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관광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내부문제로 노사간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경주시민들은 시선이 곱지 않다. 노동조합측은 “사장의 골프장 비리와 사옥 신축문제를 제기하자 회사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사장퇴진운동을 벌이며 지난 11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회사측은 “최근 문광부가 추진하는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에 따라 ‘복합문화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사옥신축을 계획하게 되었다”며 “사장이 골프를 한 것은 업무시간외인 새벽시간에 주1~2회 라운딩을 했으며 공사 직원들 중 골프를 하는 사람들은 토 일요일을 제외한 근무시간외에는 무료로 할 수 있어 무료골프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12일 문제 해결을 위해 간담회를 가졌으나 양측의 주장만 있었을 뿐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민은 그동안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보여준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내홍이 불거지자 경주관광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공사측이 오히려 경주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현 사장이 취임한지도 벌써 17개월이 지났지만 보문관광단지의 미래와 경주관광 발전을 위한 노력은 간데없고 사옥신축문제, 골프장 비리의혹 등으로 지역사회에 물의를 빚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그동안 경주관광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폐쇄적인 운영과 경주시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보문관광단지 관리, 과거 모 사장의 골프장 비리, 보문단지 난개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경주시가 보문관광단지를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비등했었다. 경주관광의 중심지인 보문관광단지 안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추한 모습만 보인다면 경북관광개발공사는 더 이상 경주시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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