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역사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을 꼽으라면 이의민(~1196년)을 들 수 있다. 고려의 500년 역사 중에 무신정권(1170∼1270) 100여년은 암흑기이다. 혼란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후대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비난받을 사람도 있다. 경주 출신 이의민도 그중 한 명이다. 그의 아버지 이선은 형산강 소금장수였고, 어머니는 옥련사 종이었다. 아버지 이선의 꿈에 어린 아들 이의민이 푸른 옷을 입고 황룡사 구층탑으로 올라가는 꿈을 꾼 뒤 분명 귀한 사람이 될 거라고 예감했다 한다. 이는 신분 상승을 통해 천민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으로도 보인다. 젊은 시절 8척 장신 거구에 힘이 장사였던 이의민은 형들과 더불어 나쁜 짓을 일삼던 깡패 건달이었다. 안찰사 김자양에게 붙잡혀 심한 고문을 받다가 두 형은 죽었지만 이의민은 살아남았다. 강건한 몸을 가진 그를 김자양이 경군(京軍)으로 천거하였다. 경군으로 들어간 그는 힘이 세고 수박(手搏)을 잘해 의종의 눈에 띄었고, 조위총의 난을 진압하는 등 연이어 공을 세우다 보니 상장군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문신들에게 푸대접과 홀대를 당하던 무신들이 주도한 무신정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쫓겨난 의종을 경주 곤원사에서 술 한잔 올린 다음 허리를 꺾어 시해하고는 시체를 연못에 던져버렸다. 의종은 자신을 키워주고 총애한 왕이었지만 출세와 권력을 위해서는 이일 저일 가리지 않았다. 의종을 역사상 가장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임금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에 대한 기록은『고려사』와『동경잡기』에 그 내용이 전해진다. 비극의 현장인 곤원사지는 현재 경주 탑동 정수장 근처로 추정하고 있다. 왕정 복귀를 꾀하는 경대승이 집권하자 위기를 감지한 이의민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경주로 내려와 은거하며 숨 고르기를 했다. 경대승이 병으로 급사하자 명종은 두경승을 견제할 목적과 혹시 난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이의민을 다시 개경으로 불러올렸다. 이후 그는 권력을 장악한 후 13년간 무신정권 최고 권력을 누렸다. 1193년 청도 운문 김사미의 난과 울산 초전의 효심의 난이 일어났는데 진압에 나선 관군이 계속 패했다. 이유는 토벌군 대장으로 나선 이의민의 아들 이지순이 민란세력과 내통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상도 민심이 고려 왕조에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이를 최대한 역이용해 최종적으로는 이의민 본인이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을 꿈꾸기도 했다.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왕씨를 몰아내고 새 왕조를 세운다는 이른바 십팔자위왕설(十八子爲王說)을 혹신하며 은근한 야망을 품었다. 이런 흔적들은『고려사』권 128 이의민 열전에 나온다. 십팔자위왕설(十八子爲王說)은 먼저 일어난 이자겸의 난과 나중에 발생한 이성계의 난도 무관하지 않다. 이의민의 이런 헛된 야망은 최씨 형제에 의해 하루아침의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발단은 이의민의 아들 이지영이 최충헌의 동생 최충수의 비둘기를 빼앗은 데서 비롯되었다. 최충헌 형제가 이의민을 기습하여 제거하고 그의 세 아들은 물론 경주에 기반을 둔 삼족(三族)을 멸해버리자 경주의 민심은 더욱 나빠졌다.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동경민란 즉 신라 부흥 운동이 여러 차례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이전에 발생했던 김사미의 난과 효심의 난도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의민은 경주지역에서 널리 믿던 두두리(豆豆里) 또는 두두을(豆豆乙)이라고도 하는 신을 믿었다. 집에서 신당을 차려두고 모실 만큼 두두리를 신봉했다. 이의민이 패망할 무렵 두두리 신이 울면서 신당을 떠났다고 한다. 두두리는 목랑(木郞), 목매(木魅)라고도 한다. 나무 도깨비란 뜻이고, 도깨비방망이란 말로 이어져 왔다. 경주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토속 민간신앙으로 조선 시대까지 기록이 전해졌지만, 현재는 그 어디에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두두리 신앙은 신라 진지왕과 비형랑 설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비형랑과 도깨비들이 만들었다는 ‘귀교’ 그리고 ‘길달’이라는 인물 등이『삼국유사』에 등장한다. 두두리를 제사 지낸 왕가수(王家藪) 숲을 비롯해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들이 모두 월성 남쪽 지역과 형산강으로 연결되는 점이 특이하다. 이의민의 어머니가 노비로 있던 옥련사도 형산강 주변에 있는 절이다. 절은 형산 왕룡사로 불리어지다 몇 년 전부터 기원정사로 절 이름이 변경되었다. 형산 정상부에 있는 이 절은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목각 문인상과 무인상을 두고 있다. 왠지 두두리 신앙과도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경순왕과 마의태자를 모시고 있는데 형산강 물길 개척과 관계된 이야기가 전해지며, 신라부흥 운동과도 연결된다. 절에서 보면 포항시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형산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사진 명소로 손색이 없다. 더군다나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절임에도 불구하고 절 지붕이 무너져 내리며 쇠락해 가고 있어 안타깝다. 절 아래 부조 마을은 바다의 해산물들을 육지로 내다 팔던 보부상들이 드나들던 큰 장터였다. 구한 말까지 장이 섰지만, 지금은 나루터와 장터도 사라지고 없다. 대신 공원을 조성하여 당시를 추억하고 있다. 반월성 뒤 남천을 거슬러 오르면 보리사가 있는 마을 이름이 갯마을이다. 이곳까지 배가 드나들었다고 하니 그 옛날 형산강은 경주의 중요한 교역로였음을 알 수 있다. 인기리에 반영되었던 드라마『무신정권』은 많은 배우들이 등장했지만, 이의민 역할을 한 이덕화가 실제 주인공과 다름없었다. 그만큼 이의민은 드라마틱하고 삶이파란만장했다. 다른 무신들이 대대로 무신 집안이거나 정상적 코스를 밟아가며 권력을 잡았고 허수아비 왕을 내세워 자신의 권세와 영화를 누린 스타일이었지만 이의민은 달랐다. 일자무식 노비 출신이었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했던 욕망을 가졌던 점이 대조적이다. 한마디로 촌놈이 주먹 하나로 고려를 휘어잡은 셈이었다. 흑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그래도 경주사람으로 신라 부흥운동을 도모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장군과 재상의 씨가 어찌 따로 있겠는가?’ 이 말은 노비 만적이 노예 해방과 평등한 세상을 부르짖으며 한 말이다. 이 말의 실제 모델이 바로 이의민이었다. 만적의 난은 천민출신 이의민의 집권과 무관하지 않다. 신분과 계급사회에 벽을 무너뜨린 자로 미화시켜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덕이 부족했고 지혜도 부족했다. 한 시대의 리더가 가져야 할 철학과 사상도 없이 모두 칼로 이룬 일들이었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을 절실하게 알려준 인물이다. 하지만 경주 출신 이의민을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패망한 신라를 복원하고자 민란들이 일어났고 두두리라는 고유의 토속신앙이 경주지역에서만 존재했다는 것과 형산강이 교역의 중심역할을 했다는 사실 정도는 21세기 오늘날 경주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 번쯤 뒤돌아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전인식 시인
