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을 뇌(腦)를 가지고 있고 그 뇌의 지배를 받아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은 그 중에서도 신체 대비 가장 큰 뇌를 가지고 있어 다양하고 뛰어난 두뇌 활동의 결과로 다른 동물이 흉내낼 수 없는 문화와 문명을 창조하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한편으로 뇌는 모든 감각의 최종적인 판단을 하는 곳으로 온 몸의 피를 돌리는 심장과 함께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로 인식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뇌를 소홀히 취급해 뇌를 건강하게 하거나 뇌 활동을 편하게 유지하는 것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하거나 각종 영양제를 먹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과연 이렇게 중요한 뇌를 이렇게 아무렇게나 관리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뇌를 잘 관리하면 신체기능도 훨씬 좋게 유지할 수 있고 공부에도 효과적이며 최근 심각하게 대두되는 ‘치매’예방에도 큰 도움이 되는데 왜 뇌에 이토록 무심한지 놀랄 지경이다. 본지에 연재되던 기획 칼럼 ‘김영회 선생의 신라향가, 일본의 만엽집을 열다’가 25회를 끝으로 종연된다. 이어 연재될 칼럼이 ‘박전애 팀장의 뇌가 건강해야 인생이 풍요롭다(가제)’라는 뇌 건강을 위한 칼럼이다. 박전애 팀장은 경북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의 부설기관인 뇌교육원격교육연수원에서 유치원·초·중·고 교사대상 직무연수, 브레인트레이너 국가공인자격증 보수교육 위탁연수, 일반인대상 자율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동 대학 대학도서관 학술정보팀장이자 ‘브레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뇌교육 전문가다. 20대 후반 어떤 친구와 잊지 못할 사건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분노가 다스려지지가 않아 해결방법을 찾던 중 뇌체조와 뇌교육을 알게 되어 이 분야에 심취하게 됐다. “당시 수녀님 한 분이 ‘성당 다니다가 사람 때문에 신앙생활을 그만 두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람의 감정은 죽어야 해결되는 거다’고 하시길래 감정컨트롤은 성직자도 안 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간단한 뇌체조로 시작해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적극적으로 뇌교육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뇌공부에 박차를 가하던 박전애 팀장은 2007년부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기획조정실에 근무하면서 민간자격증으로 취급되던 뇌교육을 국가공인자격증으로 격상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모교로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도 함께 진행했었는데 둘 다 2년의 시도 끝에 승인 받았다. 2년 동안 주말에도 쉬지않는 열정적으로 진행한 결과로 자신의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이라고. 그 후 뇌교육연구소 연구원, 대학도서관 학술정보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석박사 대학원생들의 학위논문준비를 위한 학술웹 DB 이용관련 상담업무를 맡았고 지금은 뇌교육원격교육연수원의 운영과 콘텐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전애 팀장은 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죽음을 뇌사와 심장사로 나눌 만큼 뇌는 중요하지요. 누구에게 돌을 던지면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는데 이것은 인체가 본능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 전체를 통제할 뿐 아니라 정서와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뇌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뇌에 대해서 알아야하며 뇌가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뇌의 상태를 파악하여 뇌를 잘 운영하면서 살아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뇌에 대해서 알게 되면 자신의 뇌 상태를 파악하여 간단한 뇌체조로 내가 원하는 뇌파 모드로 바꿀 수 있으며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스스로 자신의 뇌를 관리하여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박전애 팀장은 뇌교육이나 뇌훈련이 공부하는 학생들,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생활인, 기억력 감퇴와 치매로 근심하는 노년층 인구가 특히 관심 가질 만하다고 권장한다. -본지에 본격 뇌 칼럼 연재! 학생들, 정신질환자들, 치매걱정 노령 인구가 들으면 ‘딱 좋을’ 뇌체조 소개 예정. 아무래도 박전애 팀장의 뇌교육 칼럼은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그들과 고락을 함께하는 학부형들의 눈길을 끌기 쉽다. “사람의 뇌는 누구나 총명합니다. 단지 그 뇌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이끄는 요소는 뛰어난 뇌보다는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그릿(GRIT-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이라고 하지요. 뇌가 시키는 대로 끌려가기 보다 뇌를 원하는 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뇌를 총명하게 만드는 방법이라 봅니다” 박전애 팀장은 앞으로 경주신문에 연재될 칼럼을 눈여겨보면 공부 잘하는 비결을 찾게 될 것이라 귀띔하며 웃는다. 다음으로 눈길 끌만한 부분은 사회의 다변화 다각화와 이에 따른 가치관의 차이, 차별로 인해 벌어지는 정신질환이다. “뇌를 알게 되면 뇌파나 호르몬 작용이 우울증이나 불안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계장치나 호르몬제 없이 뇌체조로 조절할 수 있지요. 이것을 브레인짐(Brain Gym)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도 앞으로 이 칼럼에서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박전애 팀장은 노령화 사회로 진화할수록 건강한 뇌활동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에 관심이 큰 만큼 뇌와 관련한 공부는 어느 세대보다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현상을 스스로 인지하고 서서히 준비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토닥거려주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몸이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도, 마음이 아프다고 호소해도 모른 척하거나 알아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내버려 두면 몸과 마음을 넘어 뇌를 상하게 됩니다. 