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체결을 앞두고 저부터 반대를 했고 많은 농민들이 한 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WTO 체결을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WTO체결 이후 많은 농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영농 규모를 줄이거나 심지어 농촌을 떠나려는 농민들이 발생하고 있는 이때 전액 사비를 들여 농업에 대구모 투자를 한 농민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0여년 넘게 버섯 농사만을 짓고 있는 최도림(50)씨가 바로 주인공. 최씨는 작년에 사비 1억 5천만원을 투자해 자신의 버섯 재배사를 현대식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면 신축했다. 모두들 어렵다고 할때 최씨의 이 같은 결정은 주위를 놀라게 했고 한편에서는 손가락질까지 받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농사에도 경영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일본, 유럽 등지에 하루가 멀다하고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생산비를 최대한 줄이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최대한 늘이는 한편 출하 시기 조절, 가격에 맞춰 고품질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야만이 살길이다 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최씨는 재래식 버섯 재배동을 과감히 없애고 배양에서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을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버섯 OA시스템을 구축했다. 버섯 OA시스템은 전 공정 자동화 시스템으로 배지(양송이 버섯 토양)를 직접 생산해 인부가 수작업 하던 배지 배양 작업을 기계로 자동화하는 한편 재배사 내 공기, 온도, 탄산가스, 습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으로 단위 생산량을 기존량에서 2배 가량 늘였으며 연간 2회 정도를 출하 할 수 있는 양송비 생산 주기를 연간 4회로 늘일 수 있게 됐다. 자동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당연히 인건비는 없다. 앞으로 연간 6회 이상 출하를 목표로 두고 있는 최씨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선진국 수준인 1평당 100kg에서 140kg 수준으로 상회시킨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리 농민들은 내수 시장만 생각하고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농민들끼리 싸운 ‘우물안의 개구리’에 불과 했다”며 “이제는 보다 넓은 세상을 보고 농업 강대국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전 세계로 우리 농산물을 수출해야만이 농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말했다. 현재 버섯 재배 최대 도시인 경주에 배지를 생산할 공장을 추진 중에 있는 최씨는 “버섯이 지역 특산품이라 자랑하는 경주에 버섯 배지 생산 공장 하나 없어 관련 농민들이 연간 40억 이상 시외로 빠져 나가는 것이 현실이다”며 “버섯 도시 경주에 버섯 배지 공장은 당면 과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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