한국지역신문협회는 지난 3일 경북도청 회의실에서 4월 정기이사회를 열고 오는 8월 하계연수회 개최를 결정했다. 하계연수회는 한국지역신문협회 소속 165여개 지역신문사 대표자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협회 최대 행사 중 하나로, 경북협의회가 주관해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정기이사회에는 재적이사 22명 중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찾아 참여한 이사들을 환영했다. 정기이사회에서는 지역신문 광고와 관련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광고 독점대행에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권영석 회장(봉화일보 대표)은 “제19대 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정기 이사회에 전국 각지에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이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사회에서 협회 발전을 위해 논의된 안건에 대해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회의 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지역 언론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제는 지방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려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면 2050년 대한민국 잠재성장률은 OECD 꼴찌가 될 것이다. 선진국에 들어섰지만 행복지수가 낮고 자살률이 높은 등 국민이 불행한 나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원인은 지나친 집중으로 극심한 경쟁을 부르는 수도권 병(病)에 있다. 수도권 집중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지방에도 서울에 버금가는 교통, 일자리, 교육, 의료, 문화와 주거환경을 갖춘 ‘작은 서울’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경북 원자력 3.0시대 개막을 위한 국가산단 조성 TF팀 회의가 지난 13일 경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는 경주시, 울진군,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KPS,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 경북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가 참석했다. 지난달 국토부의 국가산단 후보지에 최종 선정된 경주 SMR 국가산단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의 조기 조성과 관련 국책사업 발굴, 기업유치 등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한수원, 한전기술 등 원자력 공기업은 경주, 울진 국가산단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원자력 관련 기업유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SMR 혁신지원센터, 원자력수소 생산·실증단지 등 후속 국책사업 추진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북도는 원자력 산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향후 ‘경북 원자력 3.0시대’를 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1980년대 월성원전과 한울원전 등 원전을 유치했던 ‘경북 원자력 1.0시대’와 한수원, 한전기술, 원자력환경공단, 원자력연구원 등 원자력 기관을 유치한 ‘경북 원자력 2.0 시대’를 거쳐 3.0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주 SMR과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경북 원자력 100년 대계를 준비할 원자력산업 태동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국가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는 5월 15일까지 지난해 대비 산불이 확연히 줄어드는 우수시군에 대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난 3월 발표한 산불예방 평가 하위 시·군에 대한 재정불이익 조치는 없애기로 했다. 도는 지난 3월 산불발생 결과와 산불예방 노력도를 종합평가해 하위 시·군에 도비보조사업 등의 ‘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한 바 있다. 산불예방 평가결과 상위 5개 시·군에는 2억원씩 총 10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특별조정교부금을 상향조정해 시·군 당 3억원, 총 15억원을 지급한다. 매년 실시해 오던 산불방지 종합 기관평가 포상대상 시·군은 5개 시·군에서 7개 시·군으로 확대하고, 최우수 기관에 대한 포상금은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포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 기준 산불발생건수는 전국은 6% 증가(올해 447건, 지난해 420건)한 반면, 경북도는 20% 감소(올해 57건, 지난해 71건)했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시·군과 전 도민이 산불예방에 적극 참여해 노력한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 포상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5일까지 더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도는 산림인접지역에서 일체의 소각행위에 대해 지역책임관, 기동단속반 등을 통해 계도·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경주의 사적지 등 패키지 경북관광상품 97개를 출시하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 30% 대폭 할인하는 ‘봄맞이 특별할인 프로모션’을 내달 3일까지 진행한다. ‘경북관광 e누리 사업’ 시·군의 주요 관광지와 체험 및 숙박시설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이다.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가성비로 사방팔방 매력을 지닌 경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프로모션은 경북여행몰(www.tour-gb.co.kr)뿐만 아니라,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톡스토어(카카오) 등 여행상품 판매 6개 채널에서 구매 가능하다. 