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 한 농장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인접해있는 경주시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들어 ASF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경북 영덕(1.15), 경기 파주(1.18), 강원 철원(5.21), 경북 영천(6.15), 경북 안동(7.2), 경북 예천(7.6), 이번에 재차 경북 영천(8.12)에서 발생해 모두 7번째다. 그동안 ASF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올해는 경북에서만 벌써 5번째 발생이다. 경북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경주시도 결코 안전지대라 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영천시의 한 농장에서 ASF 양성으로 확진되자 대구, 경북 6개 시군(영천, 경산, 청도, 경주, 포항, 청송)에 이동통제 및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발생농장에 대해서는 전 두수를 살처분했고, 반경 10km 방역대 내 24개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경주에서는 아직까지 ASF 발병 사례가 없다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방역망이 한 번 무너지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ASF 바이러스는 냉장 상태에서도 무려 6개월 동안 살아남고, 섭씨 80℃ 이상 고온에 30분 이상 가열해야 죽는 생명력이 끈질긴 바이러스다. 자칫 방역을 소홀히 했다가는 전국의 돼지가 절멸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돼지 질병이다. 한 마리만 걸려도 해당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해야 할 정도로 무서운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발생농장의 반경 10km 이내 양돈농장의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다. 지금으로서는 ASF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농장 방역이다. 방역당국이 방역활동 강화와 야생멧돼지 이동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지역 양돈 농가는 축사 출입 시 방역복 착용, 농장 안팎 소독 및 청결 유지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한 만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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