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22대 지증왕은 거인이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왕은 음경(陰莖)의 길이만 한 자 다섯 치나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배필을 구할 수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사자(使者)를 전국으로 보내서 배필을 구하도록 했다. 사자가 모량부(牟梁部)에 있는 동노수(冬老樹)라는 나무 밑에 이르니 개 두 마리가 북만큼 큰 똥 덩어리의 양쪽 끝을 물고 서로 먹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저 똥의 임자가 만약 여자라면 왕의 배필로 꼭 알맞겠다고 생각한 사자는 마을사람들에게 누가 눈 똥인가를 물었다. 이때 한 소녀가 말하기를 "이것은 모량부 상공(牟梁部相公)의 딸이 여기서 빨래를 하다가 숲속에 숨어서 눈 것입니다."고 했다. 그 집을 찾아가보니 그 여자는 키가 일곱 자 다섯 치나 되었다. 이 사실을 왕께 아뢰었더니 왕은 수레를 보내서 그 여자를 궁중으로 맞아 황후(皇后)를 봉하니 온 나라 백성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축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