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은 소수 부자들의 자금운용을 통해서만 진행되었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태동은 1960년대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미국 기업인 Google 또한 벤처캐피털의 지원 아래 탄생한 기업이다. 회사의 가치가 미화 10억 달러(약1조2500억원)인 기업은 미국이 704개, 중국이 243개 등으로 가장 높고 한국도 일본을 제치고 22개 기업으로 9위에 랭크되어 있다. 필자는 중국 상해에 본사를 둔 마켓리서치 회사인 BCC글로벌에서 한국 및 동남아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포천 500대 회사, 대체 투자사인 글로벌 사모펀드 및 벤처캐피털이다. 훌륭한 한국 기업과 투자기관들의 세계진출을 돕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고객사와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을 경우, 가슴이 벅차오르고 본업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투자환경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벤처투자의 요람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중관춘(中關村) 같이 실패를 용인하는 환경이 너무 부럽기만 하다. 몇 년 전 중국 베이징의 벤처캐피털 심사역 임원을 만나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투자한 회사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대화한 적 있다. 한화로 6조가 넘는 펀딩을 굴리는 글로벌 벤처투자사의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탈한 투자자였다. 필자 : 투자환경이 힘든데 보통 주중에는 어떤 일을 하시죠? 중관촌 벤처투자심사역 : 주중에는 제가 최근 투자한 회사에 가서 그 회사의 CTO(최고 테크놀로지 책임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문제해결을 도와줍니다. 제가 중국 최대 포털인 Baidu(바이두)의 개발자 출신이라 테크놀러지 측면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한민국의 벤처투자업계는 향후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몇 년 전 이러한 갈증을 채워줄 수 있었던 훌륭한 도서를 읽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의 ‘제로투 원(ZERO to ONE)-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를 읽고 벤처투자가의 정신과 투자자사로서의 신념과 전략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었다. 피터틸은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 유명 벤처기업에 초기 투자했으며 페이스북의 가치를 간파한 최초의 외부 투자자라고 한다. 이 책에서 피터틸은 2000년대의 닷컴 붕괴는 다수의 닷컴찬양에 이은 부풀림과 이에 따른 회사의 가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의 미비한 상황이 닷컴버블이 원인이었다고 비판했고 시장에서 독점을 선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피터틸은 ‘기업의 상품이 광고와 세일즈맨들에게 좌우되기보다 상품의 기술과 품질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고객은 투자 시 자신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풀어줄 기술을 지닌 기업을 제일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투자한 회사에 CFO(재무최고책임자)를 파견해 숫자만 보고 받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이를 해석하고 분석하여 투자처를 발굴하고 피투자자와들과의 상생을 위한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며 상품 품질을 함께 고민하는 벤처투자 문화가 정착되어 투자자가 스스로 ‘갑’의 유치에서 떠나 ‘을’인 피투자들과 함께 ZERO to ONE(0에서 1까지) 바람직한 투자문화를 이끌어가는 수평적인 투자문화가 정착되기 바란다. 또한 제조강국에서 투자강국으로 거듭나 서방의 벤처투자에 초기 자금을 의존하지 않고 국내 벤처캐피탈이 선봉장이 되어 쿠팡과 같은 유니콘 기업의 한화 100조가 넘는 기업공개를 미국증시인 나스닥에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유니콘 제조대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본다. 김세훈 씨 : ‘BCC글로벌’ 동남아 및 한국 대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투자 및 시장정보 전문가다. BCC글로벌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으로 40만명에 달하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BCC글로벌 근무 이전 다우 존스 앤드 컴퍼니 및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근무한 국제통이다.
경주시가 2023년도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공모한다. 이 사업은 주민공동체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과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자립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공모대상은 시에 주소나 생활권을 둔 주민들로 결성된 모임으로, 지역재생 등 공동체 기반조성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다만, 도시재생 선정구역은 별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공모에서 제외된다. 공모기간은 다음달 6일부터 20일까지 보름간이다. 공모 자격은 일반공모는 일반주민 5인 이상으로 구성된 모임 또는 단체다. 기획공모는 10인 이상으로 구성된 모임 또는 단체, 계속공모는 지난해 사업 선정·완료된 단체로 지속사업이 필요한 주민공동체다. 공모 신청 후 추진 일정은 3월 전문가 평가 및 인터뷰, 4월 보조금 심의 및 사업자 선정, 4~5월 교육·협약체결 및 보조금 교부신청, 5~9월 보조금 교부 및 사업 추진, 10~11월 사업평가 및 정산 등으로 진행된다. 보조금 지원 규모는 총사업비 1억5000만원으로 선정된 단체들에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2019년부터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매년 추진해 왔었다. 2019년 21곳, 2020년 20곳, 2021년 24곳, 2022년 27곳 등 현재까지 총 92곳에 달한다. 시는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을 통해 23개 읍면동 대상 맞춤형 교육·컨설팅·네트워크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례 반복적인 사업은 지양하고, 주민들을 위한 파급효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마을공동체 사업에 우선순위를 둘 방침이다. 이외에도 시는 ‘경주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 건립 및 읍면동별 ‘지역공동체 거점공간’ 조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 도시재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내 마을공동체, 지역네트워크가 더욱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마르세유 항을 출발, 부산으로 간 신부, 선교사들 이곳(마르세유)은 예부터 프랑스에서 동양으로 가는 조선 파견 신부, 선교사들의 출발지였습니다. 2개월씩이나 배에 몸을 싣고 망망대해로 떠나는 첫 발걸음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까지 한국으로 가는 신부들은 배를 타기 전 이 성당에 들러, 부산으로 무사 항해와 주님의 순명이 잘 이루어지길 빌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신부로 ‘예수성심시녀회’와 ‘포항성모병원’ 설립자인 「루이 델랑트」 신부는 기록에, 1923년 4월 마르세유 항에서 승선, 6/5 아침 부산항에 도착, 50여일간 1만6290여㎞를 항해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 성당 내벽에는 이 성당을 거쳐 간 1200여명의 신부, 선교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들의 임무 수행을 위해 출발지가 되어주고, 또 그들을 잘 지켜주어 고맙다는 감사의 글이 2021년 10월 17일 파리 외방 전교회 명의로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마르세유 사람들이 이 성당을 ‘좋은 어머니 성당’으로 부르는 이유가 잘 설명되고 있지요. -마르세유 해안 이프섬과 부산항의 상징 오륙도 좋은 어머니 성당에서 바다를 보면 3~4km 떨어진 마르세유 앞바다에 ‘이프섬’이 있어요. 