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경로당 활성화 우수기관에 선정돼 대한노인회장 표창을 받았다. <사진> 대한노인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2024년 경로당활성화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중앙회장, 연합회장 및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직원들과 주요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는 대한노인회가 주최하고, 노인여가복지지원본부가 주관했으며, 보건복지부의 후원으로 경로당활성화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시상하는 뜻깊은 행사다. 김주호 본부장의 진행으로 시작된 성과대회는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이중근 중앙회장의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경로당 활성화사업의 평가 결과로는 최우수기관 3곳, 우수 직원 8명, 우수기관 5곳이 선정됐으며, 각 선정 기관 및 직원들은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대한노인회장 표창이 수여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에는 우수기관 3개소(부산, 강원, 충북 연합회 경로당광역지역센터), 우수직원 8명이 수상했다. 대한노인회장 표창에는 우수기관 5개소(서울, 대구, 인천, 광주, 경남 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가 수상했다. 연합회 장려기관과 지회 우수기관에는 경주시를 비롯해 16곳이 수상해 대한노인회장 표창장 및 부상을 수상했다. 경주시지회는 광역 단위 경로당 여가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으로 28개 경로당 회원들의 즐겁고 행복한 날을 위한 관광을 시행했으며, 따숨이 사업도 실시했다. 또 노인학대예방 및 인권침해 사례교육, 경로당행복선생님 사업, 경주시치매안심센터 등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 보급, 유튜브 제작과 언론홍보, 각종 서류 구비 관리, 경로당 민원 해결 현황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중근 중앙회장은 “겸손한 태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노인회로 자리 잡아 모든 노인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따스한 대한노인회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노인이 가정에서 기여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곧 희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에 이어 정년 퇴직자 공로패 수여, 최우수기관 3개소의 우수사례 발표로 우수한 활성화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장려했다. 또 자체 토론회를 진행해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향후 발전을 도모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8일부터 11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천마광장에서 ‘2024 K실크로드 푸드페스티벌: 누들페스타’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동서양 문화·역사의 교차점인 ‘경주’에서 누들을 주제로 열린다. 누들페스타는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테이지와 실크로드 국가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식음광장, 실크로드 문화교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지역 상생 프로그램 바자르존을 운영한다. 스테이지는 8일 글쓰는 셰프 박찬일 초청 ‘누들 토크 콘서트’, 9일 졸탄쇼 개그맨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진행하는 ‘면 코미디쇼’가 열린다. 또 10일 오세득 셰프가 선보이는 경북 식자재 활용 ‘면요리 쿠킹쇼’, 11일엔 국수 미니게임천국 ‘도전 누들벨!’을 진행한다. 실크로드 국가의 음식을 활용한 식음광장에서는 한국의 잔치국수와 불닭오믈렛국수, 필리핀 판싯 비혼, 베트남 쌀국수 등을 유료로 판매한다. 2024 K실크로드 푸드 페스티벌 입장료는 무료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부터 2015년 실크로드 경주, 2017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까지 국제행사를 통해 실크로드 관련 국가들과 활발히 문화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김남일 사장은 “신라문화의 국제성·개방성·포용성 등을 음식문화와 접목한 ‘면 요리’를 통해 동서문화의 교류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한옥 특화 전시회인 ‘2024 한옥문화박람회’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개최된다. 경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HICO가 주관하는 이번 한옥문화박람회는 ‘당신 곁의 한옥’을 주제로 한옥의 가치, 한옥 문화의 대중화 및 브랜드화 가능성 등을 제시한다. 행사는 40여개 참가업체와 140개 전시부스, 컨퍼런스,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회는 △한옥건축 △한옥자재 △인테리어 △한옥문화 △한옥정책 등 5개 분야로 나눠 설계·시공·인테리어 등 한옥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뿐만 아니라, 한옥에 대한 식견을 넓힐 수 있는 다채로운 강연도 마련돼 있다. 9일 오후 2시부터 개최되는 한옥 트렌드 컨퍼런스는 △임형남 가온건축 대표 △한옥스테이 브랜드 ‘버틀러리’ 운영사 이동우 프라우들리 대표 △한옥 리모델링 카페 ‘화수헌’ 운영사 도원우 리플레이스 대표가 연사로 참석해 한옥 활용 사례, 한옥 리모델링 등을 소개한다. 10일 오후 2시에는 한옥 시공 컨퍼런스로 △오승연 (재)화랑문화유산연구원장 △이정훈 다빈한옥 대표 △유종 유민구들 대표가 한옥 시공부터 유지·보수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부대행사는 전통 자개 옻칠 수저 만들기, 경주지역건축사회와 연계한 한옥 건축 상담회, 한옥 스탭 투어가 펼쳐진다. 특히 유명 스냅작가와 문화해설사가 함께하는 경주 양동마을 투어와 한옥배경 감성사진 촬영 프로그램은 반드시 체험해볼만 하다. 경북무형유산의 공개시연 행사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경주와장 정문길, 대목장 김범식, 경주석장 윤만걸 등 무형유산의 작품 전시, 시연 및 체험이 행사 기간 진행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가 한옥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높이고 한옥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15일부터 17일까지 봉황대 앞 광장에서 ‘2024 문무대왕배 RC(무선조종) 요트대회’를 개최한다. <사진> 올해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경주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아라마린서비스가 주관한다. 