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코로나19 확산자가 닷새사이에 18명이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들 대부분이 무증상으로 감염사실을 모른 채 지역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6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데 이어 29일 1명, 30일 8명, 12월 1일 2명, 2일 오후 2시 현재 1명 등 5일간 무려 1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경주지역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지난달 28일 영남대 음대생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확진자는 식당과 카페 뿐만 아니라 감염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노래연습장, PC방, 숙박업소까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일 0시 현재 210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관련 규정에 따라 고위험시설에 대한 이용제한도 뒤따르기 때문에 시의 철저한 점검관리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최선의 방역대책은 마스크쓰기와 거리두기, 손 씻기다. 시민들도 스스로 개인위생수칙 준수하는 것만이 현재의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정읍에서 조류독감 확진에 이어 이달 1일에는 경북 상주에서도 양성 확진이 나왔다. 시는 작년 9월 16일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현재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방역대책본부 및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기초자치단체단위 가장 현대적이고 많은 수의 소독시설을 가동하고 있지만 한번 발생하면 지역 양계농가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경주지역에서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가축전염병의 발생으로 축산농가와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조류독감 발생으로 2003년 12월 안강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21만수, 2014년 3월 천북면 53만수 등이 발생해 살처분과 이동제한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시민들도 가금농장이나 철새도래지 주변 등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야 하며 특히 연말연시 축산·농업단체 모임 및 각종행사를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19와 조류독감을 극복하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선 민관이 서로 신뢰하며 함께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시내버스 업체인 ㈜새천년미소가 경주시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등 여러 부당한 방법으로 집행한 것은 절대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경주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업체 측에 시정 또는 권고조치를 했지만 솜방망이 처분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최근 경주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 간담회에서 경주시가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지도·점검’ 결과를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대표이사 및 임원 급여 상승에 따른 회사부담 증가, 고문 선임 및 임금지급 부적정, 차량정비 부품단가 과다집행 등 모두 11건에 대해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천년미소는 올해 받은 보조금으로 지난해 사용한 유류비와 차량유지비, 임차료 등에 16억2500만원가량을 부적절하게 집행했으며, 특히 업체 대표이사와 임원 급여를 2배가량 인상해 경주시 보조금 증액의 원인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대표이사의 연봉이 1억5600만원에서 올해는 2억76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인상했고, 전무이사는 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3배 올렸다. 부사장이자 대표이사의 아내는 연봉 2760만원에서 두 배 이상 인상한 5760만원이었다. 시민의 혈세로 자신들의 임금을 올려 배를 불린 것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체 관리직 37명 중 15명의 기본급도 12~31% 인상하면서도 근무환경이 열악한 버스기사들의 통상임금 인상률은 3%에 그쳤다는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시는 이 같은 ㈜새천년미소의 행위에 대해 총 11건의 지적사항 중 8건은 시정, 3건은 권고 조치하고 특히 부적절하게 집행된 보조금 16억2500만원에 대해서는 업체 측으로부터 환수 조치할 방침이라고 했지만 이는 뒷북행정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새천년미소가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볼모로 수십 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 잇속을 차리기에 몰두하는 동안 시는 관리감독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내버스 운영에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시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시민편의와 공공성이 강화를 위해서다. 시는 지역 시내버스가 보조금 문제로 논란이 되풀이 된다면 보다 다양한 각도로 이를 관리감독하고 더 나은 시내버스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가 겨울을 맞아 다시 심상치 않은 기세로 번지고 있다. 백신이나 확실한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코로나 공포를 조금 가라앉힐 수 있기를 바라며, 코로나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소개하고 싶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고 하여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아니다. 감염되는 사람도 있고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감염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면역력으로 일단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다. 관건은 면역력의 향상이다. 내가 코로나에 대해 염려 말라고 하며 쓰는 이 글은, 다름 아닌 우리 면역력을 향상시켜 설혹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코로나19에는 걸리지 말자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 무엇보다 필수불가결하고, 손을 비눗물로 20초 이상 자주 씻는 것이 전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대책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여럿이 식사를 할 때처럼 마스크를 벗어야 할 때가 반드시 있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우리 몸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코로나19을 퇴치하는 두 가지 탁월한 방법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연을 하루 한 알씩 드는 것이 면역력 향상에 큰 효과가 있다. 아연의 섭취와 면역력 향상 간에 뚜렷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은 증명되어있다. 그리고 다른 면역력향상 물질이 많이 있으나, 그 중에서 아연이 가장 낫다는 것은 서구의학계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는 것으로 안다. 둘째 약간이라도 인후통을 보이거나 할 때 재빠르게, 요즘은 시중에서 파는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하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지인들과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했다거나 하면, 집에 돌아와서 바로 가글을 하도록 하자. 이 방법에 관하여 내가 오래 전에 쓴 글이 있어 이를 그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제가 어떻게 해서 이 치료법을 알아내었는가 하는 점을 말해야겠군요. 저는 과거에 중이염으로 몇 년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동국대 병원에 가서 최고로 독한 항생제를 맞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도저히 안 되겠으니 수술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수술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한 것이었어요. 귀 옆 부분을 드릴로 뚫어서 기계를 귀 안쪽으로 삽입한 뒤 중이염 상처를 치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안내하여 경주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그곳 마동훈 원장은 제 상태를 한번 보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냥 귓속으로 알코올을 분사했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다 면봉으로 약을 조금 발라주었어요. 아주 간단한 방법이었지요. 놀랍게도 며칠 후 그토록 고질이던 제 중이염은 나아버렸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고단위 항생제를 아무리 많이 혈관을 통해 주입, 귀 부위에 가게끔 하여 그곳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보다 알코올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소독제를 상처부위에 바로 분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올바른 치료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독감에 걸렸을 때 저는 시중에 나와 있는 가그린이라는 구강청정제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소독력을 갖고 있지요. 아,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가그린을 사용하여 가글을 하면 바로 목의 통증이 완화되고 이를 몇 시간마다 한 번씩 계속 사용하니 며칠이 지나지 않아 감기는 뚝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그린보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좀 더 나은 소독력을 원한다면 미국제품인 ‘리스테린’을 쓰십시오. 마일드로 표시된 것 말고, 원래의 것이 더 좋습니다.…… 이런 내용이다. 초기에 주로 상기도에 머물러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글로 대부분 죽이면 우리 몸의 면역력은 큰 힘을 얻어 나머지 바이러스와 쉽게 싸울 수 있다. 나에게 들은 대로 이 방책을 시행한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확실하게 보증한다. 최근 국제학술지에도 구강청정제의 이런 효능이 내용이 보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불안한 코로나 시대에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아연 복용과 가글을 꼭 해보시기를 권유한다.
