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이다. 따라서 항상 손님을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어야한다. 항상 깨끗하고 아름다운 친환경적인 도시를 가꾸어야한다. 경주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지역이거나, 유해한 환경적 요소를 지닌 오염지역이라면 더 이상 관광객들은 경주를 찾지 않을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경주의 환경문제는 어느 지역보다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환경부에 따르면 신라골프장은 전국 평균치의 4.4배에 이르는 농약을 사용해 우리나라의 179개 골프장 중에서 농약 사용량이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경주지역에는 많은 골프장들이 있고 이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음을 모든 시민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골프장이 주는 역기능, 즉 계층간의 위화감과 다소의 환경오염을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환경부의 농약사용실태를 보면서 신라C.C의 반 환경적인 행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양남의 마우나C.C와 우리C.C만 그래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농약사용으로 환경보존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국제적인 청결관광지를 자랑하는 보문단지 주변의 신라C.C와 보문C.C, 코오롱가든골프장, 경주컨트리C.C의 경우 많게는 4.4배에서, 적게는 1.4배까지 전국 평균사용량을 초과하여 경쟁적으로 다량의 농약을 사용하였다는 것은 경주관광 이미지에 큰 먹칠을 한 행위이다.
관계당국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합동조사가 시급하고 그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재발방지에 노력할 때다. 법적인 허용치의 초과여부를 떠나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농약의 과다 사용은 반드시 억제되어야 한다. ‘부자도시 경주’라는 거대한 희망도 ‘청결하고 살기 좋은 환경친화적인 도시건설’의 기본이 무너지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하루빨리 최대 농약사용 골프장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 민, 시민단체가 다 같이 나서야 한다. 골프장들도 이러한 불명예를 계기로 환경친화적인 골프장, 인간존중의 골프장, 신뢰 있는 골프장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