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설 명절 연휴기간 진료공백에 따른 비상응급의료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 시민 및 귀성객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비상진료대책상황실(779-8622)과 비상진료의료기관 및 휴일지킴이 약국을 지정·운영한다. 24일부터 27일까지 연휴동안 비상응급의료체계를 유지·운영하는 병원은 지역응급의..
경주시는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풍성하고 다양한 문화관광프로그램으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알고 갈수록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여행지 경주, 천년고도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과 풍성한 명품공연, 가족들이 함께 문화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경주지역 사회복지시설의 위법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 경주시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된다. 최근 경주시가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특정감사에서 총 120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무더기로 적발된 된 것은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 이번 특정감사에서 드러난 위반 내용도 광범위해 열거하기가 부끄러운 수준이다. 우리사회에 꼭 혜택이 돌아가야 할 복지수요자들에게 지원돼야 하는 예산이 잘못 집행되거나 시설 운영에도 여전히 관행적이 잘못이 드러나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에 적발된 관련시설에 대해 시정조치와 함께 재정상 잘못 집행한 보조금, 자부담, 후원금 등은 환수 및 반환 조치한다고 했지만 급증하는 복지정책에 편승해 이득을 보려는 일부 시설 관계자들로 인해 지역의 많은 복시시설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지난해 경주지역 모 사회복지시설이 각종 위법행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경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부실한 사회복지시설 관리감독에 대해 지적하고 바로 잡을 것을 주문했지만 위반행위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도 복지문제에서 만큼은 정책적으로 상당한 예산투입을 하고 있다. 경주시도 많은 시비 부담을 하면서 각종 복지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경주시 올해 일반회계는 지난해보다 1300억 원이 증가한 1조1800억 원 규모이며 이중 사회복지·보건 분야에 3699억 원이 편성됐다. 이 같은 예산 규모는 일반회계 전체 예산의 30%수준으로 복지가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도내 어느 지자체보다 각종 사회복지시설이 많은 지역이다. 복지예산은 혜택을 보아야 할 이들에게 정당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아직도 보조금을 눈먼 돈이라고 여기는 파렴치한 사회복지시설이 있다면 뿌리를 뽑아야 한다. 시는 일부 위법 행위를 한 사회복지시설로 인해 경주시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시설관계자 교육을 강화하고 관리 감독도 철저히 하길 바란다. 같은 사례가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관련 업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복지 누수가 없는 철저한 행정을 기대한다.
경주시가 지역 외동공단연합회 등 30개 기업인협의회를 대상으로 기업지원과 전 직원을 지정해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1기업인협의회 1공무원 지정전담제’를 실시한다고 밝혀 역할이 기대된다. 기업지원과 전 직원들이 기업인 간담회 정례화, 기업인 만남의 날 지정 운영, 우수 기업인상 수상 등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공장설립 관련 인·허가 상담서비스로 기업 활동 저해요인을 사전에 해결하는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또 찾아가는 기업 고충해결반을 지역별로 분담 지정해 기업고충사항을 적극 수렴, 기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시의 이 같은 추진은 지역 기업들과의 행정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 고충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로 보여 진다. 소통하고 찾아가는 현장행정으로 기업인협의회와의 협업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긴밀한 기업네트워크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취임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줄곧 지역경제를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 판단하고 이에 걸 맞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 추진해 왔다. 그만큼 현재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대내외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사정이 좋지 못하고 이로 인해 지역에 일자리가 줄고 인구감소까지 이어지는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가 기업과의 소통을 위해 담당을 정해 상황을 살피고 체크해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려는 의지는 당연하다. 그리고 ‘1기업인협의회 1공무원 지정전담제’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직도 지역 내 기업들이나 경주에 사업을 위해 행정의 문을 두드리는 많은 이들이 경주시 행정에 높은 벽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풍토로는 아무리 좋은 제도를 시행하더라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은 높은 수준의 행정서비스 등 행적적인 뒷받침과 지역사회 내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함께 해야 한다. 폐쇄적인 지역사회의 분위기로는 결코 경주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명동과 강남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북적이는 인파에 달콤한 거리 음식, 각종 노점 판매대와 함께 사람들이 넘쳐난다. 지나가다보면 외국말이 우리말 보다 더 많이 들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BTS 등의 K-POP이 확산 되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관광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청계천 일대는 복원된 수변을 따라 국내외 수많은 인파의 물결이 일렁인다.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우리 곁을 떠난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노점상이다. 그리스나 로마, 심지어 남극의 관문으로 알려진 칠레의 푼타아레나스를 가도 시내공원에 노점상들이 많이 있고 관리가 잘되고 있다. 푼타아레나스에서는 노점상에서 물건을 사도 영수증을 끊어 주고 카드 결재도 가능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노점상은 일반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고 비위생적이며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등 좋지 않은 인식을 주어왔다. 그런 노점상에 대해 서울시는 2019년부터 일정 규정에 맞춰 신청하면 ‘거리가게(노점)’ 영업을 허가하기로 했다. 거리가게란 포장마차 등 길거리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이동형 가게 ‘노점’을 순화한 용어다. 그동안 줄곧 단속 대상이었던 노점에 전면적인 허가제를 실시하는 것은 광역 지방정부 가운데 서울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25개 구는 시가 제공한 가이드라인에 맞는 조례와 지침을 마련하고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이를 본격 시행했다. 그동안 일부 허용한 적은 있지만 도시 전체에서 거리가게 허가제를 도입한 것은 매우 획기적이다. 