주말과 관광철이 되면 경주는 외지에서 온 자동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코로나로 전국적인 이동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유명관광지인 경주는 넘쳐나는 차량으로 교통혼잡과 주차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길을 넓히고 공터를 주차장으로 만들어도 모자랄 진데, 도로는 좁히고 주차장을 줄이자는 주장은 이상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도로는 넓힐수록 자동차는 더 늘어나게 되고 주차장이 있다는 정보는 사람들이 더 차를 몰고 나오게 만든다. 그렇다고 무작정 차량을 통제할 수도 없다. 그 대안은 친환경교통체계와 보행친화적 도시조성에 있다. 경주는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변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서비스가 편리한 대도시에 비해 지방의 중소도시들은 개인차량 이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인구수에 비례해서 따져보면 일인당 오염물질 배출은 서울이나 부산보다도 더 높다. 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대도시보다 못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문화유적이 도처에 묻힌 경주에 지하철을 도입할 수도 없다. 친환경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적극 도입하고 주요 정체가 발생하는 관광지역에는 버스전용차선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 극성수기 보문과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전용차선의 존재와 짧은 배차간격은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이용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도 광화문이나 강남과 같은 도심지역에 갈 때는 차를 두고 가는 게 일상이다. 운용방식도 버스공영제를 도입하여 수익성보다는 도시환경개선과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제공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닿기 어려운 지역은 공영자전거, 전동킥보드와 같은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을 보급하여 교통서비스 음영지역 발생도 보완해야 한다. 외부유입 차량은 외곽의 환승센터에 주차하고 도시 내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불국사, 보문단지와 같은 거리가 있는 지역거점들은 향후 도입이 검토 중인 폐선로를 이용한 트램과 같은 친환경교통수단으로 이어주면 된다. 다음으로 대중교통체계 중심도시가 가진 특징인 보행공간의 확대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경주의 지역간 이동도로와 일부 순환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보도가 도로보다 넓어져야 한다. 보행공간의 확보는 자동차에게 내어준 보행자의 길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원래 길의 주인은 사람이다. 지금은 주인인 보행자들은 양 갈래의 좁은 보도 위로 몰렸고 자동차들이 넓은 길을 점령하고 있는 형국이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도시보다 걸어 다니며 도시를 즐기게 만드는 것은 침체한 시내 상권을 살리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유명한 음식점 하나가 브랜드가 되기보다는 ‘황리단길’, ‘읍성길’과 같이 이어진 ‘길’이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상권활성화의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해오고 있다. 걸어 다니다 보면 그간 놓치고 지나쳤던 보석 같은 곳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곳들이 이어져 걷기 좋은 길이 되면 상권활성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행로는 장애인, 노약자, 유모차 통행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니기 쉽도록 이동경로의 단차를 조정하고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을 제공하여 보행친화형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교통체계와 보행친화형 도시조성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지역주민의 입장에서도 편리성을 제공해야한다.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행되는 교통체계의 혁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차가 없어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이용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소방차의 이용, 장애인 주차공간의 확보, 생업과 관련된 자재의 하역과 운송이 가능한 가변적인 도로체계를 계획하고 버스전용차선의 운행도 관광 성수기에 한정하는 등 그 운영에 있어서도 유연한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 교통체계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경주시민들의 친환경교통체계에 대한 인식전환과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찻길을 넓히면 차가 늘어나고, 사람 길을 넓히고 편리하게 만들면 사람이 모이고 교류하게 된다. 친환경교통체계로의 전환과 보행친화형 도시조성에 경주의 미래가 있다.
숭복사지는 원성왕릉에서 남쪽으로 2.4km에 위치하고 있는데, 토함산 정상에서는 남쪽 방향이고, 토함산 산줄기인 조양산에서는 서쪽 방향이다. 숭복사지에서 동쪽으로 2km 위치에 감산사지가 있고, 활성리석불입상과는 1.3km 떨어져 있다. 숭복사지를 찾아갈 때는 반드시 원성왕릉을 거쳐야 한다. 원성왕릉이 조성되면서 숭복사가 이 위치에 들어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성왕릉까지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숭복사지를 찾아가는 길은 만만하지 않다. 꼬불꼬불 들길을 가다 보면 자칫 길을 잘못 들게 된다. 활성리 석불입상을 찾아가는 길처럼 네비게이션도 믿을 것이 못 된다. 원성왕릉에서 직선거리로는 2km이지만 실제 찾아가는 길은 2.4km이다. 숭복사지는 일찍이 말방리사지로 알려져 왔다. 1931년 일본인 고고학자인 오사까긴따로(大坂金太郎)에 의해 이 절터가 발견되었는데, 최치원이 찬한 숭복사비편(崇福寺碑片)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이곳 지명을 따서 말방리사지(末方里寺址)라고 하였다. 이 마을 이름인 말방리에 대해서 그 유래가 몇 가지 전하고 있다. 먼저 원성왕릉과 숭복사에 참배객들이 많이 찾아서 말을 관리하는 마방(馬房)이 있었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이곳에 주둔하던 병사들이 말을 키우며 주변을 방위하던 곳이라서 말방리라고 불렸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신라 전성기에 서라벌이 1360방이었는데 그 방의 마지막이 이 지역이어서 말방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다고도 한다. 또 이 마을을 언방(言方)이라고도 했는데 ‘言’의 훈(訓)을 따서 말방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약 350년 전에 방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마을을 개척한 후에 말(馬)이 많았는데 ‘말이 많은 방씨 마을’을 줄여서 말방이라고 불렸다가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말(馬)이라는 한자를 ‘末’로 잘못 기록하여 지금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예로 건천읍 모량리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毛良’으로 표기하였는데 실제로는 ‘牟梁’이다. 