 장소 이 큰마당에 대해 어린 시절 내가 들은 아주 특별한 쓰임에 대한 기억이 하나 있다. 그것은 ‘우리 할매’가 해주신 말씀이었다. “한 번은 억수로 큰 숭년이 져가 사람들이 마케다 굶어 죽을라 캤디라. 그때 이 마다(마당)서 가마솥을 질다랗게 걸어놓고 죽을 쏘가 농갈라 줬디라” 우리 할매는 돌아가실 때 연세가 여든넷이셨는데 그때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역산하면 1891년생이시니 경주의 근현대사를 다 보고 살아오신 셈이다. 그런 할매가 당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는 그게 얼마나 중요한 말씀이었는지 알지 못했다. 할매의 말씀은 내가 본격적으로 최염 선생님을 통해 최부자댁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떠올랐다. 큰마당을 왜 만들었느냐는 내 질문에 최염 선생님은 풍수적으로 대문 앞이 탁 틔어야 복이 들어온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내가 할매께 들은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당신도 무릎을 치셨다. “맞아, 내가 어릴 때는 일제 강점기고 가산이 다 일본놈들에게 빼앗겼을 때라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흉년 들면 거기서 구휼했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 보통 죽을 쒀서 나눠주었는데 그걸 알려주신 분이 계셨구만!” 최염 선생님 당대에는 백성들에게 무얼 나누어 주지 못했지만 집안에 전해져 내려오는 구휼 이야기를 오히려 우리 할매의 증언을 통해 들으신 최염 선생님은 무척 감회롭게 생각하셨다. 그때 문득 내가 경주의, 교촌에 살게 된 것에 대한 어떤 운명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방백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큰마당은 바로 경주최부자댁의 가장 큰 가르침인 이 가훈을 실현한 역사적인 자리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런 큰마당이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또 다른 쓰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큰마당이 본격적으로 ‘요석궁’의 주차장으로 쓰인 것이다. 요석궁은 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있었지만 초등학교 들어간 후 일본인 관광객들이 밀어닥치면서 그들을 실어나르는 대형 버스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이 되면 연이어 몰려드는 관광버스들로 인해 우리들의 놀이터는 중요한 하나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아이들이 사라진 큰마당에는 동네 아지매들이 기념품을 들고 나타났다. 요석궁에 관광버스가 들어오고 버스 문이 열리면 동네 아지매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파는 물건은 자수정 목걸이, 조개나 복숭아 또는 살구씨로 만든 목걸이, 페넌트, 석가탑이나 다보탑 모형, 기타 경주 인근에서 파는 관광기념품들이었다. 그게 시중 상점과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반 이하였다. 성가셔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내밀어 보이는 아지매들의 호객 소리와 짧은 일본어들은 큰마당의 새롭고 오랜 변화였다. 대형 관광버스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교촌을 둘러싸고 있던 길에도 변화가 생겼다. 계림을 지나 들어오던 작은 길이 어느 날 두 배 이상 넓어졌고 남천교 쪽에서 오던 길도 두 배 이상 넓어졌다. 취로사업을 통해 동네 주민들 상당수가 이 공사에 투입되었고 일요일에는 동네 학생들이 동원되어 크고 작은 돌을 골라내 길을 고르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 길로 하루에 수십대씩의 관광버스들이 드나들었다. 요컨대 지금 교촌을 드나드는 길의 기본적인 형태가 이때 만들어진 셈이다.
경주시가 상수도 미공급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암곡동 일원에 물 복지를 실현한다. 시는 지난 5월부터 암곡동 대성·와동·계정마을에 상수도관 매설을 시작으로 1차 130여가구에 대해 수돗물 공급을 완료했다. <사진> 이어 암곡동 왕산 일대 150여가구에도 하반기까지 수돗물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상수도 공급 사업에는 사업비 20억원이 투입됐다. 암곡동 일대는 지난해 ‘힌남노’로 인해 마을상수도가 훼손돼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이번 상수도 공급 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 될 전망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상수도 공급 확대를 위해 미 급수지역에 대한 공급계획을 조기에 수립해 깨끗하고 안정적인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새마을회는 지난달 22일 부녀회 주관으로 새마을지도자경주시협의회과 함께 ‘2023 경주시새마을 여인상 시상식 및 새마을 여성봉사자 실천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 행사는 가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소중함을 되새겨 보고 사회에 귀감이 되는 여인상을 발굴, 홍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웃음과 관련된 특강과 새마을여인상 시상,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새마을여인상 23명, 내조상 2명이 새마을회장상과 새마을부녀회장상을 수상했다. 또 경상북도부녀회장상 2명, 30년 새마을기념장 3명, 다문화가족상 3명이 경주시장상을 받는 등 총 33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경주시새마을부녀회 정명숙 회장은 “매년 여성들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감수성, 섬세한 배려로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위험을 이겨 나가기 위해 노력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점을 인식하고 탄소중립을 비롯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활동에 새마을부녀회가 적극 앞장서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외동읍이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도시로 탈바꿈했다. 