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선정 탈락으로 약 100억원 상당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교육발전특구 추가 선정 계획도 불투명해 특구 지정이 무산될지 우려되고 있다. 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2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1차 시범 지역 선정에서 31건을 지정했으며 이번 2차 선정에서 전국에서 제출된 47건 중 심의를 거쳐 25건(1개 광역지자체 및 40개 기초지자체)을 2차 시범 지역으로 지정했다. 교육발전특구 2차 선정에서 경북 5개 시군이 지정됐다. 김천시와 영주시, 영천시, 울릉군 등 4곳은 선도 지역, 경산시는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관리지역인 경산시는 연차 평가와 추가 컨설팅 등 보다 강화된 성과관리 지원을 받는다. 경북도는 1차 지정에서 안동시와 예천군, 포항시, 구미시, 상주시, 칠곡군, 봉화군, 울진군 등 8개 시군 지정된 데 이어 2차에서 5개 시군이 포함돼 총 13개 시군이 지정됐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와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시군은 교육부에서 매년 30억원씩 총 90~10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학교 복합시설 사업, 협약형 특성화고 등 교육부 공모사업 선정 시 각종 특례를 지원받을 수 있다. 경주시, 다음 기회로? 2차에 지원한 경주시는 시범지구에 탈락했지만 문경시와 함께 예비 지정됐다. 예비 지정은 시범 지역 탈락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운영기획서 보완 등 컨설팅이 제공된다. 교육부는 지난 1차 공모에서 예비 지정된 9개 지역 중 7개 지역이 이번 2차 시범 지역에 지정됐다며 차후 선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주시는 운영계획서 보완을 통해 교육발전특구에 도전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시는 글로컬 파트너와 자동차 부품업체 협약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공교육 등에서 보완점이 지적됐다”면서 “2차 선정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크다. 예비 지정된 만큼 운영계획서 등을 보완해 3차 선정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교육발전특구 3차에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교육부가 3차 지정 계획에 대해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발전특구 3차 지정에 대한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 “다만, 지정된 시군을 대상으로 연차 평가와 재평가 등을 통해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예비 지정 시군의 시범 지역 재선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공모에 지원했다면 시범 지역에 지정되지 않았더라도 예비 지정을 통해 2차 시범지역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발전특구, 뒤늦게 도전한 경주 교육발전특구 탈락으로 경주시의 뒷북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주시 관심 부족으로 뒤늦게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 경주시는 도내 8개 시군이 선정된 교육발전특구 1차 선정에서는 지원하지 않았다. 공모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경주신문은 지난 1월 23일경 경주시에 1차 공모 지원 여부를 문의하자 담당자는 “교육발전특구가 있는지 몰랐으며 기사를 통해 알았다”면서 “논의를 통해 특구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경주시는 교육발전특구 1차 공모 시기인 1월 29일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 2차 선정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경주시는 2월경 연구용역을 시행해 교육발전특구 지정 위한 기본계획 및 추진 방안 수립하고 오는 5월로 예정된 2차 정부 공모에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는 것. 교육 관계자는 경주시의 2차 지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울릉군이 1차에서 탈락했지만 예비 지정돼 교육부 컨설팅 등을 통해 2차에서 선정됐다”면서 “현재 3차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1차 지원하지 않고 뒤늦게 2차에 지원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발전특구 연구용역 선정에도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경주시는 교육발전특구 연구용역을 A 업체와 수의계약(2000만원 이하)했다. A 업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3000만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원자력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관 ‘2024년 방사능분석능력평가’에서 7년 연속 전 핵종 A(적합) 등급을 획득하였다. 이번 평가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지정한 16곳의 지방방사능측정소와 공단과 한수원 및 원자력연구원 등 원자력이용시설사업자 12곳, 정부기관 및 방사능분석기관 25곳 등 총 53개 기관이 참여했다. 세부 평가는 토양, 지하수, 바닷물 등 6개 환경 시료에 포함된 전-베타(β), 세슘(Cs)-137 및 삼중수소(H-3) 등 11개 방사성 핵종을 판별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5월에 해당 핵종이 포함된 물질 수령 후 전처리와 분석 등 과정을 거쳐 8월 제출한 결과에 따라 최종 등급을 획득했다. 한편 공단은 경주시 양북면에 입지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주변의 육상과 해상에서 바닷물과 지하수, 어패류 및 농산물 등 24종의 시료를 103곳에서 채취해 연간 약 2440건의 주기적 환경조사로 방사능 누출 여부를 감시 중이다. 분석결과는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적합 등급 획득으로 그간 시행한 분석활동의 정확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며 “국내 유일의 방폐물 관리 기관으로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안전성과 신뢰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체육(문화)센터가 시설물 개보수 공사를 위해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국민체육센터는 9월부터 10월까지 2개월간, 북경주체육문화센터는 9월 한 달간 휴관한다. 