서울시 ‘거리가게 상생정책자문단’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을 보면, 보행로의 너비가 최소 2.5m 이상 유지되는 보도에 한해, 최대 점용 면적이 가로 3m, 세로 2.5m, 넓이 7.5㎡ 이하로, 버스·택시 승강장에서 2m 밖, 지하철·지하상가 출입구, 건널목 등에서 2.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거리가게 운영자가 이런 기준에 따른 시설물로 도로 점용 허가를 신청하면 시는 1년 단위로 허가증을 발급한다. 거리가게 운영자는 연 1회 이상 준수사항에 대해 교육 받고, 시가 요구하는 도로 점용료를 내야 한다. 도로 점용 허가를 받은 사람은 이 허가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임대할 수 없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서울시가 지난 2013년 말 구성한 ‘거리가게 상생정책 자문단’에서 4년 6개월 간 도시계획 전문가, 공무원, 노점상 단체들이 36차례나 되는 회의를 거쳐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일부 거리가게들이 도시환경을 어지럽히는데도 이를 규제할 대책을 미리 세우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한편 대한민국이 IT강국임을 증명하듯 서울시 중구는 도로점용관리시스템과 연동하여 노점상관리시스템을 따로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IT 기술은 함께 살아가는 성숙된 도시문화를 만들고 자유로운 상가문화를 형성해 세련된 관광도시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외면당하던 노점상을 제도권으로 포용하는 데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과 사회적 합의만 있으면 된다. 관광지는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외국인도 오고 내국인도 오고 부자도 오고 가난한 사람들도 와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좋은 관광지다. 비싼 최부자집 요리가 있으면 서민들이 즐기는 요리도 있다. 그러려면 선택의 폭도 넓어져야 한다. 중앙시장 야시장이 서민적인 정취를 자아내지만 획일화 된 형식에는 뭔가가 부족함이 느껴진다. 건강한 도시라면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깨끗하고 특화된 노점들이 있다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 유명했던 포장마차, 꼼장어 구이거리가 노점상 단속으로 인해 북천변으로 몰린 적 있다. 그러나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노점 특성상, 더구나 인적과 먼 곳에 조성된 노점상은 이용객에게나 상인에게나 오래 머물 수 있는 동력을 앗아갔다. 결국 경주 시내에서 노점은 거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는 경주에서 가장 핫한 거리로 거듭난 황리단길을 보면 젠트리피케이션의 위험을 방지하며 주변 상가와의 조화 속에 제도권으로 새롭게 탄생한 서울의 거리가게 제도를 떠올리게 된다. 일부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중앙 야시장을 이용하기도 하겠지만 중앙시장은 시내와 분리되어 있어 유기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 이럴 때 노점상을 제도권에 끌어들여 과학적으로 관리하면 볼거리와 먹거리를 아울러 생산할 수 있고 거리를 따뜻하고 활기차게 꾸밀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에는 노점상들이 많은데 경주에는 노점상이 보이지 않는다. 그 많은 노점상은 다 어디로 갔을까? 서민들과 함께 하며 도시에 활력을 주던 노점상들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는 없을까?
지난 2019년 10월 31일에 경상북도 화재예방 조례가 개정·공포됐다. 개정 내용은 제3조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행위 등의 신고’에 있어서 신고 지역으로 ‘산림인접지역 및 논과 밭 주변’ ‘비닐하우스 밀집지역’이 신설 및 추가된 것이다. 따라서 위 장소에서 쓰레기 소각이나 연막 소독 등을 할 시에는 관할 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에게 서면, 전화, 팩스 등의 방법을 통해서 사전에 신고해야만 한다. 만약 사전 신고 없이 불필요한 소방력의 출동을 유발했을 때에는 20만원의 과태료라는 제재조치를 받게 된다. 들불 화재로 출동한 소방공무원이 시민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이따금 있다. 사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어르신들은 십 수 년 동안 범법행위 하나 없이 이른바 ‘법 없이도’살 수 있는 분들 아니겠는가. 논밭에서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해충을 태우고 토질을 비옥하게 하려고 불을 놓는 행위가 지금까진 관습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또한 도심의 건물 옥상이나 주택의 뜰에서 적은양의 쓰레기를 태우는 일을 이해할 수 없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턴 사소하게 행하였던 소각 행위를 완전히 근절해야만 한다.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조직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속하게 출동한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은 화재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진 상황을 예단하여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농산물 부산물 소각과 쓰레기 소각에 따른 연기 때문에, 다수의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출동대는 발화점(發火點)과 방화자를 찾기 위해서, 오랜 시간 동안 수색하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인 것이다. 그래서 소방력의 출동 공백 때문에 더욱 긴급한 상황에 대한 출동이 지연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공동체와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태평성대를 가리키는 중국의 요순시대에는 큰길(大路)에 돈 꾸러미가 떨어져 있어도 주워가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법과 규율은 최소한으로 하고 인륜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20만원의 과태료를 엄격한 징벌로 보기보다는 우리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규율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볼 필요가 있다. 이 정도의 과태료는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의 목줄을 채우지 않았을 때나, 쓰레기를 무단 투기 했을 때 정도의 가벼운 금전벌이다. 농산물 부산물과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막대한 인적·물적 손실에 비해서는 결코 과하지 않은 제재 수단인 것이다. 우리는 2019년 4월 4일에 발생한 강원도 산불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을 삼킬 듯 활활 타오르는 화마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간 소방차 872대와 소방관 3251명이 민가로의 화재 확신을 막았고 불길로부터 주유소를 지켰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발생한 498건의 산불 가운데 논·밭두렁 소각으로 인한 건수가 67건에 이를 뿐만 아니라 건조한 날씨와 국지성 강풍으로 인하여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소방 조직은 경상북도 화재예방 조례의 개정에 따른 부지(不知)로 인한 범법자의 발생을 막기 위해 지자체 단체와 연계, 각 동의 이통장 회의에 참석하여 개정사항을 안내하고 산림인접지역에 안내 현수막을 걸고 반상회보에 개정 내용을 수록하며, 의용소방대를 동원하여 개정 내용을 알리는 등 홍보와 안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장비 점검에 만전을 기하여 온힘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한다. 그래도 화재가 발생하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만 남는다. 그래서 예방이 최선이다. ‘경상북도 화재예방 조례 개정’의 이유가 논두렁에서의 쓰레기 소각, 농산물 부산물 소각 등으로 인한 오인신고로 불필요한 소방대의 출동을 방지하여 소방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보다 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제는 논·밭두렁 소각 안됩니다!