『삼국유사』 「의해」편 ‘의상전교’조에 ‘숭복사’라는 사찰이 언급되어 있지만, 이 절은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에 있었던 사찰로 오늘 찾은 숭복사와는 관련이 없다. 이곳 숭복사는 원성왕릉과 관련이 깊은 사찰이다. 『삼국유사』 「왕력」편 ‘원성왕’ 조에 ‘왕의 능은 곡사에 있으니 지금의 숭복사이며 최치원이 지은 비문이 있다.’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조선금석총람』 숭복사비의 비문에 의하면 원성왕의 장지를 곡사로 정하고 이 절을 옮긴 후 훗날 숭복사로 사찰명을 바꾸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숭복사와 관련하여 몇 가지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있다. 첫째, 숭복사는 그냥 숭복사가 아니고 숭복사 비문에 의하면 대숭복사이다. 원성왕의 원찰이라 대숭복사라 했다지만 이보다 규모가 더 크고 왕실과 관련이 깊으며 화려한 황룡사도 불국사도 대황룡사 대불국사라 하지 않았다. 둘째, 왜 초월산 숭복사인가? 비문 첫머리에서 초월산(初月山) 숭복사라고 했는데 이 비문 외의 어느 문헌에도 초월산이라는 산 이름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비문의 내용 중에 ‘金城之离 日觀之麓 有伽藍 號崇福者’라 하여 ‘금성에서 거리가 떨어진 일관봉 기슭에 가람이 있는데 숭복이라 하였다.’고 했다. 같은 비의 비문에서 왜 산의 이름이 초월산과 일관봉으로 다르게 나오는지? 셋째, 원성왕의 원찰이라면 왕릉에 가까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원성왕릉을 조성하면서 곡사를 옮겼다면 왜 2km 이상 떨어진 위치여야 했을까? 이보다 가까운 곳에 감산사지, 활성리 석불이 있는 절터 등도 있는데… 절 마당 북쪽으로 대웅전을 중심으로 서편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현대식 2층 건물이 있고, 동편에는 요사채가 있다. 요사채 앞으로는 철판으로 지붕을 덮은 정자가 있다. 그 정자 처마 아래에 금강경의 한 구절인 ‘應無所住 而生其心(응무소주 이생기심)’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라는 의미이다. 중국 선종의 육조 혜능이 이 구절을 듣고 느낀 바가 커서 발심 출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숭복사지에 대해서 어떻게 쓸 것인가 걱정하지 말고 알고 있는 바 그대로 쓰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올해 들어 우리의 귀를 쉼 없이 괴롭히는 단어가 코로나 바이러스(virus)다. 코로나가 전 지구를 마비시키기 전까지 가장 흔한 바이러스라면 역시 감기이다. 순우리말로 ‘고뿔’이라고도 하는 감기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증상들의 집합체라고 한다. 집합체라는 바이러스 특징은 영국 월트셔(Wiltshire) 소재 ‘감기 연구소’에서 수행한 실험으로 잘 드러난다. 자원자 콧구멍에 딱, 코감기에 걸렸을 때 흐르는 콧물과 같은 속도(!)로 액체가 가늘게 흘러나오도록 장치를 붙인다. 인위적으로 코감기가 걸렸을 때와 비슷한 환경을 만든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그런 상태에서 마치 칵테일 파티(우리로 치자면 수영장 7시 반 정모 같은)에 갔을 때처럼 다른 멀쩡한 자원자들과 어울리게 했다. 그들 모두는 미처 눈치 채지 못했지만 사실 코에서 줄줄 흐르는 액체에는 자외선을 쬐면 보이는 색소가 들어 있었다. 자, 어떻게 진행됐을지는 여러분들이 예상하신 그대로다. 사람들과 얼마간 어울린 뒤에 자외선을 켜고 흔적을 살펴봤더니, 한 사람의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의 손, 얼굴(보통 성인 기준 1시간당 평균 16번 정도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상체는 물론이고, 안경, 문손잡이, 소파 등 아무튼 사람들의 동선(動線)에 따라 온통 색소가 묻어 있었다고 한다. 코에서부터 흘러내린 병원균은 무의식적으로 눈이나 턱을 만진 손을 통해 과자 그릇으로 넘어갔을 것이고, 과자 그릇을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었던 사람 역시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지고 그 손으로 상대와 스킨십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온 사방에서 그 가짜 바이러스는 반짝거리고 있더란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도 이와 비슷한 연구를 수행했다. 어느 사무실의 금속 문손잡이에 역시 가짜 바이러스를 묻혀두었더니 약 4시간 만에 그 바이러스가 건물 전체로 퍼졌다고 한다. 직원 중 절반 이상이 감염되었고, 당연히 복사기, 커피 자판기 등 거의 모든 공용 기기들에도 바이러스가 묻어있더란다. 실험이 아니라 실제였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묻은 바이러스가 사흘까지 활성을 띨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바이러스는 좀 애매한 존재다. 완전히 살아 있는 것도 그렇다고 완전히 죽은 것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살아 있는 세포 바깥에서 바이러스는 그냥 불활성 물질(!)에 불과하다. 먹지도 않고 숨도 쉬지 않는다. 움직이지도 않고 뭔가를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위에서 언급한 문손잡이를 쥐거나 악수를 함으로써 바이러스는 좀비처럼 살아난다. 바이러스는 이렇게 살아 있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여느 살아있는 존재들처럼 격렬하게 증식을 한다. 바이러스는 인내심으로도 악명 높다. 이를 증명할 놀라운 사례로 2014년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피토비루스 시베리쿰(Pithovirus sibericum)을 꼽는다. 자그마치 3만년 동안 영구 동토대(凍土帶)에 갇혀 있었지만, 아메바에 집어넣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꼬물꼬물 움직이기 시작하더란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도 그렇다. 이 바이러스는 어릴 때에는 수두를 일으키지만, 신경세포에 50년 넘게 비활성 상태로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활동을 시작해서 노년에 대상포진(shingle)이라는 이름으로 끔찍한 고통을 주기도 한다. 여든이 넘은 내 부친도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으로 괴로워했다. 하지만 천하의 바이러스도 천적은 있는 법이다. 항(抗) 바이러스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입맞춤’이다.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자원자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접종한 뒤에 조사를 했더니 의외로 입맞춤으로는 바이러스가 옮겨가지 않더란다. ‘혀가 왔다 갔다 하는’ 열정적인 입맞춤만 해도 상대의 입으로 최대 10억 마리의 세균이 넘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각자의 혀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입 안 미생물들은 대청소를 시작한다. 하루 안에 미생물 조성이 키스하기 전 상태로 거의 다 복원이 된다. 와, 이걸 사랑의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위대한 사랑의 힘은 그 어떠한 바이러스도 물리칠 만큼 강력하다. 나뿐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방한테도 말이다. 미국 가수 마돈나(Madonna)도 “지구가 자전하는 건 사랑의 힘 때문(Love makes world go round)”이라고 노래한 것도 같은 맥락이지 싶다.
