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사찰의 문화재관람료가 무료로 전환됐다. <사진>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관람료가 대체되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산하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를 지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화재관람료가 무료인 사찰은 불국사, 통도사, 해인사, 법주사 등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된 전국 65개 사찰이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 유산인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제반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관람료의 단순 감면이나 그에 따른 비용의 지원 외에도 △사찰의 기존 ‘관람료 매표소’를 ‘불교문화유산 관람안내소’로 변경해 불교문화유산 향유 문화 조성과 안전 관람을 위한 안내 역할을 수행토록 하기로 했다. 한편 1970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통합 징수되던 문화재 관람료가 2007년 1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면서 국립공원 탐방객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따라서 이번 사찰 문화재 관람료 지원이 문화향유권 증진 및 불교문화유산 관람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경주지역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 넘고 있다.먼저 전국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황리단길의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지난 휴일 하루에만 방문객이 12만명에 달했다. 4월 하루 평균은 5만5000명, 한 달 누적 방문객은 164만6000여명에 달한다. 황리단길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인근 교촌마을과 대릉원, 동궁과 월지, 첨성대, 봉황대, 중심상가를 찾는 발길도 계속 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어지면서 관광객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지난 4월부터 국제원자력에너지산업전, 한국태양에너지학회 춘계학술대회와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를 비롯한 크고 작은 학술대회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또 기업과 관공서의 워크숍도 줄을 잇고 있고, 경북도가 주최하는 각종 워크숍도 4월 한 달에만 모두 5건이 경주에서 진행됐다.무엇보다 대기업의 인센티브 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굴지의 그룹 계열사인 L사는 4월말부터 한 번에 150~3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모두 14차례에 걸쳐 경주에 보내 휴식을 주고 있다. 방문 인원만 모두 33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반영하듯 외국 관광객도 다시 경주를 찾고 있다. 5월에는 대만 관광객 400여명이 경주관광을 예약해둔 상태고, 일본 관광객들도 경주를 찾기 시작했다. 경주시는 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지난 4일부터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한 대릉원 무료 개방과 미디어아트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또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 확충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과 미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위해 대릉원 무료개방과 미디어아트쇼, 동궁원 야간개방, 형산강 연등문화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고 확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경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은 오늘과 미래의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매개체다. 1900년대 초 경주지역 곳곳의 풍경을 담은 사진이 본지를 통해 소개됐다. 1992년과 1994년에 걸쳐 본지에 화보로 실렸던 사진은 독자들이 제공했고, 사진에 대한 해석도 달았다. 이들 사진은 창간 34주년을 맞은 경주신문과 독자, 그리고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 이에 당시 보도됐던 신문 속 과거 사진과 본지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을 지면을 통해 몇차례 소개하며 향수를 소환해본다. -편집자주 1930년대 전통혼례 장면 1930년대의 결혼식 장면. 요즘 젊은 세대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사모관대와 족두리를 쓴 신랑·신부의 표정이 어색하다. 결혼 축하를 위해 걸려있는 만국기가 재미있다.<자료제공: 서울 아리재 주인 최덕환> 1930년대 예물식 장면 1930년대 예물식(禮物式) 장면. 신부가 시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예를 갖추어 인사를 드린다는 예물식에서 신부는 삼종지도(三從之道)에 따라 한평생을 살아갈 것을 약속하며 절을 올린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어려운 사이인 고부간이 예를 갖추고 마주 앉아 있는 모습에서 엄격함과 며느리의 조심스러움이 엿보인다.<자료제공: 서울 아리재 주인 최덕환> 결혼식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군중 천막이 쳐진 마당에서 거행되는 결혼식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군중(1930년대). 아낙네들은 신랑·신부의 얼굴을 보기 위해 발뒤꿈치를 들고 있지만, 남정네들은 점잖은듯 뒷짐을 진채 구경하고 있다. 요즘 보기 힘든 사립문도 있다.<자료제공: 서울 아리재 주인 최덕환> 중류 가정의 환갑잔치 기념사진 1930년대 중류 가정의 환갑잔치 모습이다.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데 병풍을 두 겹으로 치고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서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자료제공: 서울 아리재 주인 최덕환> 상류 가정의 장례식 풍경 1930년대 상류 가정의 장례식 장면. 