하루에 2-3회씩 유람선이 왕래하는 관광섬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우리는 시간상 그곳 현지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만, 이 항구의 해안 상징물로 16C경 군사용 방어시설과 또 감옥으로 사용했던 곳입니다. 옛날 학창시절에 배웠듯이, 1844년 듀마의 소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지로 소설 속의 감옥이 있던 섬이라고 해요. 일당 항해사인 주인공(당테스)이 악당의 음모로 14년간,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하다가 탈출, ‘몬테크리스토’ 섬에서 보물을 찾아내, 거부가 된 다음 파리 사교계에서 백작으로 행세하며, 악인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입니다. 글로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의 배경을 현지에 와서 멀리서나마 직접보고, 그 설명을 듣다니 감개무량했어요. 부산항에는 오륙도(국가지정문화재 명승제24호)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관문 부산항의 상징물로, 선박들을 위한 길잡이로 등대가 있는 섬입니다. 섬은 날씨나 위치에 따라 5개, 또는 6개로 보인다고 오륙도라고 했답니다. ‘이은상’ 시인의 ‘오륙도’ 시의 탄생지이며, 해운대 바닷가를 지나 매일 관광선이 다니고 있어요. “오륙도 다섯 섬이 다시 보면, 여섯 섬이 흐리면 한두 섬이 맑으신 날 오륙도라 흐리락 맑으락 하매 몇 섬인 줄 몰라라”(이상 1절) “취하여 바라보면 열섬이 스무 섬이 안개나 자욱하면 아득한 빈 바다라 오늘은 비속에 보매 더더구나 몰라라 ”(이상 2절)(* 3절 생략) 위 두 나라의 섬은 두 항구의 상징물로, 또 각각 예술작품(소설과 시)으로 되어 그들의 앞바다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두 항구의 지리적 환경과 역사성에 친근감을 가지면서, 좋은 관광명소로 더욱 이름나기를 희망합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속 가능성 성과는 세계적으로 ‘상정된 안건’으로 자리 잡았다. ESG는 이제 정부 관할 구역과 그 내부에서 운영되는 회사 모두에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차별화 지점이 되고 있다. 2021년 8월 대한민국 정부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시장의 부담 완화를 위해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같은 해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의 3000여개 이상의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하고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우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61개 ESG 이행·평가의 핵심·공통사항인 K-ESG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였다. 최근(2022.12.27),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의 ESG 공시 국제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ESG 경영·투자가 확산하는 등 글로벌 ESG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전 세계 중앙정부, 지방 정부가 ESG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첫째, ESG가 사람, 사회 및 제도 구조와 환경을 보호하고 민주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정부 의무와 교차하기 때문이다. 모든 정부는 물, 공기, 토지, 식물, 야생동물 및 기타 환경 주제, 매체와 관련하여 취할 수 있거나 취해야 할 조치를 통제하기 위해 법률 및 규정을 사용한다. 이러한 주제의 대부분은 ESG에서도 고려된다. 정부가 이들 분야를 관할하는 법률이나 규정을 제정하거나 변경함에 따라 기업의 ESG 실적 측면에서 연쇄효과가 발생한다. 둘째, 시민의 건강과 안전, 개인과 지역사회의 안녕을 위한 조건을 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ESG 조치의 일반적인 내용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여기서도 ESG는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셋째, ESG가 비즈니스 및 투자 유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한 재정적 청구권을 중심으로 규칙을 설정함으로써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ESG가 근본적으로 재무적 청구권의 일종이고 기업 거버넌스의 핵심 기둥에 놓여 있는 만큼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모든 영역에서 정부의 조치는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과 투자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엄격한 보호를 제공함으로써 ESG와 교차한다. 넷째, 정부의 신용등급과 차입비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ESG 등급은 관할 지역의 신용 등급, 차입 비용 및 자금 조달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SG 등급을 받는 쪽에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관할 지역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무디스, S&P, 피치, MCSI 등 주요 신용평가 및 투자조사기관들은 지방정부, 지역 및 국가 차원의 정부 차입위험 평가에 ESG 요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평가는 관할구역의 ESG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과 관리,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이 장기적인 경제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기초한다. 실제로 직접투자유치로 점점 더 많은 수의 글로벌 투자 펀드가 ESG 요소를 사용하여 자금을 투입하는 위치를 지정하고 있다.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일수록 ESG 지향 펀드에 접근하거나 차입 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명확한 ESG 공시와 강력한 ESG 성과를 지원하는 한, 그것은 해당 지역에 있는 기업의 투자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다. ESG는 고객 유치와 관련이 크다. ESG 투자자들은 기업 자체의 성과뿐만 아니라 전체 공급망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 결과, 많은 기업이 ESG 평가가 좋은 공급업체로부터 상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려고 한다. 정부(지방정부)가 관할 지역에서 명확한 ESG 공시와 강력한 ESG 성과를 지원하는 범위와 수준이 높을수록 공급업체로서 지역 기업의 만족도를 높인다. ESG 등급은 점점 더 정부의 자금 확보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관할 구역의 ESG 성과 개선은 신용 등급을 높이고 차입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같다. 선진국들 사이에서도 OECD 20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국가 ESG 점수가 10% 높아지면 단기적으로는 거의 11%, 장기적으로는 16% 이상 국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산하 신용평가사들이 고려하는 많은 요소는 오랫동안 국가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거버넌스 관행이 열악한 국가는 오랫동안 위험으로 여겨져 왔다. 