나아가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게 여기고 나이 들어가는 노인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토닥여 주어야 합니다” 박전애 팀장은 어차피 찾아올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 치매에 대해 불안해할수록 더 빨리 이런 현상들이 찾아온다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뇌에 좋은 활동과 뇌혈관 및 성인병 질환 예방에 좋은 식단을 적용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그런 실례로 친구들과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모임, 동년배들과 어울릴 수 있는 마을회관이나 노인정 활용,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키우기 등을 권장하기도 한다. 더불어 치매를 지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정보가 TV, 인터넷, 병원, 보건소에 많으니 스스로 적극적으로 챙기고 주거환경이나 생활습관, 식습관을 조금씩 바꾸어가며 그 과정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궁극적으로는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긍정적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치매는 본인만큼 가족도 함께 힘든 일인 만큼 가족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나 수칙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래도 요즘은 이런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신체활동이나 가사활동을 지원해주는 요양보호사 제도가 있어 가족들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세대차이가 많이 나는 노인들, 특히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운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외로움이나 고독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치매나 중풍 등은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입니다. 본인이든 가족이든 치매를 수치스러워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일이 아니고 언젠가 나에게도 다가올 나의 미래라고 여기며 따뜻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치매가 더 심해지기 전에 부모님에게 자주 전화 드리고 자주 찾아뵙는 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겠지요” 박전애 팀장은 이 칼럼에서 120세 고령화 시대를 살 현재의 50~60대는 시니어들이 좀 더 건강하게 나이 들 수 있는 간략한 방법도 제안해줄 예정이다. 우선은 그 핵심을 아래와 같이 단정한다. “젊은 세대들에게 꼰대 노릇하지 말고 친구가 되어 필요한 디지털 정보도 물어보고 친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요즘 가장 좋은 친구, 가장 좋은 선생님은 젊은 세대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시니어 세대의 문화가 좋아 아날로그 감성의 문화를 즐기는 매니아 부류도 있습니다. 나이를 떠나 교감하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비결입니다” 어떤 모임에서나 자기소개할 때 경주가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며 어릴 때부터 전통문화의 유적 속에서 자라서인지 옛것의 소중함, 신라인이라는 그 자부심이 자신도 모르게 삶속에 배어 있음을 느낀다는 박전애 팀장이다. 이번 칼럼을 통해 자신의 정서적 모태이자 정신을 키워준 씨앗인 경주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뇌활동을 위해 독자들이 꼼꼼히 읽어주기를 희망했다.
“우리집 전통 장은 매년 2월 말일 시간이 허락하는 식구들이 모여 웃고 즐기며 담았으나 올해는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부 둘이서 합니다”라는 전선자 씨. 전선자 씨의 전통 장은 2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해 메주를 넣고 옛날방식 그대로 건 고추와 대추, 숯으로 맛을 더한다. 4월에 간장과 된장을 분리하는 장 가르기를 하며 된장은 2년 정도 숙성시켜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보낸다. 예부터 장 담기는 중요하게 여겨 날짜도 택하여 장을 담았다고 한다. 장은 담는 시기에 따라 정월장(음력 1월에 담근 장), 이월장(음력 2월에 담근 장), 삼월장(음력 3월에 담근 장)이라 불리며 늦어도 음력 3월 전에 담가야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전통 먹거리인 된장과 간장을 직접 담그는 일은 발효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전통 장의 우수성은 전통 장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보면 그 진가는 드러난다. 전통음식을 선호하는 마음은 음식을 먹으면서 더 우리의 맛을 느끼게 된다. 전통 장을 잘 담는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전통방식으로 우리집 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3개의 키워드를 통해 앞으로의 건강 생활 흐름에 대해 알아보자.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콕 생활 속 ‘면역’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집 안 곳곳에 손 소독제와 항균 스프레이가 자리를 잡았으며, 하루 3번 이상의 환기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습관이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집에서 명상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났다. 또한 외출이 쉽지 않은 만큼 많은 분야가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다른 영역에 비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건강·의료 분야가 자연스럽게 집콕 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이미 익숙해진 홈트레이닝과 건강보조식품, 가정용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를 집에서 만나 볼 수 있다. 3가지 키워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 생활의 흐름을 알아보자. #셀프-메디케이션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길어졌다. 