올해는 이색숙박시설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대폭 확충하고, 뷰 카페 연계와 인근 2개 시·군 콜라보 상품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유아동반 가족 여행객들을 위한 카트랜드, 철로자전거, 꼬마열차, 4계절 썰매장 연계상품과 요트, 윈드서핑, 스킨 스쿠버 등 수상레저 상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상품, 웹툰 방탈출 등 특색 있는 여행상품도 내놨다. 이번에 선정된 패키지 관광상품은 시군의 숨은 관광명소를 찾아내고, 현장답사 및 시군 관광부서의 추천을 받아 엄선했다. 또 모바일 티켓 한 장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권역별로는 북부권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봉정사, 부석사, 소수서원 등 세계문화유산 투어 상품과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예천 신라수목원,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연계한 치유·힐링 상품이 있다. 남부권은 신라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경주를 중심으로 동궁과 월지, 대릉원, 포석정 등 사적지 패키지 상품과 경산 한방관광상품, 영천 보현산 별빛여행 상품과 카페도시 청도는 뷰 카페와 연계한 상품이 관심을 끈다. 동부권은 포항의 요트데이, 서프홀릭, 잭서프 등 수상 레저상품과 크루즈 여행상품, 울진의 바다뷰 숙박시설과 연계한 상품들이 선정됐다. 울릉도 관광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는데 경북도는 울릉크루즈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서부권은 김천 카트랜드, 상주 하늘자전거, 문경 철로 자전거·꼬마열차·에코월드, 칠곡 사계절 썰매장이 눈에 띈다. 상주 승마체험, 낙단보와 상주보에서의 수상레저, 문경 사격체험과 오미나라, 칠곡 양떼목장, 성주 테마숙박시설과 야생화 식물원 및 뷰카페 연계상품도 있다. 인접한 2개 시·군의 콜라보 상품도 다양하다. 안동과 영주를 연계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상품, 의성 펫월드와 안동 미스터 멍의 펫상품도 이색적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에는 사방팔방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한데, 특히 이번에 출시한 특화 패키지 관광상품은 관광객의 수요를 반영해 특색 있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는 ‘경북천년숲정원’이 경상북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은 17일 경주시 배반동 소재 연구원 부지 내 조성한 ‘경북천년숲정원’을 도내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방정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정원으로, 10ha 이상 면적에 40%이상 녹지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또 정원관리 전담부서 설치와 주차장, 체험시설 등 편의시설 조성, 정원 운영관리 조례 제정 등이 충족되면 시·도지사가 지정 등록할 수 있다. 경북천년숲정원은 우수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2016년부터 사업비 137억원(국비 29억, 도비108억)을 들여 33ha의 규모로 기획·조성됐다. 거울숲, 서라벌정원, 숲그늘정원, 버들못정원, 천연기념물원 등 13개 테마정원을 갖췄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동절기 4시), 입장료는 무료다. 경북천년숲정원에서는 현재 숲해설, 유아숲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정원사 양성, 작가정원 조성 등 다양한 관람객을 위한 특화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북천년숲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숲과 정원이 함께 있는 정원으로 시원한 숲 그늘과 아름다운 꽃을 사계절 두루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숲의 전경이 거울처럼 물에 반사되는 외나무다리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포토존이다. 한편 경북천년숲정원은 현재 임시개방 중이며, 오는 24~25일 양일간 ‘모두 다 꽃이야’라는 주제로 경북천년숲정원 개원 기념 축제를 개최하면서 정식 개원한다. 엄태인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장은 “경북천년숲정원을 테마가 있는 휴양공간으로 조성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국가정원으로 등록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은 6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무료 치매조기검진을 진행한다. 검진 장소는 복지관 2층 취미교실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검진한다. <사진> 이 사업은 경주시치매안심센터가 지난달 복지관에서 실시한 치매조기검진 홍보 결과 호응이 높고 검사 희망자가 많아 정기적으로 실시하게 됐다. 경주시치매안심센터는 5월부터 6월까지 복지관을 방문해 인지선별검사(CIST)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 인지저하일 경우 의사 면담 후 치매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협약병원에서 치매 감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홍보물품으로 마스크와 파스도 제공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노인복지과 노인종합복지관운영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치매조기검진을 통해 치매를 사전 예방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5일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센터장 황소영)와 협업해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V-쿠킹’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 ‘V-쿠킹’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음식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지역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주민들에게 외국인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날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20명이 참여했고, 강사와 함께 한국 음식인 잡채 만들기를 직접 배우고 만들어 북성건 경로당에 등록된 20여명의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정재윤 이사장은 “외국인 주민들과 경주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준비했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V-쿠킹’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주시보건소는 임산부의 신체적·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신라황실 기태교 교실’을 운영한다. <사진> 이번 프로그램은 황룡원 명상실에서 17일부터 5월 8일까지 매주 월요일 총 4회에 걸쳐 임산부와 예비맘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황룡원힐링명상센터 박은희 원장이 강사로 나서 임산부의 신체 건강과 마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강의, 기체조, 스트레칭, 명상 등 전통 기태교 경험을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프로그램 문의는 경주시보건소 모자보건실 전화 또는 방문하면 된다. 