신용평가 기관과 대출 기관은 정부의 ESG 시스템과 제도에 주목한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명시적으로 발행하는 국채인 국가 녹색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 채권은 관할 구역에서 환경 목표 달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일본의 충견 하치코(일본어: 忠犬ハチ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35년 함박눈이 내리는 도쿄 시부야역 앞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다 죽어간 일본의 천연기념물 아키타 견 이야기이다. 충견 하치코(1923년 11월 10일~1935년 3월 8일)는 아키타현(秋田県, 일본 혼슈 북부의 동해 연안에 있는 현) 오다테시(大館市, 아키타현 북부에 위치하는 동해에 접한 시)의 아키타 견(秋田犬)으로,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인 진돗개, 경주개 동경이와 같은 단모종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천연기념물이다. 체고는 60∼70cm, 체중 30∼50kg이며, 역삼각 두상과 귀가 쫑긋 서 있는 모양이고, 모색은 황색, 흰색, 검은색 등인 대형견이다. 충견 하치코 이야기는 일본 동경대 농학부 교수인 우에노 히데사부로(上野 英三郎) 씨가 하치(ハチ)라는 아키타 견을 키우는 과정에서 우에노 히데사부로 교수와의 충견 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충견 하치는 동경대학 농학부로 매일 출근하는 교수의 퇴근시간에 맞춰 시부야역으로 마중을 나가 주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일과에서 느끼는 교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날 히데사부로 교수가 학교에서 회의를 끝내고 동료 교수와 담화를 나누다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몰랐던 하치코는 시부야역 앞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매일 마중 나가기를 반복하다가 죽게 된다. 충직한 하치코의 모습이 신문에서 다루어지면서, ‘충견 하치코’라는 이름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1934년에는 시부야 역 앞에 하치코 동상이 세워졌다. 1935년 3월 11세로 시부야 강의 이나리 다리(稲荷橋) 부근 노상에서 심장사상충으로 죽음을 맞이한 하치를 바탕으로, 하치 이야기(Hachi Story, 八チ公 物語)라는 이름으로 일본(1987년)과 미국(2009년)에서 영화로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상영되지 않은 영화이지만 세계적으로 반려견의 충직한 사랑에 대해 감동을 그린 영화로 세계인의 마음에 남아 있고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반려견의 영화이다. 1987년에는 ‘하치코 이야기’란 이름으로 영화가 만들어졌고, ‘하치코 이야기’의 리메이크 판으로 2009년에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 ‘HACHI~약속의 개’(원제: Hachi: A Dog’s Tale)로 상영되었다. 기차역 앞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인 교수를 기다리는 스토리를 미국 동해안의 도시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영화는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 애견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고, 아키타현의 아키타견은 일본의 국가 상징물이 된다. 코바야시 사부로가 그림엽서를 팔아서 세운 하치코 동상은 태평양 전쟁 무기 제작을 위한 금속 공출로 철거되었다가, 이후 1948년에 다시 동상이 시부야역 광장 중앙에 세워졌고, 그 후에 확장 개보수를 하면서 위치가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하치코 동상 주변은 주인의 귀가를 기다렸던 하치코, 시부야역의 ‘충견 하치코(ハチ公) 동상’ 앞은 일본 사람들의 대표적 약속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치란 영화로 일본의 아키타견이 세계적 명견으로 등장하게 되고, 아키타견의 발상지, 그리고 ‘하치코’의 고향으로도 알려진 아키타현 오다테시(大館市)에는 아키타 견 인기의 유명세로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현재 아키타는 아키타 박물관이 있고, 아키타관련 관광 상품이 개발되어 반려견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2017년 8월 개관한 ‘아키타견 만남의 장소’에서는 쌍둥이 아키타견이 교대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1년 동안 2만1000여명이 다녀갔다.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하치코가 태어난 고향 아키타현의 오다테시(大館市)곳곳에 하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반려견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한 사례가 되었다. 현재 수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랜드마크가 되었다. 신라 1000년의 수도 경주는 1500년을 살아 이어온 천연기념물 경주개 동경이의 고향이다. 1000년의 고도 이야기와 경주개 동경이가 스토리텔링화된다면 경주의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주개 동경이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안목이 기대효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살아 1500년을 이어온 경주개 동경이는 경제성 동물이 아니라 문화재라는 인식을 한다면, 경주개 동경이는 경주의 상징이 될 것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한 층을 보고나서 또 한 층을 보니 (一層看了一層看) 걸음걸음 높이 올라 눈길이 점점 넓어지네 (步步登高望漸寬) 지면은 깎은 듯이 널찍이 평평하여 (地面坦然平似削) 지친 백성들 무너진 집도 평탄하니 볼 만하네 (殘民破戶平堪觀) 고려 후기의 승려 혜심(慧諶, 1178~1234)이 쓴 ‘황룡사 탑을 오르다’(登黃龍塔)란 시다. 혜심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지눌(知訥)의 뒤를 이어 수선사(修禪社)의 제2세 사주가 돼 간화선(看話禪)을 강조하면서 수선사의 교세를 확장한 인물로 전해진다. 그의 시문을 모은 ‘무의자시집’은 시인으로서의 감수성과 함께 수행에 정진하는 수도자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데, 이 시 또한 ‘무의자시집’에 실려 있다. ◆신라 호국 염원 담은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 혜심의 시에 등장하듯, 신라시대 최대 사찰이었던 황룡사엔 선덕여왕때 건립한 9층 목탑이 있었다. 황룡사 터에 지금은 주춧돌만 썰렁하게 남았지만, 이 탑은 높이가 80m에 달했을 정도로 신라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이었다. 30층 아파트에 맞먹는 높이다. 황룡사구층목탑은 황룡사장륙존상·천사옥대와 함께 신라의 세 가지 보물 ‘신라삼보’(新羅三寶)로도 불렸다. 기록에 따르면 이 탑은 신라의 승려 자장의 건의로 선덕여왕이 645년 세운 것이다. 백제의 장인 아비지를 초청하고 김용춘이 신라 장인 200명을 인솔하여 완공했는데, 자장이 중국에서 받은 사리 100알을 나누어 그 일부를 황룡사의 기둥 안에 안치했다고 한다. 효소왕 7년(698년)과 성덕왕 19년(720년), 경문왕 11년(871년)에 수리를 했고, 고려조에도 여러 차례 중수했다. 이후 1238년(고종 25년)에 몽골의 침입으로 황룡사와 함께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해동(海東)의 이름난 현인으로 불렸던 안홍(安弘)의 ‘동도성립기’(東都成立記)를 인용해 황룡사구층목탑의 건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신라 제27대에는 여왕이 임금이 되었는데 비록 도리는 있으나 위엄이 없어 구한(九韓)이 침노하였다. 만약 용궁 남쪽 황룡사에 9층의 탑을 세우면 이웃나라로부터 말미암은 재앙을 진압할 수 있을 것이니 제1층은 일본(日本)이요, 제2층은 중화(中華)요, 제3층은 오월(吳越)이요, 제4층은 탁라(托羅, 탐라)요, 제5층은 응유(鷹遊, 백제)요, 제6층은 말갈(靺鞨)이요, 제7층은 단국(丹國, 거란)이요, 제8층은 여적(女狄, 여진)이요, 제9층은 예맥(穢貊, 고구려)다”라는 내용이다. 이처럼 황룡사구층목탑엔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호국의 염원이 반영돼 있었다. ◆보물 ‘황룡사 구층목탑 찰주본기’ 나와 탑은 가로 세로 45m의 정방형 기단 위에 조성됐는데, 몸체 부분이 약 65m, 상륜부의 높이 약 15m, 전체 약 80m의 9층 목탑으로 추정된다. 