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티파니>다방에서 나와 거리로 걸었다. 김기문, 이채형, 고무신, 필자, 그 외 몇 사람이 더 있은 듯하다. 찾아간 곳이 <옥이집>이란 대포집이였다. 우리는 테이블을 중심으로 둘러앉았다. 이채형은 막걸리 다섯 되를 한꺼번에 불러 놓고 고무신 선생에게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한복에 두루마기를 차려 입은 젊은 선비답게 왼 손으로 오른쪽 두루마기 소매를 잡고, 선 자세도 아니요 앉은 자세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로 고무신의 빈 술잔에 술을 따른다. 그는 매우 정중했다. 좌중에 모두 막걸리 잔이 놓아지고 대화가 시작되었다. 주로 문학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채형이 문학 이론에 열을 올리며 음성이 높아가기 시작하니 고무신은 젊은 이채형의 하는 행동과 말씨가 못마땅한 눈치였다. 그는 요즈음 대학생들의 문학 이론과 서울 문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용(中庸)에 관한 한문 이론으로 넘어 갔다. 이것을 듣고 있던 고무신 선생이 갑자기 역정을 부리며 “젊은 친구가 뭐 말라죽은 게 문학이냐” 하고 꽥하고 소리를 질렀다. “................” 술좌석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두 입을 다문 것이다. 이 말에 기분이 나빠진 이채형은 “주모, 여기 큰 대포 사발 한 개 주이소” 하고 주인에게 고함을 치듯 말했다. 주인은 얼른 우동 사발처럼 생긴 큰 대접을 하나 가져 왔다. 이채형은 손수 주전자에 들어 있는 막걸리를 콸콸 소리가 나도록 따라서 연거푸 세 잔을 마신다. 넉 잔째 술을 따르고 주전자를 탁자 위에 쾅 소리가 나도록 힘차게 놓고는, “어이, 선생님. 당신 시가 시요?”했다. 갑자기 폭군으로 돌변한 이체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고무신은 어이가 없는 듯 “촌놈치곤 제법 똑똑 하군” 했다. 이 말을 들은 이채형은 “뭐요? 당신 시집, 응, 응, 습지(濕地)? 양지(陽地)? 그게 시집이요?”하고 이채형은 흥분하여 말까지 더듬으면서 패기 넘치는 젊은 문인답게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이채형은 넉 잔이나 마신 막걸리가 이제야 그 효력을 발생한 것이다. 이래서 술자리는 깨어지고 모두 흩어져 갔다. 그 길로 이채형은 모처럼 강동 단구에서 신라문화제 행사에 나온다고 한복까지 곱게 차려 입고 있다가 술자리에서 술 세례로 얼룩졌다. 그날 그 시간 이후의 이채형의 음주 편력은 알 바는 없지만 그날 저녁 백일장 심사장에 나타난 이채형의 모양은 말이 아니었다. 명주 바지와 저고리는 모두 찢어지고 게다가 술에 흠뻑 젖어 검은 두루마기는 흰 막걸리에 범벅이 되어 흰옷이 되었다. 옷고름은 죄다 떨어져 없어지고 신발도 한 짝이 없어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한바탕 태풍이 지나간 후와 같았다. -정민호(시인·동리목월문학관장)
경주조각가협회(회장 김미루)는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갤러리 라우(관장 송휘)에서 ‘경주조각가협회 창립전’을 개최한다. 이번 경주조각가협회 창립전은 김미루, 오동훈, 윤영진, 이상수, 최규철 등 5명의 협회 회원이 참여, ‘鄕’ ‘Bubble Dog’ ‘서 있는 사람’ ‘쿤스투스’ ‘솔고로스’ 등 12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조각가협회는 신라인의 법고창신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에 거주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5명의 조각가가 모여 결성한 단체다. 김미루 회장은 “경주지역의 침체한 조각문화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조형 언어를 창출해 지역 예술의 환경개선 및 문화예술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자 경주조각가협회를 결성했다”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미술 애호가들의 성원이 예술작품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창립전을 시작으로 조각 예술과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기여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오는 5일 예술의 전당 1층 로비에서는 어린이뮤지컬 ‘프렌드 캣츠’가 펼쳐진다. <사진> ‘프렌드 캣츠’는 사회적 이슈인 워킹맘과 외로운 아이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특히 뮤지컬 ‘캣츠’를 모티브로 친근감을 주는 고양이를 소재로 늘 바쁜 엄마와 혼자가 익숙해진 아이 ‘봄이’가 따뜻하고 재미있게 가족 간의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당놀이와 흡사한 방식으로 펼쳐지는 ‘프렌드 캣츠’는 관객이 무대 가까이서 배우들과 소통하며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로 경주의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색다른 공연을 보여주고자 준비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산다라의 김은단 단장은 “산다라는 경주지역 순수 여성 아마추어 