대회는 유소년(초등), 청소년(중·고등), 일반부(성인)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열린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코스를 가장 빠른 시간 내 RC 요트로 완주해 각 부문별 1위부터 3위까지 순위를 매겨 메달과 부상을 수상한다. 대회는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15일과 17일에는 RC 요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참가자뿐만 아니라 관람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참가 신청은 대회 홈페이지(https://rc-yacht.com) 또는 이메일을 통해 13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다. 대회 참가비와 RC 요트 체험비는 모두 무료다.
‘APEC 2025 KOERA 경주 성공개최 기원 콘서트’가 8일 오후 6시부터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경북도·경주시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콘서트는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기념하고 범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천무응원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APEC 주제영상 상영, APEC 성공기원 퍼포먼스 및 드론쇼, 가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주제 영상은 그간의 APEC 유치과정, 추진계획, 향후 일정 등이 소개된다. 드론쇼는 첨성대, 금관 등 경주 문화유산과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메시지를 형상화 한 APEC 로고 등으로 밤하늘을 수놓는다. 하이라이트인 가수 공연은 먼저 1부로 하모나이즈(전설 속의 누군가처럼), 홍지민(아름다운 강산, 국민 여러분)이 나와 경축 분위기를 고취시킨다. 이어 2부는 이찬원, 전유진(포항), 한혜진(경주), 정수연(영주), 황윤성 등이 출연해 지역 출신 가수와 함께하는 멋진 화합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콘서트는 별도의 좌석 티켓은 없으며, 모든 시민과 관광객들의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을 위해 무료입장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공연은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가올 APEC의 의미를 알리고 시민의 저력을 결집하고자 준비했다”며 “가을밤 낭만과 감동이 어우러질 이번 콘서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소재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들이 지난 2일, 3일 양일간 월정교 인근 공간에서 문화와 관광상품이 결합된 ‘소리소문’ 행사를 열었다. <사진> 센터 입주기업인 하우스오브초이(House of Choi)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사방 백리 안에 문화가 고픈이가 없게 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입주기업들은 자발적인 협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문화와 관광, 지역홍보가 어우러진 한마당 축제를 만들었다. 행사에는 성림조형원, 스쳐간 동물, 경주인문학연구소, 상생, 하우스오브초이 등 센터 입주기업과 경주 천년한우 등 총 20여개 지역기업이 참여했다. 2일간 총 6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외부 기관 도움 없이 참여 기업 간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이뤄져 관광기업 간 상생의 새로운 협력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하우스오브초이는 월정교에서 최부자집으로 이어지는 사유지를 조건 없이 기업들의 홍보 및 행사용 공간으로 제공했고, 행사의 기획 역시 센터 입주기업인 상생이 주도했다. 이와 함께 경주인문학연구소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신라 유적지를 탐험하며 지도를 만들고, 신라오페라단은 야외 성악 공연을 펼치는 등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문화공연을 포함한 축제로 발전시켰다. 하우스오브초이 최재용 대표는 “나눔을 통한 상생은 우리 기업의 철학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제안하게 됐다”며 “센터의 교육 덕분에 입주기업들의 협업 인식이 달라졌으며, 향후에도 경주만의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나눔과 협력을 통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행사는 경북관광기업지원센터의 기업지원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라며 “앞으로도 센터는 이 행사가 지역 특화 관광상품으로 상시화돼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부자댁을 취재하면서 특별히 궁금했던 점이 있다. ‘부자 3대 가기 힘들다’는 말도 있는데 어떻게 최부자댁은 12대 혹은 10대라는 그 오랜 세월 동안 부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최부자댁을 연구한 학자들은 그 이유로 나눔과 상생 정신으로 백성들과 교감한 것, 육훈과 육연, 가거십훈 등 가훈으로 자손들에게 잘 교육하고 이어갔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그러나 그게 현실적으로 부를 잇는 것에는 다소 모자라는 느낌이었다. 자손이 10대를 넘기다 보면 뜻밖의 풍파가 생길 수도 있고 특히 상속으로 부가 흩어지기도 할 것이다. 외동아들 혹은 양자로 대를 이을 만큼 자손이 귀해! 부가 흐트러지지 않고 오롯이 이어지는 효과 이에 대해 최염 선생님의 분석은 매우 솔직하고 통찰력 있게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집안은 자손이 귀해서 대부분 외동아들이었어요. 다시 말해서 재산이 한 명의 아들에게 오롯이 전승되어 따로따로 나누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하지요. 심지어 8대조 때와 5대조 때는 아들 자손이 없어 양자를 들이기도 했으니 얼마나 자손이 귀한 집안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잠깐, 조선시대 상속제도를 보자. 조선은 중기까지만 해도 재산상속에 있어 장자 위주도 아니고 남녀를 차별하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적서 간의 차별도 없었다. 균분상속을 원칙으로 똑같이 나누어 준 것이다. 이는 경국대전에 명시된 엄연한 사실이다. 