이로 인해 활동량은 감소했지만 먹는 시간, 음식 섭취량은 증가해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헬스장 이용은 어렵고 야외 운동은 꺼려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홈트레이닝을 시작하는 사람이 생겼다. 이처럼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새로운 건강 트렌드로 떠올랐다. 기존 밀레니얼 세대들은 건강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성향을 보여 왔는데, 세계적 유행병을 계기로 건강에 대한 소비 성향이 전 세대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질병으로 인한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면서 면역을 지키기 위해 영양제를 섭취하는 사례가 늘어나 ‘건강기능식품’의 수요도 높아졌다. 과거 몸보신을 위해 ‘홍삼’, ‘녹용’을 챙겨 먹던 경향에서 연령대와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을 맞춰 골라 먹는 트렌드로 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가정용 의료기기, 운동을 위한 홈트레이닝 기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셀프-메디케이션 현상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진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강 관리의 핵심은 단연 ‘언택트(Untact)’이다. 콘택트(Contact)와 부정사 언(Un)의 합성어로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는 비대면 및 비접촉을 뜻한다. 코로나19가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으로 전파되고 감염되는 만큼, 진료 역시 비대면 방식이 주목받는다. 과거에는 국내 현행법상 원격진료가 금지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염병 확산 억제를 위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경우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언제 어디서나 환자가 원할 때 진료할 수 있기 때문에 원격진료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원격진료는 전화와 화상 진료와 함께 원격 환자 모니터링이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은 센서 및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집에 있는 환자의 체온과 산소포화도, 호흡수 등을 사물인터넷(IoT) 센서,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하고 의료진이 원격으로 모니터링한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분야는 원격진료 상담 서비스지만 향후 노년층의 증가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증가로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분야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는 정보 통신 기술과 보건 의료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예방, 진단, 치료, 사후 관리의 보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의 헬스케어는 의사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끌어져 왔지만 ‘빅데이터’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머신러닝, 딥러닝,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등의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 분야에 접목되면서 헬스케어 산업에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개인의 건강정보 및 질병 상태를 분석하면서 최적화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고 의사의 오진으로 인한 의료사고율이 줄어들어 더욱 안전하고 확실한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게 된다. 또한 개개인의 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의료서비스가 이뤄진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개인의 식사습관, 생활습관, 혈압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상태를 분석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병의 치료 시기뿐 아니라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황혜민 / 일러스트 : 이승정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가야의 후손이라는 과거와 신라의 화랑이라는 현재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수련을 거듭한 김유신이 동료들과 용화향도를 결성하고, 낭비성 전투에서 승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경주브랜드공연 뮤지컬 ‘용화향도’가 오는 30일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막을 올리는 것. 정동극장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인 ‘용화향도’는 신라 진평왕 시절 김유신과 김춘추 등의 화랑과 낭비성전투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용화향도를 향한 젊은 성장 이야기다.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은 신라왕족이 아닌 멸망한 가야의 후손이며, 할아버지 김무력은 백제 성왕의 목을 베는 큰 공을 세웠다. 신라 왕족인 만명과 혼인한 서현 사이에 태어난 김유신은 열다섯살에 화랑이 돼 낭도들을 거느렸다. 그의 낭도들을 일컬어 용화향도라고 불렀다. 용화라는 말은 미륵신앙에서 신성한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작품 속 서현과 만명은 아들 유신에게 혹독한 훈련을 요구하게 된다. 이는 멸망한 가야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못 다한 꿈을 아들 유신에게 전하려는 서현과 만명의 가르침으로 유신이 곧 ‘신라의 화랑’으로서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깊은 뜻을 가진다. 