뮤지컬 팀으로 5명의 팀원이 직접 뮤지컬을 제작하고 준비해 지역 예술인들의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면서 “이번 ‘프렌드 캣츠’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고 배우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5월 5일 오후 12시 30분 단 한 번 펼쳐지는 ‘프렌드 캣츠’는 한수원 지역예술인지원사업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연안초(교장 김현숙)는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세계 책의 날’의 주간을 운영했다. <사진> 이 주간에는 ‘책 읽어주기’ ‘책갈피 만들기’ ‘착한도서관 서약서 작성’등 다양한 교내 독서 행사가 펼쳐졌다. ‘책갈피 만들기’ 학생들이 나무로 된 책갈피에 책에서 감명 깊게 읽은 문구나 책 속 주인공의 그림을 활용해 만들어 보았고 ‘착한 도서관 서약서’작성을 통해 도서관 시설 이용 규칙과 책 반납기간 지키기 등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에 대한 마음을 새겼다. 김현숙 교장은 “2019 세계 책의 날 행사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도서관 문화를 창출하고 독서 활동과 관련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독서활동을 생활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흥무초를 시작으로 유치원 1개원, 초등 12개교, 중등 5개교, 총 38학급 70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과 함께 찾아가는 따뜻한 마음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삶의 힘을 잃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는 정서적 지원을,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소통 지원을, 업무와 생활지도에 지친 교사들에게는 수업 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진행은 보조강사인 동물과 전문 강사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운영팀이 학교를 방문해 학급별 2회~8회까지 주제별 교육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과의 행복한 만남을 위한 2회기 행복한 동행, 스트레스 완화와 공감을 위한 4회기 홀가분 프로그램,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6회기 소중한 나 프로그램, 생명 존중의 마음을 키우는 8회기 내동생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학교의 신청을 받아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 있는 학급,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높은 학급, 기타 생명존중 및 공감·소통 교육의 필요성이 큰 학급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운영한다. 권혜경 경주교육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가 완화되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높여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남중(교장 이기도)는 지난달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에너지 절약‘Me First’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캠페인은‘녹색환경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녹색환경교육 동아리 학생들이 녹색환경교육 홍보물을 제작해 홍보 및 전시를 열었다. 이기도 교장은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를 위한 일이며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환경교육 및 환경보전을 위한 작은 행동이다”면서 “실천이 중요한 만큼 나부터 환경보전을 위해 학생들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달 26일 경주캠퍼스 화백홀에서 ㈜블루원과 ‘U.C.Dongguk 산학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 협약은 산업체와 대학의 산학협력을 위한 것으로 학교는 현장중심의 교육강화를 통해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채용해 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이루어 졌다. 