한 가지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가부장적, 즉 남성 위주의 결혼생활도 조선 중기 이후에 안착된 문화일 뿐 조선 중기 이전에는 결혼한 남자가 데릴사위처럼 처가에 얹혀사는 경우도 흔했다는 것이다. 경주의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 선생이 외삼촌인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敦) 선생의 집에 머물며 공부한 것이나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30) 선생이 어머니의 고향인 강릉에서 자란 것 등은 좋은 예다. 이런 제도는 법 자체로는 조선 말기까지 그대로 이어져 바뀌지 않았다. 그러다 17세기 이후 승중자(承重子) 즉 제사를 모시는 후손에게 재산을 더 주고 결혼한 여식에 대한 재산분배를 관습적으로 없애기 시작했다. 18세기에 이르면서 이러한 차별은 더 심해졌고 1990 현행 재산 상속법이 시행되기 이전까지 마치 관례처럼 정착됐다. 이런 제도와 관습 역시 최부자댁 부가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된 비결로 작용했다. 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말에 대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최부자댁의 시조인 정무공 최진립 장군은 아들이 모두 6명이었다. 그 셋째가 최부자댁 가계를 만든 최동량 공이다. 그러나 이때는 부자가 아니었다. 최동량 공의 아들인 최국선 공은 외동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 최국선 공 때부터 황무지 개간과 모내기 등 특별한 방법으로 부자로 살기 시작한다. 최국선 공은 아랫대는 2형제다. 그중 최부자 가계인 둘째 최의기 공이 분가하면서 일차로 재산이 나누어진다. 그러나 마침 최의기 공은 과거에 번번이 낙방함으로써 벼슬살이보다는 가업을 키우는 일에 전념하게 되고 아버지인 최국선 공 때보다 더 많은 부를 일으키게 된다. 만약 최의기 공이 과거에 붙어 벼슬했다면 경주최부자 신화는 애초에 최부자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로부터 최승렬 공, 최종률 공까지가 외동이었다. 그러나 최종률 공에게는 후사가 없어서 10촌 형인 최종만의 아들 최언경을 양자로 들인다. 물론 촌수에서 드러나듯 이 최언경 공 역시 정무공의 후손이다. 최언경 공의 뒤를 이은 최기영 공도 외동인데 지금의 교촌으로 이사를 오신 분이다. 그러나 최언경 공부터 교촌으로 옮기는 준비가 착실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최기영 공의 다음 대인 최세린 공도 2형제인데 이때는 마침 장자상속이 대세를 이룰 때였다. 재산이 장자인 최세린 공에게 대부분 이어졌다. 최세린 공도 후사가 없었다. 그래서 조카인 최만희 공을 양자로 들였다. 최만희 공은 슬하에 현식·현교 2형제를 두었는데 역시 장자 위주의 상속이 행해졌다. 최현식 공 다음 대는 형제가 많아 4형제를 두었는데 그중 장자가 문파 최준 선생님이셨다. 이때 역시 장자위주 상속이 이루어져 문파 선생님이 재산의 전권을 장악하고 독립운동과 대구대학 설립이라는 큰일을 거리낌 없이 해내실 수 있었다. 위에서 보듯 최부자댁은 최국선 공을 제외한 9대 중 무려 5대가 외동이거나 양자를 들여왔고 형제가 많았을 때도 겨우 2형제뿐이었다. 이렇듯 초기에는 자손이 귀한 집안이다 보니 부가 잘 상속되었고 뒤에는 장자 위주의 상속제도로 부가 나누어지는 것을 막아준 셈이다. 이런 가계를 눈여겨보면 최부자댁이 몇 번의 위기, 걸림돌을 현명하게 극복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먼저 최의기 공이 과거에 낙방한 것에 기죽지 않고 오히려 귀(貴)를 버리고 부(富)를 선택한 것이 눈에 띈다. 최부자댁이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는 가훈을 내린 이유가 부와 귀를 모두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이므로 그것을 경계하도록 가르친 것이다. 그 모범이 바로 최의공이었을 것이다. 과거 낙방의 걸림돌을 가문의 300년 부의 디딤돌로 만든 것이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든 또 다른 사례가 두 번에 걸쳐 양자를 들인 일이다. 집안의 대가 끊어질 위기를 훌륭한 양자를 들임으로써 오히려 탄탄히 다진 기회로 삼은 것이다. “소 멕이다 늦었심더. 아제집에 오는데 잘 차래 입어야 댑니꺼?” 그런 의미에서 최언경 공을 양자로 들일 당시의 일화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위에서 말했듯 최부자댁은 두 번의 양자를 들였다. 그중 9대 최세린 공은 조카를 양자로 데려왔으니 큰 어려움이 없었을 테지만 그 윗대인 6대 최종률(1724-1773) 공은 고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좀 기발한 양자 선발을 시도했다. 최종률 공은 객관적으로 양자를 고를 방법을 고심한 끝에 큰 잔치를 열고 후보가 될 만한 친척 집안의 자제들을 모두 불러 모으게 했다. 이미 2대에 걸쳐 독자로 집안이 이어졌으니 조카뻘 되는 후손들은 7촌 이상 11촌까지, 다시 말해서 2대 최동량 공의 가계까지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잠깐 언급하자면 지금은 4촌만 넘어가도 먼 친척으로 여기는지 모르지만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10촌 혹은 11촌은 정말 가까운 친척이었다. 이 책을 읽은 50대 중반 이상의 독자들은 어렸을 때 종형이니 재종형, 재재종형 같은 말들을 쉽게 들었을 것이다. 종이 4촌이고 재종은 6촌이고 재재종은 8촌이다. 이 정도는 완전히 한 집안이고 10촌 12촌도 가까운 친척으로 여겼다. 어쨌거나 조카들은 알아도 그 깊은 면면을 일일이 알 수 없었던 최종률 공은 잔치를 열고 조카들을 불러들여 그 됨됨이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점검하기 시작했다. 잔치를 연 이유는 잔치 속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요령이나 기품을 보기도 하고 술을 마셨을 때의 모습도 살펴보고자 해서였을 것이다. 그에 부응하듯 대부분의 조카들이 시간에 맞추어 목욕재계하고 말쑥하게 차려입은 다음 잔치 마당에 들어섰을 것이다. 행동거지도 신중하게 해서 종률 공의 눈에 띄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이렇게 모두 잘 차려입고 조신하게 굴고 있었으니 종률 공 입장에서 선뜻 누군가를 고르기 힘들었을 것이다. 종률 공이 고심을 거듭하면서 조카들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후사를 잇는 일인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없어서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뜻밖의 조카가 늦게 들어왔다. 그 조카는 일을 하다 왔는지 잘 차려입지도 않았고 몸에는 땀이 나서 다른 조카들과 사뭇 달라 보였다. 종률 공이 늦게 온 이유와 땀 흘리는 이유를 물었다. “소를 먹이는데.... 마침 소가 얼매나 열심히 풀을 뜯는지, 쪼매라도 더 멕일라꼬 기다리다가 이래 늦었심더” 조카의 대답이었다. 종률 공이 또 물었다. “그라믄, 옷이라도 좀 갈아입고 오지 그랬더나?” 조카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아제 집에 조카가 오는데 옷은 잘 차려입어서 머할라꼬요. 일하다가 그냥 왔심더” 종률 공은 이 조카야말로 자신의 뒤를 이어 집안을 이끌 만하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그를 양자로 삼았다. 