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경주 쌀의 명품 브랜드화, 가격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보도 이후 농협, 농민단체 등으로부터 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는데 판로 확보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타작물 직불금 제도를 활용해 점차적으로 지역 내 쌀 생산 규모 축소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쌀 가격 문제는 지역 내에서 민감하기에 해결 방안을 제시한 관계자들은 익명을 요구했으며, 소속 단체·기관을 떠나 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방안은 기존과 다른 획기적인 판로 확보라고 전했다. 우수한 품질의 쌀을 생산하더라도 도정된 쌀을 많이 팔지 않으면 결국 수익률이 낮은 원료곡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농협 관계자와 농민들이 제안하는 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편집자 주 경주 쌀, 명품화 및 판로 확대 필요 경주의 쌀 생산량은 2023년 기준 경북 2위, 전국 9위다. 하지만 매년 쌀 수매 시기만 되면 농민과 농협 간 가격 문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순환으로 인한 문제라 진단했다. 현재 경주는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경주통합RPC)에서 9개 지역농협 조합원들의 쌀을 매년 수매하고 있다. 문제는 수매한 쌀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밥 짓는 쌀로 판매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절반 이상의 쌀이 수익률이 낮은 원료곡으로 판매돼 매년 경주통합RPC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 경주통합RPC의 적자는 이듬해 쌀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농민과의 갈등은 매년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결국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밥 짓는 쌀의 판매량을 늘려야 하지만 현재의 판매 전략으로는 부족하다고 전망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쌀을 생산하는 농가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경주 쌀이 제값에 많이 판매돼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경주시와 경주통합RPC가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경주 이사금 쌀을 알릴 수 있는 꾸준한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쌀 소비량이 많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며 “이는 농민단체가 아닌 경주시와 농협이 함께 마음을 먹고 나서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경주통합RPC 운영 개선 요구도 경주통합RPC의 운영 개선 목소리도 나왔다. 경주통합RPC는 9개 지역농협(경주·내남·동경주·불국사·신경주·안강·양남·외동·현곡)의 공동 출자 법인으로 지역농협의 입장이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대로 된 쌀 가격을 받기 위해선 품질이 좋아야 하지만 지역별, 농가별 등급이 다른 쌀들이 섞여서 판매되기에 하향평준화로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 농민단체 관계자는 하향평준화의 원인이 경주통합RPC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엄격한 쌀 등급 시스템 부재로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경주통합RPC를 독립적인 조직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한다면 경주에서 생산되는 쌀에 객관적인 등급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엄격한 쌀 등급제가 이뤄진다면 고품질 쌀 생산에 대한 농가 의지 향상과 소득 증대로 이어져 품질의 상향평준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경주에서 생산된 고품질 쌀이 공격적인 판매 전략과 어우러진다면 경주 쌀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농협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타작물 직불금 제도 활용도 필요해 전국적으로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경주에서도 쌀 생산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정부가 시행하는 타작물 직불금 제도를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농가 소득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전했다. 생산량이 많아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벼 농사만을 고집하는 것은 농민과 농협 모두 힘들게 하는 일로 정부에서 전략 작물로 지정하는 곡물을 벼 대신 재배하려는 농민들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 농협 관계자는 “수십 년간 지어온 벼 농사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타작물을 재배하고 정부로부터 직불금을 받는 것이 훨씬 높은 소득이 보장된다”며 “농민들도 조금 넓은 시각을 가지고 상생할 수 있도록 타작물 재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국회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경주시선거구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김석기 의원을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지역 경선은 지난달 26일, 27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당원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적용해 실시한 경선 결과다. 경주시 선거구 책임당원을 대상으로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을, 일반 유권자는 10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성원과 기대를 바탕으로 본선에서도 승리해 3선의 힘으로 경주의 더 큰 발전을 꼭 이뤄내겠다”며 “이번 4·10 총선은 완전한 정권교체를 통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나라의 운명이 걸린 분기점이 될 것이다. 압도적인 승리로 시민들께 보답하겠다”고 공천 확정 소감을 밝혔다. 또 “경선에 함께한 이승환 예비후보에게도 감사와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경주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힘을 모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누구에게나 날개는 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미처 알지 못하고 산다. 그러다 자신의 것을 만나게 되는 순간 감춰두었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 시기가 일찍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늦게 찾아와 많이 힘들어하며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일생동안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날이 있다는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행운이라 생각한다.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딸아이가 어느 날 엄마에게 발레를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금방이라도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비록 엄마의 눈에만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하찮은 그 몸짓이 춤추는 백조가 따로 없었다.