정동극장은 지난해 첫 창작뮤지컬 ‘월명’에서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중적인 소재로 친근하게 풀어내 신선한 재미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서사적인 이야기가 깊이 있는 감동과 동시대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신라의 화랑 유신 역에 김도하, 김욱헌 △유신의 아버지이자 신라의 무관 서현 역에 정영일, △신라의 무관이자 서현의 오랜 전우 용춘 역에 이덕재 △새로운 신라를 꿈꾸는 진평왕 역에 한성, 김성일 △신라왕족의 딸 만명 역에 박진주 △가야부흥운동을 이끄는 무인집안의 젊은 기대주 천관 역에 최지수 △신라의 젊은 화랑이자 왕족 춘추 역에 우종웅, 류동휘 △유신과 우정을 나눴던 신라의 화랑 백석 역에 박형석, 박선우 △여의 역에 공현비가 배역을 맡았으며 그밖에 화랑역으로 강다래, 김수영, 서별이, 이현석, 이호준, 전영화, 황정현 등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다. 제작스태프로는 △연출·작가에 오세혁 △작곡·음악감독에 다미로 △안무 이현정 △드라마터그 이승우 △무대디자인 남경식 △조명디자인 마선영 △의상디자인 홍문기 △소품디자인 김혜지 △분장디자인 이지원 등이 참여한다. 작·연출을 맡은 오세혁 연출은 “지난해에 이어 경주서 선보이는 두 번째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그 어떤 공연보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면서 “배우들이 선보이는 연기와 에너지가 작품의 가장 중심이 돼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련되면서도 감동적인 선율이 심금을 울리고, 강렬한 검무와 아름다운 한국무용이 가미된 안무,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웅장한 무대세트와 소품, 배우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극장 측은 “한국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공연예술과 시대적 트랜드 공연예술의 공존으로 현대 공연예술의 미래적 비전을 위한 문화 출발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올해도 또 한 번 새로운 래퍼토리를 통해 지역브랜드공연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여 지역민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예매 및 문의는 정동극장 홈페이지(www.jeogdong.kr) 또는 전화(054-740-3800)으로 하면된다. 공연은 3월 30일부터 11월 27일까지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7시(일, 월 휴연, 상황에 따라 일정 변경 될 수 있음).
전통복식연구가 강미자 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30일부터 4월 4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달에서 펼쳐진다. ‘전통복식의 재현, 옛 선조들의 품격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에서 강미자 씨는 옛 선조들이 입고 생활했던 의복 재현 및 전통복 디자인을 활용한 퓨전 생활복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미자 씨는 “이번 전시는 고구려 고분 벽화, 신라 고분에서 출토 토용, 복식 유물 등 전통복식문화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재현한 전통복식 작품들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라면서 “경주시민이자 전통복식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신라복식 연구 및 재현 등 신라복식을 현대화 대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미자 씨는 지난해 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한복 직종 1위에 오르며 금메달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앞서 2014년에는 경주작가릴레이전 작가로 선정돼 궁중의상과 일반 사대부, 서민들이 입었던 출토 복식을 재현한 ‘조선 시대 복식전’을 선보인 바 있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서라벌 한복 사진·어린이 그림’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2021 한복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우리의 전통 복식과 한복을 사진 또는 그림으로 자유롭게 해석하며 한복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가지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모전은 ‘서라벌 한복 사진 공모전’과 ‘서라벌 어린이 한복 그림 공모전’ 등 두 부문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하며 오는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심사 및 투표를 진행해 선정된 작품은 한복문화주간인 4월 9일부터 18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별(B1)과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전시된다. ‘서라벌 한복 사진 공모전’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온라인으로 신청서류와 사진을 접수받으며, ‘서라벌 어린이 한복 그림 공모전’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청서류와 그림 원본을 우편 또는 방문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서면심사(80%)와 온라인투표(20%)를 거쳐 두 부문에서 각각 70명을 선정해 모바일 상품권을 시상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문화재단, 경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한복문화주간’은 한복 문화를 일상문화로 향유할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전통, 한복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진행되는 사업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남원, 전주, 진주와 함께 한복 문화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오는 26일 오후 1시 경주화백컨벤션뷰로 300C호에서 ‘고운 최치원 인문학적 가치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고운 최치원은 신라 말을 대표하는 입당 유학파 지식인으로 신라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정치인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와 당을 연결하는 외교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남긴 인문학적 가치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경주시를 포함한 전국 9개 지자체 최치원 도시연합협의회와 함께 최치원의 가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조명한다. ‘고운 최치원 인문학적 가치’를 주제로 마련된 학술대회는 ▲기조강연 ‘최치원 학술대회의 성과와 과제’(장일규, 국민대 한국학연구소)를 시작으로 ▲최치원의 경주 유적지를 찾아서-한시를 중심으로(조성환, 충남문학연구소) ▲9세기 후반 최치원의 사행과 재입당 시점 재검토(최희준, 단국대) ▲최치원의 ‘풍류’ 해석(장성재, 동국대) ▲고려시대 최치원 인식의 양상과 추이(신선혜, 호남대) ▲경주지역 최치원 유적의 문화유산 활용(이진성, 전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연구자들의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주제발표 후에는 박남수 동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와 전국 9개 지자체 최치원 도시연합협의회 간 종합토론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신청으로 선정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다. 사전신청은 070-4350-4701.