안 되겠지예 장옥관 아내와 딸 돈 긁고 마음 모아 열어놓은 가게 열흘이 가도 한 달이 가도 고요하기만 한 가게 오늘 아침엔 셔터 올리자마자 사람 그림자 비쳐 얼른 고개 들어보니 남루한 한 사내 “미안하지만, 돈 천원 줄 수 없어예?” 나도 몰래 버럭 성질내며 “돈이 어딨능교, 며칠째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대지 않구만” 그 사내, 참 미안한 표정으로 “그렇지예, 안 되겠지예……” 하며 군말 없이 돌아서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정신 번쩍 들어 ‘미안하지만……’ 그 한마디 온종일 맘에 맴돌며 자꾸 부풀어 오르니 고작 천원에 바닥난 내 밑천 축축한 마음 조금이라도 말려볼 요량에 흰 종이 위에 이따위 얼룩을 남겨본다네 -‘안 되겠지예’에서 번져난 얼룩 지구상에 연일 수십만의 감염자를 내며, 죽음의 위협을 동반하며 곳곳을 스쳐가고 있는 ‘코비드-19’가 10개월이 지나도록 멈출 줄 모르고 기세를 떨치고 있다. 우리 사회는 확실히 ‘탈근대’를 넘어 ‘코비드 시대’로 넘어왔고, 세계는 코비드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나누어질 것이라 예언한다. 코비드가 우리에게 던져준 위협은 지구의 운명이 개인의 운명과 내밀하게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녹아가는 빙하와 사막화,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와 매연으로 뒤덮인 하늘. ‘바깥’의 일이 이제 ‘자신’의 일이 되었다. 더 문제인 것은 코비드를 야기한 주체도 아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서민들의 삶을 쪼그라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열흘이 가도 한 달이 가도 사람의 발길이 뚝 끊긴 가게의 모습은 우리를 비참하게 한다. 이 시는 그것을 깨는 연민과 쓸쓸한 웃음이 있다. 바로 걸인으로 짐작되는 남루한 한 사내의 모습, 그리고 그가 던진 “그렇지예, 안 되겠지예……”라는 말 때문이다. 그 웃음이 사실 우리를 더 쓸쓸하게 한다. 그러나 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시인의 자의식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이라고 정중하게 말을 꺼낸 그에게 “버럭 성질을 내며” 쏘아붙인 자신에 대한 자책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내와 딸”이 “돈 긁고 마음 모아 열어놓은 가게”에 우연히 비친 사람 그림자가 돈 얻으러 온 사내라니, 화가 날 만도 하다. 그러나 코비드 시대엔 이런 사내를 더 황폐하게 하는 법. 그러니 ‘미안하지만……’이라는 이 한마디가 “온종일 맘에 맴돌며 자꾸 부풀어 오”를 수밖에. “고작 천원에” 밑천이 바닥나버린 시인은 참혹할 정도로 비참해진다. 가슴을 쥐어뜯어도 더욱 마음은 젖어들고 “그 축축한 마음 조금이라도 말려볼 요량에” 시인은 “흰 종이 위에 이따위 얼룩”이라고 명명하는 시라도 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는 것이다. 이 시는 메타시, 즉 시 쓰기 과정으로서의 시이지만, 코로나라는 사태가 야기한 산물이라는 점이 더욱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경주YMCA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겨울철 식료품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등으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진행이 어려워, 포기김치 완제품을 구입해 전달했다. 서라벌도시가스, 한국가스공사, ㈜오토인더스트리, 동그라미회, 동전한닢 큰사랑회, 애린회, 영마트, 권순익님, 황운실님 등 지역사회 복지사업에 관심 있는 단체 및 개별 후원자의 후원을 통해 ‘사랑의 김장나누기’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서라벌도시가스와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후원받은 김장김치는 경주지역의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저소득 독거노인, 장애, 조손세대 등 경제·사회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450여세대에 전달했으며 김장김치 지원을 통해 소외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감소하고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정성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김장김치 전달 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개별 가정을 방문했으며 김장김치 전달과 함께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 안내를 통해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준 일대 참사다. 학교가 비대면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됐고 직장 역시 상당부분 재택근무가 됐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어느 곳이건 활동이나 영업이 중단되거나 모이는 인원을 제한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종교시설이 중요한 감염매개체로 부각하며 집중 단속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급기야 조상님을 모시는데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두 달 전 추석에는 ‘고향에 오지 않은 것이 효도’라는 말을 공공연히 했고 묘제도 고향의 형제나 친척들 손에 맡기게 됐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국민이나 시민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러 사람 모이는 곳은 알아서 피해 다녀야 한다. 최근 모 지자체 공무원들이 단체로 연수를 받으러 제주도로 가거나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시비 붙은 장면들이 나오면서 공무사회의 안일과 갑질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월 29일 출향인 김인현 씨의 페이스 북에는 고향 묘제의 제한과 공무원들 가족 친지들의 묘제 대거 이탈이 동시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이 많은 집안 특성상 공무원인 친지들을 빼고 묘제를 치르다 보니 달랑 몇 명 되지도 않았고 참석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썼고 그나마 모인 친지들이 식사조차 한끼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과연 이런 묘제가 다음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댓글 단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취소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떤 이는 ‘국민 멈춤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아무도 조상을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고 힐책하거나 유감을 표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미친 영향은 살아있는 사람들에 머무르지 않고 조상님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돌아가신 조상님들은 말이 없지만 살아있는 우리는 건강해야 하고 그래서 묘사를 건너뛴다면 ‘귀신 같이 아는’ 조상님들도 흔쾌히 용서하시지 않을까?
지금 서울에는 카카오 그룹이 운영하는 카카오 자전거가 대거 활보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자전거 쉐어링 서비스인 따릉이가 서울에서만 운영되는 일반 자전거인데 비해 카카오 자전거는 서울은 포함 수도권 주요 도시에 보급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이 자전거가 전부 전동자전거로 구성되어 편리성에서 월등히 앞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카카오T 라는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이 카카오T 어플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택시 호출, 대리, 자전거 서비스 등등을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교통 서비스다. 어플리케이션은 대부분 어플을 다운받을 수 있는 플레이스토어나 앱 스토어를 사용하면 된다. 카카오 자전거는 자전거를 보증금 1만원을 내면 승인되고 결제 후 보증금은 바로 환불받을 수 있다. 요금은 기본 15분 이용에 1500원이고 1분 초과할 때마다 100원이 부과된다. 사용하는 방법은 휴대폰으로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페달이 들리고 모터가 작동된다. 사용후에는 자전거 잠금장치를 잠그고 결제완료 메시지를 확인하면 된다. 카카오 자전거는 지난 3월부터 운영되어 서울시 송파구와 위례 신도시 지역, 인천광역시 연수구, 남동구 일부와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의 위례 신도시 지역, 전라북도 전주시와 울산광역시 일부에 보급되어 있다. 이들 도시들은 시민들 이동이 잦고 도심이 넓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의 사각지가 의외로 넓은 지역이다. 때문에 이들 지역들은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어느 곳보다 대중화 된 곳이고 전동 퀵보드 보급도 활성화 되어 있다. 경주도 자전거의 이용이 활발한 곳이지만 카카오 자전거는 자칫 경주의 자전거 대여업소와 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경주의 자전거 대여업체들이 카카오 시스템이나 서울의 따릉이 시스템처럼 자전거를 공유할 수 있다면 경주 교통에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경주문예대학(원장 이태수)은 지난달 26일 유림회관 대강의실에서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추계 문학특강(이화련 수필가)및 제1회 수필낭독대회’를 개최했다. 배만식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경주문예대학이 주최하고 총동창회가 주관한 수필특강과 수필낭독대회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행사는 이태수 원장의 인사말과 낭독대회요강 및 심사위원 소개로 시작했으며 이화련 수필가의 ‘수필마당에서 놀기’란 주제로 시작된 특강은 간결하고 깔끔한 강의였고 이해도가 높았다. 이화련 수필가는 특강에서 “삶을 충실히 기록하고 다듬어 준다. 일상에서 얻은 감동과 깨달음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감사와 뉘우침이 일어난다”면서 “좋은 수필은 시와 소설이 한 장르에 담겨있다. 작가의 삶과 철학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자연과 인생을 이야기하되 진실한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 꾸준히 갈고 닦은 사색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수필낭독대회는 경주문예대학 학습과정 중 시낭송과 함께 수필낭독을 활성화함으로써 수필학습의 동기부여 및 성취감과 만족감 향상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본선대회 참가자는 11명이며 경주문예대학 동문으로 각각의 개성있는 목소리로 준비된 수필을 최선을 다해 낭독했다. 수필낭독대회는 생소할 수 있으나 경주문예대학만의 독특한 기획으로 개최돼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지난달 20일까지 낭독원고와 낭독 음성파일을 접수받았으며 자작수필 중 핵심부분을 발췌하거나 기성문인 수필 중 핵심부분을 발췌해 낭독했다. 심사결과를 집계하는 동안 배단영 수필가의 ‘기림의 달’이라는 특별수필낭독을 통해 잔잔한 감동의 시간도 있었다. 이태수 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수필은 감정을 과잉하지 말아야 좋은 낭독이 되고 듣는 사람도 편안하고 잘 이해하며 들을 수 있다. 수필의 흐름 속에는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이 많음으로 속도감을 잘 조절해야 하며 낭독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어떤 작품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주문예대학을 거쳐 간 졸업생과 재학생을 포함해 40명 내외로 참가한 이번 행사는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고 코로나19로 심신이 힘든 시기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행사로 기억도리 전망이다.