흔히 경주를 말할 때 역사·문화·관광 도시라고 표현을 한다. 하지만 최근 경주는 역사·문화가 약해지고 관광만 남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3년간 55억원을 상회하는 예산을 집행하고도 지난해 연말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더욱이 문화도시 탈락은 유네스코본부에서 회원국에 권하고 있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후순위로 미뤄놓았기에 더 큰 아픔이라 할 수 있다. 경주시는 2019년 창의도시 가입을 위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예비회원도시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후 2회의 관계자 회의, 기초조사 용역 발주, 분야선정위원회를 통한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 확정만 이뤄졌을 뿐 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민관추진단 발대식을 가진 것이 유의미한 활동이었다. 2019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승인을 받은 진주시는 지역 내 문화산업이 쇠퇴함에 따라 미래 먹거리 산업을 걱정한 문화예술인들이 리더들과 함께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했다. 그들은 절실했고 절박했기에 진정성을 알게된 지역 리더들은 진주시에 강력하게 가입 추진을 요청했다. 이후 3년간 민·관이 합심해 실천가능한 진주시의 미래 먹거리 산업 청사진을 그렸으며, 이러한 노력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승인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진주와 경주는 문화자산, 도시 구성 등 유사한 부분이 많다. 농업도 활발하고 1000년을 이어온 문화, 공예가 발달한 중소도시라는 점 또한 노령인구의 증가로 인구가 감소하는 부분까지 유사하다. 진주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창의도시 가입으로 정했다. ‘공예와 민속예술’을 활성화하고 관련된 인재를 육성하며, 지역민의 참여를 이끄는 다양한 국내·국제 행사와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진주시에서 계획한 사업들은 지역 예술인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진정성이 묻어난 것이다. 단순한 용역에서 도출한 사업 계획이 아닌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물론 진주시는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문화도시에도 선정돼 많은 예산을 받게 됐는데 여기에 창의도시 계획이 대거 반영됐다고 한다. 진주시는 경주시의 창의도시 가입 추진에 가장 모델이 되는 도시인 셈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국제도시 승인을 위한 국내 추천도시 선정을 올해 5월경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경주시가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에는 경주를 포함한 총 4개의 시가 예비회원도시로 돼 있다. 청주, 밀양, 안동이 그 도시들인데 실제 4개 도시가 경합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만만찮은 상대이기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내 추천도시 가입을 위한 용역업체,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실제 경주시가 추진할 수 있는 진정성이 담긴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돼야 한다.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그리고 지속가능해야 한다. 시민이 빠진 거창한 일부 관계자들만의 계획으로는 국제도시 가입이 쉽지 않을뿐더러 유네스코 로고 사용을 위한 신청으로 치부될 수 있다. 경주시가 신청하는 분야가 ‘공예와 민속예술’이지만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문화자산을 활용하는 것 또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음식과 음악 등 신라 천년의 잔향을 공예와 민속예술 산업과 접목시키는 방법이 그것이라 하겠다. 또한 농업, 공업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문화라는 것은 모든 분야가 연결선상에 놓여진 하나의 삶이기 때문이다. 경주시가 그리는 미래 먹거리 산업은 농업·공업·상업·교육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경주에서 역사·문화가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빠지거나 약화된다면 지금의 일차적인 관광도시 수준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고 본다. 경주시는 창의도시 가입을 2025년에 도전할 것이 아니라 올해 도전을 할 것이라면 시간이 부족하다. 담당 공무원을 물론, 지역 문화예술계, 시민, 교육기관 등 전방위적인 참여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동시에 치밀하고 철저하게, 실제 실행할 수 있는 창의도시 계획을 당장 수립해야 할 것이다.
김구 선생은 평소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었다”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지난해 내가 10년째 근무하던 진주의 공공기관 서울 출장길, 남산공원에서 만난 김구 선생 동상이 인상 깊었다. 당시 나는 한국을 떠나 가족이 거주하는 아일랜드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아일랜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한 끝에 관심 분야인 서예와 아내가 제안한 한복 입혀보기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다행히 이 계획들이 이루어져 서예는 지난해 초여름 슬라이고 갈보리 초교 강의에 이어 이번에는 아일랜드 최고의 상아탑이라 할 트리니티(Trinity) 대학에서 진행했다. 한인회 행사에서 만난 이 대학 한국학 동아리의 도움을 얻어 동아리 행사로 진행했다. 진주에서 여러 벌의 한복을 비롯해 벼루며 화선지, 먹과 교재 등을 무겁게 들고 왔었는데 지난해 초등학교 행사 이후 단 한 번의 소개할 기회도 가져보지 못했던 기다림의 시간이 떠올랐다. 한국의 초보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서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강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불안해지고 걱정이 앞섰다. 걱정과 근심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강의 3일 전부터는 먹을 갈면서 마음 한켠에 이는 걱정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아일랜드는 비가 잦고 습도가 높아 서예 하기에 좋은 기후는 아닌 데, 강의를 진행한 날(1월 30일)은 마침 날씨가 맑아 다행이었다. 우선 준비해간 문방사우를 테이블당 2개씩 준비하고 한글과 한문, 영문으로 쓰여진 체본(글을 써내려 가기 위한 샘플)을 강의실 이곳저곳에 붙였다. 세종대왕 한글창제, 입춘대길 건양다경, 불국사 석굴암, 나랏말싸미 중국에 달아..., 이니스프리의 호도 Lake Isle of Innisfree 등을 써 붙이고 필자가 경남도, 울산광역시 등에 출품하여 입선한 서예 족자들도 걸어두니 서예실 분위기가 났다. 놀랍게도 학생들의 호기심과 열의, 몰입도가 대단했다. 사비를 털어 기차를 타고 모든 비용을 지불하면서 마련한 자리인 것을 이들도 알아서였을까? 각자 마지막 화선지 위에 쓴 글을 가져가면서 많은 고마움도 표했다. 한가지 흠이라면 미리 참가 신청하지 않은 중국 학생이 와, 왜 한국인이 자신들의 문자인 한문을 외국인 학생들에게 가르치냐며 따진 것이었다. 