시는 지난달 29일 외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중소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완료보고회’를 가졌다. 이 사업은 외동지역의 교통·환경·안전분야 도시문제를 마을공동체인 리빙랩과 ICT를 활용한 스마트 솔루션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월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외동 입실·모화·구어리 일원에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스마트 버스정류장 16곳 △스마트 횡단보도 11곳 △스마트 폴 32곳 △스마트 음식물 처리기 3대를 구축했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실시 설계단계부터 구축 현장 실증까지 외동읍 리빙랩 주민참여단이 함께 참여했다. 버스정류장은 버스노선 안내, 냉·난방기,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대응 공기정화 등 각종 편의시설로 교체해 융·복합기술 기반의 도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횡단보도는 학교 앞 어린이 보행안전에 대한 리빙랩 의견을 반영해 AI차단기, 바닥신호등, 우회전 알리미, 보행자용 지능형 전광판 등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 폴은 비상호출, 지능형 CCTV, 포인트 조명 등의 서비스로 범죄예방과 쓰레기 불법투기 문제를 보완할 수 있게 제작했다. 음식물 처리기는 외동시장 내 설치해 악취로 인한 환경 민원을 줄이고, 발효건조 처리 방식에 따라 부산물의 부피가 줄어들며, 퇴비로도 재사용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시는 향후 안전과 편의성 뿐 아니라, 측정 가능한 데이터 기반 분야 등에도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민이 실질적으로 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그간 외동지역은 차량 통행이 많아 교통안전에 취약했으며, 외국인 범죄행위가 날로 증가해 안전한 환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시민 누구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도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스마트 행정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종보고회는 주낙영 시장, 경북도 김경숙 정보통신과장, 시의원, 리빙랩 시민참여단 등 50여명이 참석해 감사패 수여, 결과 보고, 현장 방문 등으로 진행됐다.
2020년 암발생 통계에서 위암과 대장암 발생률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식습관으로 인해 높았던 위암 발생률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 가공육과 적색육 등의 섭취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2020년 기준),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고, 이어서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할 만한 점은 2019년 기준 3위는 위암이었는데, 2020년 통계에서는 대장암과 순위가 바뀌어 대장암이 3위, 위암이 4위로 대장암 발병률이 더 높아진 점이다. 또 암관련 사망률이 높지 않은 갑상선암을 제외한다면 대장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나타냈다. 대장암은 매년 10만명당 2만7877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성별 암발생 현황을 보면 남자는 대장암 발생률이 4위로 폐암, 위암, 전립선 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고, 여자는 유방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4.3%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의 5년 생존율(64.1%/60.0%/67.8%)과 비교해보았을 때 월등히 높다. 이는 대장암의 조기 발견의 영향도 있지만, 한국의 대장암 치료가 국제 표준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자료다. 대장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국한(1기 혹은 2기초) 94%, 국소(2기말 혹은 3기) 82.5%, 원격(4기) 20%로 1~3기의 치료성적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4기의 경우는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통한 대장암의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변비나 출혈 등의 배변습관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만일 변비나 설사 등이 반복되고 변이 가늘어지거나 토끼똥과 같은 변을 본다면 대장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진행된 대장암의 경우 복통이나 장 폐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오른쪽 대장암(상행결장암)의 경우 계속된 출혈로 인한 빈혈 증상이 흔하고,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의 경우 잔변감을 호소하거나 혈변을 보게 되는데 이때 치핵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50세 이상이라면 대장내시경은 필수 현재 우리나라는 대장암 선별검사를 위해 50세 이상에서는 국가건강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한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 안의 혈액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1차 분변잠혈검사상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할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분변잠혈검사의 정확도는 약 40%이기 때문에 검사결과가 음성인 경우라도 50세 이상에서는 대장내시경을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조금 더 빨리 대장내시경을 해볼 것을 권장한다. 