고려 때 승려 혜심의 시에 “한 층을 보고나서 또 한 층을 보니 걸음걸음 높이 올라 눈길이 점점 넓어지네”라고 묘사한 부분, 고려 중기 문인 김극기가 ‘황룡사’란 시에서 ‘층계로 된 사다리 빙빙 둘러 허공에 나는 듯, 일만 강과 일천 산이 한눈에 트이네’라고 노래한 점 등으로 미뤄 탑은 9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려 고종 25년(1238년) 겨울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져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지금은 탑의 기단과 주춧돌 등만 남아 있다. 구층탑 터에 대한 조사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경주고적발굴조사단(지금의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목탑은 정면 7칸, 측면 7칸의 정방형이며, 기단은 동서 28.8m, 남북 28.9m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층기단 둘레에 이중으로 지대석(터에 쌓은 돌)을 돌리고 그 사이에 벽돌을 깔았다. 기단 남측 3곳과 북·동·서쪽 각 1곳에선 계단 터도 확인됐다. 탑 중심에 위치한 심초석(목탑의 중심 기둥을 받치는 돌) 하부조사에서는 백자로 만든 작은 항아리와 청동 거울, 귀걸이 장식, 팔찌, 구슬 등 다양한 금속유물과 보석이 수습됐다. 이와 함께 사리장엄구(사리함과 사리병을 비롯한 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도 발견되었다. 사리장엄구의 내·외함엔 경문왕 12년과 13년(872~873년) 황룡사 탑을 수리한 경위가 기록돼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훗날 보물 제1870호로 지정된 ‘황룡사 구층목탑 찰주본기’는 사리내함 판에 쌍구체(雙鉤體)로 음각으로 새겨졌는데, 3매의 판에서 모두 74행 905개의 글자가 판독됐다. 자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9층 목탑을 창건한 경위, 문성왕에서 경문왕대에 이르는 중수 사실 등이 확인됐다. ◆황룡사역사문화관서 구층목탑 흥망성쇠 만난다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 터 인근 1만4000여㎡ 부지엔 연면적 2865㎡ 2층 규모로 지어진 황룡사역사문화관이 있다. 황룡사구층목탑은 사라졌지만 당시 웅장했던 탑의 위용과 선조들의 지혜를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룡사역사문화관엔 실물의 10분의 1 크기로 만들어진 황룡사구층목탑이 있다. 높이 8m 규모의 재현품이지만 그 위용이 상당하다. 탑 사면 중 북쪽은 각층의 탑 난간과 지붕에 기와를 얹지 않아 관람객들이 목탑의 내부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4만2000개의 나무 부재와 8만5000장의 동기와가 사용됐고, 막새 문양은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기와문양을 새겨 넣었다. 탑의 단면 모형 제작, 구조안정성 검토, 3D 설계단계 등을 거쳐 9층 목탑의 모형을 완성하는데 8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황룡사역사문화관은 크게 구층목탑, 황룡사, 장육존상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3D 영상관’에선 황룡사의 역사를 담은 입체 영상물을 상영한다. 신라시대 궁궐을 지으려다 황룡이 나타나 사찰로 변경된 황룡사의 태생에서부터 자장 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9층 목탑에 모시는 장면, 몽골 침입 때 사찰이 사라지는 장면 등 황룡사와 구층목탑의 흥망성쇠를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장육존상 불두 모형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 모형은 1982년 황룡사 터에서 출토된 청동 나발(불상의 머리카락) 조각을 통해 신라 최대 금동불상이던 장육존상의 크기를 가늠해보고자 진품을 복제해 연구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실제 청동나발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됐다고 한다. 김운 역사여행가
지난해 경북 농식품 수출액이 8억2472만불(약 1조656억원)로 전년 6억3777만불 대비 2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신선농산물이 복숭아 52.6%, 사과 41.1%, 딸기 17.2%, 팽이버섯 4.7% 증가했다. 가공식품은 곡류 66.8%, 붉은대게살 31.4%, 음료류 8.8%, 주류 0.6% 등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코로나19 상황 완화에 따라 동남아시아로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태국 107.9%, 베트남 50.7%, 대만 40.4%, 홍콩 32.9% 증가했다. 또 일본과의 교류확대에 따라 14.4% 증가했다. 경북도는 베트남 등 5개국에 해외상설매장 운영, 해외식품박람회 참가지원, 적극적인 해외 홍보전략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시장 다변화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해외에서 인기 품종인 샤인머스캣(포도)과 알타킹(딸기) 수출확대를 위한 판촉활동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수출액은 2012년말 2900만불선이었으나, 지난해 1억2900만불을 달성하며 약 4배 넘게 성장했다. 또 태국시장은 지난해 보다 107.9% 증가한 3900만불 증가했고, 베트남시장은 50.7% 증가한 5200만불을 기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농식품 수출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또 한 번 기염을 토했다”며 “농식품 수출은 국내수급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강력한 지원 정책을 추진해 농가소득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119구급활동 분석 결과 출동건수는 20만8270건, 이송인원은 11만4633명으로 2.5분당 1회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자발생 유형을 살펴보면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환자가 7만7019명(6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낙상 등 사고부상이 2만2418명(19.6%) 교통사고는 1만2118명(10.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2만7338명, 60대가 2만634명, 70대가 2만622명으로 전체 환자의 59.8%가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송인원은 시간대별로는 활동량이 많은 오전 8~12시(2만7746명, 24.2%), 분기별로는 3분기(3만2210명, 28.1%)에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고 예방 가능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1급 응급구조사와 간호사인 전문구급대원 35명 채용, 응급의료 사각지역인 농어촌에 구급차 배치 등의 노력 결과 1만8233명의 중증 응급환자에게 고품질의 구급서비스를 제공했다. 심정지환자(2447명), 심혈관환자(9124명), 뇌혈관환자(5684명), 중증외상환자(978명) 특히,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등 좀 더 다양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특별구급대를 확대 운영해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신속한 전문 심폐소생술을 통해 환자의 맥박이 회복되는 회복률을 9.6%(2086명 중 201명 회복)로 향상시켰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경북은 환경적으로 노령화 지수가 높고, 부족한 의료기관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 있다”면서 “하지만, 의료사각지대의 구급차량 배치 확대와 구급대원의 전문응급처치능력을 강화해 260만 도민의 생명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도지사가 그간 강조해 온 지방시대 완성의 2대 축인 지방시대위원회와 중앙지방협력회의의 역할론 등 다양한 의제와 과제들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방시대 추진기구로 자치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통합한 ‘지방시대위원회’의 구성에 지방정책의 종합적인 검토·수립을 위해 참여 부처 확대를 건의해 당연직 위원에 기재부장관을 포함한 16명으로 확대되며 법(안)이 완성됐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이철우 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직접 발의한 것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평적 협력창구의 길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난 정권에서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에서 제외된 자치조직권의 이양이 핵심과제였다. 