화려하게 장식된 상여와 만장, 상주가 말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부유한 가정임을 알 수 있다.<자료제공: 서울 아리재 주인 최덕환> 한지를 만드는 작업 모습 ① 딱나무를 쪄서 펄프를 분리한다. ② 분리된 펄프로 종이를 떠낸다. ③ 철판에 가열하여 종이를 건조한 후 권으로 묶어낸다. 한지 만들기에 필요한 펄프를 얻기 위해 딱나무 껍질을 가마솥의 끓는 물에 넣어 찌고 있는 광경. 이 당시만 해도 문명 산업의 한 분야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왔던 한지 생산 공장이 경주 시·군 관내의 오지에 여러 곳 있었지만 이젠 산내면 대현리에서 몇몇 가내공업만 명맥을 겨우 유지해오고 있을 뿐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버린 셈이 되고 말았다. 우리 한지는 원래 질이 좋기로 멀리 당나라와 일본에까지 소문나서 국산 인삼과 함께 질 좋은 교역상품 중 주종이었다고 하는데 한가닥 향수만 남겨 놓은 채 명맥이 끊겨 간다고 생각하니 민족사에 점철된 애환과 함께 격세지감 누구에게나 없지 않으리라 여겨진다.<자료제공: 서울 아리재 주인 최덕환> 1930년대 우물가의 여인들 모습 한(恨)과 체념의 세월을 다시 보는 것만 같아 또 한 번 가슴 저며들게 하는 이 사진 한 장. 5천년 기나긴 세월이야 우리 민족사의 경우엔 차라리 숙명의 굴레 아니였을까? 부는 바람, 비치는 햇빛 어느 것 한가진들 서러움 아닌게 없었으련만 이렇게 함께 여인네들끼리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동구 밖의 우물터. 사랑과 꿈·삶과 인생을 두고 남모르게 겪어야 했던 갈등을 여기 아니었던들 어이 손톱만큼이라도 풀어보기라도 했었으랴. 막혔던 입과 귀와 눈이 트여 밝아지던 곳, 샘터야말로 여인들이 물처럼 솟구쳐 오르는 생활정서를 두레질하여 질그릇 동이 하나 가득 퍼담아 보는 실로 개방된 유일의 광장, 그 것이었음을 우리는 안다. 물오른 다래 부풀어 터지면 하얀 목화이듯 내밀한 꿈이 늘 그렇게 순박한 삶으로 표출되어 왔거늘 희가 검다 할 뿐인 단색무명 옷밖에 입을 줄 몰랐던 사진 속의 한국 여인상이란 부정 없는 순결의 생명 바로 그 자체 아니었나 싶을 뿐이다.<자료제공: 서울 아리재 주인 최덕환>
경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지난달 25일, 26일 양일간 여성행복드림센터에서 경력단절여성 32명을 대상으로 취업특강을 가졌다. <사진> 특강은 보편화된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활용법에 대한 내용으로 디지털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고, 퍼스널컬러 진단을 통해 면접 등 이미지 메이킹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집단상담 프로그램 사후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의 구직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디지털 나들이’와 ‘What is your color?’라는 부제로 각각 진행됐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직업정보 제공, 진로탐색, 지원서 컨설팅 및 경력개발 설계 등 구직기술을 코칭해주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이달까지 총 7회를 운영해 76명이 수료했으며, 취업준비와 경력개발을 위한 유용한 정보제공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성환 센터장은 “다양한 분야에 구직능력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의 읍면동 위원회 회원 20여명이 5월까지 매주 화요일 장애인 생활요리 프로그램에 요리보조와 뒷정리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생활요리 프로그램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사진> 지난해 ‘집밥요리’ 프로그램에 회원들의 봉사활동이 큰 호응을 얻어 올해도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한정희 여성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한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한 경주가 되도록 회원들의 봉사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경주시가 촘촘한 지역사회 감염병 안전망을 구축을 위해 질병정보 모니터요원 96명을 위촉했다. <사진> 경주시보건소는 지난달 26일 경주시주민건강지원센터 보건교육장에서 질병정보 모니터요원 위촉식을 갖고 역량강화 교육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최근 저하된 집단면역 수준과 생활방역 전환으로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병 위험을 사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 만큼 질병정보 모니터요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모니터 요원은 지역 의료기관, 학교 보건교사, 사회복지시설 등의 감염병 담당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감염병 예방관리요령을 홍보하고, 감염병 발생 징후를 조기 감지해 보건소와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은 질병정보 모니터 요원 위촉식 후 김유정 한국감염관리간호학회 회장을 강사로 초청해 질병정보 모니터요원의 역할, 감염병 질병정보와 예방관리 요령 등에 대해 교육했다. 이어 질의응답을 통해 요원들이 감염병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소통했으며, 감염병에 대한 궁금한 사안에 대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최재순 보건소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니터 요원들과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해 촘촘한 질병정보 모니터망을 적극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글, 우리글 배우는 것이 소원이니더. 글을 몰라 난처한 적이 더러더러 있었니더. 행복선생님이 오기 전에는 이런 기쁨을 몰랐고 부녀회장도 찾아가고 마을 이장에게 묻기도 많이 했니더” 경로당 성인문해교실에서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는 서모 어르신은 ‘행복선생이 최고’라며 엄지를 세웠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행복선생을 통해 지난 3월 20일부터 경로당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6개 경로당에서 93명 어르신에게 한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문해(한글)교실은 소망의 나무 1단계를 활용해 보고, 읽고, 쓰고, 대화를 나누며 진행한다. 