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정상부에서
통일신라 선각마애불 발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경주 남산의 정상 부근(해발 450m)에서 통일신라시대 선각마애불상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문화제연구소는 지난 14일 “경주 남산의 금오산(해발 468m) 정상 바로 아래쪽 오산계 지암곡을 답사하던 문종철(41. 전 신라문화원청년회 회장. 용강동)씨가 바위면에 새겨진 선을 발견한 후 알려와 현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선이 통일신라시대 선각마애불상 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연구소측은 “불상이 위치한 곳은 오산계 지암골로 금오봉 정상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계곡 정상부(해발 450m)에 바위면으로 지금까지 경주 남산에서 확인된 불상들 중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선각마애불상은 자연 바윗면에 새겨져 있으며 얕은 선각으로 인하여 조사 당시에는 희미한 윤곽만 일부 관찰되었으나 이에 바위 주변을 정리하고 선각이 확인된 부분의 윤곽을 표시하고 살펴본 결과 지금까지 경주남산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식의 불상임이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불상은 경주 남산의 금오산(해발 468m) 정상에서 동쪽인 지암곡과 토함산을 바라보고 있는 높이 약 8m, 너비 약 5m 정도의 바위면에 새겨져 있고 얼굴과 가슴부분은 박락으로 인해 분명하지 않지만 귀로 추정되는 부분이 확인되고 목 부분에는 완만한 반원형의 선각이 있고 수인의 형태는 불분명하지만 오른손에는 구슬을 왼손은 바로 편 모습으로 가슴 쪽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몸길이는 235cm, 어깨 너비 60cm인 이 마애불의 특징은 법의의 표현에 있어서 삼국시대의 금동불에서 주로 확인되는 날개모양의 천의(天衣)와 다리를 덮는 치마모양의 군의(裙衣)의 존재가 특징”이라며 “이 불상은 계곡 이름에 의해서 ‘경주 남산 오산계 지암곡 제4사지 선각마애불상’으로 부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