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법 개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바뀐 것이 합동유세가 없어진 것이다.
때문에 정치 신인들은 단시간 안에 얼굴 알릴 수 있는 방법 모색이 가장 큰 관건으로 대두돼었다.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인물 검증에 많은 애로가 있는데 정책 공약이나 지지발언에 대해 언론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것이 전부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선거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대세인 가운데 후보자들은 짧은 선거운동 기간 단시간내 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차량 홍보 연설에 무게를 모으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
후보자들은 차량 홍보 연설을 통해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을 알리기 보다는 현 시국에 대한 문제점들을 꼬집으며 저마다 경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판렬 후보(민, 기호 2)는 처음부터 차량 홍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바람몰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할때는 자신이나 운동원들이 연대에 오르기보다는 박 후보가 녹음한 음성 테이프를 이용하고 있다.
박 후보는 "말주변이 별로 없고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아래 녹음된 연설문을 방송할 때가 많다"며 "경주시민을 위해 경제, 문화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하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호소했다.
정준호 후보(민노, 기호 4)의 경우 자신이 직접 연설대에 오르기 보다는 선거운동원들이 연대에 오르는 일이 많다.
정 후보측은 연대에서 민주노동당의 정책을 중심으로 발언하는 한편 농업과, 사교육비문제, 무상교육, 무상의료, 빈익빈 부익부 문제 등을 언급하고 있다.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당 정책을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는데 현 노무현 정부 비판과 함께 여·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비리척결들을 문제삼고 있다.
또 김영술 후보(무, 김호 5)는 선거 초반부터 컨셉으로 내세운 `화랑관창`의 이미지를 더욱 부곽, 선거운동원에게 화랑관창 옷을 입혀 다니는 등 선거아이디어가 특이하다.
연설대에 오를 때면 화랑관창 옷을 입은 운동원과 같이 배석하는 김 후보는 "십년동안 한나라당을 찍어준 결과가 무엇인가, 국회의원은 머슴이다, 경마장 빼앗기고 변명만 늘어 놓는 후안무치를 응징해야 하고 어르신도 몰라보는 당은 필요없는 만큼 김영술을 지지해 주길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옥중출마로 선거운동원이 연대에 오르고 있는 정홍교 후보(무. 기호 8)측은 "550년간 조상 대대호 경주에서 살아온 진정으로 경주를 사랑하는 인물이다"며 "정홍교 후보를 반드시 찍어 경주시민의 수준 높은 자긍심을 살려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