개관 18년이 지난 국민체육센터는 시설물 노후로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7억9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후 보일러 및 관련 부대설비 교체, 노후 급탕·급수 배관 교체, 수영장 관련 설비 교체, 태양열 관련 설비 보수 등을 진행한다. 북경주체육문화센터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북경주 지역 7개 학교가 참여하는 ‘초등학교 수영 실기교육’ 장소로 이용된다. 이후 13일부터는 시설물 개보수 공사를 실시해 가스열펌프 배출가스 저감장치 설치공사, 지하 저수조 소독·청소 등을 시행한다. 공단은 휴관기간 동안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회원에게 연장 또는 환불 처리를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태룡 공단 이사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1회 실시하는 휴관기간 동안 다소 불편하겠지만 필요한 조치인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보에서 보도(제1638호)한 용강동의 A 아파트 지하주차장 보수공사 하자 발생에 대한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주민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공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주민들은 경주시에 보조금 환수 조치를 포함한 당장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발주처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인 만큼 대표회의 결정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이 입주자대표회의 위원장과 관리소장 불신임에 대한 동의서를 받아 관리사무소에 제출했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불신임 동의서를 받고 있어 보수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후아파트 지원 보조금, 관리·감독은 입주자대표회의 ‘몫’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지하주차장 보수공사를 진행한 A 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완료 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하자가 발생해 부실공사 의혹을 경주시에 제기하며, 공사 보조금 환수 등을 포함한 후속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주시는 이 아파트의 보수공사는 공사 계획과 입찰을 통한 업체 선정 등 모든 과정을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의결했기에 발주처인 대표자회의에서 재시공이나 공사비 환수 등을 결정해야 시에서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관급공사는 발주처가 경주시로서 공사에 문제가 있을 경우 시에서 직접 문제 해결을 하지만 A 아파트 보수공사는 발주처가 입주자대표회의인 보조금 사업이기에 대표회의의 결정에 따라 모든 행정처리를 할 수 있다”면서 “공사 감리와 같은 관리·감독 의무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공업체에 연락해 10월부터 하자 보수를 진행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경주시의 입장에 주민들은 답답함을 표하고 있다. 주민들은 “세금이 투입된 노후아파트 보수공사가 부실로 판명됐는데 관련 서류에 문제가 없기에 보조금 집행 또한 문제가 없다는 것은 너무 안일한 처사”라며 “후속 처리에 대한 결정을 주민들에게 맡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불신임 신청했지만 아직 처리 안돼 경주시에서 입주자대표회의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에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 위원장과 관리소장에 대한 불신임 동의서를 관리사무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지난 7월 30일 불신임건에 대해 전체 130세대 중 90세대의 동의서를 받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A 아파트 관리규약에 따르면 불신임이 제출되면 즉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아파트 관리소장이 불신임 대상에 포함돼 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불신임 동의서를 제출한 주민은 “불신임 동의서가 제출되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위원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관리소장이 본인도 불신임 대상이기에 서류 접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위원장 선거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법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감수해야 할 불편함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불신임 동의서 다시 접수 주민들의 불신임 동의서 처리에 대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제출된 불신임 동의서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명의 주민이 불신임 사유를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입주민들을 만나 서명을 받았다 것. 또한 지하주차장 공사는 부실공사가 아닌 일부분에서 발생한 하자는 보수할 것이며,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은 없다고도 주장했다. A 아파트 관리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 위원장과 관리소장 불신임 동의서는 주민 1명이 사유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고 반강제로 동의를 받은 것”이라면서 “현재 관리사무소에서 정식 불신임 동의서를 비치해 서명을 8월 31일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주차장 하자 보수는 습기가 제거된 11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주민의 말과 달리 크게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 또한 없다”고 덧붙였다.