이번 협약 체결로 양 기관은 ▲정보 및 인력 교류를 통한 산·학 협동 연구 ▲양 기관의 시설 및 장비 상호 이용 협조 ▲대학의 현장교육 프로그램 및 우수 인재 취업 지원 ▲대학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기회 제공 ▲각종 정부 지원 사업 공동 대응 ▲기타 산·학 협력에 필요하다고 상호 인정되는 사항에 대한 협력을 통해 산학 협력의 새로운 롤 모델을 구축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과 가족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이대원 총장은 “블루원과의 이번 협약을 통해 관광 레저 분야의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현장실무 경험을 얻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블루원에 감사하며 우수 인재양성을 통해 지역 기업과 상생하는 대학으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연 ㈜블루원 대표이사는 “호텔관광을 포함해 다양한 전공과 교육 분야를 가지고 있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와의 협약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수한 지역 인재 육성과 채용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생활예술고(교장 김효준) 조리난타 동아리 ‘북치고두드리고’(이하 북치고두드리고)는 지난달 28일 제26회 대덕제 대구 앞산 빨래터 축제 ‘樂’ 퍼커션 경연대회(이하 두드림 경연대회)에 참가해 흥을 돋웠다. <사진> ‘대구 앞산 빨래터 축제’는 남구의 대표적인 축제로 하이라이트인 두드림 경연대회에서 ‘북치고두드리고’가 참가해 북을 활용하는 기존의 난타팀들과는 달리 도마, 칼, 냄비, 후라이팬, 거품기, 믹싱볼 등 생활용품과 실제 조리 도구들을 접목해 참가했다. 학생들은 조리 도구 특유의 소리와 조리 기구들을 활용한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으며 ‘북치고두드리고’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북치고두드리고’는 지난 2018 경북교육청 1만 동아리 육성사업에서 최우수(명품) 동아리에 선정됐으며 다수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 3호선 경복궁역(정부서울청사 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위치에 통인시장이 있다. 전통 재래시장이지만 젊은이들이 넘친다. 나들이 나온 가족들도 쉽게 눈에 띈다. 외국인 관광객도 꽤 보인다. 그들의 손에 심상치 않은 돈꿰미가 들려 있다. 통인시장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엽전이다. 통인시장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효자동 인근, 총독부 근처에 살았던 일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설시장이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이 일대 인구 증가와 함께 노점과 상점들이 늘면서 지금 규모의 시장이 됐다. 2005년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현대적 시설을 갖추었고, 2010년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시장’으로 선정됐다. 점포는 70여개. 떡갈비, 부침개, 분식류, 전통한과, 기타 다양한 음식점과 반찬가게, 채소, 과일, 생선, 정육, 내의류와 신발, 옷·가방·구두 수선업소, 커피숍 등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운영으로 유명하다. 이 시장이 종로구와 서울의 명물이 된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이다. 그게 바로 ‘엽전도시락’! 2012년 1월부터 통인시장은 ‘엉뚱한’ 엽전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엽전은 500원짜리 주화로 기본 5000원 단위로 판매한다. 이 엽전을 산 후 시장상인들 중 ‘도시락카페 통’이라는 커뮤니티에 가입한 음식점들을 찾아 먹고 싶은 대로 사먹으면 된다. 대부분 음식점들이 가맹점이므로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통인시장 먹거리를 돈 대신 엽전으로 사먹으면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산 음식은 시장 2·3층에 마련된 ‘고객만족센터’나 시장입구의 ‘도시락 카페’에서 먹을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돈 대신 ‘엽전’을 사용해 사먹는다는 것 이외에 딱히 다를 것은 없지만 통인시장 방문객들은 시대를 거슬러 엽전을 쓴다는 경험에 매료된다. 물론 여기에는 시장음식들 대부분을 한 개 500원부터 1000원짜리, 2~3000원짜리 등 다양하게 세분화 해 놓아 선택의 폭이 넓어져 있다는 것도 한 몫 한다. 여러 가지 반찬들을 산 후 도시락 카페에서 각각 엽전 2냥으로 살 수 있는 밥과 국을 따로 추가해서 먹어도 된다. 다른 시장에서는 5000원으로 단품 식사를 하기도 어렵지만 통인시장에서는 5000원으로 여러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상인입장에서는 다양한 고객으로 매출이 늘고 현금과 카드로 인한 골치 아픈 실랑이를 하지 않아서 좋다. 이런 아이디어는 ‘KBS2 VJ특공대(2017)’, ‘MBC 무한도전’, ‘tvN 하트시그널’ 등 방송과 다양한 SNS를 타고 전파돼 인기를 부채질했다. 인근 경복궁, 청계천 등으로 나들이 오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전철 한 두 정거장으로 이색체험을 위해 달려오고 있다. 경주 시내에도 여러 재래시장이 있고 읍면지역에도 지역에 맞춘 오랜 전통시장들이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민과 관광객을 매료시킬 방법이 없을까?
