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5일장이 열리는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은 후보자들의 최대 선거홍보지역으로 둔갑, 오전부터 각 후보 진영의 사활을 건 홍보전이 전개됐다.
후보자들은 상가는 물론 시장에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7일 오후 황성동 주택단지 김 모씨(여·36) “선거요? 이번에 경주에 몇 명이나 출마합니까?” 경주시선관위가 총851곳에 총선출마 후보자를 알리는 선거벽보를 부착했지만 유권자들은 아직 경주지역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한 선거가 계속되고 있다.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각 후보들의 득표전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속에서도 치열하다.
정종복 후보(한·기호1)는 ‘깨끗하고 똑똑한 인물론 부각’시키며 최근 불고있는 박근혜대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는 아화장, 건천, 강동지역을 돌며 유권자들 만나고 택시기가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농민단체와의 간담회도 가졌다. 또 7일 중앙·성동시장을 돌며 한나라당 열풍을 호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판렬 후보(민·기호2)는 가장 젊은 후보답게 발품 팔며 재래시장을 돌며, 출퇴근시간 인사를 하며 얼굴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 후보는 “경주지역의 경우 민주당에 대한 거리감도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도현 후보(우·기호3)는 ‘국민통합·정치개혁 열린우리당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정치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전 일찍부터 황성동 삼거리에서 아화 장터, 성동·중앙시장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잡고 있다.
정준호 후보(민노·기호4)는 “이번 총선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본 결과 기존 정치인들에게 큰불만을 토로했고 지난 지방선거나 대선 보다 민주노동당의 반응은 선풍적이다”며 서민, 노동자, 농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당 정책에 입각해 선거운동도 서민, 노동자, 농민들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김영술 후보(무·기호5)는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시골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보통 유권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시내지역보다는 불국사, 천북, 강동, 건천, 서면 등 외곽지역을 주무대로하고 있다. 김 후보는 로고송도 없고 대담 연사도 없이 분투하고 있다.
김일윤 후보(무·기호6)는 지난 4일 지지자들의 설득으로 불출마를 철회하고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 김 후보는 “앞으로 4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힘있는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며 “지역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할 기회를 주면 열심히 일해 침체된 경주를 살리고 후배들이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든 후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호소했다.
임진출 후보(무·기호7)는 여성우수국회의원 역할론을 내세우며 지역현안 해결 적임자를 주장하면서 안강지역과 감포읍 재래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 양남, 양북지역을 누볐다.
또 7일 중앙시장과 성동시장을 누비며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홍교 후보(무·기호8)는 선거 캠프도 불이 붙고 있다. 옥중 출마를 한 정 후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모든 선거 운동은 선거본부장과 정 후보의 부인 조연숙(62)씨의 몫으로 돌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정 후보 운동원들은 공격적인 선거 운동보다는 정 후보의 인물을 피력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이 각 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정된 선거법에 적응하지 못한 후보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후보자 등록이 후 7일 현재까지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것은 경고 3건과 주의 2건 등 총 5건. 경주시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일 김모 후보 사무원 예정자 3명에게 후보자 외 명함을 돌렸다는 이유로 주의 조치를 받았고 지난 7일에는 후보자 4명이 홈페이지와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홈페이지 및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각각 허위 학력 게재 등의 이유로 경고조치를 받았고 한 후보는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한편 경주시선관위는 이번 제17대 총선을 위해 경주지역에 선거벽보를 851곳에 붙이고 유권자들이 선거내용과 경주지역 후보자들을 알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