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강업계가 원자재 대란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철강 및 비철금속 등을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농기계와 농자재 부품생산, 시설농업을 포함한 농산업 분야에도 파장이 몰아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기계 생산업체들이 제품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고 하우스 시설에 들어가는 철재 파이프 등이 인상되는 등 생산비 증가요소로 작용, 농민들의 시름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에서 비철과 일반주물철을 원자재로 각종 농기구를 생산하고 있는 추계그린테크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현재 원자재 수급가격이 두배이상 상승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재고가 바닥날 경우 제품가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조류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철강의 경우 이미 대란의 범주를 넘어서 품귀현상까지 이어지고 있어 현금이 있어도 물량확보가 쉽지 않다”며 “경기침체와 함께 농민들의 부채가 갈수록 늘고 있는 시점에서 농자재 값마저 인상된다면 농민들과 농기를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6일 이후 경북 북부지방을 비롯해 경기지역, 충북지역에 폭설이 내려 하우스 파이프 수급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농번기철을 맞아 지역 하우스 시설 농가들의 원자재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강에서 시설토마토를 재배하는 최모(54)씨는 “하우스 5개동에 대해 보수를 해야 하지만 파이프 가격이 두배 가량 올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원자재 사태가 빨리 해결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원자재 대란 사태에 폭설까지 겹쳐 시설재배 농가들이 신규 하우스동 건설이나 시설 확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사태가 계속돼 자재 구입에 차질을 빚어 겨울철에 파손된 하우스를 제때 보수하지 못하고 장마를 맞는다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