경주읍성 동·북성벽 복원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읍성 복원 구간 내 위치한 고철 야적장이 철거되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지게 된 것. 경주시는 2018년 9월 복원된 경주읍성 324m 구간에 이어, 동성벽과 북성벽 215m 구간의 추가 복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계림초 북측 북부동 1-35번지 내 위치한 고철 야적장이 토지 보상과 함께 철거됐다. 시는 고철 야적장이 철거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북성벽 구간(계림초 북편~명사마을 봉황로 입구)의 발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사적지 뿐만 아니라 학교정화구역으로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 효과도 얻게 됐다. ‘경주읍성’은 북부동·동부동 소재 지방읍성으로 고려시대 축성돼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경주읍성 복원사업은 2002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605억원이 투입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성벽 1.1km 복원, 치성 12곳, 문루 2곳 복원이 주요 사업이다. 146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복원·정비 사업은 2026년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성벽 복원과 치성 4개소, 여장, 주변 정비,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한다. 한편 시는 보다 효율적인 성벽 복원을 위해 구간 내 미보상 토지·건물에 대한 보상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읍성 복원을 통해 경주의 옛 모습을 회복하고 시가지 중심권 유적을 정비해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도심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열릴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합동실사단이 최근 APEC 정상회의 개최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 오·만찬장 등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앞서 외교부 합동실사단도 보문관광단지를 찾아 정상회의 관련 주요 시설을 점검했었다. 경주는 주 회의장 반경 3km 이내 숙박시설 103개소, 4463실, 10km 이내에는 1333개소, 1만3265실로 충분한 숙박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문관광단지 내에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 형식을 갖춘 초특급 숙박시설과 컨벤션 기능, 한방, 다도 등 체험시설과 집무실, 화상회의 관련 장비를 갖춘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정부 및 외교부 합동실사단은 정상회의 개최 중심지인 보문관광단지 내 회의장과 숙박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문화관광자원이 풍부한 점 등을 들며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1개국 정상들이 머물 프레지덴셜 스위트(PRS)급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상회의 기간 각급 정상·각료·기업인 등 6000여명의 인원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고급 숙박 시설의 추가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 경주시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에 필요한 PRS급 숙소는 최대 24개다. APEC 회원국 21개국 정상 외에도 초청국 정상들의 참석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인접한 호텔과 리조트 등에서 기존 보유하고 있는 PRS급 숙소는 17개 실이다. 추가 확보가 가능한 곳은 6개 실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PRS급 숙소로 활용 가능한 곳이 4개 실 더 있다. 이들 PRS급 숙소들은 모두 리모델링 또는 개축 공사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PRS급 숙소 준비를 위해 위원회 출범 등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외교부 추진단, 경주시, 호텔 대표, 경북문화관광공사, 건축 및 리모델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PRS 위원회를 구성해 보문관광단지 인근 숙박시설을 재정비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도는 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세계적인 PRS급 숙박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9월 PRS 확충 및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한 뒤, 10월에 실시설계 및 착공에 들어가 내년 3월까지 정상회의에 필요한 숙박시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텔 룸 개·보수 및 리모델링에 관한 사항 등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례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조례안에는 △정상회의 준비와 개최에 필요한 인력·장비·시설 등 확보 및 운영 △정상회의 준비 지원단 구성 및 운영 지원 △정상회의 개최 관련 시설 및 숙박·교통 등 관광 편의시설 설치와 확충에 관한 사항 등을 담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찾는 정상 등 방문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역대 가장 훌륭한 APEC 정상회의가 되도록 최고급 숙박 시설을 확충하겠다”면서 “진입도로 및 교통시설 환경 개선, 편의시설 정비 등 기반 시설을 보강해 참가자들에게 완벽하게 갖춘 시설 환경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상뿐만 아니라 경주를 찾을 세계적 기업인들도 깜짝 놀라도록 숙소를 비롯해 정상회의 수용 태세를 제대로 준비할 것”이라며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쌀값 하락과 쌀 소비량 감소에 따라 쌀 농가의 어려움이 