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묘목을 나누어 주자 지난 25일 오후 4시경 황성공원 경주시립도서관 앞 광장에서는 경주시가 무료 나무나누기 행사를 실시했다. 매실, 살구, 백합, 동백, 음나무 등 5종 8천여 본의 나무를 나누어준 이날 행사는 봄철 나무심기 좋은 시기를 택해 시민들에게 묘목을 나누어 줌으로써 시민들의 나무심기를 유도하고 푸른 경주를 가꾸는 일에도 기여해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시민들도 이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일찍부터 황성공원으로 모인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줄을 서서 행사가 시작되기를 차분하게 기다리는 질서 있는 시민의식을 발휘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았던 대부분의 시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나무 묘목 2~3본씩을 받고서 아주 흡족해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참으로 넉넉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원하는 나무를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했으며 나중에는 아예 묘목을 구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의 경우 대열을 무시하고 끼어들기를 하거나 지나치게 욕심을 내어 혼자서 많은 수량의 묘목을 차지함으로써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주시는 나무 나누기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내년부터는 좀 더 다양한 수종과 많은 양의 묘목을 확보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원하는 나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주최 측의 철저한 행사준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질서를 유지하고 공평하게 배분되도록 하여 혹여 있을지도 모를 시민들의 불만을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주차문제까지도 고려한 행사장 선택 등 꼼꼼한 배려가 아쉽다. 무료로 나무를 나누어 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사람들조차 엉켜버린 차량들 속에서 실없이 시간을 지체할 때는 고마웠던 마음이 원성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