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포스팀(T/F)과 참여하는 이들은?=T/F팀은 문화관광부의 주관 하에 21세기 새로운 경주역사문화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출발했다. 이 팀은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경주 역사 이전 후 시가지 조성, 문화재 보존과 관광객 유치방안 모색, 경주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경주의 틀을 구상한다는 것이 목표다.
T/F팀은 총 37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성원 문화정책국장과 윤용섭 경북도 문화관광국장이 공동팀장, 박영대 문화정책과장과 손오익 경주시 기획문화국장이 간사를 맡았다. △문화유산 경영분야(9명) △관광분야(9명) △도시계획분야(6명) △공공미술분야(3명) △도시경영 마케팅분야(6명)로 나누었으며 관련분야 교수 14명, 공무원 10명, 분야별 전문가 11명, 외국인교수 2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진행했나?=T/F팀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았지만 문화정책국의 인사들이 경주에 내려와 내부적으로 이미 활동을 전개하면서 작년 연말에는 현장 회의까지 갖기도 했다. 이 당시 경주지역 인사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나 경주에 대한 현황조사를 충분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F팀의 공식적인 활동은 지난 2월27일 문광부 회의실(서울)에서 회의를 갖고 분야별 상견례와 차기회의를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2차 회의를 지난 12~13일 경주에서 가졌다.
▶태스크포스팀(T/F)이 진단한 경주의 현주소는?=태스크포스팀은 지금까지 파악한 경주의 현주소를 대략 다섯 가지로 짚었다.
첫째, 보존위주의 문화재정책으로 지역주민의 재산권 제한으로 불만이 극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경주는 매년 인구가 3~4천여명이 감소하고 있으며 지역해체 가능성의 조짐이 있다.
둘째, 문화재 밀집지역내 사유지 매입도 지지부진해 난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연간 200억원 미만의 투자로 사유지 매입 성과가 미미하고 현금보상으로 인한 이주효과도 주민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주민들이 인근의 문화재 밀집지역으로 다시 이사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셋째, 도시확장에 따른 택지개발과 고층아파트 건축으로 고도경관이 훼손되고 신라왕경의 유구 멸실 및 고도 풍치가 훼손, 경주의 이미지가 손상됐다.
넷째, 문화재 그 자체가 관광소재만 될 뿐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부족으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중장기 관광진흥대책부재와 감포관광단지 등 관련사업 투자도 지지부진하다.
다섯째, 외지 대자본가의 투자로 관광수익의 대부분이 경주이외 지역으로 유출되고 경주지역민들은 청소, 도우미, 허드렛일 등에만 주로 종사하고 있다.
▶어떤 해법을 찾고있나?=종합적인 조사와 여론 수렴 등을 통해 큰 틀 차원에서 몇 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고도보존을 전제로 한 문화유적과 주변경관이 조화를 이룬 고도 조성 △대토 및 주거단지 조성 등 현물보상으로 왕경지역 주민들의 완벽한 이주대책 수립 △단기집중투자를 위해 지방교부세, 특별회계 등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재원 확보 △COD개념의 특별기구 신설(시민주 공모방식)해 문화유산 경영체제 도입 △2천년 역사가 공존하는 조화로운 도시 재설계 △경주만의 특화된 관광프로그램과 관광상품 개발 △경주지역 주민들을 위한 행·재정적 혜택방안 등 일곱 가지 내용이다.
▶T/F팀 경주회의에서 논의된 것은=지난12~13일 양일 간 경주에서 열린 T/F경주회의에서는 각 분야별 현황설명과 향후전망 등 다양한 주제발표에 이어 참여자들이 경주지역을 둘러보는 현장방문으로 일정을 끝냈다.
T/F팀은 경주회의에서 월성과 황룡사지, 읍성, 보문단지, 시장 등을 둘러보았다.
다음은 이날 회의에서 주제 발표된 내용 중에 발췌한 요지.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한 제안(김용남 경북관광개발공사 개발계획부장)=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해 보문관광단지에 카지노시설 추가도입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하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주지역 내 카지노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국제 컨벤션 시설 도입으로 컨벤션 산업을 육성하고 화랑과 태권도의 만남 주제의 전통무예 프로그램 개발 및 태권도공원 경주유치, 경북도 관광홍보관 확대개편, 육부촌 일대 공간 재활용 방안 강구, 보문 호수 일원을 활용한 역사문화 관광상품 개발, 신라시대풍의 분위기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
또 보문 순환로를 이용한 레포츠 기능을 강화하고 패션 아울렛 매장 유치, 대중교통 운전자 및 요식업종사자 친절서비스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 관련 설명(송인범 문화재청 건조물국장)=고도보존법은 T/F가 지향하는 문화유산, 관광, 도시계획 및 공공미술, 도시경영마케팅을 포괄하는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법이 아니라 법 제1조에 명시된 대로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통하여 전통문화유산을 전승하는데 목적이 있는 법이다.
즉,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시 준수되어야 할 문화재보호법 등 관계법령의 하나로서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은 동법과 문화재보호법 및 기타 관계법령의 충족 하에 추진되어야 한다.
따라서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주 타킷이 무엇인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논의되어야 한다. 아니면 총체적인 경주의 문화, 사회, 경제적인 이익의 극대화를 위하여 정해진 우선순위 없이 Zero Base에서 논의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T/F팀이 단순히 아이디어 개발과 집적의 역할만 할 것인지, 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의 초안까지 마련할 것인지 등 그 기능과 역할의 한계도 시급히 규정되어야 한다.
고도보존법 제정으로 지역주민의 기대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주의 고도보존에만 1억5천억원을 상회 할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의 안정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정 해제 및 변경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유산분야=왕경지구 등 유적 밀집지역의 역사경관 회복을 위한 방안, 정비지역의 이주방식에 대한 검토 및 실현 방안, 문화유산 가치발전을 위한 현행관리방식의 개선방안, 개별단위 문화재 관리방식개선 및 후속검토방안 등이 논의됐다.
●관광분야=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한 경주만의 관광프로그램 개발, 경주의 관광현황과 특화된 관광산업(상품) 개발방안, 경주관광의 문제점과 그 해결과 대안모델 제시, 경주의 관광 매력도 저하 대처방안 등
●도시계획 및 공공미술분야=고속철도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경주의 설계, 고속철 역사중심의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 신도시 건설의 가능성 및 구도심의 획기적 개발방안, 역사 문화적 도시의 기반설계 및 구축방안 등이 논의됐다.
●도시경영마케팅 분야=경주 경영에 관한 다양한 경영기법의 제시, 관 주도를 벗어난 민간 주도의 경영방안 검토 등.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 탄생과 고민은=지난 12~13일 제2차 경주회의에서 토론된 주요내용은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전제하고 국가에서 분명한 예산투입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경주역사도시 조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전문조직이 필요하고 경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관광을 활성화시키며 문화재보존관리 차원의 새로운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T/F팀의 활동과 새로운 경주의 밑그림을 그리고 확실한 추진을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현행법령(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과의 문제, 건교부와 기획예산처 등과의 연결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하며 제대로 예산이 편성되고 힘을 받기 위해서는 문광부의 주도보다는 대통령 직속기관이나 최소한 국무총리 직속기관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일정은?=지금까지 물밑 조사를 거친 후 2차례의 회의가 있었다. 4월까지 기초조사에 따른 의견수렴을 마치고 7월경에 시민공청회를 열어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시안을 마련해 9월경에 조성계획안을 확정,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