이 조카가 7대 최부자 최언경(1743-1804) 공이다. 기왕에 최언경 공에 대한 일화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이야기해 두고 싶다. 종률 공은 만년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영조(1724-1776) 대왕이 80세 되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치러진 별시에서 진사시험에 급제한 것이다. 그러나 종률 공은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병에 걸려 성균관에 들어간 지 사흘만에 급사(急死)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부랴부랴 상경한 언경 공이 아버지의 시신을 상여에 메고 오는데 한양에서 경주까지 각각의 동리를 지날 때마다 그 동리의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상여를 져 주어서 경주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 일을 보면 어려운 일을 당한 집안에 대해 여러 곳의 군민들이 측은지심을 발휘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당시만 해도 경주-서울 간에 경주최부자의 덕행과 명성이 그만큼 알려졌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이후 최언경 공은 ‘서울은 원한의 땅이다’ 며 서울로 가서 과거를 보지 않았다. 대신 그 자신 유학을 장려하기 위해 서당을 짓고 온갖 책자를 구한 다음 후학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이조마을에 있던 남강서당의 효시였다. 남강은 최언경 공의 호다. 최언경 공은 서당을 만들기 위해 이전까지 집안에 내려오던 서책과 따로 사들인 700여 권의 서책을 서당에 배치했는데 그 이후 대를 거듭하면서 귀한 서책을 보는 족족 구입하여 서당에 제공했다. 이 이야기에서 보듯 최부자댁이 중시한 것은 겉치레가 아닌 평상시의 행동거지와 사람 냄새가 나는 속내였다. 여기에 걸림돌을 디딤돌 삼아 위기 국면을 돌파한 지혜도 돋보인다. 최부자댁에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긍정의 모습이다.
경주푸른마을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맞춤형 위험성 평가’에 따른 시설 개선을 완료했다. 경주푸른마을은 지난 4일 2024년 위험성 평가 결과 보고회를 갖고 시설 내 위험요소 개선 사항에 대해 확인했다. 올해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맞춤형 위험성 평가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했다. 이 위험성 평가는 시설 이용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사고 등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사고 발생 위험성을 추정·결정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 선제적으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평가결과 위험성 추정에 따라 빗물 유입으로 인한 전기시설의 위험, 격리보호실 이용 시 휠체어 이동의 위험성 등 27건의 위험요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감소대책의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위험요소를 제거했다.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옥상방수 공사, 격리보호실 휠체어 진입로 확보, 내부 시설교체 공사 등의 경우는 사회복지법인 민재의 지원과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후원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후원 덕분에 위험성 평가에서 결정된 27건의 위험요인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시설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위험요소 개선 사업을 완료함에 따라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용자들은 보다 더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가정식 즐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푸른마을 이기수 원장은 “매년 전 직원이 참여하는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이용자들과 종사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도자페인팅 작가 강준영의 전시 ‘과정의 과정’이 솔거미술관 박대성 전시관 1~3관에서 열리고 있다. 강준영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예술가로서의 태도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주체적인 자세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약 60여점의 작품은 단순한 결과물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복합적인 과정을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처럼, 강 작가는 목표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번 전시는 고통과 실패, 그리고 끊임없는 성찰로 이루어진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쏟아내고 표현하던 20대를 지나 40대 중반으로 접어든 작가 강준영은 비우고 털어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기, 각자의 신념과 잣대를 가지고 삶을 영위하는 우리에게, 무엇이든 거침없이 다가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시는 두 가지 주요 요소를 통해 ‘과정’에 대한 성찰을 표현한다. 첫 번째 요소는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 ‘드로잉’이다. 강준영 작가에게 드로잉은 단순한 스케치가 아닌, 인고의 시간을 거친 고민과 본질적인 가치를 상징한다. 흑백의 연필과 종이를 사용하여 기하학적 요소와 점선면을 기반으로 한 드로잉은 그 자체로 작업의 단초이자 완성을 가능케 하는 필수적인 행위다. 두 번째 요소는 ‘집’이라는 공간이다. 작가에게 집은 물리적, 정신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작업의 출발점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과거 아버지의 건축 도면과 한국의 주거 정체성을 담은 도면을 활용해, 작가는 미술과 건축의 경계에서 ‘집’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치관 변화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전시는 위 두가지 요소를 통해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 진행된다. 전시의 도입부에서는 건축의 관점에서 사용된 기학학과 점선면을 미술적 언어로 표현한 작가의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작업해온 드로잉 작품들이다. 