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년간 경주지역을 대표해서 국정운영에 참여할 제17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경주지역에서는 총8명이라는 많은 후보자들이 등록을 마침으로써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며 보름간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지역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한 인물과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순수한 선택이전에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방으로 인한 전국적인 이념대결의 구도에 편승하는 절름발이 총선이 될 가능성이 짙다는 사실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꿈과 희망을 주어야할 정치가 천문학적인 불법대선자금을 비롯한 각종 비리로 되레 국민들에게 분노와 절망을 주었기에 정치개혁은 모든 국민의 바람이었고 이러한 국민적 바람이 정치권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의 결과는 한국정치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그러나 지역에서 주민들이 직접 후보자를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물과 정책을 바탕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지역주민들의 잔치로써의 총선이 아니라 전국분위기에 편승해 올바른 판단을 흐리는 총선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를 또다시 불행한 정치세력을 방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강력한 선거법 적용으로 불법적인 어떠한 선거운동도 허용되지 않을 것 같은 기류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반의 이러한 선거분위기는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경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줄줄이 이어지던 회식이나 흥청망청하던 예전의 선거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선거 때마다 특수를 누렸던 음식점들마저 평소보다 오히려 조용한 분위기다. 이젠 유권자들 스스로가 깨끗한 선거분위기를 즐기며 차분하게 선거에 임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이고 있음은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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