소망의 나무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성인문해교과서를 무상 지원 받아 운영하고 있다. 1단계 소망의 나무(초등1~2학년 수준)는 총 5권(교과서 4권, 워크북 1권)으로 구성돼 보다 쉽게 배움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존 한글교육이 글자를 익히는 방식으로 낱말을 많이 배워도 돌아서면 잊어버렸다면, 현재는 행복선생과 어르신들의 일대일 맞춤식 수업으로 학습 성취도가 높다는 것이다. 서모 어르신은 지난 3월부터 매주 금요일 한 시간씩 문해수업을 받으며 한글을 하나하나씩 익혀가며 남다른 재미에 빠졌다. 서 어르신은 “배우는 것이 흉이 됐던 여자들, 오빠와 남동생 출세의 길을 열어주는 일이 좋은 것으로 인정됐던 시절 배우지 못해 한글이 무척 어렵지만 행복선생님이 가르쳐 주니 맘 놓고 따라가지요”라며 “노래도 부르고 식구들에게 편지도 쓰고, 시도 쓰고 싶고, 힘이 닿는 날까지 오래오래 공부할 계획입니다”며 즐거워했다. 최정애 성인문해교육 행복선생은 “소망의 나무 책으로 그림을 보고 글자를 익히니 어르신들의 이해도가 높다”면서 “대부분 어르신들이 조금 더 일찍 한글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하며 아쉬워한다. 앞으로 더 열정을 갖고 교육에 임할 각오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을까? 정수장에서 정화된 물은 생수와 비교해도 좋을 만큼 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후화뒨 상수도관을 흘러 다시 가정에 도착하면 과연 정수장에서 갓 퍼낸 물처럼 깨끗할까? 수돗물을 마실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런 의문을 풀어주기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민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환경부 고시에 따라 2021년부터 연도별 계획을 세워 주기적으로 상수도관을 세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세척이 필요한 대형관(지름 400㎜ 이상) 414㎞ 구간 중, 올해는 45억원을 투입해 21㎞를, 소형관(지름 80~350 ㎜)은 55억원을 투입해 755㎞ 구간을 세척한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구간을 바꾸어가며 진행될 예정이다. 세척 방법은 대형관은 기계를 투입해 고압수 회전 분사 및 브러시 회전 방식으로 세척하고, 소형관은 기계 세척과 공기 주입으로 충격파를 만들어 세척하는 방식으로 말끔하게 씻어낸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수도관 세척 대상 구간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세척을 위한 작업구 및 퇴수구 설치 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올해도 소형 상수도관 세척 전담 인력 100명을 채용했으며 이들은 서울시 8개 수도사업소에서 4월부터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3년간 상수도관 세척 결과, 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탁도는 0.36 → 0.19 NTU로 0.17 NTU 개선되고, 미생물 번식 억제를 위한 잔류염소는 0.24 → 0.32 ㎎/ℓ로 0.08 ㎎/ℓ 향상되어 수질 개선의 효과를 확인했다. 상수도 세척은 환경부 고시에 의해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경북도와 경주에도 비슷한 작업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팝나무 꽃은 아름답고 풍성하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이름에서 애잔한 안타까움이 베어 나온다. 이팝이란 말이 이밥, 즉 쌀밥을 가르키기 때문이다. 이밥이라는 말은 ‘이씨의 밥’이라는 말의 줄임으로 조선시대 초기에 나온 말로 알려져 있다. 조선을 건국한 주역들은 백성들의 인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경제적으로는 전국의 황무지를 개간해 논밭을 만들어 곡물 생산을 늘였다. 조선시대 역대 가장 토지결수가 많았던 때가 세종대왕 시대였다는 사실도 그것을 뒷받침한다. 이밥이란 말이 나온 것은 이씨의 왕조가 들어서서 백성들이 쌀밥을 먹어볼 수 있게 된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밥에 고깃국’은 아무런 부러움이 없는 최고의 상태를 일컫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태평성대는 길지 못했다. 양반 관료사회가 부패하고 삼정이 문란해지면서 백성들은 다시 굶주리기 시작했다. 특히 조선 말기로 접어들면서 세도정치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탐관오리가 날뛰면서 유민이 생기고 화적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조선시대 일반백성들은 쌀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기에 ‘이밥’은 다분히 백성들을 현혹한 말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조선시대 백성들은 쌀은 구경도 하기 힘들었고 주로 콩, 귀리, 옥수수 같은 것을 먹었고 뒤에 구황작물이 보급되면서부터는 감자 같은 작물들을 더 많이 먹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이밥은 그저 가뭄에 콩나듯 아주 가끔 먹은 그야말로 꿈같은 밥이었다. 굶주린 백성들의 눈에 띈 하얗게 빛나는 꽃은 마치 밥그릇에 가득 퍼담은 쌀밥과 흡사해보였다. ‘이밥나무’가 이렇게 만들어졌고 그게 변해 이팝나무가 됐다. 경주의 이곳저곳이 온통 이팝나무로 빛나기 시작했다. 많은 경주 SNS들이 이곳저곳에서 이팝나무를 찍어 올리는 가운데 지연화 씨도 최근 페이스북에 연이어 이팝나무 풍경을 올리며 또 다른 경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선보였다. 이팝나무가 가진 이야기와 상관없이 지연화 씨가 올린 사진들은 소담스럽고 넉넉하다. 쌀이 좋은 경주라 이팝나무가 풍성해 보이는 것도 경주와 어울리는 일이다.
