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50여명 공사 현장서 단체시위
강동면 안계리에 건립 예정인 장애인 요양시설을 두고 마을 주민들이 공사를 방해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장애인들이 `은혜원 조속건립 시행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지회장 박귀룡. 이하 지장협) 회원 50여명은 지난 22일과 27일 두차례에 걸쳐 건립 예정 부지 현장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마을 주민들이 장애인 요양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지장협 회원들은 "은혜원이 법적으로 적법하게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이 법원에서 내린 판결도 무시한 채 집단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며 "마을 주민들이 장애인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장애인 시설이 협오시설이라 판단, 집단 님비현상이다"고 주장했다.
박귀룡 지회장은 “복지 법인인 은혜원측이 이미 지난해 요양시설 건립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경북도와 경주시로부터 모두 거쳤고,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이 주민들에 대해 공사방해금지가처분이 받아 들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반대하고 있어 우리 장애인들이 나서게 됐다"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주민들이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하고 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주민들은 상수원 오염 및 자연환경 파괴를 주장하며 지난해 8월25일부터 공사현장 진입로 입구에 컨테이너 박스와 철조망등을 설치하고 공사 중단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이 시설 건립 예정 부지는 식수원인 안계댐과 인접해 있고 특히 마을 정수리 부분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소중한 곳이기에 반대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예정 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건립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또 강경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주민은 "장애인들과는 한 마을에서 같이 살 수가 없다"며 "이곳에 장애인 요양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과 운혜원측이 시설 건립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장협 회원들이 결의대회를 갖던 이날 공사 관계자들이 주민반대를 무릅쓰고 공사를 강해하려다 주민들과 한때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