경주시는 지난달 24일 드론산업의 지역사회 저변확대, 스포츠와 ICT 융합 산업화 기반구축 등을 위해 (사)경상북도 및 경주 드론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협약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전길영 (사)경북 드론협회장, 고영관 경주 드론협회장 및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국내외 드론대회 및 행사유치 등 저변확대, 문화·관광자원 콘텐츠 제작으로 관광객 유치, 체험·교육·자격취득 등 전문 인력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드론 축구 등 스포츠 산업 육성, 드론산업 육성기반 구축 등을 담았다. 경주는 드론문화가 타 지역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와 자유로운 드론 비행공간, 문화관광 자원 활용성 등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드론 축구를 시작으로 초·중학교 14개 학교에 방과 후 드론 강좌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민간 드론 교육지도사 10여명을 육성해 각 학교나 행사, 강연회 등에 출강해 드론 저변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도 계획 중이다. 또 매년 열리는 화랑대기 유소년 축구대회 기간 ‘전국 유소년 드론 축구대회’ 개최 계획 등 내년부터 스포츠를 통한 지역홍보 및 관광산업 육성도 구상하고 있다.
서산류씨 광풍정파 문중이 주관한 ‘서산류씨 화계 류의건 선생의 삶과 산수관’ 학술연구 발표가 화수회를 겸해 지난달 28일 웨딩파티엘에서 열렸다. <사진> 이날 광풍정파 문중 류시준 회장을 비롯한 50여명 문중 후손들이 참석했다. 이날 ‘경주의 조선스토리’일환으로 지난 1년간 화계문집을 번역하며 화계선생을 여러 방면으로 연구해 온 경북고전번역연구원 오상욱 원장은 류의건 선생의 삶과 산수관에 대한 명쾌한 해설의 인문학 강연을 해 청중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서산류씨 광풍정파의 모든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학술발표 자료는 추후 연구논문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 광풍정파 류윤렴의 현손 화계 류의건 선생은 경주의 큰 유학자로 1687년 경주부의 남쪽 신리계에서 오암공 류기서공과 학성이씨 이정의 따님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중국의 정현(127~200)선생을 사숙하고 당나라 한유·두보의 학풍과 산수관의 풍류를 계승했다. ‘괘변의의’등 심오한 학문과 저서‘화계집’을 남겼고 그의 학문은 경주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학자들의 귀감이 됐다. 약산 오광운·송국재 이순상·시옹 임화세·훈수 정만양·병와 이형상·안재 이덕현·우와 이덕표·학고 이암·동고 이덕록 등 유수의 학자들과 깊이 교유했고, 목재 황곡 그리고 보문리의 활산 남용만·양동의 손사걸·남산동의 임만첨 등 사위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학자를 제자로 둔 스승이기도 하다. 1730년 44세에 화계서당을 짓고 지역인재발굴에 힘썼으며 1735년 49세의 늦은 나이에 진사시에 합격해 학행과 효행을 크게 드러냈다. 또 명예와 이익을 멀리하며 내남면 화곡에서 아름다운 산수를 벗 삼아 고향에 머물며 유유자적하며 참된 선비의 길을 걸은 처사문인 화계 선생은 경주의 인물로 조명되고 있다.