클래식 음악은 모든 음악의 기본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쓰임이 있다. 교향악단이나 발레, 오페라는 기본이고 영화, 연극, 뮤지컬, 드라마, CF 등 음악을 배경으로 하는 예술 장르들에 빠지지 않고 쓰인다. 각종 전시회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도 클래식은 중요하게 대접받는다. 그러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은 서울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등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여기에 80만 부천 시민의 문화적 저력을 기반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새로운 클래식 허브로 떠오르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부천아트센터’다. 1445석의 콘서트홀은 이미 각종 언론이 다투어 보도할 만큼 유명세를 탔다. 아름답고 포근하게 설계된 콘서트홀은 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질 만큼 정겹다. 4576개 파이프와 63개 스탑, 4단 건반, 2대의 연주 콘솔로 이뤄진 파이프오르간은 세계적인 클래식 전용 홀의 위엄을 뽐낸다. 천장에 설치된 상하 구동형 음향반사판과 벽체 배너 커튼을 동시에 활용한 세밀한 음향 조정은 잔향시간을 만석 시 2.11초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클래식에 최적화된 다양한 구조와 기능들은 보기만 해도 감탄할 지경이다. 여기에 304석의 소공연장, 공연을 위한 넓고 기능적인 연습장, 이를 뒷받침하는 한편 소규모 전시회가 가능한 31평 규모의 갤러리 등이 부천아트센터의 자랑이다. 클레식에 최적화된 1445석 콘서트홀, 필리프 헤레베허 & 상젤리제 오케스트라 등 국제적인 음악단, 장한나, 조수미, 조성진 이어지는 화려한 공연 러시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 멋진 아트센터의 초대 대표이사가 경주출신의 태승진 대표이사라는 사실이다. 태승진 대표이사는 지난해 4월 초대 부천아트센터 대표이사로 부임한 후 1년 동안 직원들을 뽑고 그들과 함께 아트센터가 갖춰야 할 세부적인 소프트웨어들을 갖춰오는 한편 개막공연을 비롯한 각종 주요 공연을 섭외하며 지내왔다. 부천시는 1988년에 이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보유할 만큼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부천시립합창단이 있어 이 두 단체의 아트센터 입주와 업무협의가 중요한 업무이기도 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마침내 오는 19일 역사적인 개관을 앞두고 마지막 세부적인 조율에 들어갔다. “부천시는 문화적 열정과 수준이 매우 높은 도시입니다. 부천시 문화예술을 주도하는 공직자들도 매우 진취적이고 공연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요. 덕분에 1년 동안 스스럼없이 일해 올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부천은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부천만화박물관과 부천영상만화진흥원 등이 운영되고 부천세계비보이대회가 열릴 만큼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가 높은 곳으로 소문나 있다. 그런 문화에 대한 성숙된 의식이 부천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세울 수 있었던 바탕이다. 서울예술의전당에 공채2기로 입사해 32년 동안 각종 요직을 두루 거쳤고 그중에서도 클래식 공연의 활성화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태승진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라는 특성이 마음에 들어 부천아트센터 공개 채용에 응했다고 회고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부천아트센터에 근무할 수 있다면 처우나 연봉 같은 것을 다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이곳에서 원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런 태승진 대표이사의 열정은 앞으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릴 공연의 대강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5월 19일 개관공연으로 윌슨 응이 지휘하는 필하모니 코리아와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협연이 열린다. 이후 5월 20일에는 필리프 헤레베허가 지휘하는 상젤리제 오케스트라의 공연(5월 20일)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5월28일)이 공연한다. 6월에는 장한나 & 빈 심포니(6월 13일), 베르네 – 메클러 오르간 튜오 리사이틀(6월 17일), 요렐 페비 & KBS교향악단(6월 25일)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7월에는 조수미와 베를린 필 12첼리스트 공연(7월8일) 공연에 이어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7월9일)이 연이어 열린다. 이들이 연주할 모차르트와 베토벤, 브람스와 드보르작, 바흐와 멘델스존, 바그너, 스트라빈스킨, 슈만은 공연 목록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이들 공연들은 공연단의 위용에 걸맞게 대부분 티켓 발매와 동시에 매진되어 명실상부 부천아트센터의 출발에 청신호를 켰다. 태승진 대표이사와 지난 해 7월 1일자로 근무를 시작한 부천아트센터 사무국, 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천시 문화예술 관련 공직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보이는 대목이다. 마침 2023년은 부천시가 시 승격 50주년을 맞는 해다. 문화도시 부천의 면모가 부천아트센터의 개관과 국제적인 수준의 공연들로 인해 한껏 빛을 발하게 된 셈이다. 여기에 약 20회로 예정된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공연은 부천의 문화적 자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클래식 음악은 수많은 클래식 팬들의 관심으로 탄탄한 저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부천이 지역적으로 수도권 서쪽의 클래식 애호가들의 요구와 좋은 공연에 열광하는 팬들의 열정에 부응하는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한편 태승진 대표이사는 앞으로 부천아트센터의 뛰어난 시설을 이용해 국내외 음악단체들의 리허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는 계획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해 베를린 슈타츠카멜레의 리허설을 통해 ‘좋은 소리’와 ‘좋은 음향’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 아트센터 서측 벽면에 설치된 16m X 9m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아트센터 공연의 사전홍보와 주말 저녁 시간 공연영상물 상영회, 공연단과 협의를 거쳐 공연의 실시간 송출 등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공연을 보여줄 계획이다. 