최재순 보건소장은 “기태교 교실을 통해 지역 임산부와 예비맘들이 신체와 더불어 마음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보건소는 올해 모유수유 교육, 육아용품 만들기, 집단상담 프로그램, 궁중음식 체험 등 지역 임산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시가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영양관리에 나선다. 지역 등록경로당 633곳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경로당 밑반찬 지원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것. 시는 4억1177만원의 예산을 들여 5월부터 연말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이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강한 식생활 보장과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경북형 행복경로당 시범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처음 사업을 도입한 경주시는 그간 어르신들의 수요와 호응도, 사업기간, 지원횟수 등을 고려해 지난해 대비 사업비를 4배 증액해 확대 시행한다. 사업 수행기관인 경주지역자활센터는 조리사와 자활참여자 등 총 10명을 채용해 밑반찬을 만들고 배달까지 맡는다. 반찬은 회당 12인분 기준 세 종류의 반찬을 경로당별 월 2회, 연간 16회 제공한다. 포장된 반찬은 읍면동별 경로당마다 요일을 지정해 냉동탑차로 배달된다. 특히 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사용을 필수요건으로 정했다. 또 봄·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사업장도 상시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시는 매년 경로당마다 정부양곡을 연간 5~6포 지원하고 있어 이번 밑반찬 지원사업이 시작되면 어르신들의 반찬 준비 부담을 줄이고, 경로당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가 실생활 사용범위가 넓어지는 반면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모르는 시민들을 위해 챗GPT 서울디지털재단의 챗GPT 활용보고서인 ‘신기술 특강’을 통해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이사장 강요식)은 챗GPT, 메타버스 등 신기술 활용법을 담은 오프라인 특강을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여성가족재단 아트홀봄에서 2시간 여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챗GPT에 관심이 있는 직장인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접해보지 않은 시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정보만 쉽게 알려준다. 특강에서 다루는 내용은 총 3가지로 △챗GPT 활용법(일상생활편) △‘메타버스 서울’ 활용 가이드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한 AI 리터러시 교육 이다. ‘챗GPT 활용법’ 교육은 서울디지털재단이 발간한 활용보고서(일상생활편)를 기반으로 진행되며, 법률 자문, 건강 상담, 육아 등 시민 생활 영역에서 챗GPT를 활용되는 실제 사례와 함께 알려준다. ‘메타버스 서울 활용 가이드’ 교육은 메타버스 서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시정 참여 등 시·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 공간의 편리성, 이용 방법을 알려준다. ‘AI 리터러시’ 교육은 AI 시대에 함양해야 할 비판적 사고·윤리에 관한 내용으로 올바른 정보 판별 능력, 질문의 중요성 등을 알려준다. 이 특강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특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선착순 300명까지 신청링크를(https://bit.ly/40UZKWd)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추후 특강 영상은 5월경 서울디지털재단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챗GPT 활용법은 향후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서울시의 특강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며 다른 지자체들에 대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문무대왕 수중릉은 호국정신과 지도자의 애민사상을 드러내는 가장 인상적인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한편, 용이 된 문무대왕은 무속신앙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신(大神)으로 떠받들어진다. 우리나라 무속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가장 큰 신으로 문무대왕신을 떠받든다. 감포 문무대왕 수중릉 맞은편에 굿당이 즐비하고 밤낮 없이 굿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문무대왕신에게 빌 정도면 굿 중에서도 큰 굿이고 빌 내용도 그만큼 절박하기 마련이다. 당연히 굿에 차려지는 음식들도 어떤 굿보다 거창하고 굿에 참석하는 인원도 많다. 비용도 엄청나다. 지난 17일 이채경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무대왕 수중릉 앞에서 굿을 벌이는 장면을 올렸다. 마침 이날은 두 군데에서나 굿이 열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댓글에는 모래사장에 제수용 음식물이 마구 굴러다니더라는 말과 경주시에서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불평들이 실렸다. 팔공산과 논산도 이처럼 굿이 벌어진다는 댓글도 달렸다. 대체로 굿을 미신으로 보는 냉담한 반응들이다. 그만큼 소란스럽고 제물이랍시고 바다나 모래사장에 투척되는 음식들에 대한 반감도 큰 탓이다. 그러나 굿을 종교적 행위로 이해한다면 문무대왕 수중릉이 그들 나름의 성지가 되는 것이니 굿하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다. 형태만 다를 뿐 정통종교도 제물과 기복, 구원이라는 점에서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통 종교들이 오랜 경험으로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아 규범화된 반면 굿은 시도 때도 없이 주변을 소란하게 하고 환경을 어지럽히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문무대왕신이 무속인들에게 가장 큰 신이라면 그 신에 걸맞은 위엄과 정형화된 규범을 갖추는 것이 오히려 대왕신을 제대로 모시는 방법일 것이다. 