재경경주향우회(회장 백승관)는 지난달 25일 서울 양재동 소재 엘린포레에서 박동일 사무총장의 사회로 제34대 운영위원회 발족 및 운영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 자리에는 김광평 상임고문, 한주식 자문위원장, 박세춘 운영부회장, 정연훈 홍보부회장, 김종화 재정부회장, 이태우 상임부회장을 비롯해 지역향우회장, 동창회장, 운영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백승관 회장은 이날 운영위원회 발족 취지 및 위촉장 수여, 2019년 사업계획과 제3회 가족친선골프대회, 내 고향 뿌리 찾기에 대해 설명하고 협의했다. 또 운영위원들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활동과 관심, 참여를 부탁했다. 김광평 상임고문은 축사를 통해 “운영위원회 출범으로 지역향우회, 동창회간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참여로 경주향우회는 더 큰 조직으로 성장하고 단합된 젊은 향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경경주향우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월 15일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규정에 따라 발족식을 개최했다.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역향우회, 동창회의 요구사항, 협조는 물론 자문과 건의, 주요사항을 심의,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함으로써 재경경주향우회의 발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지리정보시스템)로 통칭되는 공간정보기술은 기술은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다. 거대한 조선소부터 초정밀을 요하는 반도체 산업에 이르기까지 공간정보기술이 미치는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실생활에서 접하는 네비게이션 도로교통 시스템과 각종 지도정보, 카카오택시 알리미 혹은 지하철·버스 위치 파악, 증강현실을 통한 인터넷 게임 등 공간정보 기술은 실생활에 광범위하고 직접적으로 퍼져있다. 이런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신기술의 정점을 차지하며 새로운 경제동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경주출신 김인현 대표이사(54)가 이끄는 차세대 미래 산업의 선두주자다. 1998년 창업한 김 대표는 순수 한국기술로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GIS산업의 지평을 열어왔고 이 분야에서는 글로벌 대기업들도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인터넷 공간정보 제공을 비롯해 다양한 인트라 맵 제품군, Mobile 공간정보 제공,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 전자지도 분야에서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수많은 기업들과의 업무협약, 기술협회와 정부 관련 부서의 표창, 우수기업 선정, 세계 각국으로의 기술수출 등 한국공간정보통신은 비약일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모 재벌기업의 기술도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수 년 동안의 소송으로 이어지며 한때 기업의 존립마저 위태로웠다. 결국 소송에서는 승리했지만 기술유출과 소송과정의 힘겨움 등으로 100여명에 달하던 직원들이 대거 회사를 떠나야 했고 성장일로를 걷던 사업규모 역시 대폭 줄었다. 다행히 그 와중에도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기에 기업은 다시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다시 활기차고 알찬 기업으로 순항 중이다. 이런 고난을 함께 겪어서일까? 김인현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동반성장의 배려가 각별하다. 마침 지난 4월 24일자로 올린 김 대표의 SNS는 한국공간정보통신이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현정부의 경제정책이 회사경영에는 다소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며 서두를 끄집어 낸 김 대표는 그러나 당 기업의 취업규칙에서 초과근무는 월 연장근무와 야간, 휴일근무까지 한 달에 최장 36시간까지만 하도록 취업규칙을 선진국형으로 바꾸었고, 노동법상 규정을 떠나 실질적으로는 야근을 거의 없앴다고 자신있게 선언했다. 특히 2021년까지 바뀔 것으로 예고된 모든 노동법을 존중하고 회사의 취업규칙에 반영해 2019년 노동절에 맞춰 사규와 취업규칙을 전면 개정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2019년 3월부터 회사의 최소시급을 1만원 이상으로 맞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정보통신의 직원에 대한 처우는 이밖에도 대학원 진학 지원과 일·학습병행제 시행, 세미나 지원, 실질적 자율출퇴근제와 전 직원에게 법인카드 지급 등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직원들을 우대하는 김 대표는 수시로 직원들과 회사 주변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회사가 자리 잡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에너지자원 신기술연구소동 주변은 많은 꽃과 나무들이 우거져 산책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말하기도 어렵고 실행하기는 더욱 어려운 이 같은 업무환경조성은 직원들과의 상생을 향한 김 대표의 뚜렷한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정부 정책에 뿔난 소리만 할 뿐 장기적이고 상생적 비전에 소홀한 기업들이 귀감 삼을 만하다. 한편 김인현 대표는 오랜 동안 틈틈이 정리한 공간정보 기술에 대한 소감들을 모아 지난 2018년 ‘공간정보이야기’라는 책을 펴내 정보통신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무미건조하기 쉬운 기술적 서적의 한계를 뛰어넘어 김 대표의 사회적 경험과 산업기술이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결합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거듭났다. 이 책은 미래형 직업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할 만한 책이다. 그의 열정이 가득 담긴 한국공간정보통신과 공간정보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과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는 모티브를 제공한다. 경주출신 기업인으로서 또 다른 차세대 기술의 모멘텀을 창조하는 김인현 대표의 도전이 우리의 미래생활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조문호)는 지난달 30일 화랑마을 기파랑관에서 이영석 경주부시장, 윤병길 경주시의장 등 내·외빈 및 자원봉사자, 일반시민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년 추진사업 칭찬물결프로젝트 ‘든든캠페인’의 칭찬홍보대사로 가수 정다경의 위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위촉식과 함께 칭찬리더십 전문가 정종섭 강사의 칭찬특강이 참여자들의 환호속에서 진행됐다. 