문화발전 위해 기성세대 포용력 필요, 공연에 투자하는 비용 단순하게 계산해 평가할 수 없어 그런 한편 태승진 대표이사는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린 마음도 도시 문화가 발전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며 비단 부천 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모든 지자체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좋은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에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에 관대할 것을 부탁한다. “공연 자체의 사업에 투자되는 직접적인 예산을 가지고 일일이 다소를 따지기 시작하면 문화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 좋은 공연이 열리고 관객이 넘치면 공연 외적으로 다양한 부수효과들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한편 문화에 대한 세대 간 이해가 상충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기성세대들이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 세대는 어렵고 가난했던 시대를 지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습니다. 클래식만 해도 향유하고 싶어도 몰라서 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또 문화를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우리 세대와는 다른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고 문화를 소비할 줄도 압니다. 부모에게 용돈을 타서라도 공연을 보겠다는 것이지요. 이럴 때 기성세대들이 기꺼이 새로운 세대의 밑거름이 되어 주어야 문화가 발전할 수 있고 새로운 세대들은 또 그 후대를 위한 기반이 되어주는 순환이 문화발전의 토대가 되겠지요!” 태승진 대표이사는 “이제는 개미와 배짱이 동화도 개미가 노래하는 배짱이를 배척하지 않고 개미들이 배짱이의 노래를 힘든 노동의 활력으로 삼는다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하며 음악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태승진 대표이사는 경주와 관련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그 자신 서울예술의전당에 근무하던 20여 년 전, 경주에서 당시의 유망한 젊은 음악인들과 세계적인 심사위원들이 함께 하는 캠프를 열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런 기회가 발판이 되어 국제적인 음악가들이 탄생하는 작은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며 지난 일을 회고했다. “경주라는 도시는 특히 다른 도시와 달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인 만큼 그에 걸맞는 수준 높은 공연도 필요합니다. 그게 경주를 보다 경주답게 하는 요체일 것입니다!” 태승진 대표이사는 자신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언젠가 경주에서도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더 이상 행복할 수 없겠다는 말과 우선은 부천아트센터가 제 궤도에 오르는데 혼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경주고 졸업 후 서강대학교 수학과를 나와 서울예술의전당 공채2기로 문화예술과 인연을 맺은 독특한 이력의 태승진 대표이사가 이제 바야흐로 대한민국 최고의 클래식 허브의 신화를 향한 대장정에 들어섰다. 부천아트센터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무심코 지나쳤던 황리단길이 그리는 이의 감성과 더해져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록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황남을 주제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선보이는 갤러리란이 이번에는 경주어반스케치 회원들을 초청해 경주와 황남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갤러리란에서는 기획초대전으로 여섯 번째 경주&황남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주어반스케치 일부 회원이 참여해 황리단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곳의 풍경과 상점 등을 담은 어반스케치 30여점을 선보인다. 어반스케치는 미국에서 시작된 현장에서 바로 그리는 즉석 드로잉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추억과 감성을 기록하는 어반스케치는 즉흥적이고 누구나 자유롭게 그릴 수 있어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다. 경주어반스케치 정동식 회장은 “어반스케치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성을 담은 기록이다. 특정한 미술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도구의 규제가 없다. 그리고 기교나 세밀한 묘사보다 우리의 흔한 일상 속, 잠들어 있는 감각세포를 깨우는 일, 그 작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관전포인트에 대해 정 회장은 “황리단길에 위치한 갤러리란은 타지역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그들이 황리단길에서 보고, 먹고, 즐겼던 곳들을 전시장에서 다시 그림으로 만나면서 제 소환되는 기억과 감성을 마주하는 특별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경주는 세계어반스케치협회로부터 어반스케치공식도시로 선정된 도시다. 지난 2019년부터 네 차례 경주어반스케치페스타를 치르며 국내외 유명 어반스케치 회원들의 찬사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황남 정미소에서 ‘그리Go 황리단길’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어 SNS상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3000여 관객이 전시장을 찾은 바 있다. 정 회장은 “회원들은 늘 펜과 종이를 가방에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이번 갤러리란 기획전도 최근 몇 달간 황리단길에 오가며 자연스럽게 기록한 회원들의 소중한 일상을 모은 것”이라면서 “다른 어떤 미술 장르보다 활력을 띄는 그림”이라고 자부했다. 