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춘화는 우리 나라 남부지방의 숲 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동양란의 한 종으로서 난초과의 식물이다. 난초류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으로 겨우내 추위에서 일찍 꽃을 피워 봄을 알린다는‘보춘화(報春花)’는 춘란(春蘭)이라고도 하며, 한국·일본·중국에 많이 분포한다. 이름도 여러 가지여서 춘란, 녹란(綠蘭), 초란(草蘭), 이월화(二月花), 산란(山蘭), 난화(蘭花) 등으로 부른다. 상록다년초로 잎은 창끝형이며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다. 3∼4월에 피는 꽃은 연한 황록색이고 꽃줄기는 육질이며 막질의 칼집 모양의 잎으로 싸여 있고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은 보춘화(춘란)와 같이 일경일화(一莖一花 ; 꽃대 하나에 꽃이 한송이 피는 것)인 것과 일경다화(一莖多花 ; 꽃대 하나에 여러 송이 꽃이 피는 것)가 있는데, 일경일화를 난(蘭), 일경다화를 혜(蕙)라 하여 구분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난초들은 꽃의 모양이나 색깔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난초는 예로부터 문인,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개화를 위해서는 섭씨 0∼5℃에서 30∼45일간 두었다가 섭씨5∼21℃에서 재배하면 220∼230일 만에 개화한다. 열매는 곧게 서며 길이 5㎝ 정도로서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길이 5∼6cm의 대가 있다. 잎은 뿌리에서 총생하고 선형이며 길이 20∼50cm, 폭 6∼10mm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미세한 톱니가 있으며 뒤로 젖혀져 구부러진다. 진한 녹색이 나고, 생육환경 조건에 따라 다르게 형태가 나타난다. 줄기가 짧으며 국수발 같은 흰 뿌리가 사방으로 뻗는다. 이 두툼한 뿌리는 물을 저장하는 저수조직으로 되어 있어서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아도 다른 식물에 비해서 잘 견딘다. 그래서 난은 게으른 사람이 잘 키운다는 말이 있다. 산림에 자생하고 많은 원예 품종이 있으며, 꽃의 형태나 잎의 무늬의 변이에 따라 복륜무늬(覆輪斑文)·줄무늬·범무늬 등의 변이품종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많은 원예품종이 개량되어 있다. 분재를 할 때는 물이끼만을 깔아주고, 분갈이는 봄·가을의 춘분·추분 쯤이 적기이다. 춘난을 심는 토양으로는 다공질의 인조 난석이나 물 빠짐이 좋은 수태 및 바크, 굵은 마사, 혼합토 등으로 심으며, 봄·가을은 60∼70%, 여름은 90%이상 차광이 가능한 지역이라야 한다. 또 통풍이 원활해야 하며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춘란의 잎에 나타나는 무늬나 잎의 모양, 크기, 꽃의 형태와 색상, 모양, 크기 등을 기준으로 하여 그 가치가 평가되는데, 원예가치가 있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뿌리와 줄기(벌브)는 민간이나 한방에서 다른 약재와 처방하여 지혈제, 이뇨제 등으로 사용한다. 우리 지역의 동해안 주변이나 울산 근교의 산에도 보춘화가 많았으나 마구잡이로 채취되어 이제는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지경이 되어 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