지휘자라는 ‘직업’은 19세기 중반쯤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리스트의 사위로 유명하지만, 바그너에게 아내를 뺏긴 남자로서 더 유명한 뷜로(H. von Bülow/1830-1894)가 최초의 전문지휘자라고 한다. 이전에는 작곡자가 직접 초연을 지휘하는 이른 바, 초야권을 가졌다. 이 초야권은 베토벤에 이르러서 소멸한 것으로 본다. 그는 귀가 완전히 멀어 희대의 걸작인 합창교향곡을 혼자의 힘으로 지휘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작곡가가 지휘할 수 있는 걸 굳이 전문 지휘자가 할 필요가 있을까 말이다. 19세기 전에는 악단규모가 많아야 30명이어서 지휘라는 전문영역이 필요하지 않았다. 작곡가가 연주까지 하면서 지휘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나게 커지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효율적인 악단관리를 위해 ‘지휘’만 하는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해진 것이다. 요즘도 코믹한 오케스트라 지휘로 큰 웃음을 주는 개그맨 김현철을 보면, 괜스레 지휘가 우스워 보인다. 누구라도 지휘봉으로 허공을 가르면 소리가 만들어지는 걸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지휘자 없이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가능하다. 다만 그저 그런 음들이 들릴 뿐이다. 지휘자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연주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휘자는 작곡가의 악보를 해석하여 자기 나름의 연주를 오케스트라를 통해 구현한다. 같은 말러 교향곡이라도 이를 해석하는 지휘자에 따라 연주의 색깔이 달라진다. 이는 같은 ‘라 트라비아타’라도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오페라의 맛이 확 다른 것과 비슷하다. 곡의 해석이나 연출은 오케스트라 지휘자나 오페라 연출자가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 관객들은 이런 차별성을 소비한다. 우리나라에선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지휘자가 까탈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각인되어 있다. 강마에로 분한 김명민의 열연 덕분이다. 그럼 현실의 지휘자들은 어떨까? 아바도(C.Abbado/1933-2014)처럼 민주적인 ‘천사표’ 지휘자도 있지만, 보통은 독재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토스카니니(A.Toscanini/1867-1957)는 별명이 아예 ‘독재자’였고, 첼리비다케(S.Celibidache/1912-1996)는 ‘독설가’로 불렸고, 솔티(G.Solti/1912-1997)는 ‘악쓰는 해골’이었다. 자신들만큼이나 까탈스런 단원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보다.
평생 벼슬을 멀리한 연일정씨 쌍봉(雙峯) 정극후(鄭克後,1577~1658)는 고려 지주사 정습명(鄭襲明)의 후손으로 안강 출신의 산림처사였다.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1554~1637)과 한강 정구(鄭逑)의 문인이며, 이안눌·윤효전·김존경·목장흠·홍득일 등 경주부윤과 지역의 많은 문인들과 교유하며 자신의 입지와 시대를 논하였다. 나재(懶齋) 신열도(申悅道,1589~1659)가 남긴 여헌선생 「배문록(拜門錄)」을 보면, 1636년 7월에 “정사물(鄭四勿)과 사부(師傅) 정극후·진사 김양(金瀁)·진사 김공(金羾)·참봉 박진경(朴晉慶) 등 제현들이 배를 타고 부지암(不知巖)을 찾아 정박하니, 선생은 장편의 기행시를 내어 보이시고 나에게 명하여 화답해 올리도록 하였다”며 쌍봉의 형제와 구미출신의 문인들이 여헌 장현광을 찾아간 사실을 언급했다. 쌍봉은 포은 정몽주의 후예로 형 곤봉(昆峯) 정사물과 아우 정사단(鄭四端) 그리고 족인 양계(暘溪) 정호인(鄭好仁) 그리고 6대손 정충필(鄭忠弼) 등 빼어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고, 정사물은 흥해 도화동에 이의정(二宜亭)을 세우고 형제들과 강학하며 후진을 양성해 흥해의 학문발전을 도왔다. 쌍봉 사후 1692년에 손자 정시석(鄭時錫)이 갈암(葛庵) 이현일(李玄逸,1627~1704)을 찾아 조부의 행장(行狀)을 부탁하였다. 쌍봉은 1577년 1월 경주에서 태어나, 5세에 모친상을, 39세에 생부상을 당하였으며, 어린 나이에 종조부 정윤금(鄭胤金)의 후사를 이었다. 18세에 경주이씨 이홍각(李弘慤)의 따님과 혼인하여 슬하에 정호(鄭㙱) 등 3남 3녀를 두었다. 평생 유학의 도리를 지키며 수신의 덕목을 행하였고, 1620년 안강현 하곡동(霞谷洞)에 별장을 짓고 후학양성에 힘썼다. 말년에 동몽교관(童蒙敎官)과 금정도(金井道:충청도 청양) 찰방(察訪)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고, 1642년 66세에 「서악지(西岳志)」를 편찬하였고, 1643년 67세에 왕자사부(王子師傅)가 되었으나 이내 사임하고, 78세 되던 해에 회혼연(回婚宴)을 열고 스스로 ‘쌍봉(雙峯)’이라 하였다. 1708년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이 묘지명을, 번암(樊巖) 재제공(蔡濟恭)이 묘갈명을 지었고, 몽암(夢庵) 이채(李埰) 등이 제문과 만사를 지었다. 훗날 1809년 하계정사(霞溪精舍)에서 문집을 간행하였고, 1814년 8대손 정래영(鄭來永)이 안강현 하곡리에 성산사(聖山祠)를 세워 추모하였다. 아쉽게도 『쌍봉선생문집』에는 수재정에 관한 글이 없고, 쌍봉에 대한 연구 역시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쌍봉과 서악서원의 관계 그리고 도통연원과 사우관계, 영남남인과 근기남인의 입장 등 살펴봐야 할 점들이 많다. 필자는 얼마 전 대동학문학회·경북대 퇴계연구소 주최의 [영남지역 퇴계학맥의 전개]에서 경주의 퇴계학맥 발표에 대한 토론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쌍봉 정극후가 그 중심에 있었다. 퇴계의 직전제자, 2전제자 등 퇴계의 도통연원을 경주의 주요 가문과 동떨어지고 회재학과 우재학이 중심인 안강에서 퇴계의 학맥을 찾으려는 시도는 참신하였다. 수재정(水哉亭)은 옥산서원 자옥산 서편 그리고 삼성산 동쪽 아래인 하곡에 위치하며, 『맹자』「이루(離婁)下」에서 제자 서벽(徐辟)이 공자가 물에 대해 ‘수재(水哉)’라 칭송한 이유를 묻자, 맹자는 주야를 쉬지 않고 흐르는 근원의 물은 콸콸 쏟아져, 웅덩이를 채우고 난 뒤에 계속 나아가 온 바다로 들어가며, 근원이 있는 것은 이와 같다라 한 말에서 뜻을 취하였다. 지금도 수재정 앞에는 계곡물이 콸콸 흘러 물의 근원을 살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지만, 수재정 역시 남아있는 시문 자료가 소략해서 문학적인 가치를 담기에는 역부족이고, 다만 후손이 남긴 시문을 통해 내력을 유추할 수 있다. 먼저 쌍봉이 삼성산에 아래에 작은 집을 지어 은거하였고, 후손에 의해 계승되어 오다가 식호와(式好窩) 정엽(鄭燁,1695~1775)에 이르러 중수되면서 수재정으로 불렸으며, 명고(鳴皐) 정간(鄭幹,1692~1757)은 「하곡의 수재정. 매호 손덕승의 시에 차운하다. 정자는 쌍봉 정극후의 별장으로, 그의 현손의 아들인 정엽(자 여장)이 중수하였다.霞谷水哉亭 追次梅湖孫丈德升韻 亭卽雙峰鄭公克後藏修之所 其來孫燁汝章父重修」고 기록한다. 이후 성주출신의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1818~1886)이 「水哉亭 在慶州 次重修韻」을 짓는 등 다수의 시문이 전한다. 이렇듯 한문고전번역이 즐거운 이유가 오랜 시간 묻혀진 값진 보물을 찾는 쾌거에 있기도 하다.