도시의 구석구석이 그림으로 표현되는 어반스케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 도시의 면면을 작은 화폭에 담아 마음껏 알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정 회장은 “경주가 세계적인 어반스케치 메카로 등극하면 엄청난 홍보 효과와 관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반스케치 관련 다양한 국제행사가 경주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민들과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한규 관장은 “갤러리 개관전으로 기획됐던 ‘황남’전이 다양한 경주 이야기를 담고자 세번째부터 경주&황남 이야기로 변모됐다”면서 “이번 전시는 갤러리란 5주년을 맞아 가장 경주스러운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실시간으로 경주 그리고 황남이야기를 화폭에 담고 있는 경주어반스케치 회원들의 작품을 초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어쩌면 현재 경주와 황남일대의 풍경을 가장 가감없이 느끼는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라 관람객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 기대된다”면서 “가장 경주다운 갤러리로 가장 경주다운 이야기의 작품으로 매년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 경주&황남이야기 전시는 이달 30일까지며 월요일은 휴관.
미세먼지 농도가 1년 내내 체크해야 하는 건강과 직결된 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건강관리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혈당과 콜레스테롤, 심뇌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제는 건강관리와 함께 환경관리도 함께 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뿌옇게 드리운 봄날, 30대 청년이 진료실로 와서 얼마 전 받은 검진 결과지를 보여줬다. 공복혈당은 103mg/dL로 공복혈당 장애이며,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50mg/dL로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했다. 운동은 일주일에 2번 정도 30분씩 달리기를 하고, 음주 횟수는 일주일에 5회 정도였다. 바로 고지혈증약을 쓰기보다는 운동량을 더 늘리고 절주한 후 다음번 결과를 보자고 권유했는데, 이분이 질문을 던졌다. “미세먼지가 당뇨와 고지혈증 조절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나요?” 초미세먼지가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다. 미세먼지 중 입자가 2.5㎛ 이하면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이 질문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의 대기 중 입경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공복혈당과 혈중 지질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사람은 2년 뒤 혈액 검사상 공복혈당과 저밀도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의하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입경이 큰 미세먼지(PM10-2.5, 2.5-10㎛) 농도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즉, 대기 중 미세먼지가 입경의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인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실제 혈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에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한 후 진료를 마치려고 하는데, 이분이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운동을 더 많이 하면 심뇌혈관에도 안 좋은가요?” 일상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이지만, 아직 답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우리 연구팀은 2009~2010년과 2011~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세대 150만 명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운동량을 늘리거나 줄일 때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는 강도가 강한 운동을 늘려도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 반면 미세먼지가 심할 땐 운동량을 과도하게 늘리면 오히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초미세먼지가 높은 상황에서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1시간씩 주당 5회(1000MET-min/week)로 늘리자, 운동량을 늘리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률이 33%나 높아졌다.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 강도를 높였을 때도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은 커졌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황에서 중간 강도 운동을 하던 사람이 고강도 운동을 시행하자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19% 상승했다. 단, 중간 강도의 운동(4MET)을 매일 30분씩 주 5회 정도로 유지하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 나이와 상관없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즉,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고 해서 운동을 안 하는 것보다는 운동 강도를 높이지 말고 평소대로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일 수 있다. 환경-건강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때 미세먼지를 최대한 차단하면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될 수 있을까? 아직 이에 대한 연구는 없다. 다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대기 중 미세먼지 관리가 건강관리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시사한다. 