만연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과 지역 기관·단체들의 쌀 소비촉진 동참이 시작됐다. NH농협 경주시지부와 경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9일 쌀 소비촉진 운동의 일환으로 쌀 소비촉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아침밥 먹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지역의 쌀 소비를 촉진하고 건전한 쌀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홍보활동 및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기로 상호 협력했다. NH농협 경주시지부 조현철 지부장은 “농협의 쌀 소비촉진 캠페인에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대표하는 경주상공회의소가 참여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향후 쌀 소비촉진을 위해 지역 유관기관 단체와 MOU 체결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중심상권 내 경주페이 가맹점에서 경주페이로 결제하면 5%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가 할인 혜택은 지난 16일부터 연말까지 적용된다.이는 경주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사업 공모에 ‘원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이 선정됨에 따른 것. 사업비는 4억2000만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중심상..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유치를 기념하고 추석을 맞아 농·특산물 특별할인 행사를 연다. 이번 특별할인 행사는 온라인 경주몰(gjmall.cyso.co.kr)에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오프라인으로 경주농특산물판매장 본점(계림로 69)과 불국점(진현로1길 59-5)은 각각 10% 할인한다. 할인 행사 기간은 19일부터 9월 30일..
경주시가 반려동물 문화교육 수강생을 19일부터 모집한다. 이번 교육은 증가하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와 함께 최근 대두되고 있는 개 물림 사고 등을 사전 예방하고 건강한 반려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교육은 9월 6일부터 11월 22일까지 경주동물사랑보호센터 2층 교육장을 비롯한 야외운동장에서 실시된다.반려동물의 ..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EBTS협동조합(이사장 이승원) 경주남부지점 조합원들이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황성공원에 위치한 경주축구공원 일대에서 지난 16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독도를 매개로 한 현대 미학의 탐구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동양화의 전통적인 산수화 기법을 활용해 독도를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정체성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독도는 한국의 고유한 영토로서, 역사적 및 문화적 의미를 지닌 장소다. 이를 통해 한국 자연의 본질과 그 속에 내재된 철학적 사유를 심도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 아크릴 물감의 독창적인 색감과 질감을 통해 동양 미학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문 이 작품은 동양의 철학적 사유와 서양의 자유로운 표현 방식이 조화롭게 결합된 결과물이다. 독도를 매개로 한 이 작품이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
문화와 예술은 지속가능한 사회혁신을 위한 문제 제기 능력, 상상력, 실천력, 공동 창조에 기여한다.문화 예술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브랜딩’, ‘혁신’, ‘조직 활성화’, ‘비전 제시’라고 할 수 있다(若林宏保 외, 2019).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직관과 미학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예술적 사고의 과정의 중요성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화, IoT, AI 등으로 대표되는 정보 기술혁신 시대, 재화와 가치는 인간의 감성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창작과 디자인 행위로부터 생성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의 창의성과 디자인은 경제성장과 사회혁신을 동시에 창출하는 창조산업정책으로 연결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창조산업을 중심으로 과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문화예술을 둘러싼 경제의 개념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DCMS는 창조 산업을 ‘개인의 창의성, 기술 및 재능을 기반으로 지적 재산의 개발 및 사용을 통해 부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SDGs·ESG 실행 과제가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국가와 도시의 큰 틀을 구축하고, 도시를 인문, 문화적으로 재현함으로써 풍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시도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전에는 스마트 시티, 컴팩트 시티와 같은 생활세계의 ‘지속 가능한’ 재생산 방식에 관한 논의와 실천이 있었다. 도시와 문화, SDGs·ESG 목표와 사람과 섹터, 우리 사회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기업은 예술을 만나 창의성을 얻고, 예술은 기업을 만나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강화하는 메세나(Mécénat)운동도 활성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예술과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감의 폭(어워드와 인증 활동)을 넓히는 ‘This is MECENAT’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메세나는 지자체와 기업의 SDGs·ESG 실천과 연계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이 한국메세나협회에서도 ‘ESG 경영에 메세나가 필요한 열 가지 이유(1.