▼경주 삼랑사터 당간지주(幢竿支柱) 이야기 경주 성건동 서천 강변도로가에 넓은 잔디밭이 있고, 그 안에 서로 닮은 돌기둥이 두 개 마주 보고 있다. 높이 3.7미터 쯤 되는 당간지주로 보물 제 127호이다. 그리고 이 일대는 신라시대 유명한 삼랑사(三郞寺)라는 절터라고 전해 온다.「당간」이란 절에서 불교행사를 할 때 부처나 보살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거나, 마귀를 물리칠 목적으로 당이란 깃발을 달았던 깃대를 말하며, 이것을 세웠던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이곳 보물은, 바깥 면에 무늬를 새겼고, 꼭대기에서 곡선을 그리며 둥글게 내려가다가, 전체 1/3정도에서 안쪽으로 굴곡을 이루며 깎여있다. 위. 아래 부분 두 곳에 구멍을 파서 당간을 고정시켰다. 각 변의 길이,높이, 두께 등을 깍은 부분이 깨끗하고 간결하고 세련되어 장식 예술품처럼 돋보이는 뛰어난 석물(石物)이다. 원래 서로 5미터정도 떨어져 있던 것을 1977년에 지금과 같이 가까이 이동 시켜놓았다. 이 근처에 삼랑사란 절이 있었다고 하지만, 절에 관련된 부재들은 흔적이 없고, 이 당간지주만 남아있다. 지주 둘레에는 철제보호 울타리만 쳐져있다. ▼삼랑사(三郞寺)에 전해오는 이야기 이 절은 신라 진평왕19년(597)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삼국유사엔 명승「경흥」이 이 절에 있었다고 한다. 삼랑이라 함은 아마도 ‘3人의花郞’과 관계된 것으로 생각되나 관련기록은 전하지 않으며, 신라시대 이름 있는 사찰로 왕들의 출입이 잦았던 절이라고 전한다. 또한 관음보살이 환생하기도하고, 불교관련 이적이 나타난 신비스런 사찰로서, 특히 경흥국사와 이절에 얽힌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다음과 같이 전해온다. ▶관음보살이 국사의 병을 치료해주다. 경흥국사는 일찍 불교에 통달하여 문무왕 때 신임을 받았고, 신문왕 즉위 때 부터 국사가 되어 삼랑사에 주거하였다. 어느 해 경흥국사가 병이 나서 한 달 간이나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 여승이 찾아와 ‘착한 벗이 병을 고쳐준다는 화엄경 구절을 소개하고,’스님 병은 즐겁게 웃으면 쾌유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 다음 11가지의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춤을 춰보였다. 과연 국사의 병은 어느 사이 나아버렸다. 국사가 여승이 떠날 때 사람을 시켜 추적해보니. 홀연 삼랑사 남쪽 남항사로 들어 가버린 후 자취를 감춰버렸고, 여승이 갖고 있던 지팡이만 절에 그려진 11면 관음보살상 앞에 있었다. 국사의 병을 고쳐준 이 여승은 11면 관음보살의 전신으로 국사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 우스쾅스런 짖을 한 관음보살이었다고 전한다. ▶문수보살이 경흥국사의 호사스러움에 충고를 하다. 경흥이 국사가 되고 신문왕의 신임을 받자 왕궁출입이 잦아졌다. 어느 날 경흥국사가 왕궁으로 가려고 시종이 행차준비를 하는 데, 말안장이며 꾸리개 등 말갖춤이 매우 화려했다. 또한 국사의 신발, 가사, 등 몸치장도 의젓해 국사의 나들이가 사람들의 구경꺼리가 되고, 높은 신분의 귀인으로 알아 모두 길을 피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누더기를 걸친 몰골의 중 한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하마대 위에 앉아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등 뒤에 다 떨어진 광주리를 메고 있었다. 그 스님의 광주리 안에 마른 고기를 담겨 있는 것을 본 시중이 중더러, ‘중 옷을 입고는 어째서 이런 부정한 것을 갖고 다니느냐?’꾸짖는다. 중이 이르기를 “두 다리 사이에 산(生)고기를 끼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마른 고기를 갖고 다니는 게 더 낫지요”라고 대답한다. 국사가 대문을 나서면서 이 말을 듣고 뜨끔하여, 사람을 시켜 그이 뒤를 따르게 한다. 그 중은 남산 문수사에까지 가다가 광주리를 문밖에 내버리고,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지팡이는 문수보살상 앞에 있었고, 광주리속의 마른고기는 소나무 껍질이었다. 이 말을 들은 국사가 탄식하며 말하기를 ‘문수보살께서 내가 말을 타며, 호의. 호식하는 것을 충고하시는 것이구나’후회하였고, 이후 국사는 절대 말을 타지 않았으며, 의·식·주 모두 검소하게 지냈다고 한다. 부처님이 경흥 국사를 내세워 사바세계 인들의 사치와 물욕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이곳 (삼랑사터)에는 예부터 우물과 고목들이 있었으며, 조선시대 군영(軍營)이 있던 자리라고 전해온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임규)는 설 연휴를 맞아 탐방객 쓰레기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귀성객과 탐방객들이 국립공원의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설 연휴 쓰레기 제로화 특별 대책’ 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 공원사무소는 주요 탐방로 입구에서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그린포인트 홍보 및 배낭무게 줄이기 운동 등 공원 내 쓰레기 제로화를 위한 캠페인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설 연휴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주요거점 및 저지대 도로변 등 쓰레기 투기가 예상되는 취약지대를 중심으로 쓰레기투기 기동청소·단속반을 운영하고 순찰활동을 강화한다. 서영각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문화자원과장은 “즐거운 설 명절에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청정한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쓰레기 제로화 노력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문화재 돋보기’를 진행한다. 문화재 돋보기는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에 맞춰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전시 담당자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문화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문화재 돋보기는 29일 ‘불교의 수호신들’을 시작으로 ‘청동기시대 무기의 등장(2/26)’‘황룡사 사리기 이야기(3/25)’‘신라 시대의 유리(4/29)’‘한국 고대의 중장기병(5/27)’‘신라 천년 보고를 들어다 보다(6/24)’‘월지에서 출토된 나무들(7/29)’‘신라의 토기 문화(8/26)’‘고대 금제품의 제작 특성(10/28)’‘고대 유리의 세계(11/25)’ ‘경주지역 선사토기(12/30)’까지 신라를 주제로 한 9회차의 교육이 매월 운영되며, 특별전 ‘말, 甲?를 입다’와 ‘고대 유리의 세계’의 전시해설도 이뤄질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문화재 돋보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및 고대 왕국 신라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그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당일 프로그램 시작 전 해당 전시관 입구에서 현장 예약 후 참여 가능하며,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은 오후 9시까지다.
