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 식물이다. 아름다운 꽃을 가진 이 나무는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에 속하는데, 물푸레나무과에는 수수꽃다리속, 개나리속 등 여러 속이 속해 있고 또 각 속마다 여러 식물이 있지만 이 미선나무속만은 외롭게도 오직 미선나무만 있으니 참으로 쓸쓸한 식물 집안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선나무는 물론 미선나무속 역시 세계에서 유일한 것이다. 미선나무가 자라는 곳은 충북 진천군과 이와 인접한 괴산군이다. 미선나무가 자라는 곳에 가 보면 흙조차 제대로 붙어 있지 못하는 온통 돌밭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 자리 잡고 이제까지 살아남았을까 하는 의문이 간다. 워낙 귀한 나무인지라 자생지 자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괴산의 송덕리 자생지(제147호)와 추점리 자생지(제220호) 및 율지리 자생지(제221호) 등 모두가 천연기념물이다. 꽃은 전년도에 형성되었다가 이른 봄에 잎보다 먼저 3~4월경에 개화하는데 백색 또는 분홍색이며 약간의 향기가 난다. 꽃 모양은 개나리꽃과 유사하지만 꽃이 좀 작고 하얀색이며, 개나리보다 훨씬 일찍 핀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미선나무를 하얀 개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열매는 삭과로서 거의 원형이며 부채모양의 둥근 날개가 달린 열매는 반달같은 모양의 2개의 종자를 가지며 9월경에 성숙 한다. 줄기는 밑부분에서 여러 개가 갈라져 올라오며, 가지는 자주빛 또는 적갈색인데 새로 나온 가지는 둥글지 않고 네모난 것이 특징이다. 미선나무는 낙엽활엽관목으로 대개 군집을 형성하여 자생하는데, 이 나무는 종자를 파종하기도 하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삽목 번식이다. 싹이 트기 전에 지난 해 자란 가지를 잘라 하루 동안 물에 담가 놓았다가 땅에 깊이 꽂으면 활착률이 좋아 많은 뿌리가 내린다. 미선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특별한 토양을 가리지 않으나, 너무 비옥한 곳이면 엉성하게 웃자람을 할 수 있으므로 다소 건조하고 척박한 곳에서 자라야 맹아지를 많이 만들어 알찬 그루터기가 된다. 전정할 때는 가지 밑쪽의 삼분의 일 정도만 남기고 과감하게 모두 잘라 줘야 새 가지가 충실하게 나와 보기 좋은 모양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이 나무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19년이었는데, 그 뒤 유럽에는 1924년에, 일본에는 1930년에 건너가서 오히려 그 곳에서 아름다운 조경수로 평가받은 봐 있다. 조경수로 정원에 심는 것 외에도 꽃꽃이 소재로 많이 쓰이므로 권장할 만한 수종이다. 세계적으로 1속 1종 밖에 없는 우리 나라의 특산이며 희귀종인 미선나무를 많이 보급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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