이들 중 구심점 역할을 하는 10미터의 거대한 화폭에 펼쳐진 흑백의 추상 작업은 한국 건축의 요소를 기하학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두 번째 장은 프로그래머 김동철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영상 작업이다. 건축 프로그램의 코딩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도출된 기하학적 요소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사회를 이루기 위한 숨겨진 과정을 드러내며,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중요한 가치와 수고를 환기한다. 마지막 부분은 집을 상징하는 기하학을 모티브로 한 변형 캔버스 위에 회화적으로 표현된 드로잉들과 거대한 테이블 형태의 조형물로 구성된다. 드로잉의 기본 요소인 물과 흙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작품이다. 강준영 작가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본질적 질문들을 다시금 고민하게 하는 자리”라면서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과정을 간과하기 쉬운 현대인에게, 그 과정이 예술과 삶의 진정한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준영 작가는 홍익대에서 도예를 전공했으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와 세계적인 기업과 협업하는 아트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전시는 17일까지.
갑작스럽게 살을 확 빼서 나타난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보다 더 부해진 모습을 보면 ‘요요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건강하게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은 꾸준하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 지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빈혈약 처방을 받으러 온 30대 여성이 진료실을 나가면서 묻는다. “올해 큰마음 먹고 10kg 뺐는데, 다시 예전 체중으로 돌아왔어요” 새해가 되면 새해 목표로 체중 감량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다가 원래보다 체중이 더 증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체중이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는 요요현상이다. 이렇게 체중 변동이 심한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성인 남녀 2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무줄 체중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 간격으로 3회 연속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만을 추출하여 분석하면 체중의 변동성과 요요현상을 평가할 수 있다. 이때 체중 변화량이 가장 큰 그룹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률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률도 각각 31%, 11% 더 높았다. 변화무쌍한 체중이 건강 위협 이뿐만 아니라 체중 변동성은 고관절, 요추, 상지에서의 골절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이러한 경향을 보였으며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지 않은 군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체중이 증가하는 방향이든 감소하는 방향이든 요요 정도가 크면 클수록 이에 따른 사망위험도와 골절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살을 빼는 것만을 목표로 하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또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요요는 당뇨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이라도 요요가 반복될 경우 간의 지방 함량이 늘어나고 몸의 근육량은 줄어들면서 궁극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 과거 식욕억제제의 효과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도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약을 끊고 나면 다시 체중이 회복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식욕억제제 복용군을 장기 추적관찰 했을 때 복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오히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 의료계에서 퇴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마음 건강까지 해치는 요요현상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강화운동을 동반하지 않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체지방은 그대로이면서 근육 위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에서 요요가 와 체중이 늘 때에는 주로 체지방만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생긴 근감소증은 골다공증 위험과 낙상 위험을 증가시켜 결국 골절 위험도 커지게 되는 것이다. 요요는 마음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외국의 연구에서는 요요 정도가 클수록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되는 체중 조절의 실패는 압박감과 자책감을 불러 일으키며, 근육량의 감소가 동반되면 쉽게 지쳐서 만성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1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건강 식단으로 요요현상을 막으면서 건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먹는 양을 과도하게 줄이면 당장은 살이 빠지지만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순간 체중이 다시 돌아오게 된다. 게다가 근육은 빠지고 지방은 더 느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단기간의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10년간 유지할 수 있는 건강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회식과 간식을 줄여야 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나 맥주는 제로칼로리 탄산수로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믹스커피는 블랙커피나 아메리카노로 바꾸면 좋다. 건더기만 먹고 국물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방과 염분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한 달에 0.5kg만 감량해도 6개월간 실천하면 3kg을 줄일 수 있다. 급격한 체중 변화보다는 지속적으로 실천 가능한 식습관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먹는 삶이 바뀌어야 나의 살도 바뀐다. 글 :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공고번호 : 경북-경주-2024-0901 구조경위 : 경주시 암곡2길 124 품종 : 믹스견 성별 : 암컷 중성화 여부 : x 백신 정보 : 1차 접종 연령 : 3개월 체중 : 1.2kg 특징 : 사람 좋아하는 명랑한 강아지!
