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10년 동안 계속 줄고 있다. 농민들의 생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주에 소재한 대학들은 정원을 채우기조차 어렵다.
덩달아 대학가 경기도 말이 아니다. 시청을 옮긴 구시가지의 경기도 말이 아니다. 빈 점포가 즐비하고, 문을 열고 있는 가게들도 마수걸이조차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경기가 어렵더라도 희망이라도 있으면 견디게 마련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희망이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실에 대한 냉소주의가 날로 팽배하고 있다. 눈앞에 선거가 있지만 ‘어느 누가 되든 나하고 별 상관없다.’고 버젓이 말하는 사람들도 날로 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국회의원이 누가 되든 나하고 상관이 없는가? 국회 비준 없이도 외국과 전쟁이 가능한가? 농산물도 국회의원이 손들지 않아도 수입할 수 있는가?
국가의 중대사가 생길 때마다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할 수 없다면, 그래서 국회의원을 뽑아 우리의 결정을 맡기는 대의 민주주의를 할 수 밖에 없다면, 국회의원 선거에서 결코 어느 누가 되든 나하고 상관없을 수는 없다.
물론, 후보의 면면을 보면 마땅히 찍을 후보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택을 해야 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아니 차선조차 없다면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우리 국가가 최악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하지 않는가? 4·15총선에 유권자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국가와 나의 운명을 결정지을 소중한 한 표를 마땅히 행사함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