예를 들어 굿당들이 협의해 굿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거나 음식물 투기 등을 금해 주변을 어지럽히지 않는다면 굿에 대한 일반의 시선들이 바뀔 수도 있고 민속문화로서의 가치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많은 해안 지역에서 용왕굿을 지내며 문화재로 대접받는 모습을 익히 보았다. 기왕에 일어나는 문무대왕을 향한 굿이 개인의 해원상생을 도우면서도 긍정적인 민속문화가 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경주를 특정하는 가장 큰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신라의 고도로서 가진 많은 유적지와 곳곳에 흩어져 위용을 자랑하는 크고 작은 능(陵) 그리고 톨 게이트를 들어서기 무섭게 연도에 늘어선 한옥 등이다. 그 중에서도 한옥은 경주시가 제도적으로 시의 이미지를 지키고 북돋우기 위해 애쓰는 시민들의 주거공간으로 경주만큼 오래된 전통 한옥이 많이 남아 있는 곳도 드물다. 최근에는 겉모습은 한옥이지만 속은 현대식으로 꾸며진 신개념 한옥들이 새롭게 늘어나는 추세다. 나아가 ‘전통 한옥 체험’이나 ‘한옥 펜션’ 등의 이름으로 한옥이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한다. 주거공간인 한옥과 상업적 개념의 한옥 기능이 맞물려 또 다른 한옥의 가능성을 연 것이다. 여기에 교촌 한옥마을과 황리단길에 집중적으로 늘어난 한옥들은 전통 한옥의 특성과 현대 한옥의 매력을 보여주며 관광성도 증폭시키고 있다. ㈜성우 조용철 대표는 경주와 한옥이 좋아 한옥을 공부하고 경주에 정착해 20년 동안 경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문하재와 한옥 관련 일을 해 오다 올해 들어 스스로 건축사업을 시작한 뼛속까지 한옥으로 새긴 ‘한옥맨’이다. 지난 3월 30일 경주시 초당길15번길에 자리 잡은 ㈜성우에서 개업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조촐한 개업식 겸 고사(告祀)를 지냈다. 이 자리에서 조용철 대표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집을 짓겠다’는 약속으로 고사에 올리는 축문을 읊었다. 고사에는 이름난 건축회사 임직원들과 건축 관련 학자들, 대목장, 초가전문가, 와공 등 한옥과 관련한 각종 전문가들과 관광학계 인사, 일가친지 등이 모여 조용철 대표의 장도를 축하했다. 이날에 앞선 지난 설 명절, 조용철 대표의 안내로 조용철 대표가 지은 독특한 형태의 한옥 팬션을 방문했다 이 한옥 역시 외형과 내부의 중요 구조는 완연한 한옥의 모습이었지만 기능은 놀랄 만큼 한옥의 경계를 벗어나 있었다. 월풀 욕조와 사우나까지 들어가 있는 데다 회의나 연회가 가능한 현대식 장치들이 빠짐없이 갖춰져 있었다. 조용철 대표는 이런 한옥 팬션이 다소 생소하고 특별해 보이지만 바로 이런 수요가 최근 한옥을 짓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한옥이 가진 고풍스럽고 편안한 이미지는 세상의 어떤 건축형태보다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능적으로는 특히 겨울철 난방이 어렵고 이전의 좌식(坐式)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대인에게는 불편한 면도 있습니다. 요컨대 한옥이 가진 아름다움을 지켜 가면서도 현대적인 기능을 조화롭게 접목하는 것이 새로운 한옥 건축의 대세입니다” 조용철 대표는 경주에서 청춘을 다 보냈고 특히 한옥에 몰입한 특별한 경주사람이다. 그러나 정작 한옥을 만나기까지 조용철 대표의 이력은 다소 의외다. 조용철 대표의 대학시절 전공은 엉뚱하게도 ‘정치외교학’이다. 그러나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던 조용철 대표는 정작 정외과와 상관없이 국악 사물놀이의 길을 선택했다. “제가 말수도 적고 말주변도 참 없습니다. 그러니 당초 정치외교 쪽과 맞지 않았어요. 그러다 민속악기를 연주하는 대학동아리 ‘신명’을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국악에 빠져 살았습니다” 대학졸업 후 조용철 대표는 한때 국악기 연주자로 살며 경주와 울산, 부산을 오가며 국악극단을 전전하기도 했다. 이 무렵 짧게 직장생활도 했지만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 “IMF 이후 진로를 고심하다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한옥학교’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게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국악활동하면서 향교나 서원, 절, 기타 한옥 고택 같은 곳에서 자주 공연하면서 한옥과 친숙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20년간 경주와 전국 각지 문화재 보수 공사, 사찰, 성당 건립에 참여. 전통의 멋 살리며 현대적 기능 적극 보강한 한옥 보급이 꿈 한옥학교에서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을 딴 조용철 대표는 ㈜유성건설과 태흥종합건설(주), 등 몇 군데 건설회사 근무하며 우선 한옥과 건축의 기본기를 익히면서 한옥의 참멋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각종 문화재 유지 보수에 참여하면서 문화재 수리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제 공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2010년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2014년부터 ㈜강인에 이사로 근무하며 한옥과 팬션 관련 사업을 지휘하면서 문화재 유지 보수 사업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 시기에 좀 더 전문적인 이론적 기반을 닦기 위해 2019년에는 경북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과정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조용철 대표는 경주 향교 예절관 건립, 불국사와 무설전 긴급 보수, 재매정 정비, 법흥왕릉 축대와 소교량 보수, 황룡사지역사문화관 임시주차장, 무형문화재전수관 지진피해 복구, 수봉정 보수, 충의당 주변, 양동마을 수운정 등 수 차례 보수, 무산서원 주차장, 안강 두류삼감정려각, 문무대왕릉 태풍 긴급보수, 기림사 남적암과 템플스테이, 골굴암 대적광전 보수, 경주 표암제 등 경주에서 일어난 각종 문화재 정비와 보수 작업에 참여했다. 경주 뿐 아니라 의성 대곡사 범종각 신축, 구미 신라불교무화초전지, 안동 충효당, 동강서원, 봉화 무진장재, 청송 송학서원 등 무수한 문화재 보수 공사에 참여했고 덕수궁 석조전 무장애시설설치, 돈의문 박물관 마을조성에도 참여했다. 문화재 중에서 성당과 관련한 사업도 기억에 남는 것이 많다. 그중에서도 신나무골 성지 성당 신축, 한티성지 역사마을 관광자원화사업 등 천주교에서 시행한 한옥식 성당 사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렇게 사방팔방 쫓아다니다 보니 20년이 휙 지나갔다. 조용철 대표는 경험과 이론이 두루 갖추어진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경주에 정착한 꿈을 이루는 적기라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경주는 한옥이 많아 보이지만 경주라는 정체성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한옥이 본격적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한옥은 전통적인 미를 지키면서 현대적인 다양한 편의와 내실을 접목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을 좀 더 능동적으로 부각시켜 보급하고 싶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용철 대표는 ’한옥‘이라 하면 누구나 머릿속에 ’기와집‘만 떠올리는데 한옥에는 분명히 ’초가‘도 중요한 몫을 했다며 몇 군데 마을 사업을 해 본 결과 한옥은 기와집뿐 아니라 초가집도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며 초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분야의 보급을 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꿈을 내비치기도 한다. 