(사)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시지부의 창작무용극 ‘천심모지가(天心母志歌)’가 15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의 창작무용극 ‘천심모지가’는 신라 향가 도천수대비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다. 경주 한기리의 여인의 아들이 생후 다섯 해 만에 눈이 멀어 여인이 분황사 좌전에 있는 천수대비의 벽화 앞에서 아이에게 노래를 지어 부르게 해 마침내 눈을 뜨게 됐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전하는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창작무용극에는 오도경이 어머니 역, 이호준이 아들 역, 이현석이 아버지 역, 허영아가 소원의 신 역을 맡았다. 또한 김동환, 김은아, 박소희, 이재준, 임설아, 장요한, 정소윤, 허영아, 황정현이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아름다운 춤사위와 연기를 선보이며, 고맹가, 김성규, 김한솔, 김형민, 이우빈이 경북을 대표하는 무을농악으로 신명을 더한다. 소프라노 김경진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작품에 참여하며, 문학 작가 최미경이 해설로 나선다. 작품의 총연출은 황정현이 맡았고, 조연출에는 김동환, 장요한이 함께했다. 이호준과 임설아가 안무를 담당했으며, 타악감독 김지원, 무대감독 박선철, 음악감독 백지현, 조명감독 백승동, 영상감독 서보완, 음향감독 박성진이 참여해 작품에 힘을 더했다. 박성주가 총괄기획을 맡았다. 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시지부는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용, 국악, 성악 등 전문예술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창작활동을 통해 순수예술을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3월 창립총회를 통해 설립된 이 단체는 현재까지 왕성한 예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보훈무용예술협회 경주시지부는 “이번 공연을 통해 경주를 대표하는 신라 향가를 알리고, 바쁜 현대에 ‘천심모지가’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경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창작무용극 ‘천심모지가’는 2021년 경북문화재단 신진예술인 지원사업으로 첫 무대에 올려졌으며, 2023년 경북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에 이어 2024년 전국풍류자랑에 선정됐다. 전국풍류자랑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지난 4월 전국 공모를 통해 13개 작품이 선정됐다. 창작무용극 ‘천심모지가’ 공연은 5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좌석은 전석 무료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다.
경주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에서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가 펼쳐진다. 경주의 가을명소인 운곡서원에서 오는 16일 오전 11시, 가을음악회가 열리는 것. <사진> (사)계림국악예술원 주최, 경주시와 운곡서원, 경주미래교육원, 울림문화예술원이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350년이 넘는 노거수와 유서 깊은 서원에서 개최돼 경주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국악의 저변 확대와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무대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으며, 볼거리에 치중한 기존의 관광 형태에서 벗어나 문화와 음악을 매개로 한 새로운 관광 도시 경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통해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경주가 문화적인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운곡서원의 은행나무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자연 보호와 국가무형문화유산의 활용을 강조하는 의미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음악회는 은행나무의 신비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춤사위로 시작해, 운곡축제 마당과 재즈 및 민요 마당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통국악과 창작 국악을 조화롭게 엮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인 것. 부대행사로 탁본 체험과 전통차 시음 등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사)계림국악예술원 권정 원장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노거수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국악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국악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어 대중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관광 상품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계림국악예술원은 경주지역 내외에서 다양한 공연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골굴사에서 진행될 국가유산전통산사 활용사업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고품격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경주제일교회가 교회 역사관 건립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주제일교회는 지난 120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경주제일교회 120년사’를 통해 수집된 다양한 역사자료를 보다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고자 지난해부터 역사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에 이번 달 말까지 교회 신도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자료실과 수장고를 한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자료실에는 옛 성경 및 도서, 내부간행물, 사진 등 2023년도 이전 경주제일교회와 관련된 자료를 비롯해 초기 경주지역 교회 역사와 3.1운동 관련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다. 