중국인들의 문화에 대한 지나친 우월감 내지는 문화적 국수주의의 발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다행히 행사를 주최한 한국학 동아리 학생이 잘 설명해 그 학생도 이해하고 행사에 참여했고 마칠 때 ‘중국과 한국의 영원한 발전을 위하여’라고 간체자로 써놓고 자리를 떴다. 열흘 뒤인 한국의 설 연휴 첫날(2월 9일)은 한복을 입어 보는 시간이었다. 한복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한국학 동아리 학생 200여 명 중 희망자 추점을 통해 20명을 선발했다. 대학 내 해밀턴(Hamilton) 빌딩 2층, 글로벌 룸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한복을 입어본 학생들의 만족감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초 진주에서 당근마켓을 통해 한복 30여벌을 구매, 아일랜드로 향하며 아내와 함께 특별이송 작전을 펼쳤던 한복들이 빛을 발하기까지 반년 가까이 기다려야만 했다. 참가한 한 여학생은 자신이 지난 수년간 한국동아리 활동하면서 가져본 이벤트 중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서예까지 함께 체험한 한 남학생은 한복을 가리켜 “자신이 평생 입어 본 어떤 옷보다 마음에 든다”며 행사가 끝날 순간까지 한복을 벗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이 자리가 마련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한국학 동아리 회장인 곽수경 학생(Trinity대약학과 4년)의 헌신과 한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이 행사를 가능하게 했다. 아울러 동아리 학생들의 열의, 싼 가격에 한복을 넘겨준 진주시민들도 고맙다. 그런 한편 필자의 가족이 10여 년간 살며 느낀 아일랜드에 대한 고마움도 이 행사의 동력이었다. 이쯤 되면 ‘아일랜드의 한국문화 전령사’라는 호칭은 아니라도 아일랜드 최고의 대학에서 ‘한국문화’의 멋을 알림으로써 문화의 저력을 일깨우신 김구 선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삶에 있어서 계산을 안한 적이 있든가 득인지 실인지 고민을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순간의 판단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상황을 자책하거나 다행이었다 싶었을 순간도 한 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판단에 따라 누군가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약해지는 일도 있다. 인생에 있어 득실을 따지는 일은 크든 작든 자주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 판단의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찰나의 순간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득실은 개인에게 국한될까? 그렇지 않다 단체, 국가간에도 득실을 따지는 일은 자주 발생하기 마련이다. 다양한 사회 다양한 문화에서는 득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이든 국가든 다양한 접촉을 하다 보면 득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계의 정세 여러 상황에 따라 개인보다는 국가 즉 전체의 득실에 개인의 희생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나라의 존립 등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개인의 득실은 전체의 득실에 묻혀져야 하고 태평성대일 때는 개인의 득실이 우선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어떤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까? 필자의 판단으로는 사회 전체의 득실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할 때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풍요로운듯한데 풍요롭지 못함을 체감하는 모순의 사회로 대한민국은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모든 면에서 선진국 못지않은데 국민은 체감하지 못하는 그런 사회로 가고 있는 과도기 인 것이다. 빈부의 격차도 심화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수도권과 지방의 괴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의 집값을 방송, 언론 등을 통해 듣자면 딴 나라 얘기 같기도 하고, 무기력함까지 드는 걸 지울 수 없다. 또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풍부한 노동력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그 빈 곳을 외국인 근로자가 메우고 있으며, 지금은 그들이 없는 노동시장은 생각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고 심지어는 편의점, 식당 같은 곳에서도 그들이 자리 잡고 있는 등 그 현상은 점차 심화 되어 가고만 있다. 한 때 인구밀도에서 세계 3위였던 대한민국이 인구소멸 위기국가란 평가를 받게 되었으며, 유래없는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을 세계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적이라 표현하는 등 놀라움과 경탄을 보내었는데 지금은 여러군데서 그 빛이 바래지고 있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지도력 부재! 역량이 부족한 지도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국민들이 선택한 선출직들이다. 그들이 대한민국을 앞장서 지휘하고 국민들은 그 방향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그들의 역량에 따라 세계의 각 나라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뒤쳐져지기도 하며 국민들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얼마만큼 신뢰를 받고 존경을 받을까? 아마도 불신 순위를 꼽으라면 부동의 선두권일 것이다. 국민들이 그렇게 불신하건만 선택의 시간이 오면 우리는 그들을 선택해야만 한다. 그것은 그러한 제도가 대한민국 사회의 존립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선택을 우리는 간과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이 되어 버렸다. 풍요로운데 풍요롭지 못한 기형적인 사회가 된 것이다. 국민의 다수가 자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자본으로 인해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좌우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잘못된 선출직 지도자들을 선택한 우리에게도 있을 것이다. 선출직 지도자 일부는 선택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온갖 권모술수가 총동원되며 그들의 정치적 계략에 의해 부모 자식간, 형제간, 이웃간, 친구간에게도 간극이 생기게 되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정치 얘기를 할려면 다툼을 감수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다. 방치하다보니, 무관심으로 대응하다 보니 이렇게 병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거리를 지나치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홍보 현수막들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정치집단, 정치인들의 홍보 현수막에는 대단한 문구들이 적혀 있다. 엄청난 예산, 엄청난 복지정책, 엄청난 발전 계획, 엄청난 실적 등이 주 내용이다. 그런데 그 문구를 보고 공감하고 체감하는 시민들은 몇이나 될까? 시민들은 전혀 공감도 체감도 하지 못하는데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정치집단, 정치인들 그리고 선거 때가 되면 긴급이란 타이틀로 문자가 많이 온다. 일면식도 없는 후보자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니 전화를 놓치지 말고 받으라 한다. 심지어는 타 지역 후보자에게서도 문자가 온다. 