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두고 날벼락 폭설로 시설재배농가 타격 지난 5일 경주지역에 내린 폭설로 수확을 앞둔 시설재배 하우스와 축사가 내려앉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주시 공무원들을 비롯한 각 기관에서는 폭설로 인한 교통소통과 피해농가의 복구를 위해 대책회의를 갖고 복구작업을 펼쳤다. ▶폭설로 한때 교통두절=지난 5일 오후 5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6일 새벽까지 경주 전역에 22.7cm(기상청 추산)의 눈이 내려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일부지역은 교통이 마비됐다. 지난 1월내 내린 폭설 때에는 기온이 급강하해 일부 소도로에는 빙판길이 2주일여동안 지속됐으나 이번 폭설은 그나마 포근한 날씨로 6일 오후부터는 대부분의 지역에 교통소통이 원활했다. ▶시설토마토 하우스 폭삭=이번 폭설로 출하를 일주일여 앞둔 탑정동 도초마을 시설토마토 재배단지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초마을 김용환(51)씨는 “25년동안 농사를 지어왔지만 이번만큼 눈이 집중적으로 많이 내린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새벽까지 눈을 치우다 도저히 할 수 없어 포기했는데 아침에 나와 보니 시설토마토 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았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김씨는 “출하를 일주일 남겨 놓고 갑작스런 눈 피해를 입어 수 천 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행정에서 시설비 지원이나 융자알선 등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도초마을에는 이외에도 시설토마토 하우스가 큰 피해를 입었다. 칠순 노인으로 출하를 앞둔 시설토마토 하우스 4동이 내려앉은 권오병씨는 시름에 빠졌다. 또 현장 확인 결과 사정동 일대 시설채소와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비닐하우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황성동 상추재배 비닐하우스와 강동면 호명리에는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내려앉는 등 경주전지역에 걸쳐 비닐하우스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현재까지 조사된 경주시 자료에 따르면 비닐하우스 148동에 4억7천여만원피해를 입었고 이중 전파가 125동, 반파가 23동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읍면동별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보면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도 무너져=경주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조사된 축사피해는 15동, 축사붕괴로 4마리의 소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주시 축수산과의 자료는 농가지도형 규격이 아닌 것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있다. ▶피해농가 지원은=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진 농가는 재해지원 대상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실제 피해조사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시름은 더 커지고 있다. 또 경주시가 규격에 미달되는 축사나 비닐하우스의 경우 애초에 조사대상에서 제외시켜 실제 피해를 산정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축산과 관계자는 “경주전지역에 축사피해가 조사됐지만 규격 미달 축사의 경우 집계를 할 수 없다”며 “미지원 축사의 경우 보고에서 제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폭설로 인해 농가지도형 규격 비닐하우스일 경우에는 시설비는 국비 25%, 지방비 10%, 융자 55%, 자부담 10%이며 과채류의 경우 1ha당 280만원 상당의 보상을 해주고 있다. ▶피해지역 복구=경주시는 폭설로 경주 전 지역의 교통이 두절되자 6일 오전 7시부터 시 전직원을 비상소집해 본청 및 읍면동 공무원과 수로원 등 3천500여명을 신속히 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쳐 이날 오후 1시경에 두절된 노선의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또 읍면동은 시가지 등 담당구역을 정해 제설작업을 신속히 펼쳐 시민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하고 주요 사적지 등에도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관광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시는 제설작업을 위해 제설장비인 덤프트럭, 굴삭기 등 150대의 장비와 염화칼슘 687포, 모래 127톤을 외동~양남간 도로와 불국사~석굴암 등 폭설로 인해 교통이 두절된 74개소에 신속히 투입해 제설작업을 펼쳤다. 지난 7일에는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8일 오후2시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내려앉아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강동면 호명리 일대에 200여명의 공무원들이 투입돼 붕괴된 비닐하우스 10동을 철거하고 복구작업을 펼쳤다. ▶농림부 경북도의회 피해지역 방문=박해상 농림부 차관보와 경상북도 의회 일행은 지난 9일 경주지역 폭설현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박해상 농림부 차관보를 비롯한 경상북도의회 농정위원들은 이날 시설 토마토를 많이 경작하는 탑정동 도초마을 및 황성동 상추재배 피해현장을 직접 둘러본 후 오정석 경주시부시장을 비롯한 최희식 산업환경국장으로부터 경주지역 폭설피해 현황을 각각 보고 받았다. 시는 이날 비닐하우스 148동에 4억7천여만원과 11억8천2백만원에 달하는 축사 붕괴 및 가축 피해가 발생되었다고 보고하고 조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복구사업비를 신속히 지원해 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뿐만 아니라 오부시장은 박해상 농림부 차관에게 지역농민들의 오랜숙원 사업으로 현재추진중인 경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 2차 사업비 11억여원과 경주화훼수출단지조성사업비 50억여원을 조속히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박차관보는 “적극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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