법과 규정 등으로 제한받는 자치조직권에 대해 우선 실현가능한 시·군·구의 부단체장 직급 상향 등을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행안부 장관에게 약속을 받아냈다. 또 지방 개발의 걸림돌이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국토부장관에게 건의해 당초 시·도의 해제 권한 위임 면적이 30만㎡에서 100만㎡미만으로 확대하는 시행령 개정 계획도 이끌었다. 국토부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 및 사전타당성 조사를 올 상반기에 완료하고, 경북에 자동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안전·성능 시험 센터를 연말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4차 산업의 꽃으로 불리는 메타버스 정책도 선도해 지난해 말 정부가 처음으로 발표한 ‘메타버스 진흥 정책’을 이끌어내고, 지금까지 10개 사업에 국비 482억원을 확보했다. 전 정부에서 폐기한 원전사업도 이 지사의 뚝심으로 끝까지 지켜내 12년 만에 신한울 1호기를 준공시키고 ‘차세대 한국형 원전’ 기술 또한 지켜내며 현 정부의 ‘원전 산업 재도약 원년’ 선언을 이끌었다. 또한 경북도는 지방시대를 주도·선도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자로 지방시대정책국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길은 지방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그간 진행돼왔던 작은 규모의 시혜성의 지방정책 틀을 완전히 바꿔 윤석열 정부와 협의해 지방시대 전환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의 외부 활동에 필수적인 건물의 편의시설 설치 정보를 스마트폰 앱 등으로 안내하는 편의시설 안내 서비스(복지지도)가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2024년 정식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번에 시범 운영하는 장애인 편의시설 안내 서비스는 ‘복지로(사이트 및 앱)’의 전국 ‘복지지도’를 활용해 전국 건축물의 편의시설 설치정보(2018년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자료)를 탑재했다. 약 14만여 개소 건축물의 편의시설(출입구 경사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장애인용 승강기, 장애인용 화장실, 주출입구 접근로, 출입구(문), 장애인객실, 시각장애인 안내표시 등) 설치 유·무 및 적정 설치 여부, 세부 설치현황(편의시설 종류) 및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시설 정보 등을 제공한다. 복지로 사이트(www.bokjiro.go.kr) 및 복지로 앱의 ‘복지지도’에서 장애인편의시설을 검색하면, 위치기반 정보를 활용해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된 건물 및 동 건물에 설치된 편의시설 세부 현황을 알 수 있다. 편의시설(8종) 중 해당 건물에 설치된 편의시설을 장애인 등이 직관적으로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픽토그램 방식으로 표기하며, 편의시설이 설치기준에 맞게 적정 설치된 경우 녹색, 설치기준이 일부 완화되어 설치된 경우 주황색으로 표시한다. 또한, 해당 건물이 8종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모든 편의시설이 적정하게 설치되어 BF 인증을 받은 경우, 해당 정보도 같이 제공한다. 장애인 편의시설 안내 서비스(복지지도)는 약 1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편의시설 정보 정확성 및 이용 불편사항 모니터링 등을 거쳐 2024년 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통해 장애인들의 편의시설 정보 접근성 개선과제를 도출함으로써 2024년 정식 운영 시 장애인의 이용·접근권 제고를 통해 사회활동 참여가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는 지난달 27일 The-K 경주호텔에서 ‘2022년도 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 송년연찬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번 행사는 내빈을 비롯해 지회 회원과 활동지원사, 후원자, 봉사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해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주낙영 경주시장과 경북도의원, 경주시의원을 비롯한 경북시군지회 지회장, 김헌덕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장 외 여러 장애인단체장들이 참석해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고 행복한 신년을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부 식전공연행사는 밸리댄스를 시작으로 지역가수 공연과 민요로 다채롭고 흥겨운 행사분위기를 띄웠으며, 2부 기념식에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빈소개 및 표창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또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 김태열 지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주낙영 경주시장의 축사와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의 축사가 이뤄졌으며 경북지체장애인협회 이재욱 수석부협회장의 치사가 이어졌다. 기념식 이후에는 지역가수의 공연과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고, 회원 노래자랑이 진행돼 친목의 시간을 만끽했다. 더불어 어울림한마당봉사회와 성운대학생들의 봉사로 원활한 진행과 점심배식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함께 참여하는 즐거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9일 ㈜중원미디어 그랜드호텔경주와 장애인복지 향상 및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 협약식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귀룡 센터장, 조병기 사무국장을 비롯해 ㈜중원미디어 그랜드호텔경주 강희석 총지배인, 손견익 경영지원팀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양 기관 시책 홍보를 위한 상호협력 △장애인차별 개선을 위한 상호교류 및 정보자료 교환 △각종 문화행사, 캠페인 및 홍보와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추진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 이용할인 등이다. 박귀룡 센터장은 “이번 MOU체결을 통해 장애인식개선과 중증장애인 삶의 질 향상,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 기관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시민과 장애인이 차별 없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2022년 전국 자활사업 분야’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근로빈곤층의 자립여건 조성을 위해 자활사업 분야에서 뛰어난 정책성과를 창출한 지자체와 유공자들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자활근로 △자산형성 지원사업 운영 △자활기금(기업) 활성화 △자활사업 운영 등 4개 분야 10개 지표로 심사해 우수기관을 선정했다. 