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권 없다"는 선관위 말에 격분 투표함 던지려다 저지 당한 전과자 ○…"뭐, 투표권이 없다고..." 투표장에 투표하러 갔다 투표권이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말에 격분, 술을 먹고 투표함을 던지려던 40대가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20분경 투표를 하기위해 보덕투표구(서라벌초등)를 찾은 설모(47, 천군동)씨가 투표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권이 없다`고 하자 투표함을 던지려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설씨는 지난해 12월 10일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서 폭력피의사건으로 벌금 600만원의 선고를 받고 출소한 상태. 보문치안센터로 연행된 설씨는 센터에서 술을 깬 후 다시 투표장에 왔지만 결국 투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범법 행위가 없고 선관위 직원들의 오인으로 인해 생긴 해프닝으로 설씨를 귀가 조치시켰다"고 밝혔다. "제발 아무일 없길" 경찰 300명, 소방공무원 100명 투입 ○…"제발 아무일도 없이 무사히 끝나길..." 이번 17대 총선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주경찰서는 총 76개 투표소에 152명이 투입됐다. 경주경찰서는 각 투표소 별로 2명씩 배치됐으며 개표소인 경주공고 체육관에도 전경 2개 중대 100여명이 투입됐다. 경주소방서도 화재를 대비해 투표소에 소방 공무원 및 공익요원 100여명이 개표소에도 소방차 1대와 소방공무원 12명이 배치됐다. 하지만 선관위는 `공무원의 선거 중립`이란 명목 아래 투표소의 경우 투표소 100m이상 떨어져 있어야만 했고 경주소방서가 장애인 및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을 위해 실시할 계획이었던 `119 선거 도우미`도 선관위의 지적에 따라 활용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소방공무원은 "공무원의 중립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시민을 위한 그 순수성도 배재된 선거가 과연 누굴 위한 선거 인지 모르겠다"는 말. "찍고 난 후 후회, 다시 한번..." 투표 번복 요구 잇따라 선관위 `곤혹` ○…"어, 잘못 찍은 것 같은데 다시 투표 하면 안되나요?" 현행 선거법에 의하면 재투표는 불가능하다. 이번 선거에도 선택을 잘못했다며 선관위 직원들에게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민들. 황성 제2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모씨는 "후보자 투표를 한고 난 후 생각해 보니 잘못 한 것 같아 재투표를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며 "사람이 실수 할 수도 있는데 말이야..."고 웃기도. 한편 선관위 관계자는 "김씨와 같은 분들이 간혹 있다"며 "꼭 `화장실에 들어갈 때 마음하고 나올 때 마음하고 틀린 사람`이 있지만 재투표는 안된다"고 웃음을 지었다. 선거인명부 투표장 밖에서 나돌아 동천 제1투표구, 교문 밖에서 투표도우미 소지 ○…개인의 신상이 남긴 선거인명부가 투표장 밖에서 공공히 나돌아 물의. 동천동 제1·6투표구인 황성초등학교에서는 유권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선거등재번호가 적힌 선거인명부 색인이 투표소 내가 아닌 교문 밖에서 나돌았다. 교문 밖에서 선거인명부 색인을 들고 있던 투표도우미 학생들은 "한 학교내에 투표소가 2곳 이어서 유권자들의 편의를 위해 선관위 직원들이 준 것"이라며 "아침부터 교문 밖에서 학생들이 직접 들고 있었으며 시민들이 보고자 하면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탑정 제1 투표함 개표소에 1등 도착 ○…이번 17대 총선에 있어 경주지역에는 총 76개 투표구에서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집계는 경주공고 체육관에서 실시됐다. 투표 종료를 알리는 오후 6시 시계 소리에 이어 10분 뒤 탑정 제1투표구(경주공고)가 개표소에 가장 먼저 도착했으며 양남 제2투표구가 오후 7시 18분 경 가장 늦게 개표소에 도착했다. 