수장고에는 경주제일교회의 각종 회의록, 120년사 편찬자료, 건축관련문서, 교육자료 등 다양한 중요 자료들이 소장돼 있다. 또한 이 자료는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검색 기능으로 더욱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주제일교회의 변천 사진과 1902년 경주제일교회의 역사를 시작한 안의와(1867-1929) 선교사측으로부터 전해받은 1897년 경주의 옛 사진은 교회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경주제일교회는 한국기독교(사적)유물인 석조예배당과 회의록을 도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한 준비 중에 있으며, 교회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굿즈 제작과 뮤지컬 제작 등 교회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선교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경주제일교회 박동한 담임목사는 “최근 경주제일교회에 있는 석조예배당과 회의록이 한국기독교사적유물 및 한국기독교유물로 지정되면서 경주제일교회의 역사적 가치를 공인받았다. 경주제일교회 역사관 건립을 통해 경주제일교회의 역사적 의미와 지역 사회와의 연결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면서 “더불어 이번 한시적인 자료실과 수장고 개방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주공고가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새롭게 출발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에 경주공고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경주공고는 마이스터고 지정으로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인 k-반도체 전략(교육부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과 경북고의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육성 계획을 통한 G-반도체 전략(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발맞춰 제조와 장비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과 연계하게 된다. 경주공고는 올해부터 반도체 융합 교육과정 편성과 실습실 리모델링 및 기자재 구축, 기숙사 리모델링 등 50억 원을 지원해 2026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4개 학과(드론측량토목과, 스마트융합기계과, 전기에너지과, 스마트전자과)를 반도체 융합과로 개편해 단일학과 4개 학급, 총 64명(학급당 16명, 남녀공학)을 전국에서 모집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은 반도체 산업 수요를 반영해 해당 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협의를 거쳐 전공기초-전공실무-전공심화 교육과정 단계로 이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수업 방식을 도입해 현장 실전형 반도체 제조생산 기술자와 반도체 장비 운용, 유지보수 전문가를 양성해 나갈 방침이다. 경주공고 배용수 교장은 “경주공고가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서 첨단산업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춘 실무형 인재를 배출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교로 현재 57개교가 지정, 54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경북도에는 구미전자공고를 시작으로 금오공업고, 포항제철공업고,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한국해양마이스터고 등 7개 학교가 운영 중이며 내년 경북소프트웨어고가 개교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달 경주공고까지 마이스터고에 지정되면서 경상북도는 전국에서 마이스터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공고 배용수<인물사진> 교장은 마이스터고 지정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학교 발전과 지역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힘 있게 말했다. 경주공고가 지난달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 지정되며 지역에서는 두 번째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배용수 교장은 경주공고가 지금까지 중공업이나 자동차, 전기 등 기관산업 분야 기술 기능 인력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변화된 환경에 따라 첨단 전략 산업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교장은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며 지역 학교들은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경주공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마이스터고로 전환을 추진해 드디어 결실을 보았다”며 “반도체 산업이 연간 12% 증가하고 이와 관련된 인력들도 연간 5만 명 부족한 상황에서 마이스터고 전환으로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을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스터고가 졸업 후 취업률이 높다며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배용수 교장은 “반도체 전문학교는 현재 전국에 2곳에 불과한 데 반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세계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구미와 대구 등 대구 경북과 수도권, 그리고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배 교장은 마이스터고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다면서도 지역 인재 선발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스터고 정원 64명 중 지역 인재 비율이 10% 정도로 예상한다”며 “사회적 배려 전형과 지역 특별전형을 통해 지역 인재가 마이스터고에 입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직장·공장 새마을운동 경주시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사회복지법인 예티쉼터 주사랑주간보호센터를 방문해 환경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이날 협의회 회원들은 십시일반 모은 자금을 활용해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의 책상과 사물함을 제작해 센터의 분위기를 개선했다. 