대장암은 선종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cm의 선종이 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대개 2~5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한 한 선종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의 경우 1기(초기)부터 4기(전이)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견되고 전이성 대장암의 경우 간, 폐, 복막 순으로 전이가 발견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상 대장암으로 확진될 경우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흉부 및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양전자 방출 전산화 단층 촬영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병기별 대장암 치료법 대장 전암성병변인 용종 혹은 선종, 초기 대장암의 경우 크기가 크지 않다면 대장내시경으로 절제할 수 있다. 용종의 개수가 3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1cm 이상일 때, 고도의 이형성증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완전 절제가 이루어진 후에도 3년 후에 대장내시경을 하도록 권고한다. 내시경으로 절제가 불가능한 조기 대장암이나, 2~3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적 절제가 필요하다. 이때는 대장암이 복강내 퍼지는 길인 임파선을 같이 절제하는데, 요즘은 수술기법이 발달해 미세침습수술(복강경 혹은 로봇수술)이 대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이루고 있다. 25cm 이상 복부를 절개하는 기존의 개복수술법에 비해 미세침습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단일공 혹은 여러 개의 구멍) 복강내 가스를 넣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따라서 진행된 대장암이 아니라면 대개 미세침습수술을 권유한다. 조기 대장암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2기 고위험군과 3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할 목적으로 3~6개월의 보조항암치료가 필요하다. 4기 대장암은 치료 방법이 조금 더 복잡하다. 4기 대장암의 전체 치료성적은 20% 전후로 여전히 매우 낮다. 하지만 간이나 폐에 국소적으로만 전이가 된 절제 가능한 4기 대장암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5년 생존율이 30~50%까지 향상되었다.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복막전이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정도에 따라 일부 환자들은 종양감축수술 및 하이펙 시술,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되기도 한다. 국소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국소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항암, 수술적 치료 외에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마다 종양진행상황이 다르므로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소화기내과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치료 방향에 대해 상의를 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임시 혹은 영구 대변 주머니(장루: 절제된 대장을 잇지 않고 피부 밖으로 꺼내어놓는 것)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최대한 이른 시기에 직장암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진이 최선의 예방법 대장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패스트푸드 및 기름기 많은 음식, 가공육 및 적색육, 술, 복부비만 등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교정이 대장암 예방의 시작이다. 대장암은 작은 용종 혹은 선종에서 시작된다. 전암병변이 대장암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10년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시 대장암 예방이 가능하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으면 분변잠 혈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우연한 상황 속 예상치 못한 경험을 통해 창조적 과정을 탐색하는 매력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라우갤러리에서는 유희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A Pool of Thoughts’가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0여점의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자신만의 경험과 해석을 탐색할 수 있는 ‘생각의 유영장’이라는 독특한 체험을 제공한다. “여행 중 길을 잃어버려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거나,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일정이 모두 틀어지는 등 우연적인 상황 속에서 저의 창작 활동은 시작됩니다. 먹과 색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만들고, 그 위에 떠오르는 기억들을 나열해 그림을 그려내죠. 이렇게 생성된 이미지는 계획되어진 것이 아닌 즉흥적으로 재구성되며, 이것은 우리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은 정체되지 않으며, 시간과 경험이 주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 드린다. 상업적 고민이나 컬렉터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으며, 작품이 소장될 것인지 아닌지보다 창작 활동의 순수성 보존에 집중한다는 작가. “기억과 경험은 순차적이거나 일관된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기억이 왜곡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바뀌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변형된 기억들이 작품 활동에 반영되면서 중첩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작품 이미지는 일상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세부 요소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것은 우리 일상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 작가는 곧 다가올 그의 작업에서, 입체적인 조형미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작품의 세계로 직접 들어와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신선한 접근법에 대한 그의 도전적인 계획을 밝혔다. 