그 문자를 보고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하는 것들이 그들에게 득? 일까 실? 일까! 모든 것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는데 유독히 정치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선택의 시간이 오면 또 선택을 하여야 한다. 어떤 행보를 해야 득? 인지 실? 인지 이제는 변화된 선택의 기준을 우리가 먼저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어질 것이고 능력 있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되었을 때 병들어 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치료될 것이고 행복지수가 높은 사회로 변모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선택의 질을 높일 때다. 더 늦으면 치유불가의 지경이 될지도 모르는 중요한 순간이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한명의 지도자가 5000만의 국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한명의 지도자가 25만 시민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의 미래가 선출직 지도자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경주 서면 운대리에 있었던 운천향현사(雲泉鄕賢祠)는 임자년(壬子年,1732) 5월에 창건되었고, 찰방(察訪) 농재(聾齋) 이언괄(李彦适,1494~1553), 군수(郡守) 귀봉(龜峰) 권덕린(權德麟,1529~1573)을 배향하였다. 당시 경상감사는 조현명(趙顯命), 경주부윤은 김시형(金始炯.재임1730.11~1732.10) 그리고 이헌락(李憲洛,1718~1791)의 부친인 이신중(李愼中)이 일을 주도하였지만, 훗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 어찌하여 건천 서면에 제향소가 있었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며, 추측하건데 여강이씨의 후손과 안동권씨의 후손 또는 그들의 후학과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제산(霽山) 김성탁(金聖鐸,1684~1747)이 상량문을, 옥천(玉川) 조덕린(趙德鄰,1658~1737)이 봉안문을 각각 지었다. 김성탁은 갈암 이현일(李玄逸)의 문인이고, 조덕린은 권두경(權斗經), 이재(李栽) 등과 교유하였으니 경주의 퇴계학파 계승의 일환으로 인식된다. 권덕린은 회재 이언적의 문인으로 조부 권명추(權命錘), 부친 첨정 권계중(權繼中)의 가계를 갖는다. 1553년(명종8)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전적을 거쳐 병조·예조의 좌랑을 역임하였고, 합천군수를 지냈다. 스승 이언적이 양재역벽서사건(良才驛壁書事件)에 연루되어 강계에 유배되어 죽자, 스승의 영구(靈柩)를 길에서 맞이하여 돌아왔다. 특히 죽음을 무릅쓰고 홀로 창의(倡議)하여 옥산서원(玉山書院)을 세워 제향하였고, 사후에 경주의 운곡서원(雲谷書院) 등에 제향되었다. 안동권씨의 시조는 권행(權幸)으로, 원래는 경주 김씨 김행(金行)이였다. 고려 태조를 도와 견훤을 치는 데 큰 공을 세워, 태조로부터 사태의 조짐을 잘 파악하고 권도에 능란하다 하여 권씨 성을 하사받고 대상(大相)에 제수되었다. 번암(樊巖) 채제공(蔡濟恭,1720~1799)은 경주 운천사(雲泉祠)에 태사 권공의 사판(仕版)을 봉안하며 올리는 제문에서 “고려 태조가 이를 가상히 여기며 함께 권도(權道)를 행할 수 있다 말하였네. 봉작과 권씨 성을 하사하니 안동 권씨의 시조가 되었네(麗祖嘉乃 曰可與權 錫封賜姓 爲祖於人||||)”라 하였다. 이언괄은 회재의 동생으로 부친은 이번(李蕃), 모친은 경주손씨 계천군(鷄川君) 손소(孫召)의 따님이다. 1545년 학행으로 추천되어 경기전참봉(慶基殿參奉), 1547년 송라도(松蘿道)의 찰방을 지냈다. 사후에 포항 기북면 덕계사(德溪祠)와 덕연별사(德淵別祠)에 제향되었다. 현재 기북 덕동마을에 농재공의 4세손인 사의당(四宜堂) 이강(李疆)의 후손이 사는 집성촌이 자리한다. 『영남인물고(嶺南人物考)』에 의하면 “음사(蔭仕)로 주부(主簿)에 이르렀고, 지평에 추증되었다. 회재 선생은 국가의 부름이 많아서 차마 편히 돌아오지 못하고, 공[이언괄]은 부모 곁에 모실 사람이 없어 벼슬에 뜻을 끊고 매일 가까이에서 화락한 모습으로 모시며 선생께서 부모를 잊지 못하는 심정을 위로하였다. … 정미년(1547) 선생께서 멀리 강계로 유배가자, 공은 홀로 모시며 위로하기에 최선을 다하였고, 밤마다 울며 은혜를 베풀어 풀려나기를 기도하였으며, 또 원통함을 아뢰는 상소를 올리려 하였으나 선생이 바로 그만두게 하였다. 무신년(1548) 모친상을 당해 공은 나이가 많아 쇠하고 병들었지만, 몸소 염빈(斂殯)하고 시묘 3년을 하였다. 상례를 마치자 수척하고 야위어 쓰러질 것 같았지만 형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천리 길을 지나 강계에 이르러 함께 상복을 입고 수개월을 머물렀다. 선생은 피폐하고 파리함을 걱정하여 머물지 말고 돌아가도록 하여 부득이 사직하고 돌아왔다. … 공은 고향에 돌아와 반드시 죽고 살기로 조정에 원통함을 하소연하고자 그 마음을 선생에게 편지로 고하였으나 선생은 또 바로 그만두게 하였다. 공은 이 답답한 마음으로 병이 나날이 더해져 마침내 다음해에 세상을 버렸다”라 하였고, 조덕린의 행장에 이 내용이 들어있다. 경주부윤을 지낸 허엽(許曄,1517~1580)은 1574년에 지은「옥산서원기」에서 “합천군수(陜川郡守) 권덕린 공은 회재 이 선생의 학도(學徒:제자)이다. 융경(隆慶) 6년(1572) 9월에 나에게 편지를 보내 ‘선생을 위해 서원을 세웠으니, 그 시말(始末)을 기록해 주고 재사(齋舍)의 명칭도 정해 주십시오’라 하였다. 내가 편지를 받아서 간직해 두고도 병을 앓느라고 즉시 초안을 잡지 못하였다. 만력(萬曆) 계유년(1573) 겨울에 선생의 손자인 이준(李浚)이 찾아와서 권(權) 군이 이미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기에 놀라 애도하였다. 젊고 학문에 뜻을 둔 선비가 갑자기 이 지경이 되었으니, 아! 이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감회에 젖어 죽은 벗의 부탁을 생각하고는 삼가 졸렬한 글을 엮어서 이 군이 돌아가는 편에 부친다”라며 스승 회재와 제자 권덕린의 관계를 언급하였다.
아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예전에는 대통령, 과학자, 선생님이라고 답했었는데, 요즘엔 아이돌, 유투버라고 답한다. 질문하는 어른이나 답하는 아이나 꿈이 뜻하는 바는 장래 희망, 즉 직업이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아무도 꿈을 꾸지 않는다. 이미 직업이 정해졌고, 내가 꿈꾼다고 해서 직업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지레 포기한 것이다. 꿈이란 무엇인가? 잠잘 때 꾸는 꿈, 헛된 꿈이라는 뜻도 있지만, 아줌마가 말하고 싶은 꿈은 사전적 의미로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말하는 꿈이다. 원래 꿈의 뜻이 그렇다.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은 어른이 되면 사라지는 것인가? 아니다. 어른이 되어도 꿈은 계속 가져야 한다. 100세 시대다. 이삼십 대가 되어 직업을 가졌으니 꿈을 갖지 않고 남은 70년을 보내야 할까? 얼굴을 책임져야 하는 불혹(40세)이 되었으니 남은 60년은 꿈 없이 보내야 하는가? 하늘을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50세)이 되었으니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 지내야 하는가? 귀가 순해져 모든 것이 객관적으로 들린다는 이순(60세)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다 보면, 우리 아이가 꿈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거나 안타까워하는 엄마들을 자주 본다. 그러면 아줌마는 묻는다. 엄마의 꿈은 뭐냐고? 그러면 가족의 건강과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 아줌마는 다시 묻는다. 그런 거 말고, 엄마, 인간 ***의 꿈은 무엇이냐고 물으면, 쉽게 답하지 못한다. 자신을 꿈꾸지 않으면서 아이가 꿈을 꾸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세상을 접한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부모는 사회를 바라보는 커다란 축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아이들 뒷바라지한다고 학원 뺑뺑이 돌리고, 자신의 꿈 없이 아이들에게 헌신하는 삶, 그 모습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바라는 삶일까? 