세모(歲暮)의 언저리 마주서서 바라보는 천문관측첨성대는 비상을 꿈꾸듯 새롭다. 380여개 부재 화강암 곧고 반듯하게 깎아 쌓은 돌 층층이, 동녘햇살과 맞물려 빛을 짜는 고전미 생생한 천년이다. 세시풍속(歲時風俗)의 첫 마중인 설은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역법의 시발점에 있다. 한 해의 기점인 설을 출발점으로 시간의 눈금자리에 천체물리학을 접목시켜, 그 시대 과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구조물로 세워진 첨성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대천문학의 근간을 입증하는 아름다운 국보다. 신라시대 설날의 기록은 첨성대를 세운 27대 선덕여왕 김덕만(金悳曼)의 사촌여동생 승만(勝曼) 28대 진덕여왕(眞德女王:647~654)시절, 중국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때 ‘정월 초하루 신년축하 의식으로 정단례(正旦禮)를 시행했다’는 【삼국유사】 제1 기이(奇異) 편과,【삼국사기】「신라본기」 권5, 진덕여왕 5년(651) 춘정월삭 왕어조원전 수백관정하 하정지례 시어차(春正月朔 王御朝元殿 受百官正賀 賀正之禮 始於此) ‘진덕여왕 5년 춘정월 삭일(음력 1월 1일) 왕이 조원전에 행차하여 백관들의 하정례(賀正禮)를 받았다. 신년 하례의 의식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설날은 묵은 달력을 넘기고 만물의 이치를 새롭게 펼치는 까닭에, 해와 달 별 천지간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덕담으로 세배하는 정초의례다. 그옛날 신라인의 신년하례 풍속도 그러하기에 새해를 맞는 가슴이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겸허하다. 최치원(崔致遠) 고운집(孤雲集)엔 궁궐에서 멀리 떠나 있는 신하들은 하정표(賀正表) 요즘의 연하장을 지어 신년하례를 치렀고, 최치원 역시 왕에게 덕담 가득한 하정례를 지어 올렸다는 문장이 전한다. 하정례 내용엔 “천계(天鷄)가 새벽을 알리므로 멀리 구석진 곳까지 따라 수창(首唱)한다” 김알지 설화에 등장하는 첫새벽을 깨우는 닭울음소리 숨 가쁜 천계 계림과 마주한 첨성대는, 새해의 시작 설빔 차려입은 치마폭으로 단아하다. 『한서』「천문지」4가지 연말연시 송구영신(送舊迎新) 알리는 글귀를 보면, 첫째: 동짓날은 만물이 움트는 기운을 생성하고, 둘째: 명일(名日)은 묵은해를 보내고 같이 어울려 음식을 나누며 양기를 부추기는 초세(初歲), 셋째: 정월 설날은 군왕이 세수(歲首)로 삼고, 넷째: 입춘(立春)은 사계절의 첫걸음으로 삼는다’ 한 해의 시작인 설을 기점으로 농경의례를 향한 영성(靈星)은 농사짓는 밭을 하늘 별자리로 올린 천전성(天田星)의 별칭이어서, 농사짓는 터전인 농전(農田)을 기리는 의미가 있다. 천전성 위치에서 28수의 첫째이며 청룡좌 동쪽에 빛나는 각성(角星)이 떠오를 무렵이 1년 농사의 시작인 경칩절기다. 농사짓는 시점을 알려주기에 각성을 용성(龍星: 청룡의 으뜸 별자리)이라 칭하고, 한 해의 농사를 하늘에 기원하는 하늘밭(天田) 별자리 영성으로 해석되어진다. 『한서』에 명기되어 있는 기성(箕星)은 바람의 별, 필성(畢星)은 비의 별. 뭇별들의 속내를 읽으며 별무리 흩어진 흔적을 훑어, 인간의 불가사의한 자연섭리를 별자리로 점치던, 옛사람들의 순박한 과학적 이해방식과 우주만물의 근원을 천체의 역법으로 소통하려는, 철학적 인생관이 주문(呪文)으로 꽉 박힌 첨성대. 해 그림자, 별자리 시계 삼아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천체운행을 관측하여, 24절기 인식을 삶의 달력으로 걸었을 신라인들의 마음 베낀 첨성대, 명(命)줄 질긴 숨결인 양 하늘땅 연결하는 사랑축대(築臺)로 빛 부신 이 아침, 신라가시나 되어 정일근詩人 -연가- 시 한 편 별꽃엽서로 띄우는 마음, 그리움에 사위어진 초승달로 수줍다. ********************* 허락하신다면, 사랑이여 그대 곁에 첨성대로 서고 싶네, 입 없고 귀 없는 화강암 첨성대로 서서 아스라한 하늘 먼 별의 일까지 목측으로 환히 살폈던 신라 사람의 형형한 눈빛 하나만 살아, 하루 스물네 시간을, 일 년 삼백예순닷새를 그대만 바라보고 싶네 사랑이란 그리운 사람의 눈 속으로 뜨는 별 이 세상 모든 사랑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저마다의 눈물로 반짝이고, 선덕여왕을 사랑한 지귀의 순금팔찌와 아사달을 그리워한 아사녀의 잃어버린 그림자가 서라벌의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로 떠오르네, 사람아 경주 남산 돌 속에 숨은 사랑아, 우리 사랑의 작은 별도 하늘 한 귀퉁이 정으로 새겨 나는 그 별을 지키는 첨성대가 되고 싶네 밤이 오면 한 단 한 단 몸을 쌓아 하늘로 올라가 그대 고운 눈 곁에 누운 초승달로 떠 있다가, 새벽이 오면 한 단 한 단 몸을 풀고 땅으로 내려와 그대 아픈 맨발을 씻어주는 맑은 이슬이 되는,
어린 시절 가장 무서웠지만 누구나 맞서지 않을 수 없는 통과의례가 있었다. 바로 이 뽑기. 모든 젖니를 뽑고 새 영구치를 가지려면 대체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은 되어야 한다. 때문에 예닐곱 살부터 몇 년 동안은 어떻든 이뽑는 공포에 시달려야 한다. 이 뽑는 방법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래도 가장 일반적이고 친근한 방법이 실에 묶어 이마를 탁 쳐서 뽑는 방법일 것이다. 이소형 씨가 페이스북에 딸 하랑이가 아빠에게 이 뽑히는 동영상을 올려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와 함께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에 실을 묶은 하랑이가 아빠를 바라보며 겁에 질려 있지만 아빠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하랑이 이마를 두들긴다. 순식간에 이 뽑힌 하랑이가 이 빠진 것을 알고 일순 큰 짐 든 듯 홀가분해지는가 싶다가 뒤이어 몰려오는 이마의 둔탁한 통증에 다시 울음을 터뜨린다. 이 장면에서 대부분 친구분들이 빵 터졌음을 가감없이 달았다. 동영상만 없을 뿐 이런 추억을 아이 가진 어느 집인들 공유하지 않았을 것이며 어떤 어른인들 간직하지 않고 있을까? 달린 댓글들도 재미있다. 대체적으로 지나치게 세보인 아빠의 완력에 대한 성토다. “하랑이 머리세포 50개 사망” “치아 두 번 뽑았다가 골로 가겄다. ㅠㅠ 한방에 뽑았다는 거는 칭찬해야되는 거 맞제?” “야, 김서방아, 아 목 빠아~진다” 이런 반응들에 대해 하랑이 엄마 이소형 씨는 다음에는 치과에 가서 뽑겠다고 대답하며 아빠의 센 터치에는 지난 번 이 뽑기에서 단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한 경험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아무렴 페이스 북 전체에서 흐르는 이 가족의 달달함만 봐도 하랑이 아빠가 딸내미 머리를 감정 실어 때릴 리가 없다. 하랑이의 놀란 표정이 많은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주었으니 분명히 예쁘고 튼튼한 영구치가 생겨나 오늘의 아픔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 줄 것이다. 생일 똑 같은 하랑이 동생 하율이, ‘터프한 김서방’으로 소문날 듯한 하랑이 아빠와 이소형 씨, 이 단란한 가족이 더 많은 행복을 배달해 줄 것을 기대한다.