예술을 통한 공동체의 인식 고취 2. ESG 실현 노력에 대한 공감 확대 3. 이해관계자 소통과 나눔 4. 노동과 삶의 균형 보장 5. 노동자 인권 증진 및 만족도 영향 6. 지역사회 참여 및 개발 7. 기업 가치 향상과 주주 이익 증대 8. 공급망 협력 기회 창출 9.시민 에너지 독려 10.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회책임 이행)’를 제시하며 ESG를 메세나 활성화의 동력으로 설정한다(한국메세나협회 HP). 그간 다수의 연구 결과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소비자 또는 기업의 이해 당사자, 지역사회 관계자, 그리고 정책 입안자 등에게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조직 구성원에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사심을 갖게 한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메세나 활동은 주로 문화예술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대중에게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기업은 메세나 활동을 통해 이윤만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메세나 활동을 기업의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황낙건, 2014: 30). 더불어 기업이 명품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있어 문화예술 마케팅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추석이 한 달 앞이다. 신라가, 경주가 만들어 낸 가장 큰 문화유산 중 지금도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고 가족에 대한 정과 고향 사랑을 더해주는 최대의 브랜드인 한가위가 바로 저만치 앞에 있는 시기이다. 부친이 돌아가신 지도 4년 지나 맞는 추석이다. 올해는 유달리 4로 시작되는 숫자에서 의미를 찾는다. 며칠 전 대학 입학 40주년 행사 계획을 들었는데 대학 입학 40주년은 고등학교 졸업 40주년이자 경주를 떠나 주 생활지를 서울로 옮긴 지 40년이라는 의미와 동일하다. 이제는 경주에서 태어나 배운 기간보다 타지 생활이 두 배 이상 되고 내가 사는 지역의 성당이 더 포근하고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40년과 4년, 파리올림픽이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다소는 소란스러운 시기지만 추석을 목전에 두어서인지 묘한 차분함이 가슴을 파고든다. 나는 1년에 경주를 방문하는 횟수가 얼마나 될까? 점점 줄어 왔고 지금은 1년에 5차례 정도이다. 제사와 차례를 서울에서 지내고 모친을 뵙고 병원 등 업무상 동생들과 함께 또는 번갈아 가면서 경주를 방문하고 있다. 이번에도 추석을 앞두고 8월 하순에 부친 묘소 벌초를 위해서 짧게 경주를 다녀올 예정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주와의 인연을 무엇으로 이어가고 더 강하게 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모친이 경주에 계시니 그 동안은 경주를 당연히 찾고 호흡해야 하겠지만 그 이후는 무엇이 나를 경주로 이끌어 찾게 할까? 핵가족보다 전자가족이라는 단어도 나오는 때이고 1인 가족이 40%에 육박하는 요즈음이라 예전처럼 일가친척 전체가 모여 벌초하고 함께 지내는 것도 점점 없어질 것이다. 어린 시절과 달리 고향도 정말로 많이 변했고 집성촌이었던 마을도 이제는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져 오히려 고향보다 서울, 사는 곳에 더 정든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런 지금에 경주와 나, 나와 경주를 이어줄 탯줄은 무엇일까? 그 가장 분명한 하나의 끈이 있다. 경주와 나, 나와 경주를 변함없이 이어주고 더 강하면서 더 아름다운 향기로 이어줄 사라지지 않는 에너지는 바로 친구이다. 경주에 갈 때마다 괜히 마음이 허해지고 바로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친구들과 바로 생각하지 못해서이고 그들과 흉금을 터놓을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그 와중에도 나에게는 나와 경주를 억지로라도 이어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다. 따지고 보면 고향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져 가던 나에게 고향에 대한 열정을 불현듯 불붙여준 친구다. 바로 이 ‘첨성대’ 칼럼을 쓰게 해준 친구 박근영이다. 격월로 이 칼럼을 쓸 때마다 조금이라도 경주에 도움을 주고 싶어 각별하게 경주 관련 정보를 찾고 할 수 있는 한 내 전공과 관련된 조언을 하고 싶어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런 작업을 통해 다른 출향인들에 비해 지금의 경주 정황을 더 알게 되었고 그만큼 고향에 대한 마음도 깊어질 수 있었다. 이제는 그 친구도 경주신문사를 떠나 야인의 몸이 되었지만 그래도 고향 사랑하는 마음에 함께 첨성대 필진으로도 활동하고 경주최부자 이야기도 꾸준히 연재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어느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그만두는 날 함께 한강 둔치를 걸으며 우리의 남은 젊음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보람있게 보낼 것이며 고향을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를 숙고했던 기억이 새롭다. 서로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구와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지혜를 나누며 더 발전적인 경주 찾기와 경주의 현재와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보람되고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인가! 최근 읽은 글 중에 ‘인생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은 가족과 친구다. 이들을 잃게 되면 당신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다. 그동안 늘 좋은 친구 만나기를 바랐는데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내가 먼저 좋은 친구, 경주의 좋은 벗이 되고자 한다.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서 ‘천년지기’라는 노래를 멋지게 불러준 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너는 정말 좋은 친구야, 내가 지쳐 있을 때 내가 울고 있을 때, 위로가 되어 준 친구. 천년지기!’
