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현실화됐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정혼란을 우려하며, 어쩌다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느냐며 아연실색하고,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은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실망과 분노, 분개하면서 향후 닥쳐올 국제적, 경제적, 외교적 파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했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답지 못한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국가장래나 민생치안 등 국민들의 안위보다는 자신들의 이해에만 급급한 나머지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한데 따른 결과에 다름 아닐 것이다.
어느 한쪽이라도 대의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대승적인 견지에서 큰마음을 가졌더라면 이 같은 파국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한 데에는 정치인 누구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들에게 표를 던진 국민들 또한 공범의 책임을 통감해야한다.
각 당이 모금한 불법대선자금의 규모가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1천억 원을 넘었고, 차떼기 대선자금의 전모와 추악한 측근비리 등 이 나라 국민임이 부끄럽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그들은 어찌 그리 당당하고 뻔뻔스러운지....
자숙과 반성으로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직 당리당략과 총선승리에만 집착,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외면한 처사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오랜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율, 때 아닌 폭설과 잇단 산불, 혹심한 황사현상 등 국민들의 가슴은 메마르고 황량한데 정치권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또 한 번 국민들의 가슴에 충격과 아픔을 더했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답고, 시민은 시민답고, 노동자는 노동자다운 각자의 맡은 소임과 직분에 대한 사명을 알고 최선을 다하는 아름답고 멋진 사회는 언제나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