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9시부터 본격적으로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 경주에는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까지 평균 16.3㎝의 눈이 내렸고, 도심지역인 시가지에는 최고 36㎝까지 눈이 쌓였다.
이에 따라 6일 0시20분부터 오전 5시45분까지 5시간여 동안 경부고속도로 경주~부산간 하행선과 경주 인근 상행선이 밤새 내린 눈으로 통행이 막혀 혼잡을 빚는 등 교통대란을 겪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20분쯤 경주시 내남면 부산기점 상행선 63.5㎞ 지점에서 백모씨(46)가 운전하던 24t 탱크로리가 얼어붙은 눈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에 실려있던 염산 400ℓ가 도로에 쏟아져 이 일대 상행선 5㎞ 가량의 교통이 심하게 정체됐다. 또 경주시 현곡면 등 58개 농가에서 149개소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4억7천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시는 우선 농가 지도형 규격 비닐하우스에 대해 이른 시일내 재해지원에 나서기로 하고, 과채류의 경우 ㏊당 280만원 가량을 지원해 줄 방침이다. 지난 4일 오후 4시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자 경주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재해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대설경보가 해제된 6일 오전 2시부터 시는 제설용 덤프트럭 3대와 굴착기 2대, 청소차 3대 등이 동원돼 우선 구황로~서라벌대로~톨게이트를 잇는 고속도로 경주 진입로 구간과 국도 4호선인 구황교~보문단지~추령터널 등 주요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벌어졌다. 6일 오전 8시 공무원을 비롯한 각종 기관·단체 회원 등 850여명이 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들어가 이날 오전 11시쯤 시가지와 일부 변두리지역에 대한 차량통행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