“새벽에 일어나 어두운 세상을 바라봅니다. 새벽은 뒤이어 올 빛 세상의 전 단계입니다. 새벽의 희붐한 세상은 사물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수채화처럼 번져나가는 고요가 있어서 편안합니다. 지난 10여년 넘게 쓴 수필을 묶어보았습니다. 첫 책 ‘쪽빛에 물들다’ 산문집은 쪽빛 염색의 산화, 환원, 숙성, 발효의 네 단계처럼 생각에 뼈대를 세우고 잔뼈를 붙이고 살을 바르고 옷을 입혔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하늘물빛 같은 제 색깔을 내어온 글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천년을 견디는 쪽빛처럼 오래도록 기억될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주문인협회 수필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문경(56) 작가의 첫 산문집 ‘쪽빛에 물들다’(도서출판 예술과 마을)를 발간했다. 배 작가는 2009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해 시흥문학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천강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 ‘오동나무, 울다’가 2020년을 빛낼 60인의 수필가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필가이자 시인인 배작가를 만나 출간을 앞두고 있는 산문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11년 만에 첫 산문집 포항에서 태어나 2남 3녀의 막내로 연로하신 부모님 밑에서 외로움 속에 성장했다. 사춘기에는 집을 떠나 독립하리란 단단한 각오가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5년쯤 간호사로 살았다. 현재 경주시 소재 ‘굿모닝병원’에서 간호과장 겸 종합검진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글은 대학시절부터 취미가 있어 더러 썼지만 이렇게 작가로서 등단하고 책을 발간할 줄은 몰랐다. 수필은 내게 세상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말에서 언어로 바꾸는 길을 만들었다. 다시 글은 삶을 읽는 힘을 만들어 주었다. 나와 타자의 삶이 문장 틈틈이 시간의 지층으로 쌓였다. 혈연이 나를 만든 DNA라면 인연이 된 많은 사람들은 나의 정서와 생각에 영향을 끼쳤다.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글이 필요하듯이 순간을 기록하고 마음을 기록했다. 가슴속의 따뜻한 사랑과 냉정한 이성을 그 안에 넣는 작업을 하며 십여 년을 보냈다. 너무 오래되어 낡은 스웨터 같은 글도 있고 따끈한 호빵이나 초콜릿 같은 글들이 섞여있다. 완전히 발가벗은 듯해서 부끄럽고 노력한 부분의 결실이 감격스럽기도 하다. -산문집에 담긴 수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등단작인 ‘달빛연가’는 불국사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사십구재를 썼고, ‘기림(祇林)의 달’은 어머니의 생애에 대한 슬픔과 인연을 썼고 이 작품으로 경북문학대전에서 수상했다. 그리고 경북문화체험 수필대전에서 수상한 ‘절 없는 절’은 경주 탑곡 마애불상군을 배경으로 쓴 글이다. 이처럼 경주와 불교라는 의식이 깔려 있는 글은 2016년 천강문학상을 수상한 ‘목리(木理)’를 통해 좀 더 구체화되었다. 나무의 이치에 빗대어 인간의 정서를 투영하며 쓴 글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나의 분신이다. 그래도 ‘기림의 달’은 다시 보아도 가슴을 울리는 종소리가 늘 묻어나는 글이다. 작품집에 수록된 글은 부모님과 이웃의 삶이, 그리고 간호사로서 살아온 나 자신의 삶과 환자들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불교적인 성향의 글이 많다. -산문집을 읽은 평론가들이나 수필가,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이번 산문집에는 40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긴 것은 원고지 18매이고 짧은 것은 9매도 있다. 상징과 은유 그리고 문학성과 감동을 한꺼번에 잡기란 녹록하지 않다. 수필 장르는 많은 글을 담는 아주 큰 항아리다. 나는 그 항아리에 쪽을 담아 우려낸 쪽빛처럼 쓴 글들이 많다.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즐겁다. 한상렬평론가로부터 ‘계단’은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으로 인정받았고, ‘목리’는 장성진 교수로부터 평범해지기 쉬운 제재의 상호결합을 서술의 속도감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었다. ‘쪽빛에 물들다’ 수필집의 작품해설에서 김동수평론가는 희로애락 그리고 그 굴곡을 넘나들며 추출한 삶의 앤솔로지(anthology)들, 이제 작가는 모든 것을 문학의 용기에 담아 독자에게 건넨다. 그러면 독자는 그 맛을 음미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볼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속 글을 쓸 것이다. 아마도 이후에는 조금 더 편하고 즐거운 삶의 노래를 쓰고 싶다. 살아가는 일은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기쁨은 고조된다. 나의 글과 독자의 바람이 하나가 된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 되리라 본다.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가 기다리고 있다. 독자의 응원은 더 나은 문학성과에 버팀목이 되는 만큼 큰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 배문경 작가는 25년 동안 간호사로 경주수필문학회 회장을 맡으며 꾸준히 글을 써 이번에 그 첫 결실을 맺었다. 출판기념회는 지난 3일 6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스카이 라운지(커피숍)에서 1부 출판기념회, 2부 wine Bar & grape juice party 순서로 열렸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김종우)는 지난달 26일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대상으로 모바일 교육을 시행했다. <사진> 그동안 코로나 19 감염병의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면집합교육 및 프로그램 진행이 축소됐고, 이로 인해 유선 및 모바일을 통한 간접소통이 활성화됨에 따라 모바일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육내용은 △휴대폰 끊고 받기 △전화번호 저장하기 △문자메시지 발송 및 수신확인 △화면글자 키우기 등 소통을 위한 기초교육이 시행됐다. 이날 교육에는 자원봉사자 4명, 담당자 2명이 참여해 어르신들에게 일대일 방식으로 이용법을 알려드리고 조작이 미숙한 부분은 반복해서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비대면)시대의 필수품이 된 모바일 활용이 어르신들에게는 그리 익숙치만은 않지만, 기본적인 이용법을 수월하게 사용가능하게 됨으로써 정서적 교감의 부재로 인한 우울증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이형원 학생이 지난달 21일 대구광역시 대한 적십자사 봉사회원 적십자 봉사원 8명과 함께 조손가정, 한 부모가정 등 대구 내 아동 .청소년 대상으로 한 ‘시민참여 사랑의 빵 나눔’ 행사를 개최를 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지역 내 취약 아동 청소년 가구에 빵과 쿠키를 제공해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 됐다. 이날 자원봉사자들은 반죽부터 충전물 넣기, 포장까지 모든 조리과정을 직접 담당하며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형원 학생은 고교시절부터 학교 동아리활동의 일환으로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이번 빵 나눔 봉사도 ‘어른, 어린이, 모두가 즐길 수 있게 어떻게 하면 더욱 알찬봉사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알찬 체험이 될까?’에서 시작됐다. 이형원 학생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학교 동아리 활동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나눔을 실천했다.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느라 봉사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지속적으로 봉사를 할 계획이다”며 “이번 빵 나눔 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진행하는 과정에 힘들 때도 있었지만 하고나니 보람차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기분이 봉사를 계속해서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심경을 전하며 지역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봉사를 해갈 뜻을 밝혔다.