또한 방바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푹신한 장판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직장·공장 새마을운동 최지형 경주시협의회장은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새마을운동은 함께 잘사는 운동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직장·공장 새마을운동 경주시협의회는 지역민들을 위해 점심 나눔행사, 사랑의 연탄 나눔,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 농촌 일손 돕기, 자연보호 및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재)감포장학회가 지난 4일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2024년도 입학생들 8명에게 각 100만원씩 총 8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진> 감포장학회는 지역 내 발전 및 교육에 관심과 열의가 있는 분들이 뜻을 모아 설립된 단체로 1988년 설립돼 현재까지 지역의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및 장학사업 등을 펼쳐오고 있다. 하 원 이사장은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애국심과 더불어 큰 꿈을 가지고 지역발전과 국가에 이바지 할 인재로 성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남농협(조합장 백민석)은 지난달 17일 나산초 다목적 강당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금융교육은 미래세대를 이끌 초등학생들에게 올바른 금융상식과 경제관념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2교시 저학년, 3교시 고학년 학생 대상으로 이뤄진 교육은 수준별 맞춤형으로 진행됐으며, △화폐 알기 △용돈 기입장 적는 방법 △전화금융사기 예방교육 △우리 먹거리 쌀의 중요성 등을 알리는 시간이 됐다. 양남농협 관계자는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신 나산초 교장·교감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양남농협에서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며, 올바른 금융의 이해로 지혜롭게 생활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교육을 담당한 양남농협 예금담당 김수완 과장대리는 3년간 지역 학생들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농협 대표이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주시는 6·25 전쟁 참전 중 무공을 세운 고 김해현 중사와 고 윤원도 상병의 유족에게 무공훈장과 훈장증, 기념패를 전수했다. 지난 1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열린 전수식에서 주낙영 시장은 국방부장관을 대신해 훈장증과 기념패를 전달하며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무공훈장은 전투에 참여해 헌신과 분투로 탁월한 공로를 세운 유공자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고 김해현 중사(제7사단 21연대)와 고 윤원도 상병(제1사단 15연대)은 6·25 전쟁 중 전공을 세워 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당시 긴박한 전장 상황으로 인해 실물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했다. 이날 전수식에 참석한 고 윤원도 상병의 자녀 윤혜수 씨는 “부친의 희생을 기릴 수 있게 전수식을 열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용사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6·25 전쟁 당시 무공훈장이 수여됐으나 받지 못한 무공수훈자 5만8000여명(2019년 기준)을 대상으로 ‘6·25 전쟁 무공훈장 주인공 찾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국민연금을 수급 인구가 8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경주지역 연금 수급자도 4만7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공단 경주영천지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대구·경북지역 국민연금 수급자가 8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연금 수령자는 지난 2022년 5월 70만명을 넘어선 이후 2년 4개월 만에 80만명을 돌파했다. 연금 대상자는 노령연금 수령자가 66만56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족연금 12만9788명, 장애연금 7834명이 각각 받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약 53%가 국민연금을 받는 것으로 최근 5년 사이 8%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9년 전체 인구 92만 여명 중 45.3%가 연금을 받았지만 지난 9월에는 전체 인구 113만여 명 중 53.3%인 60만4963명이 연금 대상자다. 가 됐다. 올해 9월까지 지급된 연금액도 약 3.4조 원으로 연말까지 4.5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노령연금 평균액도 61만원을 넘어섰다. 대구·경북 지역의 국민연금 100만 원 이상 수급자 역시 2019년 9월 2만1696명에서 2024년 9월 8만974명으로 5년 사이에 약 3.7배가 증가했다. 그리고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은 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매월 27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7개월 동안에만 104.3조원의 수익(수익률 9.9%)을 기록했으며 지난 7월 기준 기금적립금은 1150조원에 이른다. 정구흥 지사장은 “국민연금이 노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든든한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공단은 고령화 사회의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