부모가 되어 다 큰 아이들의 결혼과 황혼육아, 그것이 자신의 노후라고 생각이 된다면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고 싶을까? 지금 내가 사는 삶이 아이들이 살아갈 삶이다. 꿈을 꾸며, 그 꿈을 위해 노력하는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와 자신의 삶은 없고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는 다를 것이다. 학벌의 문제도 아니고 자산의 문제도 아니다. 아줌마는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고, 나의 실력과 현실을 반영하고는 연출과 작가 공부를 했으며, 작품을 몇 편 쓰고서는, 내 작품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꿈은 변했고 15년이 흐르면서 하나씩 이뤘다. 건강한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운동(요가)도 했고, 새로운 세계를 맛봤으며 코로나로 잠시 멈춘 후 또 다른 운동(필라테스)을 시작했고, 오십이 되어 발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년 안에 몸에 근육 좀 키우고 발레를 배우고 싶다는 꿈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부자는 아니더라도 궁핍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절약과 저축, 공부와 투자가 이어졌다. 20년이 흐르니 결과물이 눈에 띄게 보인다. 몇몇 꿈은 이뤘고, 몇몇 꿈은 나의 한계에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리고 나의 꿈을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어른들이 꿈꾸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기 전에 자신의 꿈을 알아보자. 물론 대다수가 가족의 행복과 건강일 것이다. 그것이 최우선 가치라는 말에는 아줌마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려면 남편이자 아빠, 아내이자 엄마인 그대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꿔야 하지 않을까?(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는 것은 부모의 꿈이 아니다!) 부모가 꿈 꾸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하루하루 버겁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을까? 꿈이라면 교과서에 나오는 장래희망에 한 단어 끄적이는 게 고작일 것이다. 그러나 어디 꿈이 한 단어 쓴다고 이루어지는 것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꿈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모르는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 부모도 아이도 안다. 그러나 교과서에서 익힌 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쉬운가, 그러나 매일 보는 부모가,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발전하려고 애쓰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그 어떤 명강의 명교재보다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아닌가!
말러에게 1907년은 처참한 한 해였다. 장녀인 마리아 안나가 성홍열로 죽는다. 말러 본인도 심장병 진단을 받는다. 말러는 다시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다. 알마와의 사이도 벌어진다. 알마가 4살 연하인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 1883-1969 *바우하우스의 창립자)와 바람을 피우자 말러의 불안감은 더해간다. 훗날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에게 심리 상담을 받기도 한다. 설상가상 직장을 잃고 만다. 당시 유럽에는 반유대주의가 기승을 부렸는데, 유대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말러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완벽주의를 지향하던 말러는 그의 비타협적 성향 때문에 늘 적이 많았다. 그는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언론의 인신공격성 뭇매를 버텨낼 수 없었다. 결국 빈 국립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 직을 사임하게 된다. 끔찍했던 1907년이 가고, 말러는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1908년). 이탈리아 출신의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에게 밀려 곧 자리를 내주지만, 바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된다(1909년). 죽을 때까지 말러는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신세가 되고 만다. 미국을 오가면서도 죽음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말러는 9번 교향곡의 저주를 믿었다. 베토벤을 시작으로 슈베르트, 브루크너, 드보르자크가 자신의 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세상을 떠났기에 말러는 이 ‘저주’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자신의 9번째 교향곡을 ‘9번 교향곡’이라 하지 않고, ‘대지의 노래’로 대신할 정도였다. 말러의 독선적인 성격과 무관심한 태도에 실망한 알마의 외도는 그쳐지지 않았다. 가뜩이나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힘든 나날을 보내던 말러에게 알마의 외도는 죽음의 공포만큼이나 큰 불안을 야기했다. 1910년 연서사건 이후 말러, 알마, 그로피우스의 3자 대면으로 상황은 정리(알마는 그로피우스 대신 말러를 선택했다.)되었지만, 말러는 이듬해(1911년) 심장병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만다. 말러는 살아생전에 뛰어난 지휘자로서만 주목받았다. 그가 오프 시즌에 틈틈이 작곡한 ‘탁월한’ 교향곡들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사후 반세기가 지난 1960년대에 이르러서다. 말러의 제자인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1876-1962)에 이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 미국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 1918-1990)이 말러를 부활시킨 것이다. 오늘날 말러의 교향곡은 세기말의 정서를 그려낸 후기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작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말러가 예언한 대로 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말러가 죽은 후 알마는 1915년 그로피우스와 재혼했으나 5년 만에 이혼하고, 1929년 유대계 소설가 프란츠 베르펠(Franz Werfe, 1890-1945)과 생애 세 번째이자 마지막 결혼을 한다. 나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알마는 베르펠이 죽은 후 첫 번째 남편 말러의 미망인으로 존경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다 죽는다(1965년). 번스타인이 1960년대 미국으로 말러를 소환한 덕분이다.