또 실외 미세먼지가 나쁜 날,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최대한 낮추고 운동량을 늘릴 때는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졌다. 개인에 따라 환경 여건에 맞춘 최적의 생활습관 전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별 맞춤 환경-건강관리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상민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열암곡 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것은 과거 천년을 딛고 미래 천년을 품는 거룩한 불사가 될 것입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빠른 속도로 추진되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달 28일 열암곡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천일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입재법회에는 불국사, 동화사, 직지사, 은해사,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고운사 등 경상지역 8개 교구본사 스님 및 신도 등도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사회와 역사와 함께하겠다는 조계종 측의 다짐이자 불교 중흥과 국민 행복의 새로운 천년을 이루겠다는 서원의 출발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은 불교중흥과 국민행복의 새로운 천년을 이루겠다는 서원의 출발”이라면서 “현재 많은 불자들이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모시기 위한 발원과 기도에 동참 및 참배행렬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본성을 회복하는 성스러운 불사다. 불교계를 넘어 우리국민의 화합과 평안을 기원하며 나라의 미래를 희망으로 꿈꾸게 하는 일”이라면서 “더불어 석굴암 부처님과 동시대 조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은 K-문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430년에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열암곡 마애불은 지난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열암곡 석불좌상 일원을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콧날과 지면 쪽에 있는 바위의 거리가 5㎝ 정도 떨어진 채 발견돼 ‘5cm의 기적’으로 불린다. 열암곡 마애불은 높이 4.6m, 무게는 무려 80t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8세기 후반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경주문화연구원 김환대 원장은 “열암곡 마애불이 바로 세워지면 가장 원형을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경주남산 거대 마애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답사나 불교 성지로 경주 남산이 또 한 번 이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마애불 바로 세우기에 관한 연구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불상과 같은 크기의 모형으로 모의실험을 걸쳐 2025년 입불을 시행할 예정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화예술 발전의 핵심은 창의성입니다” 권위의식을 없애고 창의성이 발휘되는 근무환경조성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온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가 3연임 돼 앞으로 2년간 경주문화재단을 한 번 더 이끌게 됐다. 오 대표는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훌륭한 소재 발굴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경주문화재단에서 진행했던 ‘신라문화제’ ‘벚꽃축제’ ‘뮤지컬 캣츠’, ‘앙리 마티스’ 등이 연이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며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 대표는 경주문화재단의 호평에 대해 직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경주문화재단은 공연, 전시, 교육 등에 관한 주요한 의사결정 권한이 담당자에게 있다. 오 대표는 “직원의 자율성 확대가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방도시 최초로 개최된 ‘뮤지컬 캣츠’ 공연, ‘앙리 마티스’ 특별전 등 최근 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사업들에 대해서 경주문화재단 대표의 섭외력을 칭찬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직접 섭외한 것이 아니고 모두 담당자들이 기획하고 섭외했다”며 재단 직원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주문화재단에는 문화예술분야에서 이미 적어도 5년 많게는 10년 이상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이 많으며, 경주예술의전당의 공연장 가동률이나 수익률은 지방도시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이라며, “12년 전 설립된 경주문화재단, 그리고 그 모체인 경주시가 그동안 지역문화발전을 위해서 뿌린 씨앗이 현재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대표는 “형식적으로는 경주문화재단이 독립된 법인체다. 그러나 경주문화재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기관들이 인사와 예산에 대해서는 행정기관과 ‘협의’를 거쳐야된다”면서 경주문화재단과 경주시 담당부서의 협업 분위기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현실적으로 행정기관의 협조정도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다양한 성과는 경주시 문화관광국, 문화예술과, 관광컨벤션과 그리고 폐철도활용사업단 등 관련부서와 담당자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단언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도전적이고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일 중등 미래 진로교육 현장 지원단 발대식에 이어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 지원단은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학생들의 미래 진로 선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앞으로 지역 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진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협의회는 학생들의 경주진로체험지원센터 연계 중등 진로체험 활성화 방안, 학교와 기업, 지자체 유관 기관 연계 중등 진로체험 및 진로지도에 대한 아이디어와 정보 공유, 학교 현장 맞춤형 진로교육 지원 방안 등을 모색했다. 