평생학습동아리 다안전(회장 윤영진)과 국민다안전교육협회 경주시지부(지부장 송혜숙)는 지난달 18일, 25일 중앙시장과 성동시장 일대에서 시민이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 이번 활동은 지도자 및 안전정책과 직원들의 협력으로 안전환경을 조성하는 계기가 됐다. 봉사활동은 △코로나 19 안전예방 유인물 부착 △심폐소생술 체험 △시장 내 소화기 점검 및 활용여부 설명 △방역 마스크 배부 등을 실시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안전한 경주 만들기에 협력하고 앞장서는 지도자들이 참 대단하다. 시민들의 참여 의식이 대단하고 안전에 대한 욕구가 높으며 안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윤영진 회장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고맙다. 마음의 거리를 아주 가깝게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며 지도자들의 협력하는 자세는 안전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안전문화조성에 대한 자발적 참여와 의식이 더욱 필요하다”고 전했다. 활동에 참여한 예병원 경주시 안전정책과장은 “시민들에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이 감동이다”고 말했다. 이들 닽네는 이달 10일 오후3시에서 5시까지 중앙시장에서 3차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회장 장성애)는 지난달 28일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 2층 대강당에서 관계자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시대! 평생교육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2020년 경주시 평생교육 관계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협회를 비롯한 4개 기관 관계자와 참여자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각 기관의 평생교육 추진현황 사례를 공유하고 미래형 평생학습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됐다. 또 실천형 평생교육이 되기 위해 평생교육 관계자가 노력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가 됐다. ‘포스트코로나시대! 평생교육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발표를 위해 기관별 추진현황 및 향후방향에 대해 △류종헌(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전경재(경주시장애인종합사회복지관 지역조직연계팀 대리) △노태일(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 평생학습 팀장) △장성애(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 회장)의 발표가 있었다. 종합토론을 마치고 이꽃공방 대표이자 경주교육사협회 회원인 이성희 강사의 꽃누르미 공예체험으로 힐링의 시간도 가졌다. 주제발표에 나선 장흔성 경북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은 “다문화지원정책이 복지정책에서 인재육성정책으로 바뀌어야한다. 우리 시민과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국가에서 할 수 없는 다문화교육부분을 평생교육차원에서 담당해야한다. 또한 미래를 내다본 경상북도 다문화교육시스템으로 이미 비대면 1대1 학습멘토지정을 해서 학습지원을 하고 있으며, 1인 유투브 크리에이티브를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장성애 회장은 “평생학습유관기관이 협력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서 연계교육의 필요성에 공론이 모아졌다”면서 “다문화, 자원봉사, 장애인, 경주시평생학습관,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에서의 활동현황을 발표로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 지역사회 평생교육과 학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연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 평생교육사협회는 ‘꿈을 키우는 평생학습, 동행하는 평생교육’이라는 아름다운 슬로건으로 2020년을 시작했으며 평생교육관계자 워크숍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방침이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 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도현 시 ‘바닷가 우체국’ 중에서. 2회에 걸쳐 우표에 담긴 경주를 찾아보았다. 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소개하지 못한 경주가 담긴 우표들을 모았으나 지면에 실리지 못한 우표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해서 소재(주제)를 작은 지면에 압축하고 표현한다는 우표. 그러한 우표의 기능과 역할에 가장 적합한 도안과 모양으로서 경주의 많은 문화유산이 표현된다는 것은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행사와 기념일에도 경주의 대표 문화유물이 상징적으로 소개된 예도 다수다. 그러나 경주를 담은 우표에는 거의 신라 문화유물에 국한돼 있다는 인상이 강했다. 반면, 경주에서의 조선시대 문화유물(적)이나 근현대 유산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보인다. 신라 이외의 콘텐츠도 세련되게 디자인 돼 우표로 발행된다면 우표 속 경주는 훨씬 다양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 -최다 등장...국보 제31호 첨성대를 모티브로 하는 우표 다수 우표 중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모티브로 하는 우표가 여러 장 있었다. 가장 먼저 도안된 첨성대 우표는 1946년 발행된 ‘해방 1주년 기념우표’ 총 14종 중 하나인 보통우표였다. 이어 1956년 발행된 우표는 당시 50환짜리 우표였다. 다시 1983년 첨성대를 보통우표로 새로 발행한다. 당시, 우표의 색상효과를 높이기 위해 색도를 높이고 우편작업의 기계화를 위하여 자동 소인될 수 있도록 테두리를 둘렀다. 1986년과 1989년에는 선조들의 과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과학시리즈 우표로 첨성대와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도안해 발행했다. 1986년에는 핼리혜성이 주기 76년 만에 지구에 출몰하는 해임을 기념하기 위해 동양에서 가장 오랜 천문관측대인 첨성대 우표를 발행했다. 1989년에는 세계 최초로 목판 인쇄술과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주제로 1966년 불국사 석가탑 해체 공사 과정 중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도안한 우표를 발행했다. 또, 2003년 한국·인도 수교 30주년 기념우표로도 발행된다. 한국과 인도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양국의 천문대인 경주 첨성대와 잔타르 만타르를 소재로 공동 우표를 발행했다. 2013년 우편요금이 조정될 때 각 지역의 대표 명승고적 중 첨성대를 보통 우표로 발행했다. -1951년 첨쇄보통우표로 발행된 다보탑을 시작으로 다보탑도 여러 번 발행 다보탑도 여러 번 우표에 등장한다. 1951년 12월 첨쇄보통우표로 발행된 다보탑 우표의 디자이너는 박문조 씨였다. 이어 1978년 6월 문화재 애호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선인들의 예지가 서려 있는 국보급 석탑 10점 중 석가탑과 함께 다보탑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1979년 4월 ‘한국미술 5천 년 특별우표’에서도 다보탑이 소개됐다. -1977년 천마총 금관, 기마인물형토기 도안해 우표 발행 1977년 신라 천 년의 화려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천마총금관과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국보 91호 기마인물형토기를 도안한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1978년 국보급 석탑 10점 중 분황사 석탑 디자인한 우표 발행 1978년 우리 전통문화와 민족의 슬기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그 가치를 선양하고 문화재 애호정신을 고취하고자 선인들의 예지가 서려 있는 국보급 석탑 중에서 10점을 선정해 우표를 발행했다. 