경주에서 김천의 지례 흑돼지를 멋진 야경, 혹은 캠핑장 분위기를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름다운 조명과 볼거리로 잘 알려진 경주 프로방스의 ‘천년도야지’. 지난해 12월 오픈한 ‘천년도야지’에서는 다양한 분위기 속에서 흑돼지를 맛볼 수 있다. 김정애(57) 대표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천년도야지’라고 소개하며, ‘특별한 맛! 건강한 재료! 깨끗한 위생! 소중한 추억!’을 고객들에게 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맛있는 흑돼지를 선보이기 위해 김천시 지례면 흑돼지 전문점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고기를 선정했는데 지례의 흑돼지는 비계가 찰지고 투명하며, 살도 탄탄해 식감이 남다르다는 것. 이런 뛰어난 식감의 지례 흑돼지로 양념 석쇠 불고기와 소금구이를 주 메뉴로 한 ‘천년도야지’에서는 기본적으로 연탄불에 초벌구이를 한다. 덕분에 연탄구이에 대한 추억을 자극하고 육즙에 진하게 묻어나는 불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하나! 매콤한 ‘양념 석쇠 불고기’ ‘천년도야지’의 매콤한 양념 석쇠 불고기는 성인, 특히 여성들이 매우 좋아한다. 굳이 매운 정도를 설명하자면 초등학생들이 먹기는 힘든 정도? 김정애 대표는 김천 지례에서 양념을 배우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수차례의 연구와 지인들 시식을 통해 완성된 손수 만든 양념을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천년도야지’만의 독특한 매운 양념이 탄생했고, 그 매운 맛과 연탄구이의 풍부한 불향이 어우러져 고객들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둘! 최고의 인기 메뉴 ‘소금구이’ ‘천년도야지’의 소금구이는 지례 흑돼지의 삼겹살과 목살을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연탄불에 초벌구이가 되기에 소금구이 또한 양념 석쇠 불고기처럼 육즙에 한껏 묻어나는 풍부한 불향을 맛볼 수 있다. 김정애 대표에 따르면 사실상 매콤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양념 석쇠 불고기보다 식감이 뛰어난 소금구이가 ‘천년도야지’의 대표 메뉴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특성상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데. 김 대표의 말처럼 지례 흑돼지의 특징이기도한 비계의 뛰어난 식감은 불에 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쫄깃하고 탱탱함을 느낄 수 있다. #셋! 초벌구이의 지루함을 날리는 ‘배추전’ 아무래도 초벌구이를 거치는 시간은 고객입장에서 지루하다. ‘천년도야지’에서는 이런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메뉴가 있다. 김정애 대표가 자신 있게 내놓은 ‘배추전’이 바로 그것. 맛이 강하지 않고 배가 부르지 않아 식전 메뉴로 그만이라는 김 대표의 말처럼 단골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배추전’은 초벌구이가 진행되는 동안 놀고 있는 젓가락의 심심함을 달래준다. 특히, 있으면 먹지만 ‘굳이’ 직접 해먹기에는 번거로운 ‘배추전’인 만큼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 고르고 고른 운두령 된장으로 만든 ‘된장국수’ 강원도 평창의 운두령의 된장. 아는 사람만 안다는 진갈색의 운두령 된장은 오래 숙성된 진갈색의 된장으로 구수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며 같은 무게의 흑돼지 고기보다 비싸다고 김정애 대표가 귀띔했다. 특히 된장국수의 된장을 고르기 위해 그는 ‘의도치 않게’ 전국 된장 여행을 다녀야 했다고. 덕분에 운두령 된장을 사용한 ‘천년도야지’의 된장국수는 고객들이 꼭 찾게 되는 인기 메뉴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경주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국수를 사용해 잘 퍼지지 않아 구수한 된장 국물과 면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더하기! ‘천년도야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성 ‘천년도야지’는 경주 프로방스 내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아름다운 조명이 연출되는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천년도야지’ 매장 내부에는 캠핑 감성을 느낄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그러서인지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데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그중 실내에 설치돼 있는 텐트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자리란다. 또한 날씨가 풀려 야외 활동하기에 적당한 봄철과 여름, 가을에는 테라스에서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야경과 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회장 장성애)는 지난15일 금오정에서 2019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총회는 김성자 사무국장의 성원보고에 이어 2019년 사업결과보고, 감사, 회칙개정, 2020년 사업계획보고, 예산심의, 기타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성애 회장은 “지난 한 해 회원들이 함께 협력해준 덕분에 계획했던 모든 사업들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배우고 익히는 학습들을 협회를 위해 더욱 정성을 쏟아주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올해는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쳐 지역사회에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김용범, 함채영 회원은 평생교육 활동에 참여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으로 경주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2020년 슬로건 공모 14작 중 ‘꿈을 키우는 평생학습 동행하는 평생교육‘이라는 제안을 한 윤태희 회원이 공모상을 받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더욱 합심해가는 모습이 바람직한 평생교육의 모습이다”며 “협회가 더욱 체계적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2020년 협회는 회원들과 함께 지역사회가 어우러져 실천적 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화랑배드민턴클럽(회장 여정동) 회장 이취임식이 지난 18일 경미궁에서 7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진> 여정동 회장은 취임사에서 “신입회원 확충과 회원 상호간의 단합과 실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을 더욱더 확고한 경주 최고의 명문클럽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경주시에 등록된 회원 중 최고령인 81세의 정기율 회원이 자문위원장을 맡아 내년 20주년 행사를 공동으로 준비하기로 해 훈훈함을 더했다. 화랑배드민턴클럽은 경주 최고의 명문클럽으로 반월성, 경주여고를 거쳐 2001년 11월 3일 황성초교에서 창립한 단체이다.