젊은 청춘 배우들의 통통 튀는 매력을 담은 대학로 화제작, 봄맞이 로맨스 연극 ‘운빨 로맨스’가 경주예술의전당을 찾는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 문화가 있는 날’, 연극 ‘운빨 로맨스’가 오는 4월 2일 오후 8시, 3일 오후 3시, 7시에 원화홀에서 펼쳐지는 것. 대학로에서 사랑받는 작품으로 흥행성을 인정받아온 청춘 로맨스극인 이번 연극은 2014년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2016년에는 MBC 미니시리즈로 방영됐다. 이후 연극화돼 2017년부터 지금까지 대학로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초연 이후 최단기 1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에서 활약한 실력파 배우들이 원작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운명을 믿는 여자주인공 점보늬 역에는 배우로 변신한 걸그룹 카라 출신의 허영지가, 운명을 개척하는 남자주인공 제택후 역에는 배우 오근욱이 맡아 열연한다. 연극 ‘운빨 로맨스’의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은 전석 3만원,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 또는 문의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0년 전, 세월을 잔뜩 머금은 황남동은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 옛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위로의 공간이었다. 지금은 젊은이들의 메카로 발돋움하면서 이색거리로 변했지만 40년, 50년 전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던 당시 황남동은 포토아티스트 이근원 작가와 그의 아내가 자주 찾아 추억을 쌓았던 의미 있는 장소였다. 황남동을 배경으로 향토적 주체성과 경주에 대한 애정을 담은 사진그림 작품집이 출간됐다. 사진을 기본 매체로 회화의 기능을 가미해 표현하고 있는 이근원 작가의 두 번째 작품집 ‘근원의 황남동’이 최근 발간된 것. 이번 작품집에는 ‘생활철학’ ‘에미’ ‘황리단2016’ ‘한 바퀴’ ‘다른세상’ ‘장수철학’ ‘출입금지’ 등 작가의 새로운 시각으로 탄생한 32점의 사진미술작품이 수록돼 있다. 황남동의 과거와 현재, 상상과 실제, 기억, 철학, 종교, 작가 개인의 경험 등이 담겨 있는 작품집은 작가의 주관적 시각을 통해 현대사회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추억 속 고향의 모습과 비슷한 황남동은 옛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저희 부부가 자주 찾던 곳입니다.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죠. 세월이 가면 뭐든지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황남동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이근원 작가는 그동안 ‘왕릉 판타지’와 ‘내 마음의 풍경’이란 타이틀로 세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2019년에는 그간의 사진미술 작업을 토대로 첫 번째 작품집 ‘시간을 너머’를 출간하며 사진미술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소개하며 현대인의 감성과 욕구를 대변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동시대미술의 특징은 기존 미술의 경계를 해체해 다시 구성한다는 사조입니다. 회화, 조각, 영상, 음악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합쳐 재구성한다는 의미죠. 이런 시도의 전면에 단연 돋보이는 예술의 장르가 사진이고, 전 사진을 기본매체로 회화의 기능을 가미해 사진미술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집을 통해 우리의 역사인 황남동이 국내외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작가는 영문 작품설명도 놓치지 않았다. 정보를 매개로 연결된 AI시대, 변화되는 욕구에 따라 매혹적인 이미지가 생겨나고, 이러한 과정에서 세상은 점점 가상의 세계로 변해간다. 삶의 다의적 의미를 담은 파생 실제, 문학적 서술로 다양하게 해석 가능한 흥미로운 이근원 작가의 자유롭고, 도전적인 작품. “황남동이라는 설명보다는 느낌이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차 한 찬 앞에 두고 그 향기를 음미하듯 작품집을 통해 좋은 느낌이 읽히길 바랍니다”
일본에 간 향가는 759년에 마지막 작품이 만들어졌다. 이후 일본 열도에서 향가는 자취를 감추었다. 다시 일본에서 향가의 해독이 최초로 시도 된 것은 951년의 일이다. 촌상(村上)천황이 ‘이호의 5인(梨壺 五人)’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소집하여 만엽집의 해독을 명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들의 해독을 근거로 하여 여러 사람들이 해독을 시도하였으나 아직까지 완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향가는 고려 초의 승려 균여(均如, 923~973)에 의해 만들어진 고려향가 11편이 마지막 작품이다. 이로 보아 973년 이후 향가 창작법이 잊혀 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향가창작법은 일본보다 200여 년 간 더 지속됐다. 잊혀진 신라 향가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8년 일본인 금택장삼랑(金澤庄三郞)이라는 이에 의해 처용가의 최초 해독이 시도됐다. 그러나 향가역시 아직까지도 완전한 해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향가의 해독은 우리나라는 지난 100여년, 일본은 1000여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 향가는 신라향가 창작법에 의해 완전한 해독이 가능하게 됐다. 산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면 등정로를 알 수 있듯이, 향가의 완독이 가능한 시점에서 이제 그간의 해독법을 검토해보니 무수한 노력에도 불구 향가해독에 성공하지 못한 원인도 알 수 있게 됐다. 1.가장큰 이유는 향가의 외관을 마치 우리말로 발음되는 것처럼 만들어놓았기 때문이었다. 