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감실부처와 우데기리 동굴군 가네쉬상 경주 남산의 감실부처님이나 토함산 석굴암을 처음 본 사람들은 석굴속에 모신 부처님에 대해 신기함을 느낀다. 그런데 인도에 가면 엘로라석굴과 아잔타석굴을 비롯해서 수 백 곳의 크고 작은 석굴을 만나게 되고 또 불교뿐만 아니라 힌두교, 젠교, 자이나교 등 다양한 종교의 신(예배의 대상)을 만나게 되므로 우리나라의 감실부처와 석굴암이 시시해 보이기도 한다. 인도는 우기엔 엄청난 비가 오고 날씨도 무더운(섭씨 50도 정도) 곳이다. 그래서 비를 피하고 더위를 피해 나무 밑이나 바위 밑에서 수행하다 나중에 재가 신도들의 도움으로 석굴을 만들게 되었다. 석굴건축은 차이타 굴과 비하라 굴의 2종으로 나뉜다. 차이타 굴은 탑이나 부처님 등 예배의 대상을 모셔놓은 예불당이다. 비하라 굴은 스님 등 수행자들과 신도들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엘로라석굴과 아잔타석굴에 가면 지하 궁전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규모의 차이타굴과 비하라굴을 신물나게 구경할 수 있다. 차이타 굴도 내부 구조에 따라 또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즉 감실부처님과 같이 예배의 대상이 뒷벽에 붙어 있는 경우와 석굴암과 같이 부처님이 뒷벽과 분리되어 공간이 생긴 경우가 다르다. 인도 엘로라 석굴에 처음엔 감실부처처럼 후벽에 조각되었던 예배의 대상이 나중엔 후벽과 분리되어 만들어 진다. 엘로라와 아잔타의 석굴은 처음엔 그 규모와 아름다움에 반하다가도 하루종일 보면 무감각해진다. 차라리 위디샤란 작은 산골도시의 우데기리 동굴군이 비록 감실부처와 같이 규모는 작아도 아담함과 주변 경치가 어우러져 종교적 신비감을 더해 준다. 데비의 고향 위디샤에 지어진 우데기리는 정말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곳이다. 경주 남산의 감실부처님처럼 작은 언덕위에 햇살이 잘 비치는 곳에 아담하게 조성된 정말 종교적 신비감이 더해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우데기리의 20여곳의 석굴 중 가네쉬(코끼리의 얼굴을 한 행운과 성공의 신) 신상이 조각된 작은 감실은 쳐다보면 볼수록 정답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엘로라와 아잔타처럼 거대한 규모는 아니라도 예술적 종교적 가치는 결코 뒤떨어짐이 없는 우데기리 동굴군을 보면 경주 남산 감실부처님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만약에 경주남산 감실부처상이 인도로 옮겨진다면 수 백 수 천 곳의 석굴 중에 하나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 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감실부처님도 그 바위를 그대로 오려서 박물관 건물 안에 옮겨 놓는다고 가정하면 그 예술적 종교적 가치가 반감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주 남산 부처골에만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것이기에 그리고 보면 볼수록 싫증이 나지 않는 종교적 예술적 신비감이 더 우러나는 아름다운 주변 경치와 어우러졌기에 더욱 소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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