또 ‘든든캠페인’의 활성화를 위해 경주시평생학습관과 업무협약식도 동시에 진행됐다. 칭찬특강은 칭찬의 장점부터 칭찬을 생활화하는 방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조문호 이사장은 “지역에 친절한 경자씨와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있기에 지역이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며 “자원봉사를 통해 아름다운 향기와 온기를 전하는 친절한 경자씨들은 봄날의 꽃과도 같다. 이번 칭찬 프로젝트도 자원봉사자들이 앞장서준다면 센터는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을 서포트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석 부시장은 “칭찬에 인색한 요즘,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칭찬한마디가 지역을 변하게 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가 칭찬하는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칭찬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정다경은 최근 인기방송인 미스트롯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번 칭찬홍보대사 위촉식을 시작으로 칭찬의 중요성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게 된다. 정다경 씨는 “칭찬홍보대사로 위촉되어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있을 많은 공연의 자리에서 앞장서서 칭찬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위촉식이 끝나고 정다경 씨의 칭찬공연과 팬사인회가 이어졌다. 이재욱 기자 chdlswodnr@naver.com
법무부 경주준법지원센터(소장 한장수)는 지난달 29일 가출해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고의로 기피하는 등 준수사항을 위반한 A씨(20세)에 대해 구인장을 집행하고 집행유예 취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기로 청주지방법원에서 징역 6월, 집해유예 2년, 보호관찰, 사회봉사명령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경주준법지원센터에서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받는 중이었으나 이에 불응하면서 가출해 주거지 상주의무를 위반하고, 불법 행위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보호관찰을 기피했다. 법원이 집행유예 취소 신청을 인용하면 A씨는 처음 선고받은 징역 6월의 형을 살아야 한다. 한장수 소장은 “종 범죄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소재 불명자, 준수사항 상습위반자 등 재범위험성이 높은 대상자에 대하여는 엄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재범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강원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고통 받고 있는 피해 주민들의 긴급구호와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3059만2000원을 지난달 25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한수원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사흘간 모금한 것이다. 정재훈 사장은 “대형 산불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많은 임직원이 십시일반 성금 모금에 참여하게 됐다”며 “작은 성의지만 하루 빨리 주민들이 시련을 극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에 앞서 지난달 9일 울진군 소재 한울원자력본부가 성금 1000만원을 강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일에는 한강수력본부가 옥계면 산불 피해 성금 4500만원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22일에는 전력그룹사 일원으로 참여한 성금 1억1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임직원들의 자발적 성금까지 총 1억9600만원을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전달했다.
‘즉문즉설’ 법륜스님이 장애인요양시설 가족들과 경주엑스포공원으로 봄나들이에 나섰다. (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에 따르면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애광원 민들레집 나들이’ 행사가 지난달 29일 경주엑스포에서 열렸으며 법륜스님을 비롯해 애광원 가족들과 정토회 자원봉사자 등 85명이 함께 했다. 사회복지법인 거제도 애광원은 지적장애인 공동체이며 법륜스님은 16년 전 이곳과 인연을 맺어 매년 나들이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의 안내로 경주타워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법륜스님은 신라문화역사관 석굴암 모형과 신라 왕경 미니어처 앞에서 석굴암의 구조, 경주의 옛 모습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법륜스님의 추천으로 동양 최대 화석박물관인 ‘쥬라기로드’에 들른 방문객들은 공룡화석을 보며 매우 신기해했다. 법륜스님은 “애광원 가족들이 경주에 오고 싶어 해서 엑스포로 봄 소풍을 오게 됐다”며 “콘텐츠가 매우 유익하고 어린이들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조만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정토회 불교대학의 남산 순례차 최근 경주에 머물고 있는 법륜스님은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천년고도 신라와 경주의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경주엑스포가 앞으로도 우리 문화를 세계에 전파해주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법륜스님은 동영상 사이트 누적 조회 수 1억뷰를 기록한 스타 스님이다. 1988년 불교 수행공동체 정토회를 설립하고 정토회 지도 법사와 평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즉문즉설’을 통해 사람들의 고민에 명쾌한 답을 주고 있다. 평화운동가이기도 한 법륜스님은 2000년 만해상 포교상을 수상하고 2002년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특히 이날 나들이에는 1989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애광원 김임순(94)원장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법륜스님과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에는 경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보장협의체)라는 단체가 있다. 