서동요 첫 구절 ‘선화공주주은(善化公主主隱)’ 을 보면 우리말 비슷한 소리가 있다. ‘은(隱)'이 그것이다. 누가 보아도 우리말을 표기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된 장치였다. 일반인들을 향가의 깊은 뜻으로 유도해 끌고 가기 위한 미끼였다. 이 사실이 고려향가가 실려 있던 균여전의 서문에 나와 있었다. 非寄陋言 莫現普因之路 우리말이 아니면 큰 인연을 나타낼 길이 없다. 향가가 가진 심원한 뜻을 나타내기 위해 비루한 우리말(누언陋言)을 사용하였다고 하였다. 한자를 모르는 민중을 위해 우리말을 사용함으로써 그들을 향가의 세계로 이끌고자 했던 것이다. 비루한 말이란 중국어가 아닌 순수 우리말을 뜻한다. 우리말로써 민중들의 관심을 끌어 향가의 심원한 세상으로 이끌어 가고자 했다. 창작자는 얼추 우리말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아 민중들을 끌어 가려 했을 뿐 완벽한 표음문자로 쓸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일의 연구자들은 문장 전체를 표음문자로 보려했다. 한일 양국의 연구자들은 아무리 파도 물이 나오지 않을 사막의 모래땅을 100년, 1000년 동안 머리를 싸매고 덤벼들었던 것이다. 향가가 표기된 문장은 완전한 우리말을 표기한 것이 아니었다. 표음문자로 보는 순간 창작자의 의도에 말려들어 향가해독은 실패하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무수한 사람들이 집요한 집념을 가지고 덤벼 들었으나 그들이 첫 번째 문장부터 직면한 현실은 향가는 표음문자로는 아무리 머리를 싸매도 해독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2.또 하나의 원인은 연구자들이향가를 시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향가는 시가 아니고, 일종의 연극의 대본이었다. 향가문장은 노랫말 가사와 소원을 비는 말, 무대의 배우들에게 연기할 내용을 가리켜주는 보언의 기능을 하는 문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향가=노랫말’이 아니라 ‘향가=노랫말+청언+보언’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글자들을 세 가닥 새끼줄처럼 꼬아놓은 것이 향가의 문장이었다. 서동요 첫 구절을 표로 분류하여 살펴보자. 노랫말, 청언, 보언이라는 세 가닥이 꼬여 원문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랫말만 보면 ‘섹스기법을 가르치는데 능한(善化) 공주님(公主主)은 남몰래(他密) 시집가(嫁) 두고(置)’라는 뜻이다. 청언은 하늘에 비는 문자들이고, 보언은 연극무대의 지문이었다. 상세내용은 생략한다. 향가의 문장이 기능을 달리하는 세 가닥의 문자들로 새끼줄처럼 꼬여있는 문장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대신 평이하게 나열된 한문으로 보려했으니 풀릴 리가 없었다. 두 가지 중에서도 결정적인 것은 얼핏 보아 한자를 이용해 우리말 소리를 연상시키는 표기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이러한 표현방식은 후대인들이 향가의 실체로 가는 길을 찾는데 있어 큰 장애물이 되고 말았다. 비루한 말(누언陋言-우리말)로 해독될 수 있는 문자들은 표의문자로 가보려는 시도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창작법을 앞선 사람들로 부터 전수받았던 이들은 비루한 말을 단순한 방편쯤으로 생각했겠으나, 전수받지 못한 후대인들에게는 우리말처럼 되어 있는 것이 향가의 모든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편리한 수단으로 썼던 이 방편이 만엽집의 해독을 최초로 시도했던 ‘이호(梨壺)의 5인’과 그 뒤를 이은 선각자들, 한국의 기라성 같은 향가 탐험자들의 길을 가로 막거나 잘못된 길로 이끄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향가문자를 표의문자로 보고, 향가의 문장이 세 가닥으로 꼬인 새끼줄 같다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마침내 향가의 실체로 들어 갈 수가 있었다. 향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향가창작자들이 사용했던 방편술을 꿰뚫어보아야 할 것이다. 방편을 뚫고 심원한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에 계속
동국대 경주병원 비뇨의학과 권세윤 교수의 연구과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1년도 기초연구사업부분 ‘생애 첫 연구’ 신규과제에 선정됐다. 권세윤 교수<인물사진>는 이번 사업에 ‘방광암의 난치성을 결정하는 유전자 탐색과 이에 연관된 microbiota의 역할 규명’이라는 주제의 연구과제를 제출했다. 이 연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9400여만원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생애 첫 연구 지원사업은 연구역량을 갖춘 모든 신진연구자에게 연구기회 확대 및 조기연구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권세윤 교수는 “재발성 방광암 환자에서 얻은 소변이나 조직샘플을 통해서 방광 내 존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확인하고, 그 특징을 연구해 방광 내피세포의 유전자 변이와 관련성을 규명해 재발성 방광암 환자에서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선제적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세윤 교수는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국대 경주병원 비뇨의학과 부교수 및 임상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대한전립선학회 수련이사, 대한노인요양비뇨의학회 부총무를 맡고 있는 등 활발한 학회활동을 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일 박종희 전 동국대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를 관광정책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박종희 보좌관은 1955년 경남 남해 출생으로 워싱턴 주립대학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와 마케팅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동국대 문화관광산업연구소장과 학교기업 경주힐링여행사 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2023년 3월 1일까지 2년으로 관광마케팅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희 보좌관은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경주, 쉼이 있는 경주, 천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경주, 미래를 지향해 서슴없이 변화하는 경주, 세계를 품을 수 있는 넉넉한 경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낙영 시장은 “관광산업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탄없는 정책제안과 자문 역할을 수행해 경주시의 관광 발전, 특히 산내 공동체마을 조성 등 사업추진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나노인복지센터(센터장 전소영)와 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박재홍)는 지난 12일 독거노인의 우울증 예방·관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경주지역 독거노인의 우울증,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발굴·연계 사업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목적으로 체결됐다. 