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로 활동중인 출향인 엄기백(일명 황백)씨가 연출한 ‘미스 루사(Miss Rusa)``< 황보경 작>이 오는 3월13일까지 제일화제 세실극장(서울시 정동 소재) 공연하고 있다.
엄기백씨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한 마디로 불감증의 바다를 헤엄치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직접적인 충격에 관대하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재앙이던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야기된 사건이던 자신이 직접 관계되지 않으면 아주 조금 놀라고 남의 일로 치부하는 버릇, 금방 죽지 않으면 눈앞의 즐거움에 우선순위를 두고 병원 찾기를 꺼려하는 수많은 배짱 좋은 한자들!
이 연극은 그런 현대인이 직접 맞닥뜨린 천재지변의 상황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직접적이지 않고 남의 일을 보듯 남의 예기를 하듯 가벼운 일상처럼 전하고자 연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미스 루사(Miss Rusa)``는 폐교가 된 왕산분교의 미술가 부부를 실제 모델로 한 True Story며 그들 부부가 겪었던 태풍 루사의 경험담을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 재구성한 연극으로 천재지변의 극한 상황 속에 놓인 인물들의 가장 리얼한 모습을 휴먼 블랙 코미디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