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출신 강문수 부회장이 이끄는 탁구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치러진 2019탁구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고 지난 4월 30일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안재현(20, 삼성생명) 선수가 남자부 단식 세계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내 화제에 올랐다. 한국 선수단은 전체 종목에서 모두 10명이 참가해 분전했으나 13억 인구를 앞세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해 동메달 1개 획득에서 만족해야 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 복식까지 5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최강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대표팀은 안재현이 돌풍을 일으킨 것이 큰 수확이다. 세계랭킹 157위인 막내인데 탁구천재로 알려진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14위 웡춘팅(홍콩) 등 톱랭커들을 연파했고 우리 대표팀 간판인 장우진마저 꺾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무대에 뛰어들 용기를 얻었다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 직접적인 지도자 일선에서는 물러나 있으나 국제무대에서 숱한 경험을 쌓은 강문수 부회장의 지도력은 아직도 대표팀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승부카드. 이번 대회 남자대표팀을 맡은 김택수 감독과 여자대표팀을 맡은 유남규 감독이 모두 강문수 부회장의 애제자. 강문수 부회장은 “지도자들에게 메달에 집착하지 않도록 조언한다. 다만 능력보다 먼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한다. 선수의 능력이 8강 혹은 16강까지면 거기까지만 일단 가면 된다. 거기서 한 경기, 두 경기 더하는 선수가 메달을 따는 것이다”고 전제한 후 “객관적으로 우리 전력이 예전만 못한 것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중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보다 강한 나라보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부터 시작하면 된다”며 한국 탁구에서 지도자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강문수 감독의 애제자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을 비롯 많은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바 있는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ITTF(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에 선출되는 경사를 맞았다. 유승민 위원 역시 삼성생명 선수시절부터 강문수 감독의 지도를 받아온 애제자. 강문수 감독은 1986년부터 대한민국 탁구 감독을 지내며 86아시안 게임, 88서울올림픽 탁구 우승을 일군 대한민국 탁구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 총감독까지 지도자로 활약한 세계탁구사의 독보적인 마에스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