특히,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노인맞춤특화사업 생활지원사에게 정신건강 스크리닝 교육을 통해 정신건강 고위험 대상자를 발굴·심리검사를 실시하여, 맞춤형 심리지원 상담과 의료기관 연계 사업 등으로 노인우울증과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전소영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바뀌었다. 특히 사회적으로 약자인 어르신들의 일상에 변화가 오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을 관리하고 변해버린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지청장 김유문)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지난 16일 관할지역에 거주하는 서해수호 용사 유족 가정을 위문하고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렸다. 이번에 방문한 유족의 자녀 고(故) 이상민 하사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희생된 서해수호 용사들 중 한명으로 그 해 5월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김유문 지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던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겠다”면서 “다시는 아픈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투철한 안보의식과 나라사랑정신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유족들에 대한 예우에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 등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국가유공자의 자긍심 제고를 위해 2019년부터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2년간 수권유족으로 지급대상을 확대해 순차적 지급할 계획이다.
이종록 대표는 자동차 정비 5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승진자동차 정비공장은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 제도가 생기고 두 번째로 협약을 맺은 가맹점이다. 자원봉사를 다니는 동생의 권유로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다는 이종록 대표. 지역을 위해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정직과 신뢰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자원봉사자들간에 상부상조 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다는 동생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은 있었지만 쉽게 시작하지는 못했고,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혜택을 준다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봉사인 것 같아 흔쾌히 시작하게 됐습니다” “자동차 정비소의 특성상 부품 가격을 할인해주기는 어렵지만, 공임을 할인해주고 있습니다. 가맹점 공식 할인은 공임비의 10% 할인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할인이니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일부 더 할인해드리고 있습니다” 승진자동차 정비공장은 탈해로 32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카드를 제시하면 공임의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애니카랜드 동천점은 지역에서 가장 먼저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 협약을 맺은 업체다. 자원봉사를 다니는 아내의 권유로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다는 조인권 대표. 조 대표의 아내 이숙경 씨는 본지가 주관한 2017년 경주시민상 봉사부문 수상자로 20년을 넘게 지역을 위해 자원봉사를 다니는 열혈 자원봉사자다. 그런 아내의 권유로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 시작하게 된지도 벌써 7년차.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많지는 않지만 작은 혜택을 줄 수 있어 즐겁다고 한다. “아내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실 자원봉사에 대해 관심도 없었는데, 열심히 봉사를 다니는 아내의 모습이 자랑스럽기도 했고, 그런 아내의 권유로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원봉사자 할인가맹점을 시작한지도 벌써 7년차입니다. 직접 봉사를 다니기는 힘들어도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삼성애니카랜드 동천점은 탈해로 58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카드를 제시하면 공임의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민들의 반발로 논란이 되어왔던 안강읍 두류공단 산업폐기물매립장 신설이 최종 무산됐다. 경주시는 지난 11일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폐기물매립장 신청업체가 사업 포기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사업심의가 내부 종결처리 됐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경주시 안강읍 두류리 일원에 매립용량 226만 2976㎥ 규모의 폐기물매립장을 짓겠다며 지난해 8월 폐기물처리사업계획서를 경주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해당 사업장부지는 형산강과 합류하는 칠평천 인근으로, 포항시 역시 형산강의 오염을 염려해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안강읍 주민들 역시 매립장 시설이 들어 서면 안강 지역 자연환경 훼손과 지하수 오염으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권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며 지난해 8월부터 지속적인 시위를 벌여왔다. <본지 3월 12일자 보도>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폐기물매립장 사업계획의 적정 여부 판단을 위해 관련 전문기관인 한국환경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기술검토를 의뢰하는 등 사업 적정성 여부를 판단해 왔다. 