영천시의 한 농장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인접해있는 경주시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ASF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경북 영덕(1.15), 경기 파주(1.18), 강원 철원(5.21), 경북 영천(6.15), 경북 안동(7.2), 경북 예천(7.6), 이번에 재차 경북 영천(8.12)에서 발생해 모두 7번째다. 그동안 ASF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올해는 경북에서만 벌써 5번째 발생이다. 경북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경주시도 결코 안전지대라 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영천시의 한 농장에서 ASF 양성으로 확진되자 대구, 경북 6개 시군(영천, 경산, 청도, 경주, 포항, 청송)에 이동통제 및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전 두수를 살처분했고, 반경 10km 방역대 내 24개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경주에서는 아직까지 ASF 발병 사례가 없다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방역망이 한 번 무너지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ASF 바이러스는 냉장 상태에서도 무려 6개월 동안 살아남고, 섭씨 80℃ 이상 고온에 30분 이상 가열해야 죽는 생명력이 끈질긴 바이러스다. 자칫 방역을 소홀히 했다가는 전국의 돼지가 절멸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돼지 질병이다. 한 마리만 걸려도 해당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양돈농장의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다. 지금으로서는 ASF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농장 방역이다. 방역당국이 방역활동 강화와 야생멧돼지 이동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역 양돈 농가는 축사 출입 시 방역복 착용, 농장 안팎 소독 및 청결 유지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한 만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지난해 경주지역 어린이집은 111곳으로 2018년 157곳 대비 46곳이 감소했다. 어린이집이 감소하면서 영·유아수 역시 4360명으로 5년 새 무려 1576명이 감소했다. 반면 노인복지시설은 762곳으로 같은 기간 660곳 대비 102곳이 증가했다. 노인복지시설은 노인주거복지시설, 노인의료복지시설, 노인여가복지시설, 재가노인복지시설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들 노인시설은 고령화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문제다. 이 같은 수치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보육통계와 노인복지시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어린이집이 줄고 노인복지시설이 증가하는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일개 지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폐원한 어린이집 종사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등 그 고충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또 부모가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다지만 당장 동네 어린이집 폐업으로 자녀를 맡길 곳이 사라진 부모들의 고충을 흡수하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맞벌이 가정은 아침 시간 먼 곳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노인시설과 어린이집의 증감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의 저출산 정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폐원하는 어린이집 시설의 속도는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구 감소는 결국 우리 사회의 경제·교육·복지·의료·문화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서 국가 뿐만아니라 지역 경쟁력이 하락되고, 도시 위상마저 추락시킬 게 뻔하다. 무엇보다 지역 내 현황을 정확히 분석해 어린이집·유치원 수급 계획 및 정책을 개발하고 육아 인프라 취약지역에 대한 돌봄 교실 설치 등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 그동안의 실패한 정책들을 반면교사 삼아 경주지역 현실에 맞는 육아 정책을 수립하고, 기존 추진 중인 사업들은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에 앞서 재원 확충 등 경주만의 실질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코앞에 닥친 인구소멸 문제야말로 열일 제쳐두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으뜸 과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 1873-1943)의 부친은 러시아의 귀족으로 경제적으로도 부유하여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다. 네 살 때 스스로 피아노를 연주하더니 10대에 접어들며 작곡을 시작했고, 17살 때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완성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전도유망한 청년 음악가였다. 그랬던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24살(1897년)에 발표한 교향곡 1번이 혹평을 받는다. “화려한 경력을 쌓으려던 내 꿈이 산산이 부서졌다” 교향곡 1번 초연 후 라흐마니노프는 우울의 나락에 빠졌다. 교향곡 1번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 더 이상 연주되지 않았다. 그의 우울증은 최면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해졌다. 라흐마니노프는 3년여 동안 주치의 니콜라이 달(Nikolai Dahl)의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해간다. 그리고 1901년(28세) 희대의 히트작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세상에 내놓는다. 피협인데도 피아노가 반주하고, 오케스트라가 멜로디를 연주하는 독특한 시도로 1악장을 연다. 