한때 투표함 등록부 창고가 협소해 유권자들이 주권을 행사한 소중한 표들이 개표소 밖에서 줄을 잇으며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다. 경주시선관위는 개표소에서 간단한 개회 행사를 가진 후 오후 6시 41분 탑정 제1투표구를 시작으로 개표를 시작했으며 지역구에 이어 11시경부터 비례대표 개표를 시작했다. 개표는 경주시선관위 직원들을 중심으로 시 공무원, 교사, 은행원, 일반인, 회사원 등 총 240명이 개표 사무원으로 참가했으며 각 후보자 및 정당별 참관인이 각각 5∼6명씩 참석했다. 출구조사 발표에 개표소 차분한 분위기 ○…개표 이전 최대 관심사는 2번의 고배를 마신 정종복 후보인가 아님 김일윤 후보의 5선 인가를 두고 개표 1시간 전부터 개표소 밖은 웅성웅성했다. 6시 정각과 함게 각 방송사에서 조사한 출구조사가 발표돼자 희비가 엇깔리기 시작했다. 정종복 후보 측 참관인들은 기쁜 속내를 표현하지 않으려는 듯 입가에 미소만 지어졌고 반대로 김일윤 후보를 비롯한 6명의 후보측 참관인들은 침통에 빠졌다. 특히 김일윤 후보 측 참관인들은 잠시 말을 멈추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표정인 가운데 김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개표를 시작하면 달라질 것이다"라는 말을 던지기도. 더욱이 출구조사에서부터 두 후보간 표차가 예상을 뒤없고 크게 벌어진 가운데 실제 가장 만저 집계가 끝난 선도 제1투표구, 황남, 황오 투표구에서도 정종복 후보가 큰 표차의 압승이 예감됐다. 개표사무원 김모씨는 "이번 선거는 그 어느 선거보다 정후보와 김후보간 박빙이 예상돼 개표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너졌다"며 "초반부터 승패가 결정된 것 같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여러분 감사, 감사 합니다" ○…당선이 확실시 돼자 정종복 후보는 오후 10시 50분경 개표장을 찾아 개표사무원들을 격려하고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 후보는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내는 개표원들에게 일일이 손을 내밀며 악수를 건냈고 손을 크게 흔들며 환대에 답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정말 오고 싶었던 곳 중에 한 곳이 선거일 날 개표장이었다"는 농담에 "새벽에 당선증을 꼭 받으려 올 것이다"고 말하며 개표장을 떠났다. "나는 모든 후보가 좋아" ○…"모든 후보가 다 좋다"는 `다 찍기형`, "내가 찍어습니다"의 `도장·직인 찍기형`, "이거 시험이내"의 `볼펜 기제형`, "이 후보도 찍고 저 후보도 찍고"의 `갈등형` 등 유권자들의 표기 방법도 각양각색이었다. 개표원들을 가장 곤혹스러게 하는 것은 양 후보자간 중간에 걸치도록 표기한 투표 용지들. 경주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용지에 표기하는 방법도 정말 다양하다"며 "특히 `공명선거`라는 문자 표기에 자기 이름을 표시하는 유권자들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개표에는 무관심 ○…이번 제17대 총선에는 지역구 후보자 투표외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가 실시됐다. 기존 원내 정당을 비롯해 총 15개 정당들이 비례대표 의석을 얻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경주지역 개표소에서는 오후 10시 30분경부터 비례대표 개표가 실시됐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 참관인들 외 다른 정당 참관인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특히 민주노동당 참관인들은 개표가 끝날때까지 개표장을 떠나지 않았다. "본지 개표현황 중계 5천여명 관람" ○…이번 제17대 총선에서도 본지 경주신문은 지역민들의 눈이 됐다. 본지가 총선 개표 현황을 홈페이지로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 가운데 개표 종료시가지 5천여명이 관람했다. 한때 접속이 갑자기 폭주해 서버가 끊어진 경우도 발생했다. 본지는 정확한 중계를 위해 개표장과 경주시선관위 중앙집계시스템, 스튜디오를 연결하는 3원 중계 진행됐으며 16일 오전 4시에는 호외 4만부가 경주 전역에 무료 배포돼 출근길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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