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할 것 없이 잘 먹고 잘살려는 ‘웰빙’이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하면서 삶의 질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가까운 산에는 등산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등산, 인라인, 골프, 낚시 등 각종 야외활동을 할 때 입는 기능성 의류로 통칭되는 아웃도어웨어들도 화려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분야가 등산복인데 각양각색의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을 보면 넘치는 개성이 잘 나타나는 것 같다. 이렇듯 튀는 디자인과 색깔의 등산복은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등산복은 디자인과 색깔보다는 혹독한 날씨변화와 급변하는 산의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기능성 소재로 최대한 몸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기능성에다 디자인까지 결합된 요즘 등산복들은 과학과 패션이 만난 독특한 분야로 변화하고 있다. 기능성의 종류에는 발수, 투습, 방수기능이 탁월하고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고어텍스를 비롯해 수분 배출, 쾌속 건조, 체온 조절기능과 통풍성이 우수해 바지, 티셔츠, 양말 등에 사용되는 쿨맥스, 나일론이지만 면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면서 방오기능이 탁월한 서플렉스, 듀폰사의 소재로 뛰어난 탄력성으로 몸에 딱 붙어 날씬해 보이면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수영복에 많이 사용되는 라이크라, 내구성이 일반 폴리에스테르보다 3배 이상 좋으며 마찰이나 열에도 강해 암벽 등반 등 익스트림 스포츠용 의류로 적당한 코듀라, TORAY원단, 팩라이트 등 아주 다양하다. 10여년간 등산용품전문점을 운영해온 김경익(42. 남산레포츠 성동동 188-42)대표는 “우선 등산복은 상의와 바지, 모자, 등산화, 배낭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며 안에 입는 상의는 땀을 흡수해 빨리 말려주는 쿨맥스와 같은 소재가 좋고, 겉옷은 가벼운 산행에는 방풍, 방수기능이 좋은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성 쟈켓이 적당하다. 바지는 질퍽한 산행 길에서도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은 방오기능과 편안한 소재의 바지가 좋다”고 말했다. 기능성 등산의류들을 보면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약간의 정보가 있다면 알뜰소비도 가능하다. 계절별 특가제품들을 다량 구비하고 있는 남산레포츠에서는 2~7만 원대의 쿨맥스, 드라이쿨 소재의 T-셔츠, 방풍쟈켓은 중저가 제품인 경우 8~15만원, 고가제품은 30~40만 원정도며 일반등산화는 5~7만원, 고어텍스 소재가 10~20만 원가량이고 자외선 차단을 위해 고글이나 선글라스도 필수품인데 3~10만 원대로 다양하다. 올 봄에 유행할 색상이나 디자인으로는 초록색과 밝고 화려한 색으로 보색효과를 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제품들과 빨강, 오렌지, 노랑을 포인트 색으로 사용한 여성용제품은 허리선을 강조하여 여성미를 최대한 살리고 스포츠의류에서 흔히 사용하는 줄무늬를 부분적으로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으며 두건이나 소품들을 사용해 좀 더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연출이 가능하다면 좋을 것이라고 한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라서 특히 유념해야하는 일들이 많다. 짧은 산행 길에도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특히 초심자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배낭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보온용 쟈켓과 간단한 상비약은 반드시 구비하고, 나른해지기 쉬운 봄날 오후에 봄기운을 흠뻑 마실 수 있는 봄 산행을 떠나보자. <사진3장>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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