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와 함께하는 - 봉계전통숯불고기 눈 내린 알프스를 닮은 ‘꽃등심 구이와 깍두기육회’ 그늘진 골짜기엔 잔설들이 봄기운에 서서히 녹아들어 겨울의 끝자락을 아쉽게 붙잡고 있는 듯하다. 경주에서 출발해 국도 35호선을 따라 내남면을 지나면 화려한 경관으로 이름난 영남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 일대 ‘봉계 한우불고기단지’가 나타난다. 단지 내에 50여개의 한우숯불구이 전문업소들이 밀집해 있어 흐린 날이면 고기 굽는 희뿌연 연기로 안개가 낀 것 같다고 한다. 한우의 사육에서부터 도축, 가공, 소비까지의 전 과정을 협회에서 관리해 신선하고 담백한 맛이 전국 최고라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봉계 한우불고기단지에서도 봉계터미널 좌측으로 아치형의 높은 천막지붕이 이어져 있어 한눈에 들어오는 전통숯불고기(대표 김남식. 46). 주말이면 울산, 부산 등지에서 온 손님들로 하루종일 북적대는 통에 정신없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며 “그래도 한우고기를 제대로 맛보려면 신선도가 생명인 육회와 구수한 맛이 일품인 꽃등심을 맛봐야 한다”며 연신 고기를 썰어댄다. 전통숯불고기에서는 언제나 손님이 자리에 앉아 주문하면 그때부터 구이나 육회로 사용될 신선한 한우고기를 썰어 내 놓는다. 이러한 이유는 하얗게 서리가 내린 듯한 상강육의 표면이 공기와 만나 산화되면서 선홍빛의 육색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물론 맛에도 영향이 있어서다. 전통숯불고기라는 상호에서 보듯 전통을 고수하며 참나무 숯불에 구워내어 부드러운 육질에 참나무 숯향의 은은함과 새송이 버섯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한껏 자극한다. 한우고기를 가장 맛있게 구워 먹는 방법은 살짝 한 번만 뒤집어서 육즙이 마르지 않게 금방 구워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귓뜸도 잊지 않았다.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봉계한우의 맛도 보고 혹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가까운 신라 충신 박제상의 김씨 부인에 얽힌 설화가 전해오는 ‘망부석’과 부인의 넋이 새가되어 바위에 숨었다는 ‘은을암’과 영남알프스를 둘러보는 건 어떨지! 만일 단체로 갈 경우라면 차량운행을 하고 있어 경비절감도 가능하다.(전화번호) <사진3장> 이종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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