그런 작업의 대표적인 예로 한티억 새마울 조성 공사를 떠올린다. 조용철 대표는 그러나 한옥을 짓는 어려움이 생각보다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건설사들의 집중적인 고민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특히 한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소나무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수입목을 쓰는 것이나 우리나라 기후가 바뀌어 소나무 나이테가 넓어지면서 강도가 약해지는 점 등은 매우 걱정된다고 지적한다. 또 한옥은 기계에 의존하기보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특성을 가졌는데 훌륭한 대목장들은 많은 반면 와공이나 기타 세부적인 작업에 충실한 기술자들은 부족해 이 역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긴 안목으로 육성해야 할 건축자산이라 주장한다. 경주가 좋아 경주에서 살았는데 여러 문화재와 한옥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정작 경주보다 외지에서 생활한 날이 더 많아 아이러니하고 아쉬웠다는 조용철 대표. 경주에서 자신의 한옥인생을 펼치기 시작해 바야흐로 경주에서 인생의 승부수를 띄운 만큼 누구보다 각오가 단단해 보인다. 조용철 대표가 추구하는 한옥이 경주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아 경주가 좀 더 분명한 한옥의 대표주자가 되기를 바란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유행성 바이러스 위장염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계적인 유행성 위장관염 중 가장 흔하고,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가 주 증상인 감염은 무엇일까? 정답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우리나라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연중 발생하고 있지만, 겨울과 봄(11~4월)에 가장 빈번하며 전염성이 매우 높아 집단 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법과 예방법도 미리 알아두자. 발생 원인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5세 이하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및 음식점에서 집단 유행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유행과 관련된 식품은 어패류(특히 굴), 채소, 과일 등이며, 식수원의 노로바이러스 오염으로 인한 유행도 보고되었다. 감염경로는?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 직·간접 접촉으로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감염의 주요 경로는 사람-사람 간 전파로 대변-구강 경로를 통한 직접 전파 또는 오염된 환경표면을 매개로 한 간접 전파이다. 식품을 매개로 한 전파도 빈번한데 오염된 식품 또는 감염된 조리자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오염된 식품과 물을 매개로 집단 유행을 일으킬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증상이 있는 환자가 전파력이 더 강하지만, 무증상인 감염자도 전파력이 있어 이 또한 전염원이 될 수 있다. 증상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증상이 시작된다. 증상은 2~3일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주 증상은 오심, 구토, 물설사 그리고 복통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특히 구토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설사는 물설사로 하루에 4~8회 정도 계속되며, 대변에 점액이나 혈액은 나타나지 않는다. 전신근육통, 피로감 및 두통이 빈번하게 동반되며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미열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환자는 불편해하지만, 심한 탈수증이 발생하지 않는 한 보통 중증 소견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고령자, 유소아, 만성 내과 질환자 및 면역저하 환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중증으로 악화하면 발열이 더 빈번하며 건강한 사람보다 증상도 더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증상 발현 후 24~48시간 동안 대변 내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왕성하다는 것이다. 대변 내 바이러스 배출량은 수십억마리에 달하고 평균 2~4주 동안 지속되며, 소아와 면역저하 환자는 더 오랫동안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다. 치료는? 노로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따라서 치료는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에 대한 보조요법이 중심이 된다. 심한 탈수증 또는 쇼크가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정맥 내 수액주사를 맞도록 한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다만 고령자, 영유아, 면역저하 환자에게는 탈수와 쇼크가 올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수액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예방법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로부터 시작된다. 또 환경 소독, 환자 대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환경의 위생적인 청소, 환자와의 접촉 제한도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위생으로 비누와 물을 이용해 30초간 손 씻기를 권장한다.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있거나 증상 회복 후 72시간이 되지 않은 환자와는 접촉을 피하고 병원 근무자와 식당 종업원은 증상 해소 후 적어도 48시간 동안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글: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증진의원 이학준 원장 내과 전문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모든 것을 다 제자리로 돌려놔야 안 되겠나!” 강제징용과 정신대의 핏자국으로 뒤틀어진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바로잡으려는 노인 박두식의 처절한 외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경주연극협회 소속 극단깨비가 30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연극 ‘귀로-별을 두다(김한길 작, 박보결 연출)’를 선보인다. 