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산책(66) 둥굴레 둥굴레는 백합과의 식물로서 괴불꽃이라고도 하며, 휘어진 줄기에 나란히 열지어 달린 둥굴레 꽃은 청순하기 그지없이 없다. 그래서 순결을 상징하며 연인에게 선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우리나라 전지역에 걸쳐 산과 들의 그늘진 곳에 자생하고 있으며, 높이 60cm정도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폭넓게 분포한다. 요즘 많이 마시고 있는 차 종류 중에 누룽지의 구수한 맛과 비슷한 맛을 내는 둥굴레차를 만드는 식물이다. 둥굴레는 식용, 약용 및 관상용으로 이용한다. ꡐ둥굴레ꡑ라는 이름이 더욱 우리에게 친근감을 주며, 우리의 선조들과 인연이 많은 식물이다. 옛날에 흉년으로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산과 들에서 둥굴레 뿌리를 캐어 먹었고, 이른 봄에 땅을 헤집고 움트는 어린 싹은 나물로 무쳐 먹었던 대표적인 식물이다. 또한ꡐ황정(黃精)ꡑ이라 하여 기력을 돋아주는 약용으로도 쓰였던 것이다. 둥굴레 뿐만 아니라 봄철의 산야에 자라나는 대부분의 식물들은 우리 어른들의 어려운 시기인 춘궁기 즉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구황식물이었으리라 짐작된다. 5월에 피는 연백색의 꽃이 층을 이루며 마디마디에 피어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화분에 심기도 하고, 정원의 조경용으로 이용되는 야생화이다. 둥굴레의 다른 이름은ꡐ옥죽(玉竹)ꡑ또는ꡐ황정(黃精)ꡑ으로 불렀다. 옥죽은 잎모양이 대나무를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황정은 한자이름의 약명(藥名)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뿌리를 장복하면 안색이 윤택하고 얼굴에 얼룩 반점이 없어지고 노쇠하지 않으며 장수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중국의 한무제가 평생토록 즐겨 먹었다는 풀이 바로 둥굴레였다고 한다. 옛날 선도인(先道人)은 황정떡을 만들어 주식으로 삼았는데, 둥굴레와 콩으로 만든 황정떡을 먹으면 머리가 검어지고 치아가 튼튼해지며 혈당을 내려준다고 한다. 둥굴레 뿌리의 육질에는 당분과 비타민A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폐렴, 강심, 자양, 강장, 당뇨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꽃은 5~6월에 1~2개씩 잎 겨드랑이에서 연백색의 종 모양으로 피며, 열매는 8~9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뿌리는 굵으며 옆으로 길게 뻗는다. 번식은 뿌리눈이 있는 줄기를 나누어 심거나 종자를 파종하여 번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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