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해질녘에 날아든 ‘태권도공원 경주유치’무산이란 비보는 태권도공원 경주유치를 열망하던 경주시민들을 허탈과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종합점수 1,000점 만점에 900점의 배점이 주어지는 1차 심사에서 1위의 성적을 기록한 경주는 이변이 없는 한 최종후보지로 낙점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때문에 그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최종심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이미 무주가 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고 동계올림픽을 평창으로 가져가는 대신 태권도공원은 무주에 주기로 했다는 설이 파다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태권도공원의 정치적 결정을 우려하면서도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기대를 걸었었다. 그러나 결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총 배점 1000점 만점에 무주가 831.53으로 1위를 차지했고 경주가 823.87점으로 2위에 그친 것이다. 경주는 무주에 8점 차이로 분패한 것이다. 결국 정치논리가 상식과 객관성을 뛰어넘어 신뢰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는 불행한 역사를 기록하고 말았다. 경주시민은 물론 300만 경북도민과 5천만 세계태권도 관계자들이 역사성과 정체성, 접근성, 경제성 등 모든 부문에서 최적지라고 생각하는 경주를 끝내 외면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도저히 수긍이 되지 않는 무주로 결정한 배경에는 정치적인 흑막이 개입되었다고 밖에 달리 이해할 길이 없다.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경주시민들을 우롱하고 아주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경주지역 관계자들은 심사결과가 공정하고 객관적이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헌법소원, 행정집행정지 가처분 등 법적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다. 평가기준의 모호성, 채점과정의 투명성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채점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태권도공원부지선정에 대한 평가과정을 공개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위해 재평가를 실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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