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育兒)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자녀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방법들이 있는데 그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훨씬 쉽고 지혜롭게 자녀를 키운다.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담비첫날 씨의 자칭 ‘꼼수육아’가 많은 페이스북 친구들을 즐겁게 했다. 담비첫날 씨는 무려 셋이나 되는 초등생 자녀를 둔 어머니다. 잠시 담비첫날 씨의 글을 그대로 들여다 보자.
“미세먼지 가득이라 외출 못하는 엄마의 꼼수육아. 집에 놔두면 계속 싸우고 심심해할 것이 분명해서... 엄마는 꼼수를 썼다. 막둥이는 거실, 둘째는 2층 복도, 첫째는 자기방 청소하기... 보상은 엄마 싸인 두 개ㅋ. 놀이방은 셋이 같이 협동해서 청소하면 한 명당 싸인 열 개!”
싸인 하나당 100원씩 한 아이당 1200원, 모두 3600원으로 집안청소를 마친 셈이라며 득의양양한 담비첫날 씨. 이 재미난 엄마의 대처에 페이스북 친구들의 감탄도 잔뜩 달렸다. ‘꼼수 아니고 깊은 수’라는 칭찬과 현명하다는 박수가 쏟아졌다. 청소 잘해서 좋고 아이들 역할 분담해 용돈 벌어서 좋고, 자신의 일 자신들이 하게 되어서 좋고 오누들이 협동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이쯤 되면 일석이조 아니라 일석사조 오조다.
요즘 어지간한 집에서는 아이 하나가 대부분이다. 육아의 과정이 너무 고달프다는 선입견이 지배적이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이에게 모든 것을 쏟아 퍼붓는 풍조가 오랜 기간 만연되었다. 사교육 시장이 비대해진 것은 귀한 자녀를 혼신을 다해 ‘사육’하느라 생긴 부정적인 사례다.
결국 부모도 어렵고 자녀는 더 어려운 악순환의 고리는 재미없고 팍팍한 가족을 만든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면 과연 자신처럼 힘든 아이를 낳고 싶을까?
담비첫날 씨의 페이스북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언제 봐도 신나고 흥겹다. 아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가르친 덕분일 것이다. 물론 이제 겨우 초등학교 저학년들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담비첫날 씨의 ‘꼼수’는 박수칠 만하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엄마가 행복하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