액면가 20원. 그 중 국보 30호로 선덕여왕 3년(634년)에 낙성된 현존한 신라 석탑의 가장 오랜 작품인 분황사 석탑을 디자인했다. -1978년 토우 소재로 한 기념우표 발행 1978년은 제1차 문화예술 중흥 5개년계획을 마무리 짓는 해이자 제2차 문화예술 중흥 5개년계획(1979년-1983년)을 마련하는 해였다. 당시 체신부에서는 10월 문화의 달을 기념하고 뜻을 새롭게 하고자 신라시대의 토우들을 도안으로 한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1980년 ‘한국 미술 5천 년 특별우표’로 신구형 주자(神龜形 注子), 얼굴모양 수막새, 천마도 발행 1980년 당시 체신부에서는 1979년 5월 1981년 6월 30일까지 미국 7대 도시에서 차례로 개최된 ‘한국미술 5천 년 전’을 계기로 ‘한국 미술 5천 년 특별우표’를 발행했다. 1979년 10종 발행에 이어 1980년에는 2종을 발행했으며 그 중 신구형 주자(神龜形 注子) 토기는 신라 유물로 미추왕릉지구 개발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얼굴모양수막새(人面圓瓦當)는 회백색을 띤 지름 14cm의 수막새로 1934년경 경주 흥륜사터에서 발견되었다. 통일신라시대 유물. 천마도는 1973년 천마총에서 출토된 마구장비의 장식화다. -1999년 밀레니엄 시리즈 우표 중 경주 사라리 무덤유적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밀레니엄 시리즈 우표를 발행했다. 밀레니엄 시리즈는 우리나라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각 시대별로 구분해 중요한 유물ㆍ유적과 사건ㆍ인물로 정리해 발행됐다. 676년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삼국의 문화를 융합해 빼어난 불교예술을 발달시키고 오늘날의 우리 민족문화의 토대를 만들었다. 당시 이 시리즈 우표에는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망새와 도깨비기와, 황남대총 금관도 함께 소개됐다. 그 중 경주 사라리 무덤에서 발견된 호랑이모양 띠고리도 선정됐다. 이 밀레니엄 시리즈에는 고구려의 기상과 패기, 백제의 우아함과 세련미, 신라의 조화로움의 미를 표현했다고 한다. -2010년 ‘우표 속 우표’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금강역사 우표 발행 2010년 우표취미주간 특별우표는 2007년부터 발행돼 온 ‘우표 속 우표’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1980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요판우표인 ‘한국미술 5천년(금강역사상 흑색,적색)’ 특별우표를 소개하고 있다. 1980년에 발행된 금강역사 우표는 1979년 5월 1일부터 1981년 6월 30일까지 미국 7대 도시에서 열린 ‘한국미술 5천 년 전’을 기념하는 우표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 국보급 문화재 중 일부를 선정해 발행한 이 우표는 우리나라 최초로 판식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해 섬세하고 아름다운 요판인쇄(凹板, 원판을 조각해 인쇄하는 방법) 우표를 발행했던 예다. 금강역사상을 도안으로 각기 색이 다른 2종을 발행했다. -2012년 양동마을을 소재로 한 세계유산 등록 특별우표 발행 2012년 7월,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을 소재로 한 세계유산 특별우표 2종, 130만장을 발행했다. 수백 년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양동마을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발행한 특별우표는 양동마을의 이언적 살림집으로 공간 구성, 건축 형식에서 빼어난 양동마을의 ‘향단’을 소개했다. -2013년 등기우편 요금 1930원의 우표 ‘토우장식장경호’ 발행 2013년 8월 1일부터 우편요금이 조정됨에 따라 등기우편 요금 1930원 우표였던 ‘토우장식장경호(土偶裝飾長頸壺, 황남동 및 노서동 고분에서 출토된 신라 토기)’도 디자인은 그대로 발행되고 바탕색이 녹색에서 남색으로 변경됐다. 100만 장 발행. -2015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실크로드 경주 2015’ 기념우표 2015년 경주시 일대에서 59일간 개최된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기념하기 위해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기념우표 1종 100만장을 발행했다. 실크로드 여정을 표현한 기념우표에는 실크로드의 주요 운송수단이었던 낙타에 비단·도자기 등의 교역품들을 싣고 사막을 이동하는 모습과 실크로드 가장 동쪽의 나라였던 통일신라의 사찰 불국사와 현재는 소실된 황룡사 9층 목탑(신라시대)을 음각으로 디자인한 경주타워를 우표에 담았다.
2020년대가 시작하고 벌써 한 해가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 시대의 10년은 강산 아니라 세상이 다 바뀔 정도다. 특히 인터넷 세상은 경천동지라고 할 만큼 종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달라진다. 이 급변하는 세상을 기록하고 남겨 놓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단순한 방법이 무엇일까? 어쩌면 사진작가 이정환 선생은 이런 고민으로 셔터를 누르는지 모른다. 특히 최근 페이스 북에 올라오는 이정환 선생의 사진은 그 자신 살아온 우리의 오랜 과거와 가까운 어제를 2020년 오늘의 시점에서 치열하고 장중한 깊이로 찍는다. 흑백사진이 주는 무게감이 컬러풀한 세상살이를 돌고 돌아 이제야말로 쌓은 경륜을 세상에 내놓듯 은근한 힘을 주는가 하면 60대로 한창 진입한 작가가 자신이 사랑하는 자연과 인생의 깊이를 화면에 쏟아내는 듯하다. “최근에 돌과 논, 두 주제를 정해서 사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저를 가르쳐 주신 김성민 교수님이 제 주변에서 5분 이내에 갈수 있는 곳을 주제로 삼아라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이제 그런 작업을 하는 듯합니다” 이정환 선생이 돌과 논을 택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경주는 곳곳에 탑이 많아 한때는 탑을 주로 찍기도 했지만 보다 근원적으로 돌이라는 ‘영속적 매개체’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라는 것. 특히 돌과 함께 돌담길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작업하고 있다. 돌담길에서 만난 돌은 사람의 얼굴모양일수도 있고 각종 기하학적 문양을 안고 있고 울퉁불퉁 갖가지 형상으로 박혀 있어 그 자체로 다양한 소재를 준다고. 문제는 경주만 해도 그런 돌담길이 차츰 사라지고 천편일률적인 돌담으로 바뀌는 것. 이전의 찰흙 이긴 돌담길이 사라진 것이 안타깝다는 선생이다. 논에 대한 이정환 선생의 상념도 멋지다. “수로를 따라 논물을 채워 가는데 내 논에 적당한 물이 차면 수로를 막아 필요 이상의 물을 막아버리지 않습니까? 사람의 노력이 아무리 간절해도 결국 논의 풍년은 하늘에서 내리는 햇빛과 비에 달려있지요” 요컨대 인간의 삶의 터가 논이기에 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변화를 사진 속에 담는 것은 사람과 자연의 막중함을 담는 것과 상통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생은 경주의 다양한 모습을 앵글에 담는 것 또한 소홀하게 여기지 않는다. 집에서 5분 거리가 모두 경주의 다양한 유적지요 자연이기 때문이다. 남다른 깊이를 가진 이선생의 카메라에 담긴 경주의 이곳저곳은 그 자체로 경주를 신비롭게 알리는 첨병이고 그가 찍는 꽃 한 송이, 풀 한 가닥, 나무 한 그루는 심오한 예술로 승화된다. 이 선생의 사진작품이 전국 각지의 페부커들에게 많은 인기를 끄는 것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특별한 포착과 피사체와 주변을 차별하는 놀라운 촬영기법이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인기에 대해 이선생은 스스로 경계심을 가지기도 한다. “사진 배울 때 인기에 연연하는 것은 사진작업의 독이라고 배웠어요. 그래서인지 제 나름대로 조금 심오한 고민으로 찍은 작품은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더라고요” -경주는 유적뿐 아니라 시민들도 관광자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다양한 관광객들과 소통할 수 있지요!! 사람들의 반응을 이야기하며 이 선생은 한편으로는 사진에 대한 사람들의 냉소적 거부감에 대해서도 개탄스러워 한다. 본래 이정환 선생은 사람 사진 찍는 것을 가장 즐겨하고 의미 깊게 생각해왔다. 