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북천·남천 정비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북천둔치 포장마차촌을 오는 4월 중순까지 철거하기로 한 가운데 포장마차 업주 상인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북천둔치 포장마차촌 상인 24명은 지난 11일 오후 3시 경주시청을 항의방문, 영업 연장 또는 철거 계획 취소를 요구했다.
상인들은 이날 김성경 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현 위치에서 5년간 연장 영업 허가 △현재 양쪽으로 설치돼 있는 포장마차를 하천쪽으로 일렬로 정비해 영업하는 안 △실내체육관 부지 앞 광장이나 현 부지 맞은편(청소년 수련관 앞 주차장) 둔치 등으로 집단 이전 등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시는 업주들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 관계자들이 현장을 재차 방문해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상인들은 “92년 당시 시에서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포장마차를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지금 부지로 집단 이주시켜 놓고 이제와서 하천을 정비한다고 어느날 갑자기 철거한다는 것은 영세한 상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라며 “상인들이 살 수 있게 대책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상비 지급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얼마되지 않은 보상도 필요없고 장사만 할 수 있으면 된다”며 “어떠한 형태라도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상인들은 말했다.
한편 지난 92년 6월 조성된 북천둔치 포장마차촌은 54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매도 하지 못한채 현재 24개 업소가 영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