이 과정에서 대구지방환경청과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하는 등 해당 시설이 미칠 환경 피해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며 관련 법령과 함께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업체의 사업포기로 시와 안강 주민들의 마찰은 일단락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시설 인허가 여부 결정을 위해 주민 수용성 및 기술적 검토,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법령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과정에 있었으나, 사업계획 신청자가 11일 회사내부 사정으로 신청을 자진 취하함에 따라 내부 종결처리 됐다”고 전했다. 안강 주민들은 “지하수를 기반으로 농사를 짓는데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시설물이 들어서는 것은 농사짓지 말라는 것과 같다. 업체의 자진취소로 백지화는 됐지만 만에하나 설립허가가 났을 경우 발생했을 피해를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8일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3층 대회의실에서 주민협의체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황촌 도시재생뉴딜사업 주민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일상이 여행이 되는 마을, 행복황촌’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행복황촌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작년 말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일반근린형)로 선정됐다. 이후 행복황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설립됐으며 2024년까지 4년간 진행된다. 사업 기간 동안 주민공동체 활성화, 정주환경개선,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세부계획 등이 실행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행복황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주최해 주민들과 소통한 첫 공식 행사다. 한영태 시의원, 이대우 도시재생사업본부장 및 관계자를 비롯한 주민 50여명이 참석했으며, 행복황촌사업에 대한 소개와 올해 사업계획을 공유, 질의응답 및 의견을 제시하는 시간을 통해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민들이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김용국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앞으로 많은 주민들이 행복황촌 도시재생뉴딜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여해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나가면 좋겠다”며 “가까운 곳에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도 설립 됐으니 마을에 대한 아이디어나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행복황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 건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방청은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응급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보건복지부 응급안전안심서비스 가입자에게도 119안심콜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복지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가정에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가스사고 등 발생했을 때 응급상황을 알리고 119에 신고가 되는 서비스다. 이전에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 가입자에게 응급상황이 생기면 119로 신고만 가능해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구조자의 사전정보가 없어 신속한 응급처치가 어려웠다. 이번 협업으로 119안심콜은 구급대원이 출동시 대상자의 병력, 복용 약물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장상황을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소방청 119안심콜서비스는 2008년 9월부터 시작해 2021년 3월 현재 전국 55만여명이 등록돼 있으며 지난해까지 31만3000여건의 신고 건수가 있었다. 119안심콜 서비스는 누구나 ‘119안전신고센터 누리집(http://119.go.kr)’을 통해 ‘개인정보(전화번호 등)와 병력, 복용 약물 등’을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으며, 본인, 보호자, 자녀, 대리인도 가능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응급안전서비스와 연계해 응급상황 발생시 현장의 구급대원들이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 플랫폼과도 연계해 119안심콜서비스 가입자 정보의 빠른 현행화가 가능해져 그 활용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는 이달 22일부터 5월 14일까지 진행되는 ‘내가 기획하고 내가 만드는 봉사활동(이하 내.내.봉)’ 프로그램의 신청자를 모집한다. ‘내.내.봉’프로그램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던 자원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직접 기획한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시민참여의 자원봉사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내.내.봉’은 1365자원봉사포털에 가입한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직접 자원봉사활동을 계획해 신청서를 작성 후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로 제출한 뒤 진행하면 된다. 주제는 자원봉사활동관련으로 대면, 비대면 구분 없이 모두 가능하며 활동이 종료된 후에는 제출받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소정의 상금과 시상식이 진행될 계획이다. 신청서와 보고서 양식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일정 및 프로그램 관련 사항은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www.경주자봉.org)를 참고하거나 전화(054-771-1365, 1388)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