연극 ‘귀로-별을 두다’는 일제 강점과 외세 개입으로 억울한 삶을 살았던 과거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출연진에는 △두식 역에 조영석 △창섭 역에 권오성 △용식 역에 정기찬 △도문 역에 김이철 △옥화 역에 이동화 △효은 역에 서연정 △젊은 옥화 역에 최미영 등이 열연한다. 이번 연극은 2023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 출전할 대표팀을 선정하기 위한 ‘제34회 경북연극제’ 참여작이다. 경북연극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경북연극제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 구미, 영주, 김천에서는 각각 경북연극제 참여작 연극이 진행됐고, 20일 상주문화회관에서 상주 극단 둥지의 ‘끝나지 않은 시간’ 30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경주 극단깨비의 ‘귀로-별을 두다’가 이어진다. 연극 ‘귀로-별을 두다’는 일제강점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역사 속 가족의 굴곡진 삶을 노인 두식을 통해 전하고 있다. 창천 그룹 박두식 회장은 날이 갈수록 기우는 기업의 상황은 아랑곳 않고 전국의 무형문화재를 모아 대규모 오구굿을 한다고 나선다. 아들 창섭은 오구굿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끝내 듣지 못한다. 굿을 하기 전날 박 회장은 사망하고 일본에 살고 있던 박 회장의 여동생 옥화가 찾아온다. 옥화와 창섭의 대화와 박 회장의 일기를 통해 박 회장의 과거와 가족간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는데... 연출을 맡은 박보결 경주연극협회 회장은 “‘귀로_별을 두다’라는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일본에 강제징용돼 야스쿠니 신사에 전범들과 함께 합사되어진 한국인 합사자에 대한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면서 “망자 넋을 건지려고 바다에 닭을 던져 오구굿을 통해 혼을 위로하고 제자리로 돌려 놓아지길 염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연극제 참가작품이니만큼 울림있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아픈 현실을 ‘귀로_별을 두다’라는 연극 작품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연극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구체적인 상황과 인물을 통해 다루기 때문에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배우들이 열정과 노력을 담아줘서 감사드리며, 1956년에 시작된 뿌리깊은 경주연극의 위상을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연극 ‘귀로-별을 두다’는 무료공연으로 진행되며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시상식 및 폐막식은 30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4층 회의실에서 이뤄지며,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에는 경북 대표팀으로 2023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폐막식에서는 연출상과 우수연기상, 신인연기상, 무대상 등을 시상한다.
우리 전통놀이에 재미를 더했다. (재)문화엑스포가 우리 선조들이 좁은 골목길에서 즐겼던 전통놀이에 현대인들의 볼링과 컬링이 가미된 새로운 놀거리 알리기에 나섰다. 문화엑스포는 지난 14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회의실에서 대한터링협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터링은 우리의 선조들이 좁은 골목길에서 즐겼던 전통놀이인 어울림의 정서에 현대인이 즐기는 볼링과 컬링의 경기 방식을 바탕으로, 게임 참여자 중심의 재미를 더해 새롭게 개발된 창의성이 높은 ‘펀 스포츠’의 일종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규식 문화엑스포 사무총장과 박미경·윤우양 대한터링협회 공동대표, 백재욱 대한터링협회 경주지부장을 비롯 협회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에 대한 협력 △소외계층의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위한 협력 △소통과 어울림을 실천하는 사회적 문화조성에 협력 △지역문화관광협력체계 구축 통한 문화관광상품 개발 협력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정규식 사무총장은 “터링이라는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 및 소통과 어울림의 문화가 잘 보급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며,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건전한 놀이문화를 알리는데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엑스포는 공원 내 터링 체험존을 설치하고, 터링협회 경주지부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두헌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以心傳心(이심전심)’이 5월 1일까지 통도사 명월료에서 열린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진한시대의 전통 전각을 기반으로 마음공부에 대한 고민들을 50여점의 전각작품으로 풀어냈다. 최 작가는 선승들의 법어와 성현들의 말씀을 돌에 새기며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 왔으며, 오랜 기간 서예와 전각에 매진했고 불교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문학과 선어록에 관심을 두며 간화선 수행을 해왔다. 최 작가는 “전각예술은 작은 돌의 인면 위에 문자를 새겨넣는 것으로 ‘동아시아 예술의 꽃’이라 불린다”면서 “선승들의 선한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전각에 오롯이 새겨지길 희망하며 새겼다.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본성의 청정한 마음을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작가는 현재 통도사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동국대 한문학과와 동 대학원 한문학과에서 석사, 부산대 한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단에서는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도서예대전, 경상북도서예대전, 경인미술대전, 전국휘호대회 등의 초대작가이자 한국서예가협회, 한국전각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성 가득한 음악으로 따뜻한 힐링과 위로를 전하는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가 경주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은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다음 달 28일 오후 5시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Dear Heart’ 타이틀로 콰르텟과 함께 풍성한 공연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진행한다. 