경주 동궁원이 ‘2024년 상반기 식물아카데미(18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식물아카데미는 수요반과 목요반으로 구성되며, 3월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3개월간 주 1회 총 10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수강생은 수·목반 각 25명씩 총 5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3월 4일부터 8일까지 동궁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선착순으로 접수된다. 교육은 식물관련 교육과정으로 이론·실습 및 현장학습을 병행하며 생활원예, 야생화 관리, 약초와 발효, 식물인문학, 꽃누르미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편 식물아카데미는 현재까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생활원예 분야 견문을 습득하고, 서로 간의 친목도 도모할 수 있어 교육회차를 거듭할수록 호응을 얻고 있다. 동궁원 관계자는 “식물아카데미와 함께 식물을 알아가면서 일상 속으로 자연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2024년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2월 26일부터 3월 11일까지 접수받는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공동체를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나누며,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공동체 발굴사업이다. 공모 분야는 △일반공모(지역재생 및 공동체 기반조성) △기획공모(지역재생 및 공동체 활성화) △계속사업(지난해 선정 완료된 사업 중 지속성이 필요한 사업) 등 3가지로 나눠 접수된다. 선정된 단체는 대상 사업별로 5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지원된다. 시는 지역 단체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23일 2회에 걸쳐 황촌마을 활력소에서 사전 설명회도 개최했다. 선정은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최종 경주시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신청은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방문 접수하거나 우편(경주시 양정로 241-1, 7층)으로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고시공고)를 참고하거나 도시재생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2019년부터 시작된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112곳 공동체가 지역에서 이웃과 함께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펼쳐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예산을 증가했으니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낙동강수계기금 직접지원 사업 대상자를 3월 29일까지 모집한다. 이 사업은 물이용부담금을 재원으로 그간 마을 도로 정비, 제방보수, 수로정비 등 마을 단위의 간접지원 사업을 시행해 왔다. 올해는 총 9800만원 사업비가 투입되며, 재산규모에 따라 5등급으로 구분해 차등 배분된다. 신청 대상자는 지역 낙동강수계 상수원관리지역(산내면 수변구역 및 강동면 안계댐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전부터 상수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토지를 소유하고 경주시에 계속해서 주소를 두고 실제로 살고있는 실거주자다. 접수는 주소지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시는 신청접수 완료 이후 자격요건을 확인해 4월까지 지급대상자 및 지급액을 확정한다. 신청 후 자격이 확인된 선정자는 농협중앙회에서 직접주민지원사업 전용통장과 카드를 만들어 지원금을 받아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낙동강수계 상수원관리지역 지정으로 재산권행사에 제약을 받는 주민들의 대상자 누락과 부정수급이 없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다음 달 15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농어민수당 신청을 접수받는다. 지난 16일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받았으며,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는 모바일 앱과 주소지 읍면동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모바일 신청 대상자는 전년도 농업(임업) 직불금을 수령한 경영주에 한하며, 경북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소’앱에서 도민증을 발급받은 후 신청할 수 있다. 농어민수당 지급 대상은 농업·임업·어업 경영체 정보를 등록한 농가의 경영주로 2022년 12월 31일부터 경북도내 주소(거소)를 두고 같은 날 기준 1년 이상 계속해서 실제 영농에 종사하고 있는 농어업인이다. 다만 △2022년 농어업 외 종합소득금액이 3700만원 이상인 자 △2019~현재 직불금 등 보조금을 부정수급한 자 △농지법·산지관리법·가축전염병예방법·수산업법을 위반해 처분을 받은 자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 등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이후 자격검증을 거쳐 최종 지급대상자로 선정된 농어민은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각 30만원씩 경주페이로 수당이 지급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농어민수당 지급을 통해 농가 소득안정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며 “농어업인의 자긍심 고취 및 지속가능한 농어업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일상돌봄 서비스’ 사업을 올해 신규 추진함에 따라 서비스 수행 제공기관을 23일까지 모집한다. 이는 질병, 부상, 고립 등으로 일상생활에 돌봄이 필요한 청·중장년(19~64세)과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보거나 그로 인해 생계 책임을 지고 있는 청년(13~39세) 가구에 기본 및 특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모집 분야는 △기본 서비스(재가 돌봄·가사서비스) △특화 서비스(식사·영양관리, 병원 동행, 심리 지원) 부문이다. 공고일 기준 경주시에 소재를 두고 운영 중인 기관, 시설, 법인 단체와 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신청 가능하다. 경주시는 23일까지 모집해 기관의 서비스 제공 및 인력 관리 능력, 사업계획의 실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심사 과정을 거쳐 제공기관을 지정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1인 가구를 포함해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청·중장년층이 급증했다”며 “이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가 시급한 만큼 역량 있는 기관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은 오는 3월 6일부터 13일까지 2024년 평생학습동아리 지원사업 신청 접수를 받는다. <사진> 이번 사업은 시민의 계속 성장을 위한 평생학습 기회제공과 다양한 학습경험을 평생학습 성장의 구심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생학습동아리는 일정한 인원의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학습을 주된 목적으로 정기적인 모임과 다양한 실천 활동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 학습공동체의 한 형태다. 학습동아리는 10~15개를 선정해 5월에서 10월까지 동아리당 강사비 2시간 기준 12회씩 산정해 최대 108만원을 지원한다. 또 학습공간과 컨설팅 등의 다양한 지원도 더해진다. 신청자격은 평생학습포털 경주 웹사이트에 등재된 동아리로 7인 이상의 성인 학습자들이 자발적인 정기모임을 구성해 학습과 토론 활동을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동아리 회원 중 70% 이상이 경주시민이어야 한다. 