시는 그간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2019년 경주지역자활센터를 새로운 운영기관으로 선정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두 기관은 지난해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안전 정비를 통해 17개 사업단에 112명의 자활 일자리를 제공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과 연계해 △클린하우스 4개소 설치 △아이스팩 회수사업 △커피박 재자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 발굴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자활참여자의 자립능력 배양과 저소득층 맞춤형 일자리 제공으로 경제적 자활은 물론 정서적인 자활까지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활사업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은 지난 10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와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무의탁 보훈가족을 위한 나눔을 진행했다. <사진> 이날 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 이상우 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120만원 상당의 겨울이불 18채를 어렵게 살고 있는 보훈가족에게 전달해 명절을 맞아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특히 이상우 지회장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과수작물 피해를 입어 보훈지청으로 받은 재해위로금 전액인 30만원을 이번 성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위문품을 전해 받은 구순을 넘은 한 6.25참전유공자는 후배 국가유공자의 방문에 눈시울을 적시며 오래된 참전 이야기를 나누고 기쁨과 자긍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강성미 지청장은 “상이군경회 경주시지회의 선행으로 보훈가족들이 따뜻하고 행복한 설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우 지회장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260여 보훈가족에게 위문품을 전달했으며, 생활이 어려운 보훈자녀에게 학업의 꿈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약 400만원의 충의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등 국가유공자로서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현대IHL 임직원들이 헌혈로 계묘년을 뜻 깊게 시작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IHL 경주공장에서 전개된 헌혈 캠페인에 현대IHL 임직원 50여명이 헌혈로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했다. <사진> 현대IHL은 매년 정기적으로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1월, 4월, 7월, 10월 등 총 4회에 걸쳐 헌혈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IHL 김상형 대표이사는 “매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해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역과 더욱 상생하고 선(善)한 영향력을 더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헌혈증 기부 캠페인도 함께 펼쳐 연말에 적십자 혈액원에 기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울산적십자혈액원 최인규 원장은 “동절기 혈액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현대IHL 임직원의 소중한 헌혈참여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혈액원에서도 혈액 적정보유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정전협정 체결과 비무장지대 설치 70주년을 맞아 파주 캠프그리브스 내 갤러리그리브스에서 년중 기획전시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젊은 날’ 전을 연다. 이 전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외 파병 용사와 학도병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재조명하며 전쟁이 남긴 상흔을 되돌아본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는 학도병. 벽과 바닥을 통해 상영되는 입체상영관에서 영화 ‘포화속으로’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학도병 이우근’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낙동강 방어선 구축과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기만작전 등을 위해 희생해야 했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인포그래픽과 미디어아트 등으로 접해볼 수 있다. 최초로 학도병 활동이 일어났고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경주 포항의 출향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람해볼 만하다. 이와 함께 남의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먼 타국에서 달려와 싸웠던 파병 용사들의 이야기와 미군 주둔 기지였던 캠프그리브스에 대한 조명이 중요한 테마다. 특히 이번 기획전은 전쟁 통에서도 삶을 붙들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고달프고 힘겨운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종군기자 존리치(John Rich)와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의 생생한 현장사진, 전쟁 중임에도 공연을 이어가던 피아니스트 번스타인(Bernstein)의 공연모습, 쏟아지는 총탄세례 속에서 새끼 고양이를 구한 프레이터(Praytor) 상사의 이야기 등을 인포그래픽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이번 캠프그리브스 기획전은 연중 상시 개방된다. 갤러리그리브스는 파주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안으로 넘어가 입장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 기획전은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의 숙박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방문할 수 있다.
육아(育兒)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자녀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방법들이 있는데 그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훨씬 쉽고 지혜롭게 자녀를 키운다.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담비첫날 씨의 자칭 ‘꼼수육아’가 많은 페이스북 친구들을 즐겁게 했다. 담비첫날 씨는 무려 셋이나 되는 초등생 자녀를 둔 어머니다. 잠시 담비첫날 씨의 글을 그대로 들여다 보자. “미세먼지 가득이라 외출 못하는 엄마의 꼼수육아. 집에 놔두면 계속 싸우고 심심해할 것이 분명해서... 엄마는 꼼수를 썼다. 막둥이는 거실, 둘째는 2층 복도, 첫째는 자기방 청소하기... 보상은 엄마 싸인 두 개ㅋ. 놀이방은 셋이 같이 협동해서 청소하면 한 명당 싸인 열 개!” 싸인 하나당 100원씩 한 아이당 1200원, 모두 3600원으로 집안청소를 마친 셈이라며 득의양양한 담비첫날 씨. 이 재미난 엄마의 대처에 페이스북 친구들의 감탄도 잔뜩 달렸다. ‘꼼수 아니고 깊은 수’라는 칭찬과 현명하다는 박수가 쏟아졌다. 청소 잘해서 좋고 아이들 역할 분담해 용돈 벌어서 좋고, 자신의 일 자신들이 하게 되어서 좋고 오누들이 협동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이쯤 되면 일석이조 아니라 일석사조 오조다. 요즘 어지간한 집에서는 아이 하나가 대부분이다. 육아의 과정이 너무 고달프다는 선입견이 지배적이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 퍼붓는 풍조가 오랜 기간 만연되었다. 사교육 시장이 비대해진 것은 귀한 자녀를 혼신을 다해 ‘사육’하느라 생긴 부정적인 사례다. 결국 부모도 어렵고 자녀는 더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는 재미없고 팍팍한 가족을 만든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면 과연 자신처럼 힘든 아이를 낳고 싶을까? 담비첫날 씨의 페이스북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언제 봐도 신나고 흥겹다. 아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가르친 덕분일 것이다. 물론 이제 겨우 초등학교 저학년들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담비첫날 씨의 ‘꼼수’는 박수칠 만하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엄마가 행복하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최고다!