(사)경주시청년연합회(회장 최치훈)은 지난 18일 코오롱호텔에서 ‘2020년 제22대 회장단 및 감사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날 이·취임식에는 김석기 국회의원,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 박승직·최병준·배진석 경북도의원, 이동협·한영태·김수광·서선자·박광호 시의원, 각 지역 청년회장 및 회원 300여명이 참석해 격려와 축하를 건냈다. 식전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이·취임식은 회기 및 면·동 회장 입장, 국민의례, 강령낭독, 시상 및 감사패 전달, 이·취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년간 청년연합회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쓴 박창배 회장이 이임했고 황오동 청년회장을 역임한 최치훈 회장이 취임했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난해 선거 때 약속했던 연합회 내의 화합, 면·동청년회 간의 이질감 해소, 모든 청년회에 득이 되는 사업시행을 적극 실천하겠다”면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지는 의욕이 행동을 앞서지 않도록, 그리고 의욕 때문에 행동이 뒤처지지 않도록 조화롭게 잘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경주시청년연합회가 해야하는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무엇을 변화시키고 어떻게 혁신해 나가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겠다”며 “새롭게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행동하는 청년연합회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0년 제22대 경주시청년연합회는 최치훈 회장을 필두로 수석부회장 박호조 내무부회장 손창헌, 외무부회장 이진수, 감사에 하종태·김태열 씨가 1년간 활동하게 된다.
“인생에도 신호등이 있다면 실수가 훨씬 적어지지 않을까요?” “등교 길에 올려다 본 하늘의 색이 마치 저의 마음과도 같아 찍어봤어요”,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30명의 어린 사진작가들이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한다. 지난 18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지역 아동센터(푸르른, 미래, 마루) 아이들의 사진전 현장에는 30명의 어린 사진작가들이 전시회를 찾은 내·외빈, 관람객들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을 설명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30명의 어린 사진작가들이 직접 찍은 90여점의 작품은 작품마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이 펼쳐졌고, 그 속에는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 등이 가감없이 표현됐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진행된 사진전은 1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아이들의 시선과 생각을 사진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사진전을 관람한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전시를 관람한 최명미(여·37) 씨는 “확실히 아이들의 시선이 어른들과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진다. 성인이 되고서 시각이 오히려 좁아졌다는 것을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서야 깨닫게 됐다. 그리고 몇몇 작품은 사진 초보인 사람들이 봐도 사진 속 주제의 구성이나 색감이 좋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관람객들뿐만 아니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도 호평일색이다. 프로 사진작가가 아닌 어린이 작가들의 사진이 예술의전당에 전시된 것은 최초였고, 사진전 후기까지 좋았던 전시회가 된 것. 경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전시회다.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회를 갖은 작가들 중 가장 최연소, 한 전시회 가장 많은 작가가 동원된 전시회가 아닐까 싶다”며 “어린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상, 그들의 생각이 잘 전달된 아주 의미 있는 전시회였다. 어린 작가들의 사진작품이 다음기회에는 더 큰 곳에서 전시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진전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아이들의 사진으로 엮어낸 사진에세이집과 탁상달력이다. 푸르른 지역아동센터 송경호 센터장은 사진에세이집과 탁상달력을 SNS를 통해 홍보했으며 한국을 넘어 로마, 미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에도 판매가 되고 있다. 송경호 센터장은 “사진에세이집과 달력 판매수익은 절반은 아이들의 장학금, 절반은 아이들이 사진과 영상을 배우는데 필요한 기자재를 구입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며 “탁상달력은 2000부, 에세이집은 1000부를 제작했는데 SNS에 전시회의 취지를 설명하며 글을 게시했더니 전세계에서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사진수업을 진행한 경주대 김성민 교수는 에세이집을 통해 “책에 담은 내용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훨씬 더 크고 끝이없다. 아이들이 사진과 글로 쏟아낸 수많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다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진전은 푸르른 지역아동센터, 미래 지역아동센터, 마루 지역아동센터 등 지역 3개 아동센터 30명의 아이들이 ‘삼성꿈장학재단’의 지원으로 지난해 1년동안 사진수업을 통해 촬영한 작품들로 진행됐다.