모든 예술의 시작과 끝은 사람에서 시작해 사람으로 완성되고 그것이 역사라는 철학 때문. “유감스럽게도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초상권 문제에 대해 가장 민감합니다. 섣불리 좋은 사진이라고 해서 사람 사진을 올렸다가는 언제 어느 순간에 법적 시비에 휘말릴지 몰라요. 우리나라에 오는 사진가들은 그래서 숫제 ‘한국에 가면 카메라를 버리고 가라’고 말한답니다” 실제로 이정환 선생은 뜻 맞는 경주의 동료 작가들과 함께 중앙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그것을 전시하는 기획을 한 적 있지만 상인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한다. 또 황리단길이 유명해지기 전부터 황남동 길을 열심히 찍었는데 그 속에 사람이 들어 있으니 사진을 공개할 수 없었다며 경주는 문화유산과 자연 못지않게 시민들 스스로 관광자원이 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아야 훨씬 더 다양한 관광객들을 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한다. 이정환 선생은 미술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한 화가 지망생이었다. 그런 그가 사진에 빠진 것은 마침 국내 유일 사진학과가 있던 중앙대학교에 친한 벗이 들어가면서부터였다고. 친구 따라 해 본 사진 작업이 너무 재마있어 그길로 틈틈이 사진을 배운 게 결국 전공한 친구보다 더 열심히 사진 찍는 계기가 됐다고. “당시에 대학에서는 현대적 기풍의 다양한 시도들을 가르쳤는데 제가 찍는 사진은 주로 마당에 널린 고추와 초가지붕 따위였어요.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시골 살면서 보는 것도 없었고요” 그러다 우연히 친구들 작품 작업할 때 선생의 사진을 본 교수가 ‘자네는 그 길로 쭉 가면 되겠네’라고 인정해주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작업에 몰두했다고 술회한다. 이정환 선생은 그러나 대학 졸업 후 미술대 특기를 살려 풍산 금속 디자인 부서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다 여러 가지 변화로 스스로 풍산금속을 사직, 1993년 친구와 함께 경주에서 ‘금호칼라’ 스튜디오를 개업해 몇 년간 사진관 사업도 했다. 결국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것. “당시 사진관 차리려면 3000만원 정도면 너끈했는데 온 집안을 들어 빚을 내 최고급 카메라와 최고급 조명기 등 무려 1억8천만 원짜리 스튜디오를 차렸습니다” 그 정도로 프로의식도 남달랐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사업경험 부족과 다소 고집스런 사진철학으로 인해 오래 운영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진을 보정해주지 않는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하면 ‘그럴 거면 최진실 사진을 붙여서 이력서를 쓰라’고 맞서는 고집스런 고객대우로 사진관을 오래 운영할 수 없었다고. “나중에 알고 보니 서울의 스튜디오들은 메이크업까지 함께 하고 있더라고요. 또 조명을 좀 나쁘게 쓰면 얼굴이 발거래 하게 보여서 잘 나온 것 같았고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일부러 그럼니까?” 사진관을 친구에게 맡기고 그만 둔 뒤 이정환 선생은 재활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일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현장일을 맡아서 하게 되며 건축쪽 일을 하게 되었고, 2007년 본인 명의의 건축회사를 차렸다. 그러다 2012년 한수원 일을 맡으면서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한 것이 지금의 ‘㈜사랑의 집수리, 망치와 벽돌’이라고 소개한다. 업무상 주로 경주시와 한수원, 각 복지 기관에서 발주하는 일이라 어깨가 무겁지만 오랜 기간 현장직원들이 주어진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잘 지어주겠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어 고맙다고. 이정환 선생은 최근에는 사진 작업만큼 사진 주제를 글로 쓰고 사유하는 작업에도 충실해졌다. 사진이 주는 미학과 글이 주는 철학이 조화를 이룰 때 보다 깊은 울림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정환 선생의 페이스북에는 그런 과정을 거친 작업의 결과들이 올라와 경주를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세상에 알리고 있다. 스스로 아마추어 사진작가라 몸을 낮추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인정하는 최고의 사진작가이기에 그의 페이스 북에는 오늘도 많은 인터넷 관객들이 쉴 새 없이 북적이며 ‘좋아요’를 누르고 있다. 설혹 선생의 작업에는 독일지 몰라도 경주로선 복된 일이다.
유명 시인이자 청호나이스 계열 ㈜나이스 엔지니어링을 이끄는 조희길 대표이사가 오는 18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2020년 대한민국 산업발전유공자 노사문화 유공자 포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산업포장 수상은 나이스엔지니어링이 모범적 강소기업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정규직전환에 기여하면서도 지난 2년 간 노사간 갈등과 정규직 전환 등으로 인해 발생한 누적된 적자를 2020년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우수한 경영실적을 이룬 것에 대한 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 엔지니어링은 조희길 대표이사 취임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3년 동안 1300여명이나 되는 인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모범적 노사화합의 본보기로 자림매김했다. 조 대표이사는 또 지난 11월 24일에는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열린 ‘2020 자랑스런 대한국민대상 시상식’에서 기업경영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수상 역시 나이스 엔지니어링의 노사화합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영실적 회복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겹경사에 대해 조희길 대표이사는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서 노사가 화합하여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여야 합니다. 개개인의 능역이 강해져야 강소기업 될 수 있고 이게 바탕이 되어 기업이 성장합니다”며 이번 수상을 바탕으로 노사가 상호 화합하는 문화 구축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에 탄력을 붙여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희길 대표이사는 지난 주 경주시청을 방문, 청호그룹 내에서 주관하는 작은 운동본부를 대표해 불우한 이웃을 위한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청호 그룹은 경주와 함께 청호나이스 연수원과 생산공장이 있는 진천과 화성 등에도 성금을 전달했으며 러시아 사할린에도 연례적인 행사의 따라 온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호나이스는 본래 해마다 김장철을 맞아 관련 지자체 양로원, 장애인 센터, 어린이지 등에 김장을 해주는 사업을 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김치대신 현금을 전했다고 알렸다.
경주로타리클럽 조봉래 회장은 지난 1일 경주역 광장에서 진행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경주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 참석해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조 회장은 나눔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힘을 보태고자 성금을 전했다. 조봉래 회장은 “경주시 사랑의 온도탑이 나눔을 통한 희망의 전달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이웃들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의 온도를 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