김시용 단장은 “학생들이 더욱 풍부한 진로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라중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끼와 꿈을 찾는 행복한 교내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진로를 탐색,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7개반으로 나눠 진로비전 캠프를 실시했으며, 직업 체험반(마술사, 애니메이터, 웹툰 작가, 제과사, 바리스타, 요리사, 사탕 공예사, 방송 특수 분장사)으로 편성해 운영됐다. 또한 8개 직업 체험반(공정 무역가, 반려동물 전문가, 로봇공학자, 3D ART, 플로리스트, 자동차 디자인, 캐릭터 디자인, 쇼콜라티에)으로 나눠 평소 이론적으로만 듣고 이야기하던 생소한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석락 교장은 “미래의 꿈을 진지하게 찾고 고민하는 여러분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학교에서도 여러분의 꿈을 찾는 노력에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계림중은 지난달 27일 ‘건강한 부부, 성장하는 자녀’를 주제로 학부모 대상 교육을 실시했다. 심리상담사 박기영 교사는 건강하게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이 건강한 자녀 성장 교육의 가장 좋은 멘토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일상생활 속 부모의 대화법을 성찰하고, 자녀가 건강한 이성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불안하고 불편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태 교장은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자녀와 학부모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학부모 교육과 체험활동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석가와 신라초는 지난 1일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단석가는 매년 장학활동의 일환으로 신라초에 장학금을 수백만원씩 기탁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단석가는 3학년 학생 2명을 선발해 졸업하는 2027년 2월말까지 영어 과외활동을 직접 주관해 운영하게 된다. 단석가 서영석 대표는 “형편이 좋지 않아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에게 작지만 힘찬 날개 하나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경희 신라초 교장은 “이번 MOU체결로 기업의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좋은 선례를 남겨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9일 제41회 경상북도청소년과학탐구대회 경주시 예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월성초등학교 강당과 영재센터 교실에서 실시된 이날 대회에는 지역 초·중학교에서 선발된 2인 1팀 대표 학생 41팀이 참가했다. 본 대회는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를 분석하고 상상을 구체물로 제작해 발표했다. 융합과학 대회와 주어진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팀별로 토론하는 과학토론 두 종목으로 운영됐다. 예선 대회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경상북도교육청과학원에서 시행하는 경상북도대회에 경주시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경험이 미래 인재로 성장 밑거름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난달 26일 ‘가속기 질량분석 시스템(AMS, MICADAS) 공동협의체 구성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공동협의체 구성 및 세미나에는 동국대 WISE캠퍼스(환경, 방사선분야),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류, 바이오탄소함량 분석), 한국화학연구원(화학분야), 국립문화재연구원(문화유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생활환경, 화이트바이오)에서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최첨단 초고감도 정밀 측정 장치인 가속기 질량분석 시스템(AMS)을 설치 운영 중인 기관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기관별 연구 활용 분야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속기 하드웨어 연구개발을 수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WISE캠퍼스눈 가속기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가속기 질량분석 시스템(AMS, MICADAS) 공동협의체를 구축해 상호 협력을 위한 첫 발을 내딛고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WISE캠퍼스는 국내에서 대학으로 유일하게 가속기 질량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방사성탄소 측정관련 환경 분석 연구, 하드웨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전기공학과 김유석 교수는 국내 MICADAS가 설치된 연구기관들과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협의체 참여 기관들의 활용분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속기 질량분석 시스템 공동협의체 구성 및 세미나를 통해 동국대 WISE캠퍼스가 국내 여러 연구기관들과 함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관련 연구분야 활성화 및 인재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