신청방법은 평생학습포털 경주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 하거나 평생학습팀을 직접 방문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평생학습포털 경주 웹사이트를 참고하거나 평생학습가족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가족센터는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가족 친화적인 환경 조성하기 위해 온가족 문화체험 프로그램인 ‘가족사랑의 날’을 2~12월까지 매월 1회 운영한다. <사진> 올해 첫 프로그램은 지난 16일 손곡동에 소재한 공간 테마파크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22가정 70여명이 참석해 설치미술 및 조명아트 감상·포토존 즐기기 등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 사랑의 날’은 경주시민 중 초·중·고·대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학업과 생업 등의 사정을 고려해 주말 또는 평일 저녁 시간대에 진행하고 있다. 역사탐방, 딸기따기 체험, 베이킹, 목공체험, 가족달력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가족사랑의 날’에 참가하고 싶다면 경주시가족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신청하면 된다. 김은락 경주시가족센터장은 “매월 운영하는 가족사랑의 날을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긍정적 상호작용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건강한 가정을 위한 가족친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건국전쟁’영화가 지난 1일 개봉 이후 2주도 안돼 박스오피스 2위, 누적관객 38만명을 돌파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았던 대한민국 건국과 이승만 대통령의 역사를 다룬 객관적인 사실 기반의 영화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와 대한민국 정치가 리셋(reset) 되기를 바라는 이들은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역사적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젊은 층들은 한국정치를 바라보며 저마다 ‘자기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승만정권 타도라고 외치는 북한 공산정권과 진보라 일컫는 전교조, 주사파 및 운동권들이 만든 역사적 프레임, 언론 및 교육의 테두리에 갇혀있다가 어느 날 문득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내가 배운 것이 맞는 걸까?’, ‘내가 믿어 왔던 것을 의심하는 것이 맞을까?’ ‘내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이는, 그 너머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합리적 사고의 시민들이 움직이고 깨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그동안 알고 있던 것, 배우며 사고했던 것들이 모두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직면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다. 극심한 국민 갈라치기와 이념적 배타성이 팽배한 한국사회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비극적이다. 그럼에도 왜곡된 역사와 그동안 내가 믿고 있었던 신뢰의 체계에 직면하는 ‘자기검열’의 시간은 진정한 애국심과 공명심을 가진 국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한다. 더이상 경제 민주화, 지식의 민주화를 외치는 변질된 반대한민국 사상으로 문화세뇌를 시키는 좌파세상이 대한민국의 주류층이 되게 놓아둘 수는 결단코 없지 않은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기반이 되는 사상과 건국의 뿌리, 근·현대화 및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으로 나라를 일으켰던 시대적 소명의 지도자들을 새롭게 만나야 한다. 영화 ‘건국전쟁’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건국 과정의 배경이 그토록 치열하고, 경이로웠던 것은 시대적 소명을 가진 절대적이고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지도자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홀로 외로이 두었던, 지난 시간에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애통함과 미안함을 불러일으킨다. 짧지 않은 101분의 러닝타임이 주는 몰입의 힘은 실로 굉장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의 많은 동료 시민들이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영화 ‘건국전쟁’을 반드시 관람하길 염원한다.
2004년부터 시작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는 기금을 마련해 지역신문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은 저널리즘의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환경에 필요한 구조를 개선하고, 소외계층 구독을 위해 지원을 받습니다. 이는 지역신문의 ‘공익적 활동’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입니다. 얼마 전 지발위는 2024년 우선지원대상 70개 신문사를 선정했습니다. 지역일간지 29개와 지역주간지 41개사가 올 한해 정부지원을 받게 됩니다. 매년 우선지원선정사가 발표되면 선정을 두고 희비가 엇갈립니다. 왜냐하면, 전국의 모든 지역신문이 열악하기 때문에, 지원이 절실하지 않은 신문사가 없습니다. 올해는 특히 지원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그 기준이 논란입니다. 지원 취지에 맞게, 경영난에도 저널리즘을 위해 분투하는 신문사를 지원해야 할 정책이 지역기사의 비중보다 신문사의 경영 건전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신문지원 정책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래 독일은 언론에 대한 국가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법률로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지역신문의 약화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문제의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과 줄어드는 구독자가 지역신문의 폐간으로 이어졌고, 상업적인 대형 언론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정신적, 경제적 경쟁’에 처한 언론에게 자유롭고 다원적인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야 할 임무 또한 국가에 있으므로, 지역신문을 위한 지원정책을 공론화했습니다. 이들의 논의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문사를 위한 지원이 아닌, 신문 즉, 언론을 위한 지원정책입니다. 언론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차단하면서, 지역신문의 역할을 유지, 보존하려는 방안이 논의됩니다. 그래서 지원정책은 대상 신문사를 선정하지 않고 모든 지역신문을 대상으로 합니다. 또 신문사의 경영 지원에 집중하기보다 배송 비용과 부가가치세율(표준 세율 19%)을 7%로 감면해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문 종사자 개인에 대한 임금과 사회복지는 이미 기본적인 복지정책을 통해 지원받게 됩니다. 이는 지역신문을 위한 지원정책 이전에, 언론 종사자들의 기본적인 생명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는 정책적 지원입니다. 국내 지역신문의 지원정책은 디지털 장비구매와 기획 취재지원 및 소외계층을 위한 구독료 지원 등으로 집중됩니다. 