지역사회 내 복지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체계를 조성하는 단체로 지난 2006년 설립돼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보장협의체는 통합서비스, 영유아, 아동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의 6개의 분과로 나뉘어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서비스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활동해 지역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칭찬이 자자하다. 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은 “사회복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인데 칭찬받아 부끄럽다”, “우리 협의체는 사실 잘 드러나지 않는 단체라 칭찬받는다는 것이 더 부끄럽다. 부끄러움이 부끄럽지 않게 느껴지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은 칭찬이란 더 잘하고자 하는 힘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송미호 협의체 대표는 “칭찬이란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할 때 더 잘하고 싶게 하는 힘의 원동력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특히나 사회복지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을 추구하는 일입니다. 웃음을 찾아주고, 행복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 사회복지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그런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복지사들입니다. 사회복지사들에게는 칭찬이 사회복지에 대한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또 “꼭 사회복지에서뿐 아니라 칭찬은 어디에서든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강줄기를 이루듯이 누군가에게 건네는 칭찬한마디가 모여 큰 행복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노사상생형 지역 일자리컨설팅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가 지난달 29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이날 간담회는 성공적인 경주형 일자리 모델 마련을 위해 컨설팅 지원 사업 관련기관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이 사업은 노·사·민·정에서 고용형태 및 산업구조 등 노동시장 실태조사를 통해 구체적 일자리 모델개발과 주체 간 협의를 통해 구축된 지역 일자리 모델의 지속적 추진 등을 통해 고용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간담회를 통해 전담 컨설턴트와 노·사·민·정이 사업추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소통 채널을 마련하고 예상되는 애로사항 등을 공유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남심숙 일자리창출과장은 “노사상생형 지역 일자리컨설팅 지원 사업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경주출신 강문수 부회장이 이끄는 탁구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러진 2019탁구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지난 4월 30일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안재현(20, 삼성생명) 선수가 남자부 단식 세계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내 화제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전체 종목에서 모두 10명이 참가해 분전했으나 13억 인구를 앞세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해 동메달 1개 획득에서 만족해야 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까지 5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대표팀은 안재현이 돌풍을 일으킨 것이 큰 수확이다. 세계랭킹 157위인 막내인데 탁구천재로 알려진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14위 웡춘팅(홍콩) 등 톱랭커들을 연파했고 우리 대표팀 간판인 장우진마저 꺾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무대에 뛰어들 용기를 얻었다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 직접적인 지도자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으나 국제무대에서 숱한 경험을 쌓은 강문수 부회장의 지도력은 아직도 대표팀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승부카드. 이번 대회 남자대표팀을 맡은 김택수 감독과 여자대표팀을 맡은 유남규 감독이 모두 강문수 부회장의 애제자. 강문수 부회장은 “지도자들에게 메달에 집착하지 않도록 조언한다. 다만 능력보다 먼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한다. 선수의 능력이 8강 혹은 16강까지면 거기까지만 일단 가면 된다. 거기서 한 경기, 두 경기 더하는 선수가 메달을 따는 것이다”고 전제한 후 “객관적으로 우리 전력이 예전만 못한 것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보다 강한 나라보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부터 시작하면 된다”며 한국 탁구에서 지도자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강문수 감독의 애제자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 많은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바 있는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ITTF(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에 선출되는 경사를 맞았다. 유승민 위원 역시 삼성생명 선수시절부터 강문수 감독의 지도를 받아온 애제자. 강문수 감독은 1986년부터 대한민국 탁구 감독을 지내며 86아시안 게임, 88서울올림픽 탁구 우승을 일군 대한민국 탁구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총감독까지 지도자로 활약한 세계탁구사의 독보적인 마에스트로다. 서울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