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가족들의 등살에 못 이겨 마지못해 교외로 나갈 양이면 가족들이 갈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의외로 괜찮은 곳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 한곳을 안내할까한다.
천북면소재지에서 화산불고기단지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리못 끝에 위치한 자유인(대표 남정희. 48)은 최근 가족 단위나 연인들이 찾기에 적당한 휴식공간으로 알려져 각광받고 있다.
소리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000여 평의 부지에 하얀 2층 목조건물로 지어진 자유인은 호수와 어우러진 주변경관이 평온하고 아름답다.
계단을 오르자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이 해맑은 미소로 반갑게 맞이했다. 고풍스런 가구들로 장식된 내부는 정다운 이와 함께 향기로운 커피 한잔을 마시기에 더 없이 좋아보였다. 구석구석 놓인 화분이나 분재들이며 주인의 손길이 묻어나듯 따듯함이 느껴졌다.
카페, 레스토랑에서는 커피나 양식을 즐길 수 있으며 별채인 방갈로에서는 한방오리, 닭요리를 즐길 수 있어 굳이 표현하자면 ‘퓨전 레스카페’라고나 할까?
100% 원목으로 지은 5동의 방갈로는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10명 내외의 인원이 들어가도 충분할 정도로 큼직하며 내부는 화장실, 세면대, TV 등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사용하기에 편리하며 미리 예약을 할 경우 민박도 가능하다고한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자유인의 자랑은 ‘한방닭백숙’이다. 한방요리에는 한방오리백숙, 한방닭백숙, 한방옻닭백숙, 한방닭도리탕 등이 있는데 한방요리에는 오가피, 당귀, 녹각, 황기. 인삼 등 10여 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넣어 우려낸 탕약에 다시 닭이나 오리를 넣어 푹 삶아 내어 그 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주방장은 “모든 음식의 맛은 정성과 엄선된 재료, 거기에 손맛이 가미된다면 음식이 맛이 없을 수 없다”며 “손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닭이나 오리요리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요리하여야 하는데 보채는 분들이 많아서 맛이 떨어질까하는 걱정이다”고 손님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웰빙(Well-bing)장어구이’는 싱싱한 민물장어에 갖은 양념을 가미하여 달궈진 팬에 다진 쪽파와 부추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요리한 장어를 올려두어 ‘자르륵 자르륵’소리와 구수한 향이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레스토랑과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기에 양식을 원하시는 손님들에게는 비프 커틀렛, 미트스파게티, 오므라이스 등 10여 가지의 요리들이 있어 한껏 분위기를 잡아도 되는 연인들이라면 저녁놀에 비친 창가에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면서 프로포즈를 한다면 연인에게서 승낙을 받아내는 것은 일도 아닐 것이다.
시원하게 뚫린 시야로 가까이는 물결치는 저수지와 멀리 아스라이 남산까지 보일 정도의 전망과 넓은 주차장이 있고, 딸린 800여 평의 텃밭에다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스 등 계절꽃을 심어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오는 봄부터는 마련할 계획이라는 자유인의 남정희 사장은 “20여년 넘게 하던 자영사업을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고향처럼 아끼고 사랑할 작정이다”며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자유를 팔고 싶다고 한다.
가족이나 연인, 아니면 정답고 반가운 이와 함께 추억과 자유를 이곳 자유인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