물론 이러한 지원도 지역신문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국내 지원정책은 선정된 몇몇 신문사에게 집중, 분배되고, 또 경영이 안정적인 신문사를 우선지원 대상으로 지원합니다. 이것은 지역신문에 득보다 실이 큰 정책입니다. 지역신문사는 점점 더 민간기업으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외부권력과 타협하고, 결국 자신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게 됩니다. 그 결과 매년 줄어드는 지원기금을 확대하고, 선정사 수를 늘리는 것이 실현 가능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한정된 기금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려는 행정당국의 안일한 선택은 또 다른 분야에서도 확인됩니다. 대표적으로 열악한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해 수천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몇몇 대학만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입니다. 따라서, 모든 신문사를 지원하는 독일의 정책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도 물뿌리기식 지원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국가가 언론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지역신문이 사라지면 민주주의가 위협된다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20여 년 진행된 국내 지역신문 지원정책이 재논의되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정부의 공적 기금은 공공이라는 전체를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선별된 신문사만 살리기 위한 정책은 이미 공적의미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사모예드, 보르죠이, 시베리안 라이카, 시베리안 허스키 등의 개가 원산인 나라이다. 보르죠이는 체고 70~80cm, 체중이 35~45kg인 초대형견이며 러시아 황제와 귀족들의 늑대 사냥개이며, 시베리안 라이카는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Sputnik 2호에 타고 지구를 돌았던 세계적 명견이다. 러시아는 인구 1억4280만명 중 절반인 약 7000만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48%가 고양이를, 31%가 개를 기르고 있다. 세계 3위의 반려동물 시장이고, 우리나라 시장의 10배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17년~2020년 사이 러시아의 반려견과 반려묘는 1210만마리 늘어났다. 세계적으로는 반려견의 비중이 반려묘보다 10%가량 높지만, 러시아는 반려묘의 인기가 훨씬 높다. 2018년 12월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책임있는 동물관리 및 러시아연방 개별 법령의 개정도입에 관한 법」에 최종 서명하였다. 이 법은 러시아연방 내 동물의 보호와 관련하여 채택된 최초의 법으로, 2010년 처음 발의된 이후 100회 이상의 위원회 회의 및 국회의원이 제안한 300개 이상의 수정안들을 거쳐 8년 만에 의결된 동물보호법이다. 러시아는 동물에 고통을 가하거나 또는 폭력 행위 및 사욕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학대행위를 한 경우 형법 제245조에 따라 8만 루블(한화 약 140만원) 이하 또는 당사자의 6개월 치 임금에 해당하는 벌금에 처하거나 360시간 이하의 강제노동 또는 1년 이하의 교화노동,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동물 학대행위를 단체로 행하거나 미성년자를 참여시키거나 가학적 방법을 사용하거나 학대의 순간을 공개 시연하는 경우, 처벌이 가중되어 30만 루블(한화 약 525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3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공원, 숲길, 어린이 놀이터 및 공공장소에서 목줄 없이 산책하는 경우에는 벌금 1000~2000루블 (한화 약 2~4만원)이며, 입마개와 목줄 없이 대중교통에 탑승한 경우에는 500~1000루블 (한화 약 1~2만원)이며,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경우에는 2500루블(한화 약 5만원)의 벌금이 부여된다. 또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에는 5000루블 (한화 약 10만원), 배설물로 공공장소를 오염시키는 경우에는 1000~2000루블 (한화 약 2~4만원), 소유자가 술에 취한 상태로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경우에는 5000루블 (한화 약 10만원), 공공 주택에서 동물의 행위로 민원을 요청한 경우에는 2000루블 (한화 약 4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러시아는 유기견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기견을 안락사할 수 있는 법이 2023년에 처음으로 마련됐다. 포획한 유기동물을 동물보호소에서 관리한 지 30일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길거리에서 포획한 동물이 다른 동물에 질병을 옮길 위험이 있거나, 사람을 공격한 경우에는 법에 따라 안락사 조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개 물림 사고가 년 23만 건 가까이 되고, 지금도 유기견에 의한 피해가 만연하고 있다. 형벌적인 제도도 필요하지만 성숙한 반려견 문화가 우선임을 알아야 한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경북도의회 2025 APEC 정상회의 경상북도유치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올해 첫 공식행보로 서울시, 서울특별시의회,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지난 6일 특위는 배진석 위원장, 박창욱 부위원장, 윤승오·윤종호·이선희·황명강 위원이 경북도 채진원 국제관계대사, 최영숙 경제산업국장 등과 함께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나섰다. 첫 방문지인 경기도의회에서는 김정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진석 위원장이 경주유치의 타당성을 직접 설명했다. 경기도의회 참석의원들은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 중 경북이 가장 먼저 방문해 감사하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회의유치 기반을 가장 잘 마련한 경주가 꼭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특별시의회에서는 남창진 부의장과 이병윤 교통위원회 부위원장을 면담하고 경주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남창진 부의장은 “한국의 미를 가장 잘 간직한 경주가 반드시 회의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홍보에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특위 방문 소식을 들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경북도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면담을 가지고 경주유치의 필요성을 경청하고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시장은 경북도의원들의 유치 열망을 지지하며 “내 이름을 빌려 홍보해도 좋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배진석 위원장은 “APEC 정상회의 유치의 절박함을 대외에 홍보하는 것은 도의회와 집행부 모두의 과제임에 틀림없다”면서 “지금까지 숙박과 교통, 안전대책 등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지만 경주유치 당위성이 누구에게나 공감될 수 있도록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더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북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