지난주 이 코너를 통해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후보자들이 얼마나 준비되지 않았는가에 대해 잠깐 언급했다. 실상을 보면 단순히 준비되지 않은 정도가 아니고 끔찍할 만큼 황당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대필작가로 활동한 배경에는 광고기획사를 오래 한 내 직업이 있다. 광고기획이란게 개인이나 기업의 이미지나 좋은 기능을 종합적으로 부각시키고 알리는 일인데, 하다 보니 그 중에서도 정치기획 쪽으로 일이 많아져 이 분야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게 됐다.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자서전을 쓰는데 이 역시 광고의 한 실례다. 특히 정치가의 자서전은 다분히 정치적인 역량을 드러내도록 써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작가의 역할이 크다. 정치기획을 하노라면 정치지망생들이 얼마나 무모하고 무지한지 절감하는 경우가 잦다. 자서전은 자기 이야기가 중심이 되니 어쨌거나 그런대로 쓸 수 있지만 그것을 떠나 정치를 위해 어떤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계획이 있고 어떤 정책을 제시할지 물으면 열에 8~9는 꿀 먹은 벙어리다. 도무지 아는 게 거의 없다. 심지어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한 어느 정치지망생조차 현직에서 불과 3~4년 지났다고 해서 자기가 봉사하려고 하는 바로 그 도시의 현안은 물론 자기가 내세울 정책이나 공약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촌극도 경험했다. 그러니 그러지도 못한 정치지망생들은 오죽하겠는가? 고위 공직자, 법조계나 언론계, 군이나 경찰 등 우리가 흔히 보아온 정치지망생들의 공통점은 높은 공직이나 큰 영향력이나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유명한 사람일 수도 있다. 정치일선에 나온 아나운서, 배우, 코메디언도 많지 않았던가? 물론 그들 역시도 정치에 대해 거의 무지하고 당연하게 정책이나 공약을 하나도 만들지 못한다. 그런 정치인들을 위해 정치기획가들이 나서는데 대부분 정치기획이란 것이 지역 토호들이거나 전문성 없이 선거철 급조되는 지역 활동가들이다. 그 활동가들에는 지역의 소식을 잘 아는 지역신문 기자도 있고 지역에서 오래 활동한 시민단체 관련 인물도 있고 지역 대학에서 오래 봉직한 대학교수도 있다. 지역 동창회, 지역 향우회 관련 인사들도 대거 참여한다. 그러나 그들이 우격다짐으로 만든 정책이나 공약은 거의 때마다 나오는 상투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매니페스토 정책을 앞세우는 최근의 선거풍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주먹구구식이라 공약 하나하나를 따지고 들어가면 허술하기 이를 데 없고 구체적인 실천안 없는 말뿐인 공약(空約)들이다. 경주만 해도 이런 공약들은 차고 넘쳤다. 시민들은 선거 때마다 인구증가, 경제부흥, 관광객 증대 같은 꿈 같은 공약들을 귀가 닳듯 들었지만 누구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관광정책은 시민을 위한 것인지 관광객을 위한 것인지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였다. 대표적으로 신경주역 주변과 관련해 마치 엄청난 메트로폴리탄이나 수도권 신도시처럼 꾸며진 청사진을 선거때마다 보지만 그게 다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공염불이었음을 확인해야 했다. 선거때마다 지역별로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세우고 하는 공약이 남발되었지만 대부분 허풍이었고 열에 하나둘 만들거나 세운 것들은 실효성은 없고 과도한 운영경비만 잡아먹는 불필요한 시설로 전락해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심지어 총선과 지자체 선거가 뒤죽박죽되어 총선에 임하는 선거전략이 마치 자치단체장 선거전략처럼 비치는 것도 전국적인 선거행태의 일상이 되었다. 총선은 국회의원 선거다. 국회의원은 국가정책과 나라살림을 감시하고 법을 고치거나 새로 만드는 선출직 공직자다. 그런데 국회의원 선거 정책은 모두 어디에 무얼 만들고 무얼 유치하는 것들 투성이다. 그러니 그런 공약 내건 국회의원이 정작 국회회기 중에 좋은 법안을 만들거나 개정했다는 소식이 하나도 없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교부금 얼마를 어떻게 가져왔다는 것쯤으로 역할을 다한 듯 알고 국가정책으로 주도한 도로 건설이나 지역개발 관련 안건들에 슬쩍 숟가락 얹어 공사비 얼마를 따냈다는 식으로 의정보고서가 도배되어도 모두가 그런 양한다. 선거기획의 가장 중요한 요체를 설명하자면 수(數), 숫자다. 총선은 국가가 그 기준이 되고 지자체 선거는 지역이 그 기준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총선은 국가 운영의 수를 보는 것이고 지자체는 지역의 운영 수를 보는 것이다. 그게 과하면 줄이고 모자라면 늘이는 아이디어를 내면 된다. 법과 조례도 그에 따라 다시 만들거나 바꿀 수 있다. 국가기관이나 지역 기관의 유치 및 존폐에 관한 것도 모두 숫자에 대한 문제다. 그것으로 인해 영향받을 국민이나 시민의 다수를 따지면 정책과 공약의 방향이 설 것이고 좀 더 장기적이고 세부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좀 더 좋은 정책을 세울 수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는 숫자만 잘 보면 만들 수 있는 공약이 엄청나게 많다. 어느 지자체나 홈페이지에 지자체 예산과 관련한 운영보고서가 반드시 공개되어 있다. 이것만 잘 살펴보아도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무더기로 만들 수 있다. 인구 대비 예산이 부족한 곳은 늘리고 과한 곳을 줄이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구태의연한 감으로 정책을 짜고 공약을 만드니 대부분 터무니없는 엉터리 공약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내가 기획하는 선거정책과 공약들은 다분히 거창하지 않은 정책과 공약들뿐이었다. 실효성을 염두에 둔다면 신도시 건설이니 인구증진 같은 거창한 공약은 절대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건축이나 건설도 거의 없다. 이걸 만들어 놓고 나중에 운영비도 못 댈 것을 누구보다 잘 계산하기 때문이다. 선심 팍팍 쓰는 복지제도도 없다. 선심성 복지정책을 만들려면 반드시 재원의 근거를 마련한다. 예를 들어 무상급식을 주도했다면 건설부문에서 남발되는 비효율적 도로망에 대해 몇 % 삭감한다는 식이다. 한번은 어느 지자체 단체장 선거에서 무슨 좁은 길을 넓히겠다는 공약을 걸어주었다. 그리고 매니페스토 정책에 입각해 공약 옆에 예산을 적어두었더니 공천 준 그 지역 국회의원실에서 예산을 성의 없이 짰다고 발끈해서 연락했다. 당장 후보자와 그 의원실 관계자를 불러 놓고 내가 참고한 한국도로공사 표준 견적표를 들이밀었다. 두 사람 모두 아무런 딴지도 걸지 못 했다. 반면 총선이건 지자체단체장이건 의원이건 행동강령은 눈에 띄게 만들어주곤 했다. 지역에 따라 5대 강령, 8대 수칙 등으로 구분된 이 행동강령들은 이런 것이다. ‘△딱 한 임기만 일하겠습니다. △이전의 좋은 정책들은 (정파에 상관없이)이어가겠습니다. △임기 중 축사·격려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아껴 쓰고 고쳐 쓰겠습니다. △소외된 곳을 더 잘 살피겠습니다’ 등의 약속들이다. 재미있는 일화, 이런 내용들을 행동강령이랍시고 만들었더니 후보들마다 공통적으로 이렇게 물었다. ‘그러다가 진짜 당선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이었다. 내 대답이 이랬다. “임기 한 번만 하고 말 건데 인사는 왜 합니까? 4년 안에 일 제대로 하려면 일만 해도 시간 없을 겁니다. 언제 축사·격려사 합니까? 다음 선거요? 이렇게 하고 나서 한 단계 높여서 도지자 선거 나가지요. 아마 시민들이 다 등 떠밀 겁니다. 아니면 총선(시장선거) 나가시죠!” 요컨대 정치기획은 대필의 연장선상이자 훨씬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작업이다. 자서전이 독자의 마음을 얻는 작업이라면 선거기획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작업이다. 더 살피고 더 조심해서 만들지 않으면 결국 시민이 불행해진다. 사족 하나. 안타깝게도 이런 공약을 내건 후 당선된 지자체 단체장이 없었다. 바람 한 번 불면 다 쓰러지거나 공천만 받으면 정책이고 공약이고 다 필요 없는 개똥 같은 정치풍토가 그 원인이었다.
