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 현장을 잡는 ‘카파라치’, 쓰레기 불법투기에 ‘쓰파라치’, 선거의 ‘선파라치’에 이어 ‘일파라치’.
올해 1월 1일부터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가 운영되자 포상금을 노리는 일명 ‘일파라치’가 등장 관계당국과 업소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전국을 무대로 한 전문 일파라치들이 활개를 치면서 포상금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
때문에 음식점, 슈퍼, 약국, 숙박업소에 업주들은 혹 ‘일파라치’ 때문에 건당 최하 3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부과되는 과태료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신고 접수에 대한 포상금을 최하 7만원에서 최고 30만원을 지급해야 하는 경주시는 이미 올해 포상금 예산 300만원 중 200만원을 지급한 상태여서 앞으로 접수될 포상 건수에 대해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지난 1월 1일부터 경주시에 접수된 신고 포상금 건수는 34건.
취재 중에도 12건이 접수되는 등 지금까지 46건이 접수, 17건에 대해 125만원이 이미 포상금으로 지급됐고 10여건(80만원 상당)이 확인 작업을 거쳐 신고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또 ‘일파라치’에 걸려 시로부터 과태료를 부과 받은 업소도 슈퍼, 약국 등 18개소에 300만원이 부과됐다.
‘일파라치’들에 의해 접수된 신고 건수는 정확한 증거가 제시돼야 하는데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에서부터 캠코더, 사진, 증거 비닐에 영수증까지 첨부해 제출하고 있고 대전에서 신고한 한 ‘일파라치’의 경우 경주까지 내려와 지금까지 총 20여건을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들 전문 ‘일파라치’들의 집중 표적은 슈퍼마켓의 비닐봉지 무상 제공.
특히 동네에서 소규모로 영업하는 슈퍼마켓에서는 아직까지도 비닐봉지를 무상 제공하는 일이 많고, 업주들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 ‘일파라치’들의 표적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
시 관계자는 “환경오염 예방을 위한 1회용품의 사용억제를 위해 정부에서 마련한 신고 포상 제도가 전문 ‘일파라치’들의 돈 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현재 접수된 신고건 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고 확보된 예산이 조금있으면 바닥날 것이 분명한데 포상금 미지급에 대한 신고자들의 민원도 큰 걱정 거리”라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신고 포상금제가 새로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현재 인터넷에는 쓰파라치(쓰레기불법투기 신고꾼), 선파라치(선거사범 신고꾼), 일파라치(일회용품 위반 신고꾼), 자파라치(자동판매기관리위반 신고꾼) 등 각종 신고포상금을 벌어들이는 방법에서부터 지자체별 포상금 지급 내역까지 상세히 소개한 카페까지 운영되고 있다.