경주경찰서장을 지냈던 하상구(55·인물사진) 경무관이 지난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1부장으로 부임했다. 하상구 경무관은 경주 양북면 출신으로 양북중과 경주고, 경찰대학 법학과(2기)를 졸업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하상구 부장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경주경찰서장으로 근무한 후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바 있고 서초경찰서장과 경찰청 생활안정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4년 경무관 승진후 경북경찰청 제2부장, 경기경찰청 제3부장, 경찰수사연수원장을 지냈고 2018년 8월부터 최근까지 경찰대학부설 치안정책연구소장을 지냈다. 하 부장은 치안정책연구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대한민국 경찰이 지향하는 ‘스마트 치안’의 현실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치안은 미국의 스마트 폴리싱(Smart policing)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략적 관리, 분석·연구, 과학기술을 활용한 경찰활동이다. 구체적으로 ‘범죄통계 등 치안 데이터 베이스를 수집·분석해 취약요인을 찾아내고 한정된 경찰력을 선택과 집중에 따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하 부장은 연구소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기술수준을 높이기 위한 제반 사항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치안의 기반조성을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부임한 경기경찰청 제1부장은 경기경찰청 내 지원파트인 인사·예산 등 경무와 장비, 정보, 보안 등을 관장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하 부장은 “지금까지 경찰 R&D 분야에 종사하며 경찰력의 기반을 조성하는 임무를 수행해 오다 새로 현장 근무를 하게 되니 또 다른 의욕이 생긴다”면서 “경기도민들이 안전하고 평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경기경찰청 모든 인원과 함께 혼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기총회와 의정 및 시정 보고회를 겸한 재경경주향우회 신년회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소재 삼정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신년회에는 백승관 재경경주향우회회장과 최병윤 명예회장, 이봉관 상임고문(서희건설·NBN내외경제TV 회장), 이은수 고문(전해군참모총장), 김하준 고문(전여주대 총장), 정상봉 고문(신진 ENG 회장)과 이지태 감사 등 향우회 임원,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 윤병길 경주시의회의장, 김일윤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450여명의 향우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 이은수 고문(전해군참모총장)이 그간의 향우회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공로패를 수상했으며 박병춘 원로고문과 신상철 원로고문이 향우회가 작곡 및 작사로, 손기복 경주시의회 사무국 의사팀장과 남호관(주) 프리센스 대표이사, 손홍호 대경지관(주) 대표이사, 황문섭 ㈜아우름전자 대표이사, 박종호 ㈜ 한국미래케미칼 대표이사 등이 감사패를 받았다. 또 박종락 재경감포향우회 회장을 비롯한 박영근(건천), 손오익(내남), 홍두표(외동) 등 새로 취임한 지역 향우회장과 김재진 감포중고 동창회장을 비롯한 최재우(무산), 김정호(안강) 중고 동창회장, 최종천 광화문포럼회장과 이상윤 경주발전포럼회장, 황병도 경주산악회 회장이 각각 취임을 기념한 축하패를 받았다. 특히 이날 손병기 경주중고 서울동창회장이 동창회 명의로 향우회 발전기금 300만원을 기탁, 향우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표명해 주목을 받았다. 백승관 회장은 인사말에서 “작금의 국내외 정세는 여러 도전과 더불어 이념의 충돌로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도 향우회원들이 각별한 협조와 성원으로 우의를 다지고 있다”고 향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NBN내외경제TV 회장 취임으로 큰 박수를 받은 이봉관 상임고문은 격려사를 통해 “지금 경주의 국회의원과 경주시장, 향우회장이 역대 국회의원과 시장, 회장 중 가장 훌륭하다”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향우회 회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경주 발전에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신라왕경특별법’이 통과하는데 적극 지지해준 경주시민과 향우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 법을 제대로 운영해 경주를 신라시대 왕경으로 재현해 경주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 반월성 왕궁, 황룡사 9층탑 등을 단결된 힘으로 함께 재건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또 동경주도 문무대왕암을 중심으로 성지화 작업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태양이 경주 토함산과 대왕암 태양인데 자신이 문무대왕의 태양기운을 받아왔으니 이를 향우들께 나눠드린다”면서 “지난해 대형국책사업인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경주에 건설되는 것이 확정됐다. 또 서울시 중랑구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는데 올해는 서울시와도 구수도와 신수도 간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향우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윤병길 의장은 “지금 경주시는 국회의원과 시장, 시의회가 경주 발전을 위해 혼연일치돼 움직이고 있다. 모두 열심히 일 하겠다”고 밝혀 향우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향우회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 수입과 지출에 따른 감사보고 및 이에 대한 승인, 오래된 향우 회가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수정하는 안, 2020년 예산안에 대한 승인 등이 진행됐다. 이어 2부 행사에서는 팝페라 가수 한가영 경희대 성악과 교수와 경주출신 가수 김지웅, 트롯 가수 문서희 씨 등이 축하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