내한 24주년을 맞은 유키 구라모토는 1999년 봄 처음 내한한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며 공연과 음반으로 사랑받고 있다. 꾸준한 창작 활동으로 연주한 곡은 360여 곡에 이르며 특히 ‘레이크 루이스)’ ‘로망스’ ‘메디테이션’ 등의 히트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따뜻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 회상과 추억에 잠기게 하기도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하고, 은은한 사랑을 느끼게도 해준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 솔로를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첼리스트 이윤하, 플루티스트 한지은, 클라리넷 강신일로 구성된 콰르텟과의 연주를 통해 경주시민들에게 마음 챙김의 순간을 전하고자 한다.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티켓가는 R석 5만원, S석 4만원으로 경주시민과 경주소재 학교 재학생 및 재직자는 해당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07년 5월 22일 경주 남산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5m가 넘는 마애여래좌상이 남산의 열암곡에서 넘어진 채 발견된 것. 당시 암반과 마애불의 코 사이의 거리는 단 5cm였다. 종교계의 참여와 함께 5cm의 기적, 열암곡 마애불상 바로 세우기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주 남산 열암곡마애불상의 가치와 보존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재와 한국 건설기술, 건축역사, 미술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모여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총 11개 연구 발표와 3개 토론 세션으로 이뤄져 열암곡 마애불상의 가치와 보존 방안을 다양한 학문 분야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효율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방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그 의미를 더한 것. 이날 연구발표에 앞서 부산박물관 정은우 관장은 초청 강연에서 “우수한 화강암을 보유한 경주 남산에는 대형의 석조미술이 훼손된 채 다양한 상태로 남아있다. 따라서 석조미술과 대형의 석불들이 많은 경주 남산에서의 보존과 복원 문제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라면서 “자연풍화로 점점 약해지고 있는 천년이 넘은 마애불이 한치의 훼손 없이 일어서야 하며, 정확한 원위치 확인 및 복원사업에 따른 주변 환경 훼손을 줄여야 하며, 복원사업에 있어 각 분야 연구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에리카 건축학부 이정아 연구교수는 중국 석각유산의 보존원칙과 적용사례를 들어 열암곡마애불상의 보존에 대한 시사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열암곡마애불상의 경우 창건기 위치는 불상이 넘어져 미끄러져 내려오기 전 특정위치지만, 마애불상의 위치를 바꾼 자연적 혹은 인위적 외력이 기록돼 있는 현재의 역사적 위치를 더욱 가치 있는 위치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열암곡 마애불상의 보존은 최소 개입의 원칙에 따라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는 예방적 조치를 취하고, 디지털 복원 등 방식을 통해 창건기 불상의 위치를 복원해 전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환경과의 관계 재현, 불상이 외력에 의해 넘어지는 과정의 역사적 재현 등 디지털 복원은 입불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보여서 불상에 담긴 다양한 역사성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가 열암곡 마애불상에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지에 따라 열암곡마애불상이 지닌 가치는 향후 크게 변화될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한다며 현상보존 및 디지털 복원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상기 수석연구원은 마애불상 일원에 대한 3차원 모델링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이동 및 기립을 위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열암곡마애불상과 주변 지반에 대한 3차원 디지털 스캔을 통한 형상분석작업을 수행한 결과 마애불상의 체적은 약 31.027㎥이며, 질량은 약 80tf로 나타났다. 상부와 하부의 하중을 분석했을 때 56:44의 분포로 하부하중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마애불상 거동시 불상 상부를 우선적으로 거동하는 것이 작용하는 최대 하중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 2개 이상의 인양 벨트를 활용하는 것이 마애불상의 안전을 확보하기 좋은 방법이며, 이동 시 마애불상을 잘 고정할 수 있는 지그를 제작해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앞으로 최적화된 인양벨트와 지그 제작을 위한 추가 연구, 지반을 성토하는 방법, 유압잭을 활용하는 방법 등 마애불상 기립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 작성 및 관련 수치해석을 통한 검증 등의 추가 연구를 통해 예상되는 다양한 불확실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문화국장 용주스님<인물사진>은 “천여년 동안 누워 계신 부처님을 하루 속히 세워드려야 하는 게 우리 불교계 뿐아니라 온 국민의 자존심이자 책무”라면서 “대한불교조계종은 ‘열암곡 마애불 바로모시기를 종책사업으로 정해 하루 속히 부처님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세울 수 있도록 일심으로 염원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제37대 총무원 집행부의 핵심 종책과제인 경주 남산 열암곡 부처님 바로모시기 사업을 이끌어나갈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이 진행됐다. 현재 불교계를 중심으로 정부 관계자와 지자체 수장들의 정책적 지원 약속이 이뤄지며 남산열암곡 마애불상 바로세우기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난 14일 4·19혁명을 기념하는 ‘제43회 동국인 등산대회’를 경주시 남산 일원에서 개최했다. <사진> 이번 등산대회는 과거 민주화를 이룩하고자 했던 4·19 민주영령들의 참뜻을 되새기고 동국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해 개최되었으며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3000여명이 참가했다. 이영경 총장은 “등산대회는 4·19 혁명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선배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면서 “선배들이 보여준 자유, 민주, 정의에 대한 숭고한 행동을 기억하고 동국대 WISE캠퍼스가 화합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