누가 들어도 애수에 가득 찬 러시아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성공의 1등 공신이었던 달박사에게 헌정된다. 라흐마니노프는 비로소 자신감을 되찾고, 성공가도를 다시 질주하기 시작한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라흐마니노프는 공산화된 조국을 뒤로 하고 망명길에 오른다. 일단 노르웨이에 갔다가 이듬해인 1918년 미국으로 떠난다. 1928년에는 동족의 망명 연주자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1903-1989)를 만난다. 호로비츠는 라흐마니노프보다 30살 연하였지만 이후 평생 음악적 동료이자 친구로 지냈다. 라흐마니노프는 호로비츠의 연주 실력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특히 1909년(36세)에 발표한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에 대하여 “내 피아노 협주곡은 바로 이렇게 연주되어야 한다고 항상 꿈꿔왔다”라고 말하며 극찬했다. 라흐마니노프는 미국 망명 후에 피아노 협주곡 4번(1926년)을 만들긴 했지만, 눈앞의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실상 전업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2m에 육박하는 큰 키에 손을 펴면 엄지와 새끼손가락 사이가 30cm를 넘는 신체를 가진지라 그의 연주는 범인이 불가능한 영역에 있었다. 그가 한국인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은 이유는 탁월한 신체조건을 활용한 기교와 러시아적 애수를 담은 멜로디 때문이다. 그의 선율은 차이콥스키와 같은 듯 다르다. 그는 죽을 때까지 조국 러시아를 그리워했지만 다시는 그 땅을 밟을 수 없었다. 1943년 70세에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피부암(흑색종)으로 사망한다.
“부모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참부모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아줌마가 부모가 되기 전에는 좋은 말이구나 그냥 생각했던 말이지만, 아이를 낳고 막상 부모가 되어서는 제일 무서워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줌마가 육아에 대해,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된 말이기도 하다. 부모와 참부모.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아이를 올바른 성인으로 키우는, 아이의 롤모델이 부모인, 참부모는 되기 쉽지 않다는 소리로 아줌마는 받아들였다. 아줌마는 모든 면에서 아이에게 모범이 되어야 했다. 부모가 보여주는 세상이 어린 자식에게는 전부이고, 성장하면서 부모의 삶은 아이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 ‘엄마·아빠처럼 절대 살고 싶지 않아’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가 행복할까?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을까? 부모가, 지금 내가 사는 삶이 어떤가 돌아봐야 한다. 내가 사는 삶이 곧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삶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내가 보내는 오늘 하루하루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부모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열심히 사는 모습>에 대한 해석의 문제다. 한때 ‘헬리콥터 맘’이란 말이 유행했었다. 아이가 성장하고 성인이 되었는데도 헬리콥터처럼 나타나 모든 일에 참견하는 엄마를 일컫는 말이다. 아마도 그 엄마는 아이의 교육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고 어떤 과목을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진도 체크와 보충까지, 아이의 모든 일과는 엄마의 계획하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아이는 선택권이 없는 삶을 살았기에 엄마가 헬리콥터 맘이 되기를 포기한다고 해도 그 아이는 아마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일궈가기는 힘들 것이다. 인간관계부터 일, 모든 분야에서 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며 배워나가야 할 테니 말이다. 선택이나 결정을 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자식이라면, 자식이 원하는 것을 쉽게 제공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자식을 망치는 일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 “당신의 아이가 누군가가 일으켜줄 때까지 그대로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작은 것에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질문한다면 열의 아홉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넘어졌을 때 일으켜주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에게 부모는 안전지대다. 절대적인 후원자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고, 중학교에 가는 나이가 되어서도 부모의 태도가 그대로인 것이 문제다. 세상의 내 아이가 최고라는 태도, 가치관을 아이에게, 무심결에 가르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귀한 아이가 아니라는 소리가 절대 아니다. 속담에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라고 하지 않는가! 쉽게 쉽게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었던 아이들은 참을성도 인내심도 없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작은 것에 감사함을 알까? 내가 사는 삶에 행복함을 느낄까?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점점 더 큰 것을 부모에게 요구할 것이고 그것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부모를 오히려 원망할 것이다. 감이 안 오는가? 초중등학교 때부터 원하던 대로 용돈을 주고, 아이가 갖고 싶다는 것을 쉽게 제공하면서(시험 100점 맞으면 제공했던 것, 생일, 크리스마스 선물로 또래에 비해 과한 선물도 이에 속한다) 성장한 아이는, 성장한 만큼 더 과한 것을 요구한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가계 형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학교와 가까운 호텔식 오피스텔을 요구하고 결혼할 때는 남들과 비교하여 절대 뒤지지 않는 결혼식과 혼수나 예단을 요구할 것이다. 이건 부모 교육이 결과다. 우리 아이는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부모인 자신의 삶을 뒤돌아봐라. 우리는 안다. 삶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당당한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부모는 집에서, 사회를 가르쳐야 한다. 나이에 맞게 성향에 맞게 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사회에서 허무함이나 실망에 빠져 고립되지 않도록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나는 그냥 부모인가, 참부모인가!