관람객에게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 그들 스스로가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와 생각을 발견하길 바라는 작가.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독특한 조형미술을 통해 관람객들은 보다 깊고 개인적인 경험과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우갤러리 송휘 관장은 “우연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 속에서 유영하는 유희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의 유영장’에서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하시길 기대하며, 현대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희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으며, 동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에 있다. 그는 이번 경주 전시에 앞서 서울과 파주에서도 자신만의 주제로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브리즈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 ‘Rising K-Artist’ 등 제주,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열린 아트페어와 전시회에 참여해 폭넓은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수상경력으로는 브리즈 프라이즈,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 우수상, Young Artist Festival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경주에서 서울로 이주한 펜화 작가 전점득 선생이 마포아트센터 2층 갤러리 맥에서 ‘다니엘이 펜으로 그리는 세상’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가졌다. 8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는 마포아트센터가 응모한 전시공간지원사업에서 선정된 4인의 작가들이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전시회로 전점득 선생이 그 첫 번째 전시자로 나선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점득 선생은 경주의 과거와 현재, 독도 주제로 한 작품, 각 지역의 소나무, 소, 설경, 폐차 등을 주제로 한 환경작품, 예수님 등의 소재로 그린 펜화와 서예를 배우면서 함께 익힌 판각 작품 등,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온 작품들을 마포구와 서울에 선보였다. 전점득 선생은 지난 해 서울로 상경해 마포구 미술협회에 등록한 후 꾸준히 마포구와 경주를 오가며 작품을 그려왔다. 그간 2023 제 10회 한국창조미술대전에 ‘독도는 우리땅’이란 주제의 독도를 소재로 한 펜화를 출품해 우수상을 두 해 연거푸 받은 바 있다. 9월 7일에는 2023경북문예대전에서 ‘독도’ 그림으로 특별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전점득 선생은 서울로 옮겨온 만큼 경주에서 다양한 경주의 모습을 그렸듯 이제는 서울의 다양한 풍경과 문화재, 전국의 오랜 교회들을 그려보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내는 한편 다양한 작품활동 중에서도 ‘독도’ 등 이슈성 있고 그림을 통해 무엇인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작품도 중점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전점득 선생은 성주에서 태어나 공직생활에 발 들여놓으며 경주에서 살았고 공직 퇴직 후 그림과 판각 등을 공부하며 작품활동을 했다. 이제 서울로 온 지 한 해, 마포미술협회에서 활동하며 성주와 경주, 서울을 아우르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지역예술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쌍쌍경주’ 참여자를 모집한다. 쌍쌍경주는 한수원이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3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상생프로젝트’로 올해는 그들의 예술 활동 결과물이 시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적이 더해졌다. 지원분야는 문학, 미술, 사진, 영상, 음악, 국악, 무용, 연극, 연예, 만화 등 10개 분야에 걸쳐 있으며, 출연/작품료, 출판비, 제작비, 시스템비, 임차비, 홍보비, 인건비, 운영비 등 총 8개 항목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경주시 거주 전문예술인 혹은 경주시 등록 전문예술단체로 공고일 기준 만1년 이상 거주하거나 활동하면 가능하다. 단 단체일 경우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이 경주지역 거주자야 한다. 특히 경주문화재단은 다양한 지역예술인들이 공정하게 혜택을 주기 위해 조건을 강화했다. 2년 연속 지원금 수급자는 휴식년제가 적용되며, 부정청탁과 같은 심사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있다. 지원금은 최대 2000만원까지 가능하며, 동일하거나 유사한 작품으로 타 기관에서 지원받은 개인 및 단체는 제외된다. 신청기간은 12일 오후 6시까지며, 신청서, 예술활동계획서 등 제출서류를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후 원본 제출) 경주문화재단 측은 “쌍쌍경주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예술인들의 열정과 재능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면서 지역예술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랐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