미세먼지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암 외에도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미세먼지와 함께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일상 수칙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장시간 요리를 할 때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요?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와 집 안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의 성질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내부 먼지는 주방 환기팬으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로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맞지만 환기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로 들어온 공기는 외부공기보다 오염도가 낮으므로 자동차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 섭취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관지의 섬모가 건조하면 자체 정화 능력이 떨어집니다. 물은 섬모를 비롯해 신체 각 기관의 체내 습기 유지를 돕고 점액으로 점막을 코팅해 신체 보호 기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른 1일 권장 수분 섭취량은 성인 기준 2L입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음식을 통해서 수분을 섭취하므로 물과 음료수로는 하루 1L 정도를 마시면 충분합니다.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될까요? 미역, 과일, 채소에는 미세먼지의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데, 녹차가 혈액의 수분 함량을 높여 소변을 통해 중금속을 빠르게 배출시키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베란다에 과일을 내놓았는데, 먹어도 될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과일, 채소류, 수산물 등은 랩이나 밀폐 용기에 보관하여 미세먼지를 차단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먹기 전에는 세척제를 이용하여 꼼꼼하게 씻은 후 섭취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미세먼지는 두피의 모공을 막아 피지분비와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 기능을 방해하므로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합니다.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또 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옷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우니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린 날에는 어떻게 환기해야 할까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잠시라도 낮아지면 환기를 할 수는 있으나 주방 환기팬이나 건물 환기시스템을 이용해 공기를 바꾸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공기질이 좋은 날에는 일반적으로 외부 공기가 실내공기보다 깨끗한 편이므로 지속적인 환기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맞바람으로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마주 보는 창을 열 수 없는 집에서는 환기 시 현관문을 열어야 공기를 더 효율적으로 순환시킬 수 있습니다. 삼겹살을 먹으면 황사, 미세먼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진짜 미세먼지 농도별 예보 등급인가요? 예전부터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삼겹살을 먹어서 기관지의 먼지를 씻어내려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일 뿐입니다. 돼지고기의 살코기 부위를 먹으면 적절한 단백질 섭취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므로 좋은 식품일 수는 있지만, 황사와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문제를 직접 예방하고 치료하는 음식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참고 : <호흡이 10년을 더 살게 한다>, 환경부, 삼성서울병원 건강상식>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인간의 건강과 장수를 염원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그리고 작가의 기억 속 잔상은 또 다른 잔상을 만들어 가며 화면을 채운다. 갤러리 미지에서는 오는 2월 3일까지 신광수 작가의 초대개인전을 개최한다. ‘소나무와 문양의 상징성’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소나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과거와 현재의 문양, 기호들이 주는 상징성의 공존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한 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른 소나무를 좋아해서 소나무 향 가득한 삼릉을 자주 찾았다는 작가는 이번 작품 속 등장하는 소나무 역시 대부분 삼릉 숲 소나무라고 했다. “작품 속 소나무는 사실적에서 추상적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지만, 옛 우리 민화에서 등장하는 소나무의 상징적 의미는 그대로입니다. 건강과 장수를 염원하기도 하고, 하늘과 나를 연결하는 다리의 상징 신단수의 의미를 담기도 했습니다” 화면 속에 보이는 것과 색감과 질감 등 부수적인 형태들을 통해 드러난 것과 드러나지 않는 것,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작가. 퇴적층처럼 켜켜이 쌓여져가는 물감들은 화면 속에서 새로운 형상으로 발현된다. “무의식 속으로 화면을 채우다 보면 그 속에서 어떤 형상이 보입니다. 덧붙이고, 빼기도 하면서 지나치지 않게, 가능하면 비 의식화 속에서 형상을 정리하죠. 때로는 격렬하고, 때로는 잔잔하게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그렇게 화면이 채워집니다” 무수한 기억 중에서 유독 현재로 튀어나오는 것들, 그것이 자신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기억이 된다는 작가는 잔상이 하나의 규정된 이미지로 자리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상이지만 구조적 추상이 아닌 머릿속에 숨어있는 것들을 일기처럼 끄집어내 화면상에 배치합니다. 벽화나 암각화에서 사람이 기원하는 바를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제 작품 역시 그것과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억은 늘 이미지로 남는다. 그것은 영화 속 장면같이 선명하기보다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하다. 소나무와 함께 등장하는 배경 중에는 유년 시절의 추억, 현대사회의 문제점 등이 단순하고 소박한 문양과 선으로 표현된다. 지나가 버린 과거 어렴풋한 기억의 일부분이 화면 속에 자리 잡는 것. 주체가 사라진 곳에 감각들이 평등하게 떠다닌다. 따스함, 차가움, 무거움, 가벼움이 기억을 대신하고, 감각으로 살아난 기억은 작품 속에서 색이 된 선과 선이 된 색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냉혹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찾길 바라는 작가. 그는 희로애락이 발현되기 이전의 본성으로 돌아가길 작품을 통해 기도한다. 신광수 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 4회 및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