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해야 우리나라 국민의 절대다수가 빈부격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경 전국의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의 성인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빈부격차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3.5%가 ‘매우 심각하다’, 29.5%는 ‘약간 심각하다’고 응답해 전체응답자의 93%가 빈부격차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반해 ‘보통’ 6.1%, ‘별로 심각하지 않다’ 0.8%, ‘전혀 심각하지 않다’ 0.1%로 전체응답자의 7%만이 빈부격차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절대다수가 빈부간 격차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의견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지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은 우리 사회의 부(富)의 배분에 문제가 있다는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저소득층의 61.8%, 중산층의 45.5%, 고소득층의 39.1%가 1~2년 전에 비해 생활수준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해 갈수록 생활수준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소득이 낮을수록 더욱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말 실시한 조사결과이기 때문에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 섞인 장밋빛 전망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지금의 현실과는 다소간 차이를 보일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보통이 아니며 갈수록 더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고 특히 빈부격차에 따른 소득 배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수 천 만원에서 수 억대에 이르는 고급승용차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점심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배고픔을 견뎌야하는 결식아동들은 더 늘어나는 현실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사회의 빈부격차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그 정도가 지나친 상태다. 이에 따른 상대적인 박탈감은 대구지하철 방화나, 연쇄살인사건에서 보았듯이 엄청난 사회적인 물의로 표출되기도 한다. 공정한 소득분배와 복지수준 향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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