안동권씨 노헌(魯軒) 권응생(權應生,1571~1647)은 의병장 그리고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1554~1637)의 문인으로 경주의 이름난 학자였다. 고을 유림의 동조로 1795년 안강읍 두류리에 권응생의 위패를 모신 향불천(鄕不遷) 부조묘(不祧廟)가 세워졌으나, 근래 두류공단 조성으로 두류이주단지(두류두동길 34-12)로 이건되었다. 새롭게 조성된 모현문(慕賢門)을 열고 들어가면 충현묘(忠顯廟)가 바로 보인다. 권응생은 평소에는 바른 인품으로 학문을 대하고, 국난에는 창의하여 충을 세운 인물로, 고조부 권명추(權命錘) - 증조부 권계중(權繼中) - 조부 권덕린(權德麟)의 가계를 이룬다. 부친 권사의(權士毅)와 모친 광릉안씨 안윤조(安胤祖)의 따님 사이에서 밀양 삽포리(鈒浦里)에서 태어나 가학을 계승하였다. 어려서 총민하였고, 22세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을 일으켜 경주 내남 계연(雞淵)전투, 문천회맹, 영천성 탈환작전 등에서 활약하였고, 김호 장군과 노곡전투, 경주성 수복작전에서 공을 세웠으며, 팔공산회맹과 화왕산회맹에도 참가하였다. 여주이씨 근재(謹齋) 이경홍(李慶弘)의 따님과 혼인해 슬하에 권기(權旡)·권임(權恁)·권도(權燾) 세 아들을 두었고, 모두 여헌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대암(大庵) 박성(朴惺), 수암(守庵) 정사진(鄭四震), 쌍봉(雙峰) 정극후(鄭克後) 등과 교유하였고, 특히 1638년에 권응생은 정극후와 함께 『동경지(東京誌)』를 편찬하였다. 스승 장현광이 제자 권응생[자 명세(命世)]에게 보낸 편지에서 “듣자하니, 『동경지』 편찬이 아직 정서(正書)하지 못했다 하니, 이는 진천(鎭川:권응생) 그대가 눈 치료에 겨를이 없고, 효익(孝翼:정극후)이 혼자 감당키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병을 회복하는 겨를에 생각을 지극히 서로 권해서 기필코 완성하길 기약한다면 아마도 큰 다행이지 않겠는가? 고을의 선비들이 멀리서 찾아오니 그 마음이 진중(珍重)하나 다만 늙고 혼몽하여 그릇된 요구에 응할 수 없어 많이 부끄럽네. 일전에 마침 새로 부임한 부윤이 방문하였기에 잘 조처해 줄 것을 청하였고, 모름지기 제때 사업을 끝마치도록 부탁하였으니, 생각건대 기필코 범범하게 보지 않을 것이네”라고 하였다. 장인 이경홍의 『철감록(掇感錄)』에는 김성일의 참모 박성으로부터 소모밀양사민통문(召募密陽士民通文)을 받아 참전한 의병관련 내용이 있으며, 사위 권응생 역시 의병활동에 영향을 받았다. 사후에 경주 기계현 가천리(駕川里) 산막동(山幕洞)에 장사지냈고, 다시 이장되었다가 기계에 다시 묻혔다. 1605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봉사(奉事), 직장(直長), 평구도찰방(平丘道察訪) 등을 역임하였으며, 진천현감으로 부임해 선정을 베풀었다. 하지만 광해군의 폭정으로 벼슬을 버리고 밀양에 돌아가서 손기양(孫起陽) 등과 교유하다가, 만년에 안강으로 돌아와 형강에 정사(精舍)를 짓고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집중하였다. 임진왜란 때 당숙 매와(梅窩) 권사악(權士諤)과 작은아버지 매헌(梅軒) 권사민(權士敏) 등과 함께 주민과 노복으로 의병을 조직하였고, 화왕산성에서 망우당 곽재우의 휘하에 들어가 많은 공을 세웠다. 학림(鶴林) 권방(權訪)이 서문을, 궁오(窮悟) 임천상(任天常)이 발문 등을 지은 『노헌유고』가 전하며, 사후에 쌍봉 정극후, 우복 정경세가 제문과 만사, 여와 목만중이 묘갈명, 회병(晦屛) 신체인(申體仁)이 행장 등을 지었다. 지역 유림이 권응생 사후 150여년이 지난 후에 그의 업적에 대해 평가하고, 향불천에 처한 일은 참으로 합당하다. 이제 그의 업적을 제대로 드러내어 후대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할 때이다. 권진천 묘갈명(權鎭川墓碣銘) - 여와 목만중 권응생의 자는 명세(命世), 스스로 노헌(魯軒)이라 불렀다. … 어려서 문예(文藝)에 일찍 성취하였고, 장성해서는 폭넓고 빼어났다. 부친이 매번 칭찬하며 “우리 가문의 업을 잇는 자가 여기에 있구나”라고 하였다. 임진왜란에 종숙 권사악, 서숙 권사민과 눈물을 쏟으며 창의하여 팔공산에서 여러 의병장과 모여 망우당 곽재우을 따라 산성을 수비하는데 공이 있었으니, 이때 겨우 약관의 나이였다. … 진천현감에 제수되어 백성을 잘 다스렸고, 임금이 이를 가상히 여겨 특별히 『동의보감』 한질을 하사하였으니, 사람들이 영화롭게 생각하였다. 공은 평소 벼슬에 마음이 없었고, 밀양 옛 별장으로 돌아와 오한(聱漢) 손기양(孫起陽)과 덕과 의로 학문을 익히니, 사람들이 어우러져 대종(大宗)으로 삼았다. 이윽고 다시 동도 옛집으로 돌아와 서적을 낙으로 삼고, 만년에 형강의 빼어난 산수를 좋아해 호수 가에 정자를 짓고 철마다 왕래하였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경로당행복선생님들은 600여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국수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교육과 함께 진행된 국수프로그램은 입맛 없는 여름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영양도 챙기고 식사도 챙긴다. 행복선생님들과 진행되는 국수 프로그램은 국수 삶는 동안 시도 읽고 양념에 넣을 고명도 만들고 추억을 소환해 국수에 얽힌 이야기를 자랑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프로그램은 인지능력을 유지하고 뇌 기능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크다. 맛을 조절하는 순간도 함께 간을 맞추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 국수 같은 요리프로그램은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문화를 알아보고 서로의 생각을 공감하는 시간이 된다. 도계상동 남정숙 회장과 회원들은 “그리움이 많은 국수인데 경로당 프로그램으로 하게 돼 회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우리 노인네 마음을 어찌 이리도 잘 알아주는지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화4리 경로당 조소암 회장은 “평소에도 경로당 화합이 좋은 곳인데 국수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색했던 행복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