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오리농가가 지난해 발생한 조류독감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은 이후 전국적인 소비촉진으로 다시 회생길을 걷는 반면 광우병을 시작으로 브루셀라에 경기침체까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한우농가와 전문 식당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지역 축산농민들의 ‘불화살’은 축협으로 쏠리고 있지만 경주축협은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조류독감 발생 이후 침체된 양계 소비촉진을 위해 공무원과 지역 민·관사회 단체들이 소비촉진 활동을 펼쳤지만 축협은 시식회는 고사하고 홍보 현수막 하나 걸지 않았다. 지난 9일 지역 최대 우시장인 안강 우시장. 이날 30마리가 시장에 나왔지만 단 10마리만 거래됐다. 소 브루셀라병이 경주에서 발생된데 이어 구정 이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까지 겹쳐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축산농민들의 주장. 가격도 한우 거세의 경우 마리당 70만원 이상 하락했고 젖소 거세의 경우 100만원 이상 하락됐지만 소비감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건천읍 김모(53. 축산업)씨는 “상황이 이처럼 악화돼 전국 최대 한우사육 도시인 경주의 축산민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데 과연 축협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축산민을 위한 축협이라면 소비촉진 행사를 비롯해 축협사료 가격 인하, 축협자금의 이자 상환 연기 등을 통해 희망이라도 주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축협을 비난했다. 천북 화산불고기 단지를 운영하는 박모(38)씨는 “지금 지역 한우 전문점은 하루가 멀다하고 폐업하는 업소가 늘고 있는가 하면 한우전문점에서 돼지고기를 비롯해 칼국수에서 삼계탕까지 겸업하는 업소가 늘고 있다”며 “경주시와 경주축협에서